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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따뜻한 날, 봄 시, 벚꽃 분
작가 : 쌍둥이자리
작품등록일 : 2017.11.29

26살 진호와 지선이 그리고 인터섹슈얼인 유아. 20대 청춘의 막바지. 꿈이 있었는지 망각하며 살아가고, 더는 느끼지 못 할 것 같던 설렘과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3명. 투닥거리지만 토닥여주고 힘들면 서로에게 기댈 수 있기에 청춘을 버텨나간다. 어렸을 적 따뜻한 봄 벚꽃이 피는 날에 만나 26살 따뜻한 봄 벚꽃이 피어 난 후 1년간의 이야기.

 
-10-
작성일 : 17-12-09 00:21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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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호야!! 지선이 드디어 그 의사샘이랑 사귄데.]

  일하고 있는 나는 문자를 받았다. 나는 답장을 보냈다.

 [오~ 잘됐네. 셋이 오랜만에 술 한 잔 할까?]

  다시 일을 하다가 유아에게 답장이 왔다.

 [지선이가 의사샘도 같이 먹고 싶다고 했다는데? 괜찮아?]

 [응 당연히 괜찮지.]

  우리는 일이 끝나는 대로 바로 만나자고 했다. 의사 선생님도 오늘은 일찍 끝낸다고 했다. 나는 애들 집으로 갔다. 집 앞에는 의사 선생님의 차가 있었다. 먼저 도착했나보다. 나는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애들과 의사 선생님이 같이 나왔다. 우리는 집 앞에 고기 집으로 갔다. 예전에는 매번 가던 곳이었는데 요즘에는 안 간지 오래되었다. 우리는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지선이가 말했다.

 “와 여기 진짜 오랜만이다.”

  식당 주인도 우리를 아는지 우리를 반겼다.

 “어머! 오랜만이네? 왜 이렇게 안 왔었어?”

  우리는 이제 자주 오겠다며 맞장구 쳐드리고 자리에 잡았다. 우리는 고기를 시키고 술을 함께 곁들였다. 술이 좀 들어가고 지선이가 말했다.

 “애들아, 나 다시 공부하려고.”

  나는 무슨 소리인가 했다.

 “응?”

  유아도 지선이의 말에 이해를 못했는지 눈이 커졌다.

 “나 수의사 할거야!”

  유아와 나는 황당하게 지선이를 쳐다봤다. 유아가 물었다.

 “너 공부하면 피카츄는 누가 키워?”

  지선이가 대답했다.

 “오빠 있잖아.”

  오빠? 나와 유아는 지선이의 오빠인 의사 선생님을 쳐다봤다. 의사 선생님은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했다. 유아가 다시 말했다.

 “일은? 어떡하게?”

  이때 지선이가 대답 하려고 할 때, 의사 선생님이 말을 했다.

 “그건 제가 하려고요.”

 “네?”

 “제가 지선이 공부할 때 동안 지원해주고 싶어요.”

  유아와 나는 당황했다. 그리고 유아가 말했다.

 “저기... 샘... 지선이 만나신지 별로 안 되셨잖아요? 그런 마음 쓰시는 것은 고마운데 그것까진 아닌 것 같아요. 지선아, 그리고 너 우리한테 먼저 말해야 되는거 아니야? 우리가 너 공부할 때 동안 뒷바라지도 못할 것 같아?”

  으흠... 나 먹고 살기 힘든데... 나는 유아의 말에 끼어들었다.

 “마... 맞어 지선아. 너 너무하다... 너 하나 먹여 살릴 능력은 된다. 가족인데...”

  지선이는 유아와 나를 쳐다봤다. 감동을 했는지 지선이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리고 유아가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다.

 “샘, 샘은 그냥 지선이 공부할 때 동안 딴 맘 안 가지기만 해주시면 돼요.”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당연히 기다리죠.”

  나는 말했다.

 “지선이 입대하냐?”

  지선이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 다시 공부해도 되는거야?”

  나는 지선이의 말을 듣고 유아를 쳐다봤다. 아니, 모두가 유아를 쳐다보며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며 쳐다봤다.

 “된다고 안 했는데? 고민 좀 해보고...”

 “뭐야...”

  지선이는 유아의 말에 실망했나보다. 지선이는 다급해진 마음으로 말을 했다.

 “나, 나, 그... 막 공부 열심히 할 수 있어. 밥만 먹고 잠도 안자고 공부만 할꺼고, 또, 또, 그... 인터넷 강의 들으면서 학원 안 가고 돈 안 들게 열심히 해볼꺼고...”

  유아는 지선의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아... 알았어. 생각 좀 더 해볼게. 우리도 오늘 들었잖아?”

  지선이는 주눅이 든 듯, 조용해졌다. 나는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다른 주제를 말했다.

 “지선아, 수의사 되면 의사 선생님이랑 같이 동업하는거야?”

  지선이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나 수의사 되면 오빠랑 결혼하려고!”

  ...

 “뭐래, 얼마나 만나봤다고.”

  유아가 지선이를 보고 말했다. 지선이는 또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은 웃으며 가만히 있었다. 나는 다시 다른 말을 했다.

 “됐어됐어. 지선이도 장난치는거지. 아! 맞다. 샘 유아 만화 그리는거 알아요? 한번 봐보실래요?”

  유아는 보여주기 민망한지 거절했다. 그런데 역시나 유아의 거절은 거절이 아니다. 유아는 싫다고 하지만 핸드폰을 꺼내며 지금까지 그린 그림을 보여주려고 했다. 우리는 유아의 그림을 보았다. 놀랍게도 꽤나 발전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유아의 그림을 보며 웃고 떠들고, 이제 다른 대화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그때 그 환자가 자기 강아지를 데려가야 되는데 같은 종류 강아지를 못 알아보는거에요. 하필 그날 거기에 같은 종류의 강아지 두 마리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주인이 다른 강아지를 데리고 가려 하는거에요.”

 “그러면 병원 측에는 잘못 없어요?”

  유아가 물었다.

 “저희 잘못은 아니지만 저랑 직원이 다행히도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주인이 강아지를 데려갈려는데 자기도 헷갈리는지, 그 표정이 어찌나 웃긴지. 막 이런 표정 지으면서...”

  의사 선생님은 그때 그 환자의 표정을 흉내 냈다. 우리 셋은 의사 선생님의 표정을 보며 웃고 있었다. 이때 유아와 나에게 메신저 울림이 동시에 울렸다. 우리는 잠시 대화를 멈추고 핸드폰을 살짝 들여다봤다.

 [애들아! 오랜만이야.]

  또 태진이의 초대였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다.

 “그럼 그 강아지 원래 주인은 어떻게 됐어요?”

  의사 선생님은 나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아, 그래서 제가 얼른 가서...”

  그때 유아가 나의 팔을 쳤다. 의사 선생님은 계속 말을 했고 나는 유아를 쳐다봤다. 유아는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진호야...”

 “응?”

 “왜, 나도 초대 받은거지?”

  유아의 말에 처음에 나는 이해를 못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쳐다봤다. 그리고 갑자기 내 머리에도 뇌리가 스쳐갔다.

 “잠시만... 뭐지?”

  유아의 표정은 불안해 보였고, 내 표정은 굳어졌다. 의사 선생님과 지선이도 우리의 표정을 봤는지 이야기를 중단하였고, 지선이가 물었다.

 “왜? 무슨 일이야?”

  우리는 아무 대답을 안 했고, 나는 핸드폰을 꺼내들어 쳐다봤다. 뭔가 많이 이상하다. 나는 식당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전화를 걸었다. 태진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무렇지 않은 듯, 혹은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듯 태연한 목소리였다. 나는 물었다.

 “태진아... 유아는 왜 초대 된거야? 잘못 초대한 것 같은데?”

  전화기 너머로 웃음이 들렸다. 태진이가 말했다.

 “하하하. 내가 그랬어? 잘못 초대했나?”

  태진이의 웃음이 듣기 싫었다. 듣기 싫은 말투와 가식적인 웃음 같았다. 그렇지만 나도 태연하게 대화를 해야 했다. 억지웃음을 내며 나는 말했다.

 “그런 것 같아. 방 다시 파야겠다. 나 그럼 끊어볼게... 이것 때문에 깜짝 놀랐잖아.”

  태진이는 내 말에 답을 했다.

 “어, 그래 내가 애들한테 빨리 말해줬어야 하는데...”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그런데 뭘 빨리 말해 줬어야 했을까? 나는 전화를 끊고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지선이는 유아에게 말을 들었는지 걱정 어린 표정으로 유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아는 초대가 신경 쓰이는지 계속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 앉으며 유아에게 말을 했다.

 “태진이가 잘못 초대했데. 방에서 나가도 될 것 같아.”

  유아는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괜찮겠지?”

 “응...”

  확신 없는 대답이었다. 뭔가 계속 꺼림직 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밖에 못해주었다. 유아는 핸드폰을 다시 들여다보고 초대된 방에서 나갔다. 그렇게 이 일이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단 1분도 가지 못한 채었다. 유아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유아와 나는 다시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태수야, 왜 나가냐? 같은 중학교 동창이잖아 우리.]

  나는 당황한 채 핸드폰을 쳐다보다가 유아를 쳐다봤다. 유아의 온몸이 떨리고 있다. 지선이와 의사 선생님은 우릴 쳐다본다. 나는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한 순간 정적이 흘렀다. 아무 말이 없이 우리는 그렇게 있었다. 그리고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나는 핸드폰을 다시 보기가 무서웠다. 유아는 다급하게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핸드폰에는 유아의 의무기록 사진이 올라왔다.

 [애들아 학수가 EMR 기록 보내줬는데 이것 봐. 유아 이 새키 원래 태수야. 온태수. 태수야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

  그리고 핸드폰은 불이 난 듯 계속 울려댔다. 모두가 놀란 듯... 그리고 유아는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꺄악-”

  유아는 핸드폰을 집어 던졌고, 핸드폰은 바닥에 내뒹굴어졌다. 지선이와 의사 선생님 그리고 식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유아를 쳐다봤다. 유아는 일어선 채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지선이는 황급히 일어나 유아를 안았다. 나는 유아를 데리고 나가라고 지선이에게 말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과 나는 서둘러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왔다. 저 멀리 골목길에서 유아는 지선이에게 안겨 울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과 나는 골목길 앞에 서서 지켜만 봤다. 나는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의사선생님은 정확히 이 상황을 모를거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더는 묻지 않고 괜찮다고만 했다. 나는 정신이 몽롱했다. 핸드폰은 꺼두었지만 내 머릿속은 계속 진동이 울려댔다. 의사 선생님은 나를 보고 물었다.

 “뭐라도 좀 마실래요?”

  나는 의사 선생님을 따라 편의점으로 갔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탄산음료 4개를 샀고, 담배 한 갑과 라이터를 샀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나에게 담배 하나를 들이 밀었다. 나는 담배를 대학교 졸업하고 끊었었다.

 “끊은 지 얼마 안됐죠?”

  일상생활 속에서 묻어난 내 흡연습관을 봤었나보다. 나는 주저 없이 의사 선생님이 건네준 담배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불을 붙여주고, 남은 담배 2개를 꺼낸 뒤, 나머지는 버렸다. 의사 선생님은 담배 두 개와 라이터를 주면서 말했다.

 “오늘만 펴요...”

  나는 약간 망설였지만 담배 두 개를 받았다. 오랜만에 피는 담배라 그런지 정신은 더 몽롱해졌다. 술기운에 겹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나는 심하게 비틀거렸고, 모든 것을 잊게만 해줄 것 같았다. 나는 지금 내 정신을 놓고 싶은지도 모른다. 나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에서 차가운 눈이 하나, 둘 씩 떨어져 내 얼굴에 내려앉기 시작했다.

  간신히 잡고 두 손 꼭 잡고 있는 이 정신을 놓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벼랑 끝에 정신은 매달려 있고, 나는 두 손으로 간신히 잡고 있다. 정신은 나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고, 나는 그 모습을 애처롭게 바라만 보고 있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고 있다. 더는 힘이 없는게 아니라 나는 힘이 있어도 힘을 안주고 있다.

 

  이 일이 있고 유아의 부모님도 알게 되었다. 유아의 부모님이 알게 된 것은 유아가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하여 나와 지선이한테 전화가 오게 되어서다. 나와 지선이는 아무 말을 안 하려고 하였지만 그러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기에, 그 일을 말하게 되었다. 유아의 부모님은 학수를 고소하였고 학수는 의료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다. 나는 유아를 찾아갔지만 유아는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지선이에게 물어도 밥도 잘 먹지 않고 화장실 이외에는 나오지도 않고 말도 안 한다고 했다. 그러고 유아는 한 달도 안 되어서 이사 준비를 했다. 나는 유아를 다시 만나러 갔지만 유아는 어머니의 차를 타고 가버렸다. 유아의 핸드폰은 망가졌고, 그 어떤 소통 수단도 하지 않았다.

  유아가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유아의 집으로 찾아갔다. 유아의 집 앞에서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으로 유아의 어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진호입니다.”

  그리고 조금 뒤 유아의 어머니가 나오셨다.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 앞으로 오셨고 대문을 사이에 두고 유아의 어머님이 나에게 말하셨다.

 “진호야... 미안하다... 너 잘못 아니니 너도 너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아니에요... 제 잘못인걸요...”

 “너 왔다고 아무리 설득 해봐도 되지가 않구나...”

  나는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돌아 갈려는 차였다. 유아가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나와 유아의 어머님은 놀라 유아를 쳐다봤다. 유아는 마당을 가로질러 천천히 걸어왔다. 유아는 많이 초췌해 보였다. 대문 앞까지 유아는 왔고, 유아의 어머님은 자리를 비켜 집으로 들어가셨다. 유아의 어머님이 집으로 들어가실 때까지 유아와 나는 대문을 마주보고 서있기만 했다. 그리고 유아가 입을 열었다.

 “그만 찾아와 이제...”

 “왜...”

 “나 이제 내 과거로 그만 괴롭고 싶어... 너희부터 없어야 했어. 애초에 너희가 없었어야...”

  나는 유아의 말을 끊고 말했다.

 “가족이라며... 우리 가족이잖아... 항상 기대며 살았고, 누구하나 힘들어하면 우리가 서로 지켜줬었잖아.”

  내가 이렇게 말하고 유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말을 했다.

 “그래! 가족이지만... 내가 문제잖아? 내가 있어서 너희가 문제였어 항상... 이제 그만하는게 나... 너희도 편하고 나도 편할거고...”

  나는 소리쳤다.

 “왜? 뭐가 편해? 나는 안 편해. 항상 주말마다 너희 집 가서 아침부터 술 마시고, 너희 집 소파에 누워서 자고... 너희랑 주말에 한강으로 산책가고, 너희랑 싸워도 난 그게 좋았어. 그게 편하고 지금은 그게 익숙해졌어. 그리고 이제 사랑하기 시작했는데...”

  유아는 주저 앉아버렸다. 그리고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유아는 주저앉아 울면서 말했다.

 “난 너 사랑하지 않았어... 너랑 만날 때마다 옛날 생각나고 오히려 더 힘들고 괴로웠어... 그래서... 그래서... 매번 너 만날 때마다 너한테 어떻게 말해야 헤어질 수 있을까 생각했어...”

  나는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심장이 찔린 느낌이다. 먹먹한 가슴은 말을 하지 못하게 내 목을 졸랐다. 잠시 숨 쉬는 법을 잊은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입으로 숨을 계속 쉬려고 했다. 그래도 이 먹먹함은 가시지가 않았다. 눈에서는 눈물이 났고, 나는 억지로 억지로 입을 열었다.

 “왜... 왜 너 자신을 미워해? 우린 아닌데...”

  나는 슬픔에 더 이상 못 견뎠다. 유아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라도 머무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뒤돌아섰다. 뭔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뒤돌아서면 안 되는건데... 이렇게 가버리면 안 되는건데... 유아의 울음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고, 나는 물속을 헤집고 가듯 눈물을 흘리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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