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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로맨스의 첫 페이지
작가 : 현주빛
작품등록일 : 2017.11.6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와 과거에 얽매여 사는 한 남자가 만들어 가는 로맨틱 스릴러! 특별한 능력을 가져 혼자가 된 추리소설가 성준은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출판사 마케팅팀장 수민을 만나 직진 로맨스를 펼치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8. 천천히 시작하자
작성일 : 17-12-06 19:09     조회 : 330     추천 : 0     분량 : 6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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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작가의 폭풍 같은 추진력에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레스토랑에 끌려온 수민은 이 이상한 조합에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음식을 깨작거리기만 했다.

 

  정 작가의 말이 어떻게 튈지 예측할 수 없어 초조한 수민의 마음과 달리 성준은 이 만남이 꽤 즐거운 듯 보였다.

 

  "그럼, 12년 동안 미국에 계셨어요?"

 

  그저 먹는 게 좋아서 따라온 정남은 스테이크를 입 안 가득 넣어 삼키지도 않고 물었다.

 

  "네. 이제 한국에서 살려고요."

 

  성준의 말에 수민은 물을 한 모금 마시다 말고 깜짝 놀라 기침을 해대었다. 사실 그녀는 에세이만 출판 된다면 성준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서도 잘만 내던 소설을 굳이 한국에서 낸다는 것은 한국에 눌러앉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런 부담스러운 상황도, 애매한 감정도 몇 달만 참고 견디면 금방 사라질 것이라 여긴 스스로가 한심했다.

 

  "우리 성준 씨는 무슨 일을 하시죠?"

 

  가만히 그의 먹는 모습만 주구장창 지켜보던 정 작가가 건너편에 앉아 있는 성준에게로 부담스럽게 다가와 물었다.

 

  정 작가의 질문에 수민이 오히려 당황하여 성준의 눈치를 살폈으나 성준은 천하태평이었다.

 

  "무직입니다."

  "무직? 잘됐네. 약속을 언제든지 잡아도 편하게 만날 수 있겠어요. 호호호. 양친은 다 살아 계신가요?"

  "미국에 어머니만 계십니다."

  "어머, 미국에 계시면 자주 안 마주치겠네. 그럼, 혼자 사시겠네요?"

  "아직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데… 자취방을 구해야 될 것 같아요."

 

  자취방이란 말에 정 작가의 눈이 번뜩인 것을 본 수민은 소름이 돋았다. 역시나 정 작가는 평범한 여자들과는 달랐다.

 

  뇌를 거치지 않고 거침없이 답하는 정 작가가 대단하다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성준의 표정을 살펴보니 전혀 기분 상한 티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정 작가와의 대화를 편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정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고 만나 뵙고 싶었는데,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요.”

  “호호호. 미모는 상상 이상이죠?”

 

  항상 보아왔던 정 작가의 자화자찬에 수민과 정남은 자연스럽게 성준의 반응을 살폈다.

 

  정 작가의 부담스러운 리액션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늘 거부감을 보였기에 이번에도 역시 분위기가 착 가라앉을 것이라 예상했다.

 

  “미모뿐만 아니라 말씀도 잘하셔서 놀랬습니다.”

 

  수민은 성준의 능청스러움에 입이 쩍 벌어졌다. 성격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낯선 그의 모습에 어떻게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몰라 성준을 무심코 바라보았다.

 

  수민이 생각과 달리 그의 표정에는 가식이 없었다. 정 작가를 향해 거짓 없이 호탕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문득 정 작가를 다시 보았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저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말할 수 있다는 용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만약 나였다면 가능했을까?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먼저 떠올랐다.

 

  손에 꼽힐 정도로 몇 안 되는 연애 모두를 차였던 수민이었다. 차인 이유는 연인관계에 진심이 없다는 것이 한결같았다.

 

  정 작가와 자신 사이에 ‘솔직함’이라는 감정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그 ‘솔직함’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감정에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 인연이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성준이 정 작가와 이야기를 하다말고 수민을 응시하며 싱긋 웃었다. 그제야 수민은 성준이 넷이서 밥을 먹자고 한 의도를 깨달았다.

 

  사실 그는 수민의 머리 위에 서서 그녀의 모든 것을 파악한 고단수일지도 몰랐다. 자신이 알 수 없는 1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그를 스쳐지나갔을지 눈에 선했다.

 

  수민은 저도 모르게 포크를 손에 피가 통하지 않도록 꽉 쥐었다. 미국에서 쭉쭉 빵빵에, 금발인 미녀들을 만나고 다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순간 배알이 뒤틀렸다.

 

  가슴도 밋밋하고 얼굴도 그저 그런 자신을 왜 찾아왔는지 더욱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때 정남이 혼자 분노하고 있는 수민을 불렀다.

 

  “전 팀장님, 근데 저번 회식 때 팀장님 친구, 여늘찬이라는 분이요…… 혹시 저에 대해 따로 말씀하신 건 없나요?”

  “아, 맞다! 죄송해요. 정남 씨. 제가 얼굴을 긁었다고 하던데, 사과한다는 게 일이 바빠서…… 정말 죄송해요!”

 

  성준은 ‘늘찬’이라는 이름에 눈썹을 까딱하고 올렸다. 익숙한 이름에 잠시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18살 수민의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던 늘찬이라는 존재는 성준에게 복잡 미묘했다. 아직도 그가 그녀의 옆에 있다는 사실은 썩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저…… 사실은 회식 날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 분께 예의 없게 굴었는데…… 나중에 만나서 사과하고 싶어요.”

  “네? 늘찬이는 그런 말을 전혀 안 하던걸요. 신경 쓰지 마세요.”

  “자리 한번 마련해주시면 안될까요?”

 

  사실 정남의 의도는 다분했다. 사과를 핑계로 늘찬의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그였다. 그를 처음 만난 이후 정남 자신은 알지 못하던 감정이 모락모락 피워 오르는 것이 굉장히 불쾌했다. 다시 만난다면 그 감정이 확실해질 것이리라.

 

  정남의 생각과 달리 수민은 그의 부탁에 막내의 말이 떠올라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대체 왜 늘찬을 만나려고 하는 거지? 설마 또 싸우려고? 정말 날 좋아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미친 수민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제 머리를 마구 때렸다.

 

  김성준 때문에 자신이 미치긴 제대로 미쳤나보다 싶었다. 그의 행동하나, 말투하나를 신경 쓰다가 예민해진 덕에 성준 외의 사람들의 말에도 의미부여를 하는 것 같아 스스로를 자제시켰다.

 

  “그럼…… 나중에 늘찬이한테 얘기해볼게요.”

 

  수민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이며 정남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소소한 수확을 얻은 정남은 늘찬과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했다. 그렇게 4명의 남녀는 같은 테이블 속에서 동상이몽에 빠졌다.

 

 

  * * *

 

 

  수민은 무슨 정신으로 저녁을 먹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채 성준의 차에 몸을 실었다. 한사코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우겼으나 수민을 자신의 차에 구겨 넣은 성준이었다.

 

  밥을 먹는 동안 정 작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읽힌 것 같아 내내 불편했던 수민은 숨 막히는 분위기에 당장이라도 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정 작가 어때?"

  "왜,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봐!"

 

  수민은 본능적으로 발끈했다가 단번에 후회했다. 이 녀석이 정말로 사람의 속내를 읽을 일도, 들을 일도 없건만 괜히 찔려 오히려 정 작가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만 티가 났다.

 

  다행히 차 안이 어두워 자신의 표정을 성준이 볼 수가 없다는 것에 안심했다.

 

  "난 정 작가가 솔직해서 좋아. 두 번째 만난거지만 정 작가에게는 가식이 없는 게 느껴져."

 

  성준이 먼저 운을 띄웠다. 그 솔직한 성격이 때론 수민을 너무나 힘들게 했지만 뒤끝이 없기에 정 작가와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 작가와 일어났던 모든 헤프닝이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는 생각에 수민은 빙그레 웃어보였다.

 

  "맞아. 정 작가님은 좋은 분이야."

  "나는 어때?"

 

  다시 훅 치고 들어오는 그의 멘트에 수민은 조개처럼 입을 다물었다. 수민이 성준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수민은 피하기만 해선 안 될 문제라 여겼다. 지금이라도 사실관계를 제대로 짚어야 그와 함께 일하는 동안 괜한 감정 소비가 없을 것 같았다.

 

  “나 정말 황당해서 말하는 건데, 우리 12년 동안 연락 한번 없었던 거 알아? 지금 19살 이후로 3번째 만나는 거야.”

  “알아.”

  “그럼, 너 같으면 네가 좋다고 들이대는 이 상황을 믿겠어? 적어도 고등학생 때 조금이라도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잖아."

  “난 좋아했어. 18살의 너를, 그래서 잊지 못하고 찾아 온 거야.”

  “뭐!?”

 

  수민은 설마 설마했던 사실을 그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숨이 컥! 하고 막혔다.

 

  “내가 정말 공주병 같이 느껴지겠지만, 도대체 날 왜 좋아한 거야? 난 정말 네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래. 현재의 나를 좋아한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고등학생의 나를 쫒아서 한국에 왔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수민의 머릿속에는 ‘왜’라는 단어가 뒤죽박죽 섞였다. 도대체 자신이 그에게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까지 하는 것인지 수민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처음엔…… 네가 신기했어. 여태껏 만난 사람들과 달랐거든, 그래서 호기심이 갔어.”

 

  달라? 도대체 어디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집안, 어딜 보아도 평범 그 자체였다.

 

  “그러다 네 따뜻한 마음에 관심이 갔고, 너에게 의지를 했고, 행복함을 느꼈고, 네가 내 앞에서만 웃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했어…… 그 모든 감정이 12년이 지나도 잊혀 지지가 않더라. 그래서 한국에 다시 온 거야. 아, 혹시나 오해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과거의 향수만을 쫒아 이곳에 온 게 아니야. 너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내가 함께였으면 해”

 

  한 발 양보해서 과거에 자신을 좋아했다고 해도 그때의 전 수민과 현재의 전 수민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을 꼬집어 성준의 마음을 잘라내려던 그녀의 생각을 읽은 성준이 먼저 선수를 쳐 수민의 정곡을 찔렀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 온 성준의 각오는 수민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다.

 

  성준의 진심어린 고백에 더 이상 캐물을 수도, 부인할 수도 없던 수민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진심에도 아직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그녀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색한 분위기만 감돌던 차는 어느새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수민은 더 이상 그와 말을 섞지 않으려 재빨리 안전벨트를 풀어 차 문을 열었다.

 

  “천천히 시작하자. 잃어버렸던 12년을 다시 채울 수 있게.”

 

  그의 마지막 말이 수민의 귓속을 파고들었지만 그의 말을 무시하고 재빨리 자신의 집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성준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 수민은 그의 고백에 정신이 몽롱했다. 신발도 벗지 않고 서서 센서 등에 의지한 채 달아오른 자신의 볼을 어루만졌다.

 

  남자에게 대쉬를 처음 받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매일같이 듣는 늘찬의 고백에 무뎌질 대로 무뎌진 수민이었지만 어찌 말 한마디에 들쑥날쑥 거리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수민은 후끈 후끈한 자신의 볼을 매만졌다가 자신의 왼쪽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보았다. 확실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떨림이었다.

 

 

 

  * * *

 

  야간 근무 중이던 늘찬은 하루 종일 연락이 없는 수민을 걱정했다. 하네스 작가와의 일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제대로 듣지 못해 더욱 다른 때보다도 불안한 마음이 컸다.

 

  “선생님!”

 

  그의 잡념을 깨운 것은 늘찬이 담임으로 있는 2학년 5반 학생이었다.

 

  “어, 은지야.”

 

  은지라고 불린 학생은 수려하게 잘생긴 늘찬의 앞에 서자 홍조를 띄우며 부끄러워했다. 여느 18살 소녀의 모습에 늘찬은 자신도 모르게 수민이 떠올라 빙그레 웃어보였다.

 

  지금은 오랜 사회생활에 억척스럽지만 늘찬이 본 18살의 수민은 순수하고 풋풋했다. 은지는 자신을 향해 웃는 것이라 착각을 하고 더욱 몸을 배배 꼬았다.

 

  “왜 부르셨어요? 선생님.”

  “아, 다른 게 아니라 한 달 후에 있을 미술경시대회 나가는 거 준비 잘 하고 있니?”

 

  은지는 늘찬의 학교에서 2학년 대표로 미술 경시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늘찬은 이런 학생의 담임인 것이 자랑스러웠다.

 

  “네! 밤마다 학교에 남아서 연습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미술선생님이 네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 밤에는 위험하니까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마.”

  “그렇지 않아도 요즘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집에 돌아가기가 무서워요.”

  “무슨 소문?”

  “최근에 우리 학교 근처에서 여자 한 명이 실종됐데요.”

 

  그는 처음 듣는 냥 은지의 말에 눈이 커졌다. 제법 진지하게 말하는 은지의 모습을 보니 그녀가 지어낸 말은 아닌 듯 했다.

 

  “가출이나, 잠적은 아니고?"

  “네! 실종된 여자가 엄마에게 병원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그 후로 3일 째 연락이 안 된데요. 그래서…… 사람들 소문에는 그 실종된 여자 말고 일주일전에 대로변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자 한명 더 있었는데요.”

 

  은지는 누군가 들을까 교무실 이곳저곳을 힐끗 보고 늘찬에게 귓속말을 했다.

 

  "그 여자에게 목이 졸린 상처가 있었는데, 이번에 실종된 여자도 같은 범인이 납치한 것 아닐까라고 다들 추측하더라고요."

  "납치?"

  "근데 해괴한 게…… 일주일 전에 발견된 여자는요. 목이 졸렸으면 얼굴에 괴로운 흔적이 있어야 되는데 오히려 말끔하게 화장이…… 으으. 아니에요. 제 입으로 말하면 경시대회에서 부정 탈 것 같아요."

 

  은지는 자신이 말하고도 소름이 돋아 몸을 탈탈 털어 내었다. 늘찬은 공포스러워하는 은지의 모습에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근데…… 저를 왜 부르신 거예요? 선생님?”

 

  늘찬은 은지의 질문에 그제야 기억이 난 듯 자신의 가방에서 주섬주섬 물건을 꺼내보였다.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은 다름 아닌 수채화 붓 세트였다.

 

  은지는 생각지도 못한 선생님의 선물에 감격하여 발을 동동 굴렸다. 붓 끝이 다 벌어져도 새로 살 형편이 되지 못했던 은지는 그의 선물을 받아들자 눈물이 핑 돌았다.

 

  “선생님……”

  “경시대회 나가서 꼭 1등해.”

 

  멋쩍게 웃어 보이는 늘찬에게 은지는 맑은 미소로 답했다.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해대던 은지를 교무실 밖으로 밀어낸 늘찬은 자리에 앉아 은지가 말해준 소문을 떠올렸다.

 

  일주일전에 조용하던 동네에 살인사건이 발생해서 떠들썩했던 일은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지가 마지막에 얼버무렸던 피해자의 얼굴 이야기는 처음 들은 소문이었다.

 

  오히려 얼굴이 말끔하다? 누가 들어도 해괴한 말이긴 했다. 늘찬은 그저 소문일 뿐이라 치부하며 다시 수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수신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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