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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멜팅 포인트
작가 : 신표미
작품등록일 : 2017.11.26

'사랑에 상처받지 않은 사람 누구 있겠나.'
세상에 상처받은 지민이는 그렇게 굳은살 배긴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대학교 휴학을 내고 알바며 인턴이며 과외며 열심히 사는 지민이
그런 그녀의 삶에 찾아온 남자들

막힘없는 표현하는 19살 형진이,
다가올 듯 항상 그자리에서 있는 회사원 민훈,
교생이 되어 나타난 지민이의 첫사랑 성빈,

그들은 지민이의 얼어버린 마음을 다시 녹일 수 있을까?

 
9. 때가 오면
작성일 : 17-12-05 14:08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3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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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민이와 형진이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손님이 많이 없다. 지민이는 토익책을 읽고 있다. 문제를 풀고 스스로 체점한다 왠만한 문제는 다 맞춘다.

 

 형진: 와 누나 미리 답보고 푼거 아니예요?

 

 지민이는 쭈르륵 동그라미를 치며 내려오다 한개가 틀렸다. 지민이는 기분이 팍 상한다.

 

 지민: 너가 갑자기 말하니까 틀리잖아.

 

 지민이는 책을 온몸으로 가리며 체점한다. 형진이는 뒤에서 몰래 볼려고 한다. 지민이는 필사적으로 막는다.

 

 지민: 보지마 부정타니까. 너꺼나 공부해.

 

 형진이는 안보는척 하다 보려하다 지민이 한테 들킨다. 가게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온다. 팔짱을 낀 커플이 들어온다. 지민이 보다 형진이가 먼저 말한다.

 

 형진: 어서오세요 손님.

 

 형진이는 손님을 향해 상냥하고 밝은 목소리로 인사한다.

 

 형진: 손님 주문하시겠습니까?

 

 여자친구가 계산대 앞으로 와 주문을 하려하자. 한 덩치하는 남자친구는 여자친구 앞에 서며 시야를 가린다.

 

 남자 손님: 우리 다기는 모 마실 꺼예용?

 

 남자친구는 최대한 멋있는 척을하며 머리를 쓸어 올린다. 그러곤 혀가 떨어져 나간 사람처럼 말을 한다. 지민이랑 형진이는 눈이 마주친다. 눈빛으로 커플을 욕한다.

 

 여자 손님: 은별이는요, 오늘은 딸기빙수 먹고시포요.

 

 남자 손님: 알아쪄요 우리 애기.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귀엽다는듯 코를 살짝 잡고 흔든다. 남자친구는 형진이를 의식하며 기선제압 하려는듯이 팔꿈치는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비싼 시계인듯 번쩍거린다. 뒤에 서있는 여자친구는 코에넣은 보형물을 확인한다.

 

 남자 손님: 딸기빙수 하나좀 내와요. 달달하고 아주 차갑게 해서.

 

 형진이를 뚫어져라 보며 말한다. 옷을 걷어 올리며 굵은 팔뚤으로 위압감을 준다. 시계를 계속 흔들며 시간을 체크한다.

 

 형진: 손님 해외 여행 갔다 오셨나 봐요.

 

 남자 손님: 저번달에 우리 애기랑 갔다 왔는데. 왜요? 뭐 보기에도 우리 때갈이 다른가 보죠?

 

 형진: (콧웃음을 치며) 아니요. 시간이 달라서요.

 

 형진이는 시계를 가르키며 말한다.

 

 카페 커플, 여자: 어디 봐봐. (시계를 확인한다 ) 어머 완전 다르네... 오빠 시계 안봐?

 

 형진이는 기싸움에서 지지 않는다. 남자 손님은 무안해 하며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한다. 지민이가 옆에서 상황을 보다가 끼어든다.

 

 지민: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테이블로 갔다 드리겠습니다.

 

 형진이를 쿡쿡 찌른다. 형진이는 뒤로가서 얼음을 갈고 있다. 남자 손님은 카페에 쩌렁 쩌렁 울려 퍼지게 말을 한다. 주문 하려고 기다리던 손님 마져 나가 버린다.

 

 

 남자 손님: 어이, 직원. 조심좀 하자. 나 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사람이야.

 

  형진이는 얼음을 갈다. 남자 손님을 다시 쳐다본다.. 남자 손님은 주먹을 불끈 지었다. 옆에 있는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의 팔을 안으며 말했다.

 

 여자 손님: 오빠야. 나 어지러울라 그런다. 우리 빨리 가서 앉자.

 

 남자 손님과 형진이 사이에 긴장감이 조성 된다. 지민이는 재빨리 얼음을 갈아서 시럽과 딸기를 넣어서 빙수를 만든다. 지민이는 얼어버린 분위기를 바꿔 보려 최대한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말한다. 지민이는 키가 작아서 둘이 눈 싸움을 하는 그 아래에 서 있다.

 

 지민: 손님 주문하신 딸기빙수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지민이의 목소리가 거슬린다는듯 인상을 쓴다.

 

  남자손님은 지민이와 형진이를 번갈아 가면서 본다.

 

 남자 손님: (딸기빙수를 한 숫가락 떠 먹는다.) 아 이거 왜 이렇게 맛없어 야 이거 너네가 쳐먹어봐 맛있나. 아주 알바 새끼들이 가게를 말아 쳐먹네.

 

 남자 손님은 트레이를 계산대쪽으로 확 밀친다. 지민이가 만든 딸기 빙수가 바닥에 떨어진다. 남자 손님은 여자 친구를 데리고 카페를 나간다.

 

 형진: 저 새끼가...

 

 형진이는 쫓아 나가려고 한다. 지민이는 그런 형진이를 잡는다.

 

 지민: 냅둬. 세상에 이런사람 한두명인줄 알아? 저런 것들은 박멸 안되. 너가 나설 필요도 없어.

 

 형진: 그래도. 누나가 정성스럽게 만들었는데... 재네 돈도 안내고

 

 지민: 사장님한테 설명하면되.

 

 지민이는 걸래를 갖고 바닥을 닦는다.

 

 형진: 누나 내비둬요. 이건 내가 할꺼니까.

 

 요번엔 형진이가 지민이를 말린다. 그러나 지민이는 계속 아무런 말을 안한다. 지민이는 바닥에 엎질러진 딸기를 집어 올린다. 형진이는 지민이 따라 바닥에 쭈그리고 앉는다.

 

 형진: 눈나 아프로눈 형진이 조시미 하께요

 

 형진이의 혀가 떨어져 나간거 같은 말투로 애교를 부린다. 지민이는 어이 없다는듯 쳐다본다. 빤히 쳐다보며 아무말 하지 않는다.

  형진이는 부끄럽다는듯 고개를 떨군다. 지민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지민: 넌 왜 이렇게 싸우고 다니냐.

 

 형진: 응? 나 최근에 싸운적 없눈데염?

 

 형진이는 고개를 꺾으며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찌르며 애교부린다.

 

 지민: 그럼 너 요즘 초코우유로 머리 감니? 얼굴은 잔뜩 부어 와서는...

 

 형진이는 멋쩍 다는듯 말한다.

 

 형진: 참나. 관심없는척 하면서 그건 또 언제 봤데?

 

 형진이는 지민이가 닦고 있는 행주를 뻇는다. 자신이 바닥을 닦으며 답한다.

 

 형진: 맞은거야. 내가 잘못해서

 

 지민: 하여튼 너도 문제지만, 너 때린애도 문제가 있는 애네.

 

 형진: 그런거 아니야. 내가 생각이 짧았어.

 

 

 

 민훈: 지금 뭐하세요?

 

 

 

 

 

 

 민훈이는 회사에 갔다 집에 돌아오는길이다. 습관처럼 카페에 들린다. 차이라떼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점원이 아무도 없다. 지민이도 없다. 카페는 텅빈 공간이다. 계산대 아래에서 소리가 들린다.

 

 민훈: 지금 뭐하세요?

 

 지민이랑 형진이는 바닥에 쭈그려서 딸기빙수를 닦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갑작스레 들리는 소리에 둘다 깜짝놀랐다. 계산대 앞에는 민훈이가 서 있었다. 형진이는 일어나며 말했다.

 

 형진: 형.. 언제 왔어?

 

 민훈이는 형진이가 메고 있는 앞치마를 본다.

 

 민훈: 너 그 앞치마 뭐야? 너 지금 과외할 시간 아니야?

 

 형진: 아 이거 마져 치우고 하려고 했지...

 

 민훈이는 화가난듯했다. 형진이는 민훈이를 떳떳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형진: 나 여기서 알바해. 앞으로 돈도 벌면서 공부도 하고. 지민 누나랑 과외도 할꺼야.

 

 민훈: 누나? 너 무슨 소꿉 놀이 하니?

 

 형진: 무슨 말을 그렇게 말해.

 

 형진이는 지민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

 

 형진: 내가 어제 분명 말했지? 나 알바 시작 할꺼라고. 내가 알바하는데 형 동의 구해야되?

 

 민훈: 내가 필요한 용돈 준다잖아. 왜이렇게 말을 않듣니. 너 지금 고3이야. 수험생이라고. 진짜 넌....

 

 민훈이는 숨을 한번 들이 마쉰다.

 

 민훈: 앞치마 벗어.

 

 둘의 대화 강도가 점차 높아졌다. 지민이는 말을 꺼냈다.

 

 지민: 죄송합니다. 제가 더 말렸어야 하는 건데.

 

 민훈이와 형진이는 동시에 대답한다.

 

 민훈 : 이건 지민씨 잘못 아니예요.

 형진: 왜 누나가 미안해요.

 

 카페에 손님이 들어온다.

 

 형진: 어서 오세요.

 

 민훈이는 계산대 앞에 서서 형진이를 바라본다. 형진이는 그런 민훈이를 보며 말한다.

 

 형진: 손님, 주문하신 차이 라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계세요.

 

 형진이는 민훈이에게 자리에 앉으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민훈이는 자리에 가서 앉는다. 형진이는 지민이가 만들어준 차이 라떼를 들고 민훈이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온다. 민훈이에게 차이 라떼를 주며 자리에 앉는다.

 

 형진: 형, 나 이번 만큼은 형말 안들어. 나 신경써주는거 고마운데. 나도 이젠 내가 하고 싶은거 할꺼야. 이제 내 삶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질꺼야.

 

 민훈: 형진아, 넌 지금 수험생이야. 뭐가 우선 순위인지 모르겠어?

 

 민훈이가 말을 하려 하지만 형진이가 말한다.

 

 형진: 형도 알다시피 나 하나에 꽂히면 포기 안하는거 알지?

 

 민훈: 그게 지민씨야?

 

 한동안 둘다 말이 없다. 민훈이는 차이 라떼 뚜겅을 연다. 벌컥벌컥 들이 마신다. 그러곤 말한다.

 

 형진: 응 ... 그런거 같아.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점점 커져.

 

 형진이는 자리에서 일어 난다. 포부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형진: 형, 근데 걱정하지마.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공부 잘하는 모습 보이고 싶지 못하는 모습 보이고 싶겠어?

 

 민현이는 생각에 잠긴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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