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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미래를 보는 소년
작가 : 율룰루루
작품등록일 : 2017.10.30

어느날 미래래를 보는 능력을 얻게된 루크, 의문의 사람들에게 쫒기게 된다.

 
초능력2
작성일 : 17-12-09 16:05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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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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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의 얼굴에 화가 가득 했다. 삼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이사회 문을 열었다.

 

  "보고서입니다."

 

  방대한 양의 보고서가 재고처럼 쌓였다. 그것은 보안부 세 명의 팀장들(안, 후린, 레논)이 각각 델라피 백화점 폭파 사건과 관련된 일을 작성한 종이였다. 특히 안은 도망자가 원래 본인 소관이란 이유로 과거에서부터 그를 쫒았던 일까지 적어야했다.

 

  "일을 똑바로 했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도 않았을 텐데."

 

  카타가 수염을 쓸어내렸다.

 

  그의 말은 안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개새- 인생 하직 급행열차 타고 싶냐?"

 

  뒷문을 통해 리가 들어오자 일제히 일어섰다.

 

  "하하. 아침인데도 활기가 넘치네요."

 

  그는 보고서를 차례대로 살폈다. 만족한 듯 미소 지었다.

 

 ---

 

  루크, 라타, 이정, 민트, 오로라는 차에 올랐다.

 

  루크가 창밖을 내다봤다. 오로라의 말에 따르면 미래를 본다는 건 초능력이라는 건데, 론도 그 능력을 가졌다고 했다. 그 힘을 그대로 이어 받은 거라면 당장 향할 곳 있다단다.

 

  끊어진 연이라고 여겼는데 아니었던 걸까.

 

  혼자 있다 보면 헤스티아가 죽은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 차에 같이 타겠다고 했다. 어째서일까 라타는 루크가 자기랑 비슷하단 느낌이 들었다.

 

  "루크라고 했지?"

 

  "어? 응........"

 

  목적지가 드러났다. 원형의 기기가 대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것은 차를 막았다.

 

  운전석에 앉은 오로라가 창을 내렸다.

 

  "에이, 우리 사이에 왜 그러실까? 너도 알잖아, 내가 누군지."

 

  "처음 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 둘은 내 가족이야. 먼 친척의 조카인데 내가 제니슨 가문의 남성과 친구라고 하니까 그가 가진 초능력에 대해 알고 싶다던데?"

 

  어디선가 내보내란 소리가 들렸다.

 

  "잠깐만요......! 애들이 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궁금하데요."

 

  잠시 말이 없던 스피커가 다시 켜졌다.

 

  "들여보내."

 

  원형 인공지능이 길을 비켰다.

 

  소나기가 더욱 거세졌다. 서늘한 공기가 머무는 듯 했다. 차갑게 식은 잔디밭에 그들은 내렸다. 앞에 놓인 저택은 집이라기보다 하나의 신전 같았다. 세로로 길게 뻗은 기둥사이로 해와 달의 그림이 있었다.

 

  그들이 두드리기도 전에 현관문이 열렸다. 웃음기 하나 없이 고귀해 보이는 여인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여긴 뭣하러 왔지?"

 

  여인의 장엄하고도 강렬한 기운에 모두 긴장했다.

 

  "........조카한테 친구의 삶 좀 보여주려고요."

 

  민트가 입을 움직였다.

 

  "거짓말 하지마라. 여기 온 이유가 그게 아닐텐데?"

 

  "얘가 론의 아들입니다. 미래시를 쓸 수 있데요."

 

  더도 않고 덜도 않고 이정이 핵심만 집었다.

 

  여인은 루크를 매서운 눈빛으로 보았다. 이내 모두를 거실에 앉혔다. 따뜻한 차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 가정 안드로이드, 미나가 손님들의 차까지 내왔다.

 

  "다시 묻지. 뭣하러 왔지?"

 

  "초능력을 조정 못한답니다."

 

  "그딴 걸 묻는 게 아니야. 이미 초입에서부터 저 아이가 론의 아들이란 건 알았다. 난 리 가르디에의 딸이 여기 왜 있는지 묻는 거야."

 

  라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명 저 여인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여인은 소녀를 본 적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럼 혹시.......

 

  "저를 연회장에서 보셨나요?"

 

  "내가 가진 초능력 때문이라고 해 두지. 대답해."

 

  여인의 강압적인 모습에 라타는 사실대로 털어 놓았다. 여인은 가만히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가 끝나자 화살은 루크에게 향했다. 소년도 이야기를 꺼냈다. 오랫동안 혼자서 간직하던 이야기를.

 

  론은 그 누구보다도 자상한 아빠였다. 그와 함께 있으면 루크는 항상 행복했었다. 아침이면 지연을 대신해 론이 루크를 학교에 바리다 주었고, 하교 할 시간이면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그날 아침은 달랐다. 론은 뭔가에 사로잡힌 듯 안절부절 못했다. 루크를 바리다주면서도 그는 생각이 다른 곳에 가있었다.

 

  하교 신호를 울리는 종이 쳤고, 루크는 반에서 뛰쳐나왔다. 그러나 론은 보이지 않았다. 일이 바쁜가보다,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론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혼자서 집에 가야 하는 건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렸다. 초록불이 켜졌고, 횡단보도에 발을 디뎠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경찰차 소리가 허공을 가득 메웠다. 루크가 눈을 떴다. 콘크리트 바닥의 찬 기운이 온 몸을 타고 돌았다. 고개를 돌리니 차 두 대가 부딪쳐 하나가 조수석이 찌그러진 채로 폐건물을 뚫고 들어가 있었다.

 

  “꼬마야, 괜찮니? 정신이 들어?”

 

  누군가의 목소리에 루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루크는 바닥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구급대원들이 몰려와 사고 차량에서 남자를 꺼냈다. 그들은 남자를 들것에 실으려 했지만 그는 폐건물로 몸을 숨겼다. 당시 10살이었던 루크는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아.......빠.......?”

 

  론은 옥상으로 올라가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폐건물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제 목이 아파오는 줄도 모르고 루크는 나오라고 소리쳤다. 눈물이 쏟아지는 빗방울처럼 뺨을 타고 내렸다.

 

  비바람이 잿빛을 몰고와 시간이 멈춘 듯 했다. 루크의 이야기가 끝을 향하기 전까지 여인은 잠자코 있었다. 복잡한 모양이었다.

 

  "네 아비를 원망하나?"

 

  그날 루크는 들것에 실려 나오는 론의 손에 은시계가 꼭 쥐어져 있는 걸 보았다. 그게 그렇게 소중한 건가? 자신의 아들과 아내를 놓고 가도 후회 없을 만큼?

 

  "네."

 

  여인이 차를 들이켰다. 코끝에서 향긋한 차향이 감돌았다. 차가워 보였던 얼굴이 잠시나마 풀렸다.

 

  "미래시를 쓴 적 있나?"

 

  "썼다기 보단.......보였습니다. 세 번."

 

  미나가 여인에게 황급히 다가와 속삭였다. 여인은 리모컨을 들어 전원을 켰다. 허공에 벽면을 가득 채운 화면이 생성되었다. 속에는 오늘자 메인 뉴스가 실렸다. 시간 관리자 청장의 딸 라타 가르디에가 유괴 당했다는 소식과 함께 소녀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라타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리가 말한 숨바꼭질이 이런 거였다. 아무대도 숨지 못하게 결국 스스로 나오게 만드는 두려움이었다.

 

  원통형 기기에서 대문 밖 상황이 전해졌다. 여자가 본인을 시간 관리자라고 소개했다.

 

  "뭣 좀 물어보겠습니다. 혹시 이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 보신 적 있나요?"

 

  "없습니다."

 

  여인은 어떠한 수식어도 붙이지 않았다.

 

  수확이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여자는 발길을 돌렸다.

 

  "여기서 한 동안 묶는 게 좋겠군. 방은 많으니 아무 곳이나 들어가."

 

  "아빠가....... 왜 죽었는지 아시나요.......?"

 

  “모른다. 론에 관한 얘기라면 나보다 너를 여기로 인도한 이들이 더 잘 알게다.”

 

  여인은 침실로 갔다.

 

  깊은 어둠이 잠식한 밤, 칼바람에 창이 울었고, 빗방울이 요란하게 지면을 때렸지만 저택은 고요했다. 여인이 떠난 자리에 다섯 명은 여전히 있었다.

 

  민트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우리 셋은 론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어. 너는 아는지 모르겠지만 론은 제니슨 가문의 후계자라서 미래를 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너도 그의 아들이라 그 능력을 물려받은 거고.......”

 

  계속 원망했었는데 그 동안 보이지 않던 선을 발견한 듯 한 느낌이었다. 울고 웃었던 행복했던 순간이 깃든 그런 선이.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은색 회중시계, 론의 유물 맞지?”

 

  “네.......”

 

  “론의 직업이 시간관리자였거든. 과거, 현재, 미래를 관리하는 거라고 보면 돼. 그들의 필수품이 특수 제작된 은시곈데 경험해봤다시피 타이머신이야.”

 

  루크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과거로 올 수 있었던 건가.

 

  “우리도 론이 왜 자살을 했는지 몰라. 다만.......”

 

  민트가 뒷말을 흐렸다.

 

  “짐작은 가. 누가 죽였는지.”

 

  이정이 바로 치고 들어왔다.

 

  “누군데요? 도대체 누가!”

 

  “시간관리자. 갑자기 사라져버린 론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도 상관없게 시간 도망자로 만들어버린 집단.”

 

  라타의 초점이 흔들렸다.

 

  루크는 주먹에 힘을 실었다. 두 눈이 불씨를 모아 놓은 화로처럼 불타올랐다. 론이 죽은 이유를 어떻게든 알아내야겠다.

 

  "죄송한데, 부탁이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 론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내는 걸 도와달란 얘기 할 거지? 네가 부탁하지 않아도 우린 알아낼 생각이었어. 친구가 그런 사고를 당했다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어. 하여간 너는 걔를 너무 닮아서 문제야. 포커페이스가 안돼요. 의도를 다 알려주는 격이잖아?"

 

  "라타, 넌?"

 

  이정이 물었다.

 

  "분명 시간 관라자라고......."

 

  "그건 네 잘못 아니야. 아직 네 아빠가 연관성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

 

  "하지만 이정언니, 우리 아빤 시간관리자 청장이잖아요. 유모도 죽이려고........."

 

  만에 하나 리가 루크의 아빠를 죽이라고 한 거면? 라타는 미안함에 고개를 들 자신이 없었다.

 

  루크는 자신과 라타의 처지가 비슷하게 다가왔다.

 

  "괜찮아. 네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너에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죽어야했던 이유 같이 찾자."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거, 그 느낌이 비슷한 거였구나. 라타는 제발 살아 달라는 헤스티아의 마지막 유언이 떠올렸다.

 

  계속 도망만 치면 되는 걸까? 아니, 헤스티아와 언니 오빠는 누구보다 가장 소중한, 엄마 같은 때론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들이 죽어야만 했던 이유를 밝혀야겠다.

 

  다음 날 아침, 여인은 루크를 데리고 빛줄기가 닿지 않는 지하실로 내려갔다. 메케한 냄새가 코를 에워쌌다. 걸음을 멈춘 여인의 뒤로 원형 링이 드러났다.

 

  “눈빛이 달라졌군. 좋아, 이름이 뭐지?

 

  “루크 박입니다. 엄마 성을 따랐어요. 미래시를 배우고 싶습니다. 아빠랑 하나 뿐인 공통점이니까요.”

 

  지난 밤, 민트에게 여인의 이름이 소낙, 론의 어미니라고 들었다.

 

  소년의 눈초리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무슨 생각인지 느껴졌다. 그러나 소낙은 입을 열지 않았다. 말한다 한들 소년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깔린 어둠이 겉칠 무렵 루크 가방을 둘러 맨 채 방에서 나왔다. 한 시간 전 미나가 론이 입었던 옷이라며 주었던 것을 그대로 착용한 채였다. 라타 또한 미나가 준 회색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소녀는 잃어버린 미소를 조금은 되찾은 듯 했다. 민트, 이정, 오로라는 올 때랑 별반 다르지 않은 복장으로 거실에 있었다.

 

  그들은 소낙에게 인사를 하고 거대한 성과 같은 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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