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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작성일 : 16-09-03 00:50     조회 : 476     추천 : 1     분량 : 6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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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샤미안은 불길에 휩싸인 리리안을 향해 달려 갔다.

 

 

 "멈춰라!"

 

 그러나 몇 발자국 떼지 못하고, 검은 기운을 풍기는 사내에게 막혀 버렸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나?"

 

 샤미안의 앞을 가로막은 사내는, 놀랍게도 얼마전 샤미안에게 혼쭐이 났던 파피옹 마트리 포푸였다.

 

 

 "너 이자식... 네가 꾸민 짓이냐?"

 

 파피옹의 모습은 음산하고 괴기스러웠다. 눈 밑의 다크 서클은 턱 끝까지 짙게 내려 앉아 있었고, 윤기가 흐르던 노란 머리는 푸석푸석해져 엉망이었다. 얼굴 살갗에는 핏기가 없었고, 눈초리는 표독스럽게 찢어 샤미안을 노려보았다.

 

 

 "그래! 내가 불을 질렀다. 바로 네 놈 때문에! 내가 받은 고통과 치욕을 돌려주기 위해서!"

 

 파피옹은 악에 받쳐 소리 쳤다. 그가 소리칠 때 마다 주위의 검은 기운이 일렁거렸다.

 

 

 "그 일 이후, 내가 얼마나 치욕을 당했는지 알아!? 어딜가든 날 조롱하고 멸시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집안의 어른들은 가문의 수치라며 날 버러지 보듯 했고, 친구라 믿었던 년놈들은 나를 쓰레기 취급하며 무시했다. 네 놈 때문에! 네 놈 때문에 난 모든 걸 잃었다!"

 

 그의 말은 이미 절규에 가까웠다. 원한에 사무친 그의 목소리가 샤미안의 귀를 파고 들었다.

 

 이상했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 검은 기운과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샤미안은 약간의 의구심을 품고, 파피옹에게 말했다.

 

 "너 제정신이냐? 모든 걸 잃어? 네가 뭘 잃었는데? 그건 그저 무시당하고 조롱 받는다는게 싫은 네 녀석의 치기어린 투정일 뿐이야"

 

 "닥쳐라! 너 때문이다! 니가 나를 무시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고 괄시하는 것 이다!"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논리지? 남 탓을 하기전에 스스로를 돌아봐라. 투정부리지 말고"

 

 "듣기 싫다! 여기서 네 놈에게 받은 치욕을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

 

 파피옹은 이미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그가 가진 내면의 열등감은 샤미안에게 받은 굴욕으로 폭발했고, 사고를 마비 시켰다.

 

 거기다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기운이 파피옹을 잔혹하게 만들었다.

 

 

 파피옹은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는 리리안 쪽으로 다가 갔다.

 

 "이 선생년이 네 놈의 누나라지?"

 

 

 그 모습을 본 샤미안은 다급해 졌다.

 

 "멈춰! 누나에게 조금 이라도 손댔다간 정말 가만두지 않는다. 반드시 죽여버릴거야"

 

 "큭큭큭 그래 그렇게 흥분해라"

 

 그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단검으로 리리안의 주위를 보호하고 있던 물의 장벽을 베었다.

 

 

 '끼야아아아아악"

 

 '괴로워!'

 

 '아파... 아파...!'

 

 단검에 베인 정령들의 울음소리가 샤미안의 귓가에 메아리 쳤다.

 

 

 "그만둬 이 개자식아!"

 

 샤미안이 다시 파피옹 쪽으로 다가가려 했다.

 

 

 "동작 그만! 너도 봐서 알겠지. 이 칼은 정령의 힘을 무효화 시킬 수 있다. 거기서 한 발 자국이라도 움직인다면 그대로 네 놈 누나의 등에 칼을 꽂아주마"

 

 

 파피옹의 위협에 샤미안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으드득... 원하는게 뭐냐?"

 

 

 파피옹은 샤미안을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조금씩 물의 장벽을 베어 나갔다. 단검에 베인곳은 빠르게 채워졌지만 크기가 서서히 줄어 들었다.

 

 

 "제발... 그만 둬라"

 

 샤미안이 힘겹게 말을 내뱉았다.

 

 

 "큭큭큭 네 놈 표정이 아주 볼만하구나! 그래 절망해라! 나는 네 녀석이 나 처럼 절망하고 망가지기를 원한다"

 

 광기에 젖은 그의 눈은 검게 물들어 있었고, 이지를 상실 한 듯 보였다. 이미 그는 예전의 파피옹이 아니였다. 검은 기운에 잠식 당한 그는 타인의 절망과 분노를 느끼며 기뻐하고 있었다.

 

 

 '저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검부터 처리해야 해'

 

 샤미안은 뜨거워진 가슴을 차갑게 식히며, 냉정하게 생각 했다.

 

 

 '방법이 없을까...생각해라 생각해라! 샤미안'

 

 샤미안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곰곰히 생각하던 샤미안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 그거다!'

 

 

 샤미안이 눈을 빛내며 파피옹을 불렀다.

 

 "이봐 파피옹"

 

 "응? 뭐냐?"

 

 계속 해서 물의 장벽을 베어가던 그가 동작을 멈추고 샤미안을 보았다.

 

 

 "궁금한게 있다"

 

 "이 판국에 궁금증이라... 큭큭큭. 네 놈도 정신이 나간 모양이구나. 좋다. 무엇이냐?"

 

 "그 머리 어떻게 된거지?"

 

 샤미안의 뜬금없는 질문에 파피옹이 머리를 갸우뚱 했다.

 

 

 "머리?"

 

 "그래. 왜 네 녀석의 머리는 짙은 남색이 아닌 노란색인 거지?"

 

 파피옹의 주위를 일렁이던 검은 기운이 급격히 요동 쳤다.

 

 

 "크으으악"

 

 갑작스럽게 그는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 했다.

 

 샤미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쐐기를 박았다.

 

 "혹시... 친 자식이 아닌 거냐?"

 

 "크아아악 닥치지 못해!"

 

 파피옹은 괴성을 지르며 괴로워 하다 샤미안에게 달려 들었다.

 

 

 '됐다! 역시 이 녀석, 머리 색에 엄청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어'

 

 

 샤미안의 기지가 빛을 바라는 순간이였다. 샤미안이 생각해 낸 방법은 녀석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것. 그의 아버지인 운타룬을 봤을 때, 머리 색이 짙은 남색이었던 걸 생각해 냈다. 그리고 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내는 분명 아버지와 다른 외모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확신 했다.

 

 

 "죽여 버리겠다"

 

 파피옹은 샤미안에게 달려들어 검은 기운을 잔뜩 머금은 단검을 휘두르기 시작 했다.

 

 하지만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검에 맞아줄 샤미안이 아니였다.

 

 샤미안은 그의 공격을 피한 뒤 조용히 말했다.

 

 "데펙티오(defectio)"

 

 그러자 샤미안의 몸이 어둠속에 스며들었다.

 

 

 "어디냐? 어디로 숨었냐?"

 

 휙 휙

 

 갑자기 사라진 샤미안 때문에 당황한 파피옹은 허공에다 칼을 휘둘렀다.

 

 샤미안은 파피옹 뒤로 조용히 접근 했다. 그리고 무릎 뒤를 걷어 차 무릎을 꿇게 만든 후 팔을 꺾어 손에 든 단검을 빼앗았다.

 

 단검을 빼앗자 검게 물들었던 파피옹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으윽"

 

 

 샤미안이 파피옹의 귀에다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내가 저번에 한 말 기억나?"

 

 "뭐,뭐를 말이냐?"

 

 "한 번 더 눈에 띠면 죽여버리겠다고 했지?"

 

 

 샤미안의 몸에서 숨막히는 살기가 흘러 나왔다.

 

 

 "허,허억"

 

 "내 눈에 띈 것도 모자라 감히 누나를 인질로 삼고 나를 협박해?"

 

 "그,그게... 어떤 여자가 나에게 그,그 칼을 주면서 복수하고 싶지 않냐고 유혹했어!"

 

 "또 남탓을 하는군. 그걸 실행한 건 결국 너야"

 

 "사,살려줘"

 

 

 정신이 돌아온 파피옹은 비굴하게 샤미안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전지전능하신 쥬엘이시여. 여기 당신의 종이 원하노니. 적을 속박 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홀리 리스트릭션(Holy Restriction)!"

 

 

 샤미안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몸을 속박했다.

 

 몸이 속박 당한 파피옹은 소리를 질러댔다.

 

 

 "으아아아악! 뭐,뭐야! 뭐하는 짓이야! 제,제발! 살려줘!"

 

 "어금니 꽉 깨물어라. 테라 피스트(terra fist)"

 

 샤미안은 무릎 꿇은 채 속박당한 파피옹의 멱살을 잡고, 땅의 기운이 잔뜩 실린 주먹을 내리 꽂았다.

 

 

 퍼어어어억

 

 

 "꾸억"

 

 사방으로 그의 이빨이 튕겨져 나갔다.

 

 퍽 퍽 퍼억 퍽

 

 한 대 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샤미안은 몇 번이고 그의 얼굴을 내리 쳤다.

 

 이내 파피옹의 몸이 축 늘어졌다.

 

 

 "후아"

 

 속이 좀 후련 해진 샤미안은 기절한 파피옹을 내버려두고 리리안에게 달려갔다.

 

 그는 물의 장벽에 손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괜찮아. 이제 내가 할게. 고마워 누나를 지켜줘서"

 

 물의 장벽은 대답이라도 하듯 출렁이다 이내 힘을 잃고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샤미안은 리리안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흔들었다.

 

 "누나! 리리안 누나!"

 

 "아,아니야... 저리가... 살려줘. 살려줘! 잘못 했어. 잘못 했어!"

 

 리리안은 제정신이 아닌 듯 귀를 막고,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빌고 있었다.

 

 

 그녀의 옷은 불에 그을려 엉망이었고, 아름다운 눈 웃음 걸려 있던 눈에는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다.

 

 "정신 차려 누나!"

 

 "내가 그런게 아니야... 내가 그런게 아니라구! 제발!"

 

 그녀는 샤미안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격렬히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는 그녀를 보는 샤미안의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샤미안은 리리안을 꼬옥 끌어 안았다.

 

 

 "누나. 괜찮아. 진정해"

 

 리리안을 껴안은 샤미안의 주위에 은빛 오오라가 피어오르기 시작 했다.

 

 따뜻하고 영롱한 기운이 리리안에게 스며 들었다.

 

 스르르르

 

 

 "...샤미안?"

 

 "누나? 정신이 들어?"

 

 "이게...어떻게...된...거...."

 

 리리안은 말을 잇지 못한 채 의식을 잃고 샤미안의 품에 쓰러졌다.

 

 

 샤미안은 리리안을 편하게 뉘이고 그녀의 앞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조금 쉬어"

 

 샤미안은 리리안의 옆에 쓰러져 있던 주디와 라디의 상태를 살폈다.

 

 

 "둘다 괜찮네"

 

 다행이 둘다 의식을 잃었을 뿐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다.

 

 

  "자, 이제 여기서 어떻게 빠져 나간다"

 

 샤미안은 기절한 파피옹도 끌고와 한 곳에 뉘이고, 주위를 살펴 보았다. 불길은 사방으로 번져 도저히 빠져 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기다릴 수 밖에 없나?"

 

 샤미안은 물의 정령을 이용해 둥글게 물의 장벽을 만들었다.

 

 "아쿠아 월(aqua wall)"

 

 

 학교 내에서 일어난 일이니 조만간 구조 인원이 올 터.

 

 

 "에고고, 어째 바람 잘 날이 없냐"

 

 피식

 

 샤미안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사방이 불길로 막힌 불 지옥에서 유일하게 뚫려있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은 더럽게 맑네"

 

 샤미안이 맑은 하늘을 보며 푸념 하던 그 때.

 

 

 푸욱

 

 

 "...어?"

 

 샤미안의 배를 뚫고 날카로운 물체가 튀어 나왔다.

 

 

 "쿠,쿨럭"

 

 샤미안의 입에서 피가 울컥 쏟아졌다. 배에서 어마어마한 고통이 느껴졌다. 숨이 잘 쉬어 지지 않는다. 샤미안은 힘겹게 자신의 배를 찌른 상대를 돌아 보았다.

 

 

 "너..."

 

 눈에 초점을 잃은 파피옹이 멍하니 샤미안을 보고 있었다.

 

 

 "우리의 대업을 막을 수 없을 것 이다."

 

 그의 입에서는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생소한 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쿨럭 쿨럭. 누구냐...너..."

 

 샤미안이 힙겹게 물었다.

 

 

 "조만간 만나게 될 것 이다. 프라시오의 후손이여"

 

 자신의 할 말을 마친 파피옹의 신형이 허물어 졌다.

 

 

 "쿨럭... 크윽..."

 

 샤미안의 눈이 점점 감겨 왔다.

 

 

 '안돼... 의식을 잃으면 모두 죽어'

 

 

 멀어져 가는 의식의 끈을 겨우 잡은 샤미안은 정신을 집중했다.

 

 "허억...허억... 제발 빨리 좀, 와...라"

 

 물의 장벽이 위태위태하게 출렁거렸다.

 

 

 "샤미안!!! 리리안 선생님!!!"

 

 "주디! 라디!"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여,여기..."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휘우우욱

 

 그 때, 불길을 뚫고 누군가 들어 왔다.

 

 

 "이봐! 애송이 괜찮나?"

 

 샤미안과 티격태격 했던 백발노인 이였다.

 

 

 "빨리도...오셨네요"

 

 그 말을 끝으로, 샤미안은 의식을 잃었다.

 

 

 

 

 

 

 

 

 

 

 * * *

 

 

 

 

 

 

 

 

 

 

 "쿡쿡, 재미 있군"

 

 가벼운 웃음을 흘리는 암흑 마왕 드리오라.

 

 그의 뒤에 서있던 쿠스타스가 의아한 듯 물었다.

 

 "뭐가 그리 재미있으십니까?"

 

 "프라시오의 후손을 보았다"

 

 

 쿠스타스의 눈이 놀라움에 부릅 떠졌다.

 

 "아직 살아있는 프라시오의 후손이 있습니까?"

 

 "그래 그것도 아주 닮았어"

 

 드리오라의 왼쪽 가슴이 시큰 거렸다.

 

 자신의 가슴에 칼을 쑤셔 박고, 자신을 심연으로 쳐박아 버린 사내.

 

 샤미안은 그와 너무도 닮아 있었다.

 

 

 "끝까지 나를 동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푸른 눈"

 

 드리오라의 눈에서 핏빛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그 눈알을 빨리 뽑아 버리고 싶군"

 

 

 

 

 

 

 

 

 

 

 

 * * *

 

 

 

 

 

 

 

 

 

 

 샤르비에의 집무실

 

 

 "지금 당장 마르디온으로 간다"

 

 조용히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한 분노가 서려있었다.

 

 

 "뭔일 있제? 무슨 일이고? 큰 언니 왜 이리 화났노?"

 

 "샤미안이랑 리리안이 다쳤어"

 

 칼라일이 그녀 답지 않게 진중하게 말했다.

 

 

 "뭐,뭐라꼬? 우짜다가! 참 말이가?"

 

 "응 그러니까 빨리 준비해. 미첼 너도. 설명은 가면서 할게"

 

 "응"

 

 "하이고, 이게 뭔 일이고? 마이 다칬나?"

 

 "리리안은 괜찮아. 하지만 샤미안이..."

 

 칼라일이 말을 잇지 못했다.

 

 

 "와? 왜! 왜 말을 하다 마노? 샤미안이 우쨋는데?"

 

 "위독하다"

 

 세르비에가 대신 대답했다.

 

 

 "뭐라꼬?! 언니야 참말이가?"

 

 "그래. 서둘러라. 아리나 네가 가야 한다"

 

 "어,어... 어어 알았다. 그러니까 스,스태프 하고..."

 

 놀란 아리나가 허겁지겁 자신의 짐을 챙겼다.

 

 

 "진정하고 제대로 챙겨라"

 

 "우에 진정하게 생겼노!"

 

 아리나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샤미안이... 우리 막내가 우짜다가... 이럴게 아이다. 빨리가자"

 

 "나도 준비 됐어"

 

 미첼도 모든 준비를 끝낸 채 아리나의 옆에 섰다.

 

 

 "출발 하지"

 

 집무실을 나서는 그녀들의 눈은 살기로 번뜩였다.

 

 단 하나의 공통된 생각이,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같던 그녀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누군지 몰라도...반드시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게 만들어 주마'

 

 아리나만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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