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런 소중한 것들을 한 순간에 잃는 다는 슬픔은 겪고 보지 않고서야 알 수 없다.
나에게도 물론 소중한 것이 있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주위에 많은 모든 것들이 나에겐 소중한 것들이었다.
친구 가족 학업 운동 일상생활의 작은 일 조차 나에겐 소중한 것 들이었다. 그런 것들이 나에게 있어서 소중하다고 장애가 생기고 깨닫고 난 후부터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한 순간에 잃진 않았다.
대신 시간이 지날 때 마다 하나씩 하나씩 나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기고 빼앗길 때 마다 나에겐 말 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 쌓이고 또 쌓이고
이렇게 지속적으로 매일을 고통과 상처받으며 혼자 괴로워하는 시간이 반복될 뿐이었다.
내가 생각할 때 소중한 것을 잃음이란. 한번에 모든 것을 잃는 것 보다 시간이 흐름으로써 마치 살을 깎는 고통과 같이
내 주위에 소중한 것들을 잃어 나가는 것이 더욱 슬픈 것 같다.
굳이 이유를 달자면 모든 것을 잃었을 때엔 자신의 의지만 살아있다면 그 슬픔을 이겨내고 처음부터 새로 딛고 일어 나면 훗날 반드시
본인이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가 따라온다고 난 생각한다.
하지만 소중한 것을 하나씩 잃어가는 슬픔이란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의지를 가져도 시간이 지나도 치유하기란 어렵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하나를 잃고 그 잃은 하나를 복구 시키면 잠시 뒤 또
소중한 것을 잃고 다시 한번 그 잃은 소중한 것을 복구시켜놓으면 보람없이
얼마 되지 않아 또 잃게 된다. 또 한 아픔과 외로움은 덤으로 따라 오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끝없이 잃고 복구를 반복하다 보면 정작 나아지는 것은 없고 오직 마음에 또 다른 병을 자초 하게 되는 것 밖엔 되지 않는다,
계속 똑 같은 일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자면 나 자신이 세상에 살아가는 이유도 모른 채 목표도 꿈도 생기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그런 상태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시간을 두고 하나씩 잃고 또 잃다 보니 이제 복구시키는 일은 손 쓸 수도 없게 되고
내 자아정체성 마저 혼돈이 오게 되며 더 이상 삶의 대한 가치를 잃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일을 하건 흥미도 열정도 생겨나지 않는다.
정말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극복해내고 싶은 것이 있어도 거기서 얻는 것들을 또 잃게 되는 두려움 때문에
그저 나에게 몇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나의 소중한 것들을 틱 장애라는 이유 하나로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난 발버둥 쳤다 내 소중한 것들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이 공들이고 견뎌낸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슬픔조차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기쁨이 된다)
[호메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