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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탄림제
작성일 : 17-12-07 20:05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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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는 어둠을 무서워하니 더 늦지 않도록 집에 보냈습니다. 둘만 남겨두고 가기 싫어하는 표정입니다. 자신도 남아있겠다고 했지만 허락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방물 아저씨도 함께 있으니 문제없다 생각합니다.

 

 지함이가 아직 잠이 들어있어 장소를 방물아저씨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는 항구 근처에 소박한 집을 두고 있어요. 가구와 물건이 많지 않지만 자주 들리지 않아 먼지가 가득 쌓이곤 했었습니다. 그 때, 방물 아저씨의 선물을 원하는 손님들이 밤마다 집을 청소하는 대신 물건을 얻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집은 매우 깨끗합니다.

 꿀물과 과자를 먹으며 깨어나기를 기다리는데 지함이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여기는 어디야?”

 “방물 아저씨의 집이야.”

 “꿈..인건가?”

 “꿈이 아니야. 우리는 바다에서 돌아온 거야.”

 “그런 거야?”

 

 아리송한가봅니다. 갈증 날 테니 저는 꿀물을 권유했습니다.

 

 “지함아, 사실 나는 작은 용이야.”

 

 막 꿀물을 마시려다 멈칫한 지함이가 멍한 얼굴을 보입니다. 정신 들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해가 어려운가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인간의 몸에 들어왔어.”

 “아...”

 “그래서 널 찾을 수 있었어. 그리고 내 정체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어떤 이야기인데?”

 “지금 네 몸속에는 여의주가 들어가 있어”

 “여의주라면 이무가기 승천할 때 물고 올라가는 구슬?”

 

 나는 한쪽 뺨에 손을 댑니다.

 

 “다른 용들은 그런 용도가 있는지 몰라도 나에게 있어 여의주는 몸속에서 자라나는 구슬이야. 그리고 내 여의주는 소원을 이루어줘.”

 “소원?”

 “응. 여의주에 바라는 것을 빌면 소원의 결과가 어떻더라도 이루어줘. 이루어 줄 수 없는 범위의 소원이라면 대가를 치르고 이루어줘.”

 “소원을 빈 뒤에 결과가 안 좋은 적도 있어?”

 “아이를 원해서 임신 했는데 아이를 낳고 죽은 것을 본 적 있어.”

 “안타까운 이야기구나.”

 “여의주를 몸속에 넣으면서 네 육체가 인간인 상태로 혼을 견딜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어.”

 

 무엇을 생각했는지 지함이의 얼굴이 빨개집니다.

 

 “크흠. 그럼 이제 내 지병은 어떻게 되는 거야?”

 “소원을 완전히 이루었을 때 지병은 끝나는 거야. 다만.”

 “주의점이 있구나.”

 “급격하게 몸을 변화시키면 정신과 몸이 못 버티고 망가질 수 있어서 내가 너와 동조해서 천천히 변화할 수 있도록 조정할 예정이야. 원리는 쇠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열을 가하고 담금질을 하는 것과 비슷한 거야.”

 “어떤 의미인지 이해는 가는데 그 동조 방법이라는 것이 설마”

 “빠른 연결을 위해 입을 맞출 예정이야.”

 “다른 연결 방법은 없어?”

 “뱃속에 손을 집어넣어 여의주를 만질 수는 없어서”

 “도령은 그거 당하면 죽어”

 “방물 아저씨는 해본건가요?”

 “그 도령이 없을 때 나온 이야기지만 나는 손님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지라 능력을 조절 못했슈. 그 때 아가씨가 나타나서 배에 손을 집어넣어 조물딱거렸는데...”

 

 방물 아저씨가 아련한 표정을 짓습니다.

 

 “혹시 나와 입 맞추는 것은 싫은 거야?”

 “그게 아니라 이런 것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해야 된다고 생각해.”

 “나도 그렇게 배웠어. 그래도 인간으로 지내는 동안 연인이 생길 일은 거의 없고 지함이와 입 맞추는 것은 기분 나쁘지 않아.”

 

 지함이가 머리를 감쌉니다.

 

 “나도 진주가 싫은 것은 아니야. 그래도 연인이 아닌데 입을 맞추면 진주에게 실례가 되잖아. 연인이 없을 때 무분별하게 굴고 싶지 않았는데”

 “치료를 위한 인공호흡으로 생각해줘. 아니면 어릴 때 부모님과 하는 뽀뽀 정도로.”

 “아가씨, 그게 쉽게 되지 않는 도령의 마음도 이해해줘요”

 

 남자 아이의 마음은 어렵습니다.

 

 “정말 나랑 그래도 괜찮은 거야?”

 “응 괜찮아. 입맞춤에 대해 별 다른 감정은 없어. 그래도 연인이 생긴다는 전제조건의 상상 속에서 바라던 것은 있었네.”

 “어떤 것인데?”

 “조개에서 찾은 진주를 내게 주며 사랑한다고 하는 것.”

 “구체적이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서 소중히 여기던 진주와 함께 청혼을 받았다고 하셨어.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런 사랑이라면 해보고 싶어.”

 “지금까지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은 없었어?”

 

 인간이 되기 전의 삶도 통틀어 질문하는 것일까요.

 

 “응. 아무도 없었어.”

 

 

 지함이를 집에 보내주고 다음날.

 이른 아침 학교 구석의 큰 나무 아래에서 우리는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제 지함이에게 고백한 것처럼 앞으로 이럴 것이라는 것과 내 정체를 밝혔다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겨울이에게 설명했습니다.

 

 “지금 내 앞에서 둘이 앞으로 키스할거라는 선언을 하는 거야?”

 

 아, 그렇게 되나요?

 

 “치료 목적이라지만 저 놈도 안 그렇게 보여도 엉큼한 남자라고 진주가 아까워! 그냥 배를 뚫어버려!”

 

 한결같은 겨울이 반응이 귀엽습니다.

 

 “장본인 앞에서 할 말이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내 생각도 해봐!”

 

 계속 손버릇 나쁜 남자로 몰아가는 겨울이를 보고 지함이도 화를 냅니다.

 

 “지함이를 데려오려면 그 방법뿐이었어. 노인은 고집이 강해서 조금만 늦었더라면 지함이는 혼이 되어 돌아올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 내가 선택한 방법을 이해해줘 겨울아.”

 

 겨울이는 불만 가득하지만 납득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모두 자리에 않으렴. 전학생이란다.”

 

 또 전학생이 오다니 상당히 드뭅니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곱게 늘어져있는 은발에 창포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가 선생님 뒤를 따라 들어옵니다. 옆머리를 모양 금색 장신구로 고정해두었어요. 그녀를 바라보는 지함이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합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레베타인입니다. 이 섬을 기준으로 서쪽 대륙의 북 지방에서 왔어요. 모두 잘 부탁드려요.”

 

 그녀는 제 뒷자리에 앉게 되었어요. 나는 가볍게 인사를 마치고 더는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습니다. 지함이도 어색하게 인사하지만 평소처럼 친근하게 굴지 않습니다. 정말 이상하네요.

 쉬는 시간이 되자 지함이때처럼 아이들이 몰려옵니다. 가족관계, 좋아하는 것 등 질문과 대답이 오갑니다. 무슨 일로 섬에 오게 되었냐는 질문에 그녀가 답합니다.

 

 “레슈텔 오라버니와 저는 가업을 위해 여기에 왔답니다.”

 “어떤 가업인데?”

 “부정한 것을 사냥하는 것이 저희 집의 가업입니다.”

 

 정화가 아니라 사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독특하네요.

 

 “무당님과 비슷한 일인가?”

 “어머, 무당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섬의 전체적인 제사를 담당하시는 걸로 배웠어. 그 일을 통해 섬의 풍작과 안녕을 기원한다고 했었지?”

 “의식을 주관하시는 건가요?”

 “응, 곧 다가오는 탄림제를 총괄하시고 있어.”

 “흥미 있어요. 만나 뵙고 싶네요!”

 “서낭당이라고 돌이 쌓여있는 곳 옆의 집에서 살고 계셔.”

 “여기에 무당님과 친한 분은 없나요?”

 

 그 물음에 모두가 겨울이를 힐끔 쳐다봅니다. 겨울이는 뭘 보냐며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나서서 안내할 생각이 없나봅니다.

 

 “마을 이장님께 물어보던가.”

 “그렇군요. 마을 대표분 이시니까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겨울양.”

 

 특이한 말투에 겨울이가 낯설어 합니다. 오자마자 이모님을 만나려는 레베타인을 보니 호기심이 많은 아이구나 싶습니다.

 

 

 그 날 저녁 이모님 댁에 들렸습니다. 이번에 새로 온 남매를 이장님이 안내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예쁘게 생겼지만 정감가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인사고 질문이고 나를 탐색하는 기분이었다.”

 

 순박한 이장님은 잘 모르지만 그 둘은 기세가 날카롭다고 합니다.

 

 “반에 전학 왔지만 한마디 대화도 안 해서 어떤지 모르겠어요.”

 “사교성을 늘리지 그래?”

 “진실한 친구 몇으로 부모님은 만족하시는걸요. 겨울이와의 수업은 어떠세요?”

 “제법 잘 따라오더구나. 원래라면 혈족 중 제일 뛰어난 여자아이를 골라야하지만 난 자식이 없으니까. 이장도 반발은 없더군. 이제 큰 용님의 허락만 맡으면 되겠지”

 

 이모님은 그러면서 제 눈을 바라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이번 탄림제 때 후계에 대한 대답을 받고 싶구나. 답을 알려줄게냐.”

 “이모님 너무 노골적이에요. 무당인 이모님에게 답이 없는데 제가 묻는다고 답이 오겠어요?”

 “아니, 네가 물어보면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어.”

 “이모님이 여쭤보아도 답은 돌아올걸요?”

 “나와 같은 가짜가 물어봐도 돌아오는 것은 없어. 그래서 언니가 다음 대가 되기를 바랐다. 무산되었지만”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요.”

 “언니는 몰래 제시했던 것이었어. 언니 주변에 손님들이 많이 따르는 것이 보였거든. 그리고 네가 따르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나보다 더 적합하지 않냐”

 “어머니는 순해서 그런 것 못해요. 그리고 볼 줄도 몰라요.”

 “나는 뭐 성격 더러워서 괜찮다는 게야?”

 “이모님은 몸과 마음이 강한걸요. 숲에게 얕보이지 않을 수 있고 큰 용은 역시 이모님을 좋아할 거예요”

 “네 말은 신빙성이 없어 못 믿겠다.”

 “너무해요 이모.”

 

 제가 그렇게 신뢰가 없던가요. 섭섭하네요. 그래도 진심이 아님을 압니다. 스스로에 자신 없어 본 이름 앞에 거짓이라는 의미의 ‘개’라는 단어를 집어넣을 정도이니. 미르가 직접 나와 북돋아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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