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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탄림제2
작성일 : 17-12-09 19:41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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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탄림제가 며칠 안 남았습니다. 아버지가 눈이 많이 침침해졌다고 웃으며 주름진 손으로 조각을 만들고 계세요.

 

 “저도 도울게요.”

 “허허 고맙단다.”

 

 아버지가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십니다. 매번 탄림제 때 도왔는데도 새삼 그런 표정이세요. 아버지 옆에 있는 조각칼과 나무 덩어리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 조각은 탄림제의 마지막 기도 때 쌍용 바위 앞에 차려 놓을 음식 조각입니다. 그 해 제일 높이 자란 나무를 잘라 음식대신 숲의 공물로 바치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무를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담신 정기를 먹어 섬 전체에 뿌리는 것이죠. 그러면 작물과 섬 주변의 물고기가 잘 자라게 됩니다.

 

 “몇 개의 조각이 남았나요?”

 “스무 개 정도구나. 새로운 조각사가 생겨서 한시름 놓았지.”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하던 아저씨에게 배우던 제자가 성장하여 한 사람 분량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맡게 된 조각 분량이 줄어들었다고 하십니다.

 

 “딸인 네가 나를 돕거나 하며 가업을 이어받아도 좋지만 가업에 얽매이지 않고 그래도 다양한 일을 해보며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구나. 진주야 하고 싶은 일은 없니?”

 

 웃으며 대답을 넘겼습니다.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내 의무는 섬을 지키고 다가오는 적을 무찌르는 것 뿐. 인간 흉내를 내도 그 의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요. 다른 하고 싶은 일이라니 막연하기만 할 뿐 상상이 안가네요.

 

 

 다음 날 학교의 교무실에 들렸다가 사회 선생님의 심부름을 맡았습니다. 제 목 밑까지 올라온 자료를 동아리 방으로 옮겨달라는 부탁이셨습니다. 학교 축제 때 민간신앙 동아리에서 발표할 내용이라고 해요. 읽지 않아도 내용이 대충 추측되네요. 섬의 숲과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겠죠. 과거에 접점이 많아 입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가득이거든요. 동아리 방에 도착하니 레베타인이 의자에 앉아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진주양”

 “안녕, 레베타인. 선생님께서 가져다 놓으라 하신 자료야.”

 “아, 고마워요. 저희가 가지러 갔어야 했는데.”

 “간단한 심부름이니까 괜찮아”

 

 자료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레베타인은 자료를 하나씩 읽어보며 살핍니다.

 

 “다른 동아리 부원들은 자리를 비운거야?”

 “네, 발표 장소를 꾸미러 갔어요.”

 “그렇구나. 레베타인은 동아리 들어가는 것을 빨리 결정했네”

 “민간 신앙을 연구하는 동아리라니 흥미로웠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

 “좋아하지 않지만 알아두면 유익하답니다.”

 

 공부를 위함일까요. 아니면 가업을 위함일까요.

 

 “진주양은 동이라 활동을 안 하나요?”

 “수업이 끝나면 부모님을 돕기 위해 동아리에 들지 않았어.”

 

 부모님과 있을 시간을 줄이는 것은 아까워요.

 

 “그래도 장래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하는 것이 꿈과 적성을 찾을 수 있어요. 부모님을 위해 돕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성장이 필요한 시기랍니다. 저는 그 활동 후에 가업에 적성과 제 마음에 잘 어울림을 알고 이어받아 열심히 일을 하는 것입니다.”

 “레베타인은 어른스럽네. 적극적인 면모도 보기 좋은 것 같아. 충고는 참고할게. 그럼 동아리 활동 힘내.”

 “칭찬 고마워요. 진주양도 잘 가요.”

 

 요즘 들어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돼요. 곧 미르를 만나러 가서 그럴까. 미르의 잔소리를 들을 생각하니 싫어라. 싫다는 생각과 더불어 신경이 예민해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섬의 적이 당도한 모양이에요. 인간의 몸은 둔해서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이 느려졌네요. 그 건에 관해서도 보고해야겠어요.

 

 

 나는 풀깽이로소이다.

 이 섬의 제일 어린 풀깽이올시다.

 그래서 대장에게 붙들려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소이다.

 나는 아직 발성이 불가능하기에 먼저 말하는 것을 배우고 싶소이다. 그러나 배우고 나면 공부에 집중을 안 한다고 제일 나중에 배울 것이라고 선언 받았소.

 

 우선은 몸의 형태 변화부터였소. 내 모양은 현재 토끼요. 귀여운 토끼풀을 둘러싼 토끼요. 대장이 한숨 쉬며 공격을 위한 형태도 배우라고 하였소. 그러면 귀여움이 없어지오. 싫었지만 발성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하오.

 

 연이은 공부에 심신의 안정이 필요하오. 겨울이가 보고 싶소. 겨울이가 누구냐면 나의 천사, 나의 요정, 내 삶의 의미인 사랑스러운 존재이오. 겨울이가 부탁하는 것이면 하늘의 별과 달도 따다 줄 수 있소. 무슨 의미인지 알고 말 하냐고? 물론 모르오. 예전에 한 수컷이 다른 암컷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배웠소. 어쨌든 초 절정 아름답고 우월한 암컷이라는 표현 아니오.

 

 저번에 겨울이에게 피해 준 일로 나는 함부로 다가가는 것을 금지 받았소이다. 그러므로 몰래 찾아가겠소. 안 들키게 몰래 쳐다보는 내 마음의 휴식정도는 괜찮을 것이오! 대장이 잠든 사이 작전 결행이오. 숲의 금 근처에 잠복하고 있다면 큰 용님의 후손과 함께 걷고 있는 겨울이를 볼 수 있소. 며칠 전에 알았소. 그러니 대장의 낮잠 시간이 끝날 때 까지 잠복이오.

 

 조용히 기다리는 내 눈 앞에 눈의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인간의 암수가 있소. 누군지 처음 보는 얼굴이오. 그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소.

 

 “■■■ 자료에”

 “무당을 ■■■”

 “용■■■ 괴물■■ 끌어내면”

 “나머지는 잔챙이...”

 

 몇몇 단어들은 잘 들리지 않소. 이해가 안 가오. 나는 인간 언어를 잘 모르니 대장에게 의미를 물어봐야겠소. 아! 인간의 암수가 사라지고 겨울이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오. 꼭꼭 숨어야겠소.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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