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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게임판타지
마왕을 노려라
작가 : 티르미르
작품등록일 : 2017.11.26

남들은 즐기자고 하는 게임, 죽기 살기로 하게 됐다.



 
4. 마왕은 한가하지 않다. (1)
작성일 : 17-12-09 23:24     조회 : 448     추천 : 1     분량 : 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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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은 느낄 수 없었지만, 왠지 목이 뻐근한 느낌이었다.

 

 ‘온종일 책만 읽는 것도 힘들구나...’

 

 미쳤는지 베스카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후...”

 

 이제 한숨은 습관이 되었다.

 

 사실 언데드라서 숨을 쉬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래도 습관적으로 폐에 공기를 넣고, 뱉는 행위를 반복한다.

 

 왼쪽 손목을 돌려서 스테이터스를 확인했다.

 

 [이름: 마루]

 [종족: 언데드]

 [스테이터스]

 [힘: 33] [민첩: 26] [체력: 59]

 [지능: 56] [운: 10]

 

 [보유 스킬]

 [고통내성 Lv5]

 [해골병사 소환 Lv5]

 - 명령 수행: 해골병사가 사령술사의 지시를 따릅니다.

 [좀비 소환 Lv5]

 - 전염성: 좀비에게 물린 생명체는 사망 후 좀비가 됩니다.

 [장비수리 Lv5]

 - 빈티지: 수리 횟수에 따라 장비 성능이 조금씩 향상됩니다.

 [무기술 Lv3]

 [고통의 저주 Lv4]

 

 저주 관련 책만 죽어라 팠더니 레벨이 4까지 올랐다.

 

 ‘이제 실전에 적용을 좀 해볼까?’

 

 자유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 모른다.

 

 안 그래도 바몬이 인간을 잡아뒀다니 재료는 충분할 터였다.

 

 ‘어디였더라?’

 

 서재를 나와 기억을 떠올렸다.

 

 감옥으로 향하니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마루, 무슨 일이지?”

 

 레이가 교태로운 목소리를 낸다.

 

 물론 난 언데드라서 아무런 신체 반응이 없었지만.

 

 “사령술을 연습하러 왔습니다.”

 

 숨길 이유가 없었기에 솔직하게 말했다.

 

 레이는 흥미롭다는 듯 흉부 아래에 팔짱을 끼었다. 저렇게 받쳐두는 게 편한 모양이다.

 

 “구경 좀 해도 될까?”

 

 솔직한 마음으로는 불편했다.

 

 이 사디스트 악마가 내게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아는가?

 

 ‘게다가 내 이름도 나왔고...’

 

 마왕과 그녀의 대화에 왜 내 이름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 답답하다.

 

 “뭘 그렇게 생각해?”

 

 보랏빛 피부가 내 지척까지 다가왔다.

 

 ‘아니, 뭐 평소에 피부에 뭘 바르고 다니나...’

 

 피부가 빛을 받아 매끄럽게 빛난다. 마치 기름이라도 부어놓은 것 같다.

 

 “아, 아닙니다. 들어오세요.”

 

 “어머, 허락해주는 거야? 고맙네.”

 

 피식 웃으며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다.

 

 사디스트는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즐기나 보다.

 

 ‘완전 불편한데...’

 

 다행히 레이는 별말 없이 구석으로 다가가 앉았다.

 

 로브를 뒤집어쓰고 바몬이 잡아 온 인간들을 살폈다.

 

 “으으...”

 

 “사, 살려주세요...”

 

 목숨을 구걸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바몬이 잡아온 이후로 아마 이틀은 지났을 것이다.

 

 ‘내 체감 시간상 그렇긴 한데...’

 

 물론 책만 읽어서 시간 개념이 좀 다를 수도 있지만.

 

 “흐흥... 귀여운 인간이네...”

 

 레이가 그새를 못 참고 남자를 희롱한다. 어쩌면 서큐버스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누나가 예뻐해 줄까?”

 

 “으... 악마...”

 

 피골이 상접했지만, 살만 붙었다면 꽤 미남이었을 남자다.

 

 레이는 살짝 볼을 부풀렸다.

 

 “심하네... 숙녀한테 악마라니...”

 

 “물러나라...! 이 사악한 년...!”

 

 미남 옆에서 팔 하나가 잘린 사제가 소리쳤다.

 

 ‘대단하군... 나라면 울고불고 난리를 쳤을 텐데...’

 

 스스로 회복마법이라도 사용한 걸까?

 

 상처를 감싼 붕대가 더럽기는 해도, 피는 묻어있지 않았다.

 

 “흐음... 마루. 이 인간은 내가 처리해도 될까?”

 

 시선이 내게로 돌아왔다.

 

 미남과 사제뿐만 아니라 감옥에 갇혀있는 모든 포로의 시선이 내게로 돌아왔다.

 

 “저 악마를 부린다니...!”

 

 “보통 네크로맨서가 아닐 거야...”

 

 “리치... 리치가 아닐까?”

 

 “악마를 부릴 정도면 아크리치가 아닐까...?”

 

 단숨에 아크리치로 승격됐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레이에게 미운털 박히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대로 하세요.”

 

 “고마워.”

 

 그녀가 윙크를 하며 감옥 문을 열었다.

 

 “무, 물러나라!”

 

 “뭐해? 어서 신을 찾지 않고?”

 

 레이가 미소를 지었다. 저 사디스트의 웃음, 그녀에게 훈련받으며 익히 봤던 표정이다.

 

 ‘쯧... 안됐군...’

 

 “전능하신 신이시여, 눈앞의 악마에게 현혹되지 않게 하오시고... 크악!”

 

 기도를 하던 사제가 비명을 내뱉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기겁하며 물러섰다.

 

 레이의 손이 그의 낭심을 움켜쥐었다.

 

 “어떡하지...? 그 신은 널 구할 마음이 없나 봐?”

 

 “끄아아악...!”

 

 레이가 황홀한 듯 혀로 입술을 핥았다.

 

 “오... 사제치고 꽤 늠름하잖아? 순결한 거 맞아?”

 

 “그 입 닥쳐라...!”

 

 “이런 물건을 한 번도 안 쓰다니? 너무한 거 아냐?”

 

 완전히 가지고 놀고 있다. 그의 표정이 붉어졌다.

 

 생리적인 반응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사제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오... 방금 보다 더 커졌는데? 아쉽다. 이런 물건이라면...”

 

 레이가 탐욕스러운 눈으로 그곳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사제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지만, 한 손으로는 불가능하다.

 

 “자...”

 

 레이는 사제의 남은 한 손을 자신의 흉부에 가져갔다.

 

 물컹-

 

 그 촉감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무, 무슨 짓을...!”

 

 “반응이 오는데? 어때... 부탁만 한다면 해줄 수도 있는데?”

 

 서큐버스는 서큐버스다.

 

 ‘허... 이쯤 되면 버티는 사제가 더 놀랍다.’

 

 차라리 언데드가 돼서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나도 레이에게 놀아났을 테니까.

 

 저 모습을 보면 흥분이 되어야 하는데 내 몸은 죽어있다.

 

 사제가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든 버티려는 모양이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악마들의 창녀야!”

 

 “그거 칭찬인가?”

 

 레이가 손을 움직인다. 사제의 동공이 풀리기 시작한다.

 

 ‘현혹까지 거는 건가?’

 

 본격적으로 나설 모양이다.

 

 사제의 입이 벌어지며 침이 흘러나온다.

 

 초점이 사라졌다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

 

 “나는... 나는...”

 

 “모든 걸 잊어, 그러면 편해질 수 있어.”

 

 레이가 감미로운 목소리를 흘린다. 주변에 있던 남자들의 바지가 불쑥 튀어 나온다.

 

 ‘대단하군...’

 

 역시 마왕 직속이다. 고작 목소리만으로 이렇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다니.

 

 바로 그 말을 들은 사제는 어떠할까.

 

 “아아... 아...”

 

 레이의 손이 빨라진다.

 

 사제의 입에서 동물적인 교성이 나오려는 순간이었다.

 

 “끄아아아악!”

 

 사제의 초점이 돌아옴과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쓰러진다.

 

 그녀의 손에는 핏덩이가 들려 있다.

 

 그것의 정체를 눈치챈 나는 절로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사제를 타락시킬 수는 없잖아?”

 

 레이의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악취미다, 악취미야...’

 

 보통 서큐버스는 정기를 흡수하는데, 레이는 고통을 준다.

 

 사디스트적인 면모가 종족 특성을 뛰어넘었다.

 

 “끄윽... 끄윽...”

 

 사제가 게거품을 물며 사타구니를 부여잡는다.

 

 ‘쯧...’

 

 레이는 잠시 사제를 내려다 보다 시시하다는 듯 핏덩이를 그의 머리에 던졌다.

 

 “뭐야, 겨우 이 정도야? 요즘 사제들은 신실하지 못하다니까.”

 

 그녀는 슬쩍 다른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내게로 몸을 돌렸다.

 

 “마루. 사령술이나 좀 보여줘.”

 

 “그러죠.”

 

 마침 잘 됐다.

 

 비명소리가 듣기 싫었는데.

 

 ‘무기가...’

 

 마왕에게 받은 지팡이밖에 없었다.

 

 “시, 신이... 너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사제가 피거품을 물며 말을 내뱉는다.

 

 “그러라지.”

 

 짧게 대답했다.

 

 빠각-

 

 지팡이가 머리를 강타했다. 무거우니까 죽이기는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내 스탯자체가 일반인들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일 터.

 

 남자는 그대로 절명했다.

 

 “히이익!”

 

 “사, 살려주세요!”

 

 감옥에 있던 놈들이 혼이 나간 표정으로 소리쳤다.

 

 당장 죽일 생각은 없었다.

 

 없었는데.

 

 [봉인 해제 조건을 찾았습니다.]

 [봉인 해제 조건 – 영혼 흡수 (0/500)]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 그리고 사제의 사체 위에 떠 오른 푸른 빛.

 

 상황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영혼...?’

 

 자연스럽게 지팡이를 푸른 빛 쪽으로 향했다.

 

 시체 위에 떠 있던 빛이 지팡이로 스며들었다.

 

 [봉인 해제 조건 – 영혼 흡수 (1/500)]

 

 그와 동시에 갱신되는 숫자.

 

 ‘500명을 죽이라고?’

 

 영혼이라고 했으니, 꼭 인간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여기서 내가 죽일 수 있는 건 인간밖에 없었다.

 

 ‘뭐... 어차피 다 죽이려고 했었고.’

 

 내가 고개를 돌리자 포로들이 구석으로 몸을 비빈다.

 

 “비, 비켜!”

 

 “저리 가!”

 

 “으아악!”

 

 꼴이 아주 가관이다.

 

 조금이라도 살려고 다른 이들을 밀치는 모습이라니.

 

 ‘어차피 다 죽을 건데...’

 

 그래도 남들을 밀치는 이기적인 놈들이 더 사는 꼴은 보기 싫었다.

 

 고통의 저주를 시험 삼아 걸어 보았다.

 

 저주는 의외로 간단하다. 대상이 괴로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된다.

 

 ‘실제로 저주가 걸리는 건 스킬의 유무겠지만.’

 

 누구나 미워하는 사람은 있다.

 

 “크헉...!”

 

 가장 안쪽에 있던 남자, 남들을 밀쳐내고 자리를 차지한 그가 목을 움켜쥐었다.

 

 마치 숨을 못 쉬겠다는 듯 얼굴이 벌게진다.

 

 “끄억... 꺽...!”

 

 “모, 몸이! 너무 가려워!”

 

 “으아아아악! 물, 물!”

 

 천천히 다른 이들에게도 저주를 걸었다. 남들을 밀치던 인간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음... 받는 고통은 사람마다 다른가 보다.’

 

 역시 해봐야 아는 법이었다.

 

 얄미운 놈들은 고통에 빠지게 놔두었다. 밀려난 이들은 그저 벌벌 떠며 고개를 조아렸다.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아쉽지만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

 

 사제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일어나라.”

 

 바몬의 충고대로 스킬을 사용할 때의 행동과 말을 정했다.

 

 일종의 매크로인 셈.

 

 내가 말을 마치며 손을 들어 올리자 사제의 시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썩은 고깃덩어리는 사라지고 해골병사가 일어선다. 이전과 달리 뼈로 된 도끼와 갑옷을 장착한 상태였다.

 

 내게 무기와 방어구에 관한 지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에이, 이제 다 죽이는 거야?”

 

 고개를 돌리니 레이가 김이 샜다는 표정이다.

 

 “고통의 저주까지는 좋았는데...”

 

 ‘이 악마는 그저 죽이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네...’

 

 내가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는 사이 레이는 손을 휘저었다.

 

 그럴 때마다 풍만한 부분이 흔들렸다.

 

 “됐어, 됐어. 이제 흥미 없어.”

 

 그녀가 감옥을 나섰다. 이제 눈치 볼 필요는 없다.

 

 “처리해.”

 

 내 말 한마디에 해골병사가 앞으로 다가선다.

 

 포로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친다. 그들은 저주에 걸린 이들을 넘어 벽까지 물러섰다.

 

 “차라리 죽여줘...!”

 

 “제발... 제발 죽여줘!”

 

 “그럴 수는 없지.”

 

 고통에 몸부림치는 녀석들은 나중이었다.

 

 내가 사디스트여서가 아니다.

 

 비록 마왕군 소속이지만, 마왕군이 아니더라도 나쁜 놈들은 많다.

 

 그런 놈들을 조금 괴롭게 만드는 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었다.

 

 ‘그렇다고 살려둘 것도 아니지만.’

 

 해골병사가 도끼를 휘둘렀다.

 

 “으아아악!”

 

 팔을 들어 막으려던 남자는 곧 무의미한 저항임을 깨달았다.

 

 손목이 날아가고서야 알았다는 게 안타깝지만.

 

 해골병사의 하얀 뼈가 붉게 물들었다. 감옥 밖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내가 저지른 일을 외면할 수는 없었으니까.

 

 * * *

 

 [봉인 해제 조건 – 영혼 흡수 (66/500)]

 

 바몬이 잡아온 인간은 모두 66명이었다.

 

 그중에서 30명은 해골병사로, 나머지 36명은 좀비로 만들었다.

 

 ‘확실히 좀비가 편하긴 하네...’

 

 감옥 안에 좀비 한 마리를 소환하면 금방 전염이 된다.

 

 물고 물리고, 확산 속도가 무척 빨랐다.

 

 아무래도 좁은 공간에서는 해골병사보다 좀비가 더 유용하겠지.

 

 ‘그런데 좀비는 무기가 없어서...’

 

 포로들을 상대로는 어렵지 않았지만, 무장한 적을 상대하기에는 껄끄럽다.

 

 미리 숫자를 많이 만들어 두지 않으면 쉽게 전멸당할 것이다.

 

 ‘역시 배합해서 쓰는 게 좋겠어.’

 

 해골병사와 좀비 모두 쓸모가 있다. 어느 하나에 치우치면 곤란했다.

 

 아쉽게도 스킬레벨은 오르지 않았다.

 

 스킬 레벨이 5가 되어서일까?

 

 ‘더 강력한 적을 잡아야 할지도...’

 

 는 캐릭터의 레벨이 없다. 대신 중요한 건 스탯과 스킬레벨.

 

 스킬 레벨을 빠르게 올리려면 그에 걸맞은 상대가 필요하다.

 

 계속 쪼렙들만 상대하면서 레벨 노가다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즉, 이런 무장하지도 않은 포로들을 죽여 봐야 이제 헛수고라는 얘기다.

 

 ‘틈틈이 저주나 써야겠군...’

 

 “마루? 여기 있어?”

 

 돌아보니 레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무슨 일이십니까?”

 

 “아직도 여기 있었네. 할 일이 있어.”

 

 그녀가 웃으며 나를 향해 손짓한다. 물론 거절하지는 않았다.

 

 고개를 돌렸다.

 

 통제권을 벗어난 소환수들은 그저 감옥 안을 서성인다.

 

 아마 내가 주변에서 마력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다시 시체로 돌아가겠지.

 

 ‘당장은 필요 없으니...’

 

 그대로 내버려두고 레이를 따랐다.

 

 “마와... 아니, 절대자께서 부르신 일인가요?”

 

 “그렇지. 그런데 절대자께서는 안 계셔.”

 

 “네?”

 

 마왕이 자리를 비웠다니,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리는 곧 마왕의 왕좌 앞에 섰다.

 

 그러나 그녀의 말과 달리 마왕은 그 자리에 있었다.

 

 “레이님?”

 

 “가서 확인해봐.”

 

 조심스럽게 왕좌에 오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암흑 그 자체인 것 같은 갑옷이다.

 

 그 갑옷의 주인은 사라졌다.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도대체...”

 

 “절대자께서 갑옷 손질을 맡기셨어. 알아서 잘 해놔.”

 

 비밀통로에서 엿들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갑옷의 손질에 관한 이야기였나...?’

 

 내 장비수리 스킬에 관한 이야기였을까?

 

 곧 고개를 저었다. 고작 그런 이유를 분위기 잡고 할 리가 없었다.

 

 ‘일단 맡은 일부터 처리하자...’

 

 나는 천천히 마왕의 갑옷을 살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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