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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 나이에 재입대라니!!
작가 : 진사림
작품등록일 : 2017.11.7

2017년 5월!
대한민국의 한남 대교에서 갑자기 악마가 튀어나왔다!!
대한민국은 악마와 싸우기 위해 예비군마저 징병해버리고...
제대년수까지 무제한으로 만들어버렸다!

제대를 하려면 두 가지 뿐.
죽든가, 전쟁이 끝나든가!

 
3화 : 헌터 각성!
작성일 : 17-12-05 11:18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5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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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

 

 

 김 중사가 상황을 파악하고 세찬을 향해 외쳤다.

 

 “야, 너 미쳤어!! 왜 방아쇠를 당겨!!”

 

 김 중사의 말에 세찬이 지지 않고 외쳤다.

 

 “아니, 그러면 김 중사님을 죽게 놔두라고요?!”

 

 김 중사가 세찬의 멱살을 쥐어 잡았다.

 

 “그러니까 왜 네가 당겨! 내가 당겼어야지!!”

 

 그 와중에 쏘가리의 몸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새어 나왔다.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양새였다.

 게이트가 열린 직후, 사람이 죽으면 이렇게 영혼이 빛으로 보이게 됐다.

 그걸 보자 김 중사가 한탄을 내뱉었다.

 

 “하, 진짜 죽었네.”

 

 그가 세찬의 멱살을 풀고는 세찬에게 손을 내밀었다.

 

 “야, 탄창 내놔!”

 “아, 어쩌려고요!”

 “어쩌긴! 내가 뒤집어쓰려고 그러지!”

 “아, 미쳤어요?! 이제 애 아빠가 된다는 사람이!”

 “야, 이 씨!! 너는 무사 제대가 목표라면서 대형 사고를 치냐!!”

 “아, 됐고!!”

 

 싸우는 둘 사이로 갑자기 시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외침에 세찬과 김 중사가 시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현이 85K 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쏘가리는 대충 묻으면 됩니다! 그것보다 급한 게 있습니다!”

 

 하지만 김 중사는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

 

 “아니, 어떻게 묻어……! 장교가 죽었어!”

 “아, 좀!!! A급입니다, A급!!! 디스플레이에 A급 반응이 뜬다구요!!”

 

 시현이 어찌나 당황했는지, 지난 2년간 입에 붙은 군대 말투도 싹 날아간 채 소리를 질러 댔다.

 A급이란 말에 김 중사가 경악한 표정으로 85K 쪽으로 달려가 디스플레이를 확인했다.

 시현의 말대로 A급 반응이 근처에 있었다.

 기존에 있던 B급 반응이 A급으로 변한 것이다.

 세찬이 지옥에 머물던 1년 동안 처음 보는 사태였다.

 이젠 쏘가리가 죽은 게 문제가 아니었다.

 김 중사가 얼굴을 쓸어내리고 말했다.

 

 “야, 이 씨……!! 튄다. 보고는 일단 가면서…….”

 

 하지만 이미 늦었다.

 디스플레이에 있는 A급 반응이 빠른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김 중사가 총을 견착하며 소대원들에게 소리쳤다.

 

 “야! 내가 시간을 벌 테니까! 니들은 튀어!”

 

 세찬이 열이 받아 소리쳤다.

 

 “아 씨, 당신. 애 아빠 된다고!! 튀려면 같이 튀어야지!”

 “야, 김시현! 저 머저리 데리고 튀어!”

 

 김 중사의 명령에 시현이 순식간에 세찬의 목덜미를 낚아채고는 잡아끌었다.

 2년 동안 기관총으로 단련된 팔심이라 세찬은 맥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세찬이 소리쳤다.

 

 “야, 김태식!! 이 자식아!!!”

 

 그러나 그렇게 열이 뻗쳤던 세찬의 피가 한순간 얼어붙었다.

 저 멀리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엄습해 오는 것이 느껴졌다.

 소름 끼치는 감각에 세찬을 끌고 가던 시현이 우뚝 멈춰 서서 기운이 흘러나오는 방향을 바라봤다.

 그가 공포에 질려 중얼거렸다.

 

 “뭐야, 이거…….”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는 소대원들은 전부 똑같은 생각을 했다.

 

 ‘위험해……!’

 

 그리고 그 생각이 맞는다는 걸 증명하듯 대략 100m 떨어진 곳에서 무언가가 다가왔다.

 모습은 인간과 엇비슷했다.

 하지만 피부는 칠흑 같은 검은색이었고, 이마엔 구부러진 두 개의 뿔이 우뚝 솟아 있었다.

 또한, 등 뒤엔 박쥐 날개를 기괴하게 키워놓은 듯한 날개가 달려 있었다.

 세찬이 중얼거렸다.

 

 “악마…….”

 

 한남대교에 게이트가 열린 초기에 인류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던 A급 악마가 지금 그들 눈앞에 나타났다.

 

 “튀라고, 이 자식들아!!”

 

 김 중사가 악을 쓰며 외치곤, 조종간을 연발로 놓고 방아쇠를 당겼다.

 김 중사가 쏜 탄환은 전부 명중했다.

 하지만 악마는 모든 탄을 맞고도 마치 모기가 문 것처럼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김 중사를 향해 내달렸다.

 

 “……!!!”

 

 악마가 순식간에 100m의 거리를 좁혀왔다.

 놈은 달리는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그대로 김 중사에게 부딪혔다.

 

 빠악.

 

 김 중사는 마치 달리는 트럭에 부딪힌 듯한 소리와 함께 날아가 버렸다.

 김 중사는 육신은 순식간에 뭉개진 고깃덩어리가 되어 땅에 처박혔다.

 악마는 그대로 세찬과 소대원이 있는 곳까지 달려와 멈춰 섰다.

 놈은 무표정한 얼굴로 소대원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폈다.

 놈의 가학심으로 일그러진 표정은 소대원들에게 죽음을 선고하고 있었다.

 

 “으, 으아아아아아!!!”

 

 공포에 질린 재현이 조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로 방아쇠를 당겼다.

 그 순간 악마가 재현 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재현이 갈긴 총알은 놈의 손바닥에 막혀 달라붙었다.

 

 “괴, 괴물이잖아……!!”

 

 그게 재현의 마지막 말이었다.

 악마는 손에 묻은 탄환을 재현 쪽으로 힘껏 털어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간 탄환은 마치 산탄처럼 재현의 몸에 박혔다.

 재현이 죽자 이번엔 시현이 움직였다. 시현은 K-3를 견착하고 악마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좀! 뒈, 져!!!!!!”

 

 시현이 발악해 가며 총을 쏴댄다.

 하지만 K-2도 안 먹히는 마당에 K-3라고 먹힐까.

 악마는 단숨에 시현에게 다가와 팔로 그의 배를 꿰뚫어 버렸다.

 시현은 배가 꿰뚫린 채 버둥거렸다.

 악마는 시현을 비웃으며 시현의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 단숨에 시현의 머리를 뽑고서 뒤쪽으로 집어 던졌다.

 

 “히, 히이이이익!!!”

 

 머리가 날아가는 쪽에 있던 소대원들이 비명을 질렀다.

 운전병이 패닉에 빠져서 60트럭을 출발시켰다.

 그 빌어먹게 큰 엔진 소리에 정신이 든 세찬이 소리쳤다.

 

 “뭘 멍하니 있어!! 튀어!!!!”

 

 세찬의 말에 정신을 차린 소대원들이 사방팔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세찬이 총을 쥐고 일어났다.

 A급 악마는 전차로도 상대하기 벅찬 존재였다.

 그런 마당에 겨우 기관총과 수류탄 몇 개로 쓰러뜨릴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

 하지만 세찬은 악마를 쓰러뜨릴 생각이 없다.

 그저 소대원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려는 것 뿐. 그는 악마의 주의를 끌기 위해 외쳤다.

 

 “야, 이 악마 자식아……!! 여길……!”

 

 그러나 악마는 세찬보다 도망치고 있는 소대원들을 우선시했다.

 놈은 눈 깜짝할 새에 이동하여 60트럭을 따라잡더니, 먼저 운전병의 목을 뜯어냈다.

 운전자를 잃은 60트럭은 아무렇게나 길바닥에 처박혔다.

 잠시 박살 난 트럭을 감상하던 놈은 사방팔방으로 도망친 소대원들을 하나하나 사냥했다.

 전력으로 속력을 내는 차조차 따라잡는 놈에게서 사람의 달음박질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잠깐 사이에 세찬을 제외한 모든 소대원이 전멸당했다.

 세찬이 악마를 향해 악을 썼다.

 

 “야, 이 자식아!!!”

 

 쏘가리만 빼고 모두 좋은 녀석들이었다.

 세찬이 군대를 두 번 왔다고 이것저것 배려해 주고 챙겨 주던 녀석들이었다.

 게다가 그에게 잘 해 주던 김 중사는 곧 있으면 애 아빠가 될 사람이었다.

 세찬은 울먹이며 악마를 향해 기관총을 갈겨 댔다.

 악마는 그런 세찬을 비웃으며 손으로 탄환을 쳐내면서 다가갔다.

 세찬을 가지고 노는 것도 질렸는지, 마침내 악마가 세찬을 향해 내달려왔다.

 세찬은 이걸로 끝이라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군대에 두 번 입대라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더러웠다.

 20대 대부분을 이 빌어먹을 군대에 쏟아부었으니까.

 거기에 악마 놈들 때문에 군대에 끌려가기 전 헤어진 여자친구도 생각이 났다.

 지금은 입대 걱정이 없는 40대 사업자랑 결혼해 산다던데. 애는 낳았으려나.

 악마만 안 나타났어도 여자친구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는데.

 

 

 ‘아, 엿 같은 인생…….’

 

 차라리 여기서 악마에게 죽는 게 나을지도.

 최소한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니…….

 그런데 이놈의 악마는 왜 이렇게 끝장을 안 내는지 모르겠다.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문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아직 살아 있다니.

 혹시 이미 죽은 건 아닐까.

 

 -야, 야. 야.-

 

 머릿속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진짜 죽은 거구나.’

 

 헛소리까지 들리다니.

 세찬은 그제야 자신이 죽었단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야, 너 아직 안 죽었거든?-

 ‘응……?’

 

 세찬이 퍼뜩 눈을 떴다.

 저 멀리서 악마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놈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느려 슬로비디오를 틀어놓은 것 같았다.

 악마만이 아니었다.

 그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그리고 세찬 자신까지 모든 것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세찬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 이게 무슨……?’

 -네 놈의 감각을 제어해서 시간이 느리게 가게 느끼게끔 조작했다. 대화를 좀 하고 싶어서 말이지.-

 ‘누, 누구야?’

 -내 이름은 워라투스. 악마다.-

 ‘아, 악마라고……?!’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워라투스는 찬찬히 대화를 이어갔다.

 

 -좀 침착하고 얘기를 들어. 지금 네 눈앞에 있는 짐승은 날 죽이려고 하는 놈이다. 사정이 있어서 육체를 버리고 영혼만 남겨서 이 언덕으로 도망쳤는데 말이야. 저놈이 어떻게 쫓아왔네?-

 

 세찬이 잠시 생각을 하며 이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면, 저 악마는 널 잡으러 왔는데, 겸사겸사 우리를 처리한 거다?’

 -오, 설명을 대충 했는데 꽤 잘 알아듣네. 재밌는 녀석이구만.-

 ‘개자식아, 너 때문에 우리 소대원이 전부 죽었어!’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지. 나 때문이 아니라 저 녀석 때문이라고. 난 그저 여기로 도망쳤을 뿐이야.-

 ‘음…….’

 

 사실 맞는 말이었다.

 

 -아무튼. 안 됐지만 그런 미개한 무기로 저 녀석을 죽일 순 없어.-

 

 거기서 세찬이 울컥 화가 났다.

 안 그래도 소대원들이 전멸해서 서러운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악마 새끼까지 자신을 무시한다니.

 세찬이 욕지기를 내뱉었다.

 

 ‘저 자식은 도구도 안 쓰고, 몸으로 때우는데 뭔 미개 운운이야!! 악마란 종자들은 도구 만들 줄 몰라서 안 쓰는 거 아냐?! 벌레가 자기 날개로 날아다니지, 비행기 타고 날아다녀?!’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었다.

 인간 입장에서 미개한 건 도구를 쓸 줄 몰랐을 때 얘기다.

 현생 인류는 도구를 써가며 문명의 이기를 잔뜩 발전시켰다.

 육체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저 악마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이 꽤 워라투스의 정곡을 찌른 모양이었다.

 

 -오, 맞는 말이군. 네놈, 머리 좋은데?-

 ‘시끄러워……!’

 -하지만 도구를 쓴다고 해도 저 녀석을 죽일 순 없어.-

 

 그건 세찬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세찬이 버럭 소리 질렀다.

 

 ‘사람 속 뒤집으려고 말을 거는 거냐!!!’

 -아니. 너한테 힘을 보태 줄까 해서.-

 ‘뭐……?’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머릿속의 목소리는 킬킬거리다 말했다.

 

 -아, 원래는 저 녀석이 나타나자마자 도망치려고 했거든. 근데 텔레포트 할 힘도 없는 거야. 이대로 있으면 꼼짝없이 저 녀석한테 살해당할 거라고. 그러니 미약하지만, 힘을 보태 줄게. 같이 저 악마를 없애자.-

 ‘뭐라고……?’

 

 세찬은 당황했다.

 힘을 빌려준다니.

 하지만 곧바로 각오를 마쳤다.

 일단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나으니까.

 

 ‘좋아. 힘을 보태 줘!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지?!’

 -그냥 몸을 빌려줘. 필요한 건 내가 할 거니까. 인간의 몸에 맞게끔 인터페이스도 고치고…….-

 ‘뭐? 인터페이스?’

 

 무슨 게임 같은 말을 하는 건가 싶었다.

 그러는 와중에 악마는 느린 속도로 꾸준히 달려와 세찬 코앞에까지 와 있었다.

 세찬은 소리를 질렀다.

 

 ‘야, 뭘 하든 빨리 좀 해!!’

 -OK. 다 됐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540고지 정상에서 빛이 번쩍하더니 세찬에게 날아들었다.

 그 빛에 악마가 뜨악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섰다.

 놈이 경악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한 방 먹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세찬의 시야 한쪽 구석에 HUD처럼 무언가가 나타났다.

 

 「육체 동기화 완료. 현 시간부로 ‘스킬 – 포식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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