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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억삼이
작성일 : 16-09-02 11:26     조회 : 489     추천 : 0     분량 : 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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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등불을 한 손에 들고 부지런히 집으로 향하던 억삼은 갑작스러운 비명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불을 높이 치켜들고 주위를 찬찬히 살펴보자, 저만치 앞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억삼은 놀람에 이어 살짝 귀찮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잘만 이용하면 죽을 뻔한 사람을 살리고 또 한 번 명의로 거듭날 수 있겠군. 뭐 그것도 나쁘진 않아.”

 

 억삼이 쓰러진 사람 가까이 다가가자, 젊은 여인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봐요,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 봐요!”

 

 억삼이 여자를 흔들어 깨워봤지만, 여자는 옅은 신음소리만 내뱉을 뿐, 눈도 뜨지 못했다.

 

 억삼은 할 수 없이 여자를 들쳐 업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억삼이 업고 온 여자를 방 아랫목에 뉘였다.

 

 그리고 맥을 짚어본 후, 막 침을 놓으려는 순간이었다.

 

 서안 서랍 속에서 환한 빛이 새어나왔다.

 

 “설마...”

 

 억삼이 천천히 다가가 서랍을 열었다.

 

 그러자 쨍-하고 강렬한 빛이 눈을 찔렀다.

 

 화들짝 놀란 억삼이 벌러덩 뒤로 자빠졌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겨우 실눈을 뜨고는 거울 조각을 조심스럽게 집어들었다.

 

 그리고 심청의 얼굴에 비춰보았다.

 

 그러자 빛이 잦아들더니, 거울 조각 위에 심청의 지난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심청이 얼굴을 잔뜩 찌푸리는가 싶더니, 이윽고 천천히 눈을 떴다.

 

 서서히 시야가 밝아오자,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낯선 사내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

 

 “정신이 드는 게요?”

 

 심청은 잔뜩 경계하며 방안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뉘시오? 그리고 내가 왜 여기 있는 것이오?”

 

 “이런 산골짜기까지 찾아온 건, 나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었소? 안 그럼 여인 혼자 이런 깊은 산속까지 찾아올 일이 없을 텐데?”

 

 “혹시.. 그럼 억삼이라는 의원...”

 

 심청은 다짜고짜 궁금한 것을 물었다.

 

 “혹시 지체 높으신 대감댁 마님이 찾아오지 않으셨습니까?”

 

 “암 찾아왔지.”

 

 “!!”

 

 “어제도, 그제는 물론이고 오늘은 세 분이나 왔다 가셨는걸.”

 

 심청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왜? 그냥 가려고?”

 

 “찾는 사람이 있어서 온 것입니다. 안 계신 걸 확인했으니...”

 

 “사람 말고도 찾아야 할 게 또 있을 텐데?”

 

 심청이 놀라 쳐다보자, 억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옥황상제님의 수심이 크실 터인데 좀 어떠시던가? 개랑은?”

 

 “그걸 어떻게.... 당신 누구야!”

 

 “옥황상제님의 심부름꾼이지. 인간세상에서 상제님을 돕는. 이번 경우처럼 말이야.”

 

 청은 여전히 경계를 하며 물었다.

 

 “제가 그곳에서 온 걸 어찌 아십니까?”

 

 “내가 괜히 그분의 심부름꾼이겠는가? 척 보면 다 알아. 그래야 내가 그분을 위해 누굴 어떻게 도울지 알 거 아닌가.”

 

 “그 말씀은 저를 도와줄 수 있단 말씀입니까?”

 

 “암, 그럼. 그렇고말고. 그게 내 할 일이라니까. 명세경 조각 찾는 거 도와주면 되는 거지?”

 

 “이미 그것까지 아시는 겁니까?”

 

 “나만 믿어. 그것들이 있는 곳을 내가 아니까.”

 

 신이 난 심청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재촉했다.

 

 “얼른 가시죠. 꾸물거리지 말고.”

 

 “뭐가 그리 급해? 지금 막 일어났는데... 그래도 세수도 좀 하고, 조반도 좀 먹고 해야지.”

 

 “세수야 가다가 도랑에서 하면 되고, 조반이야 한 끼 굶는다고 어찌 되지 않습니다.”

 

 갑자기 억삼의 표정이 서늘하게 바뀌었다.

 

 “앞으로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 게 좋아. 지금은 내 비록 인간 세상에 머물고 있지만, 엄연히 신적 존재야. 감히 어디서...”

 

 “송구합니다. 제가 마음이 급해서 그만 정신이 빠졌었나 봅니다.”

 

 억삼이 금세 다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럼 내가 금방 맛난 밥 지어올 테니, 편히 쉬고 있어. 이제 길 떠나면 개고생일 텐데.”

 

 *****

 

 최원이 아침 문안을 위해 사랑방으로 들어서자, 병색이 완연한 최만춘이 힘겹게 일어나 앉았다.

 

 “그래, 어제 전하를 뵌 일은 어찌 되었느냐?”

 

 최만춘이 뒷말을 기다리 듯 최원을 쳐다보고 있는데, 최원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혹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더냐?”

 

 “아닙니다. 소자를 남원 부사로 임명하셨습니다.”

 

 “그거 좋은 일이구나. 헌데 왜 그리 얼굴이 어두운 게냐?

 

 “대비마마와 대군마마 두 분께서 남몰래 궁을 떠나셨다합니다.”

 

 “뭐라?”

 

 잠시 생각에 잠겼던 최만춘은 그의 깊은 고민만큼이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쪽 입장 모두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만, 큰일이구나... 그러고 보니, 남원이면 대비마마의 고향이 아니더냐. 설마 대비께서 고향에....”

 

 “단순한 우연인지, 대비마마 외척의 동태를 살피고자 보내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고 보면 알겠지. 그래, 언제쯤 내려갈 생각이냐?”

 

 “오늘 당장 떠나야 할 듯 하오나, 아버님 건강이 염려되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공무가 먼저인 것을 네 정령 모른단 말이냐?”

 

 “아니옵니다.”

 

 “행여 집안 걱정한답시고 일에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알겠느냐?”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건강히 잘 다녀오너라. 나도 이제 누워야겠다.”

 

 최원은 이부자리를 세심하게 정리해주고는 잠시 최만춘을 바라보다 일어나 나갔다.

 

 그러자 최만춘이 감았던 눈을 뜨는데, 그의 눈에 걱정이 가득했다.

 

 며칠 뒤.

 

 최원은 남원 관아 앞에 서 있었다.

 

 이를 발견한 이방이 달려 나오며 호들갑스럽게 원을 맞았다.

 

 “아이고, 새로 부임하신 최원 부사 나으리 맞으신지요?”

 

 “그렇네.”

 

 “소인은 이방 강치용이라고 합니다. 어서,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최원이 안으로 들어가 관아를 둘러보는데, 이방이 곁에서 계속 떠들어댔다.

 

 “우리 남원은 헐벗고 굶주린 사람 없는 그야말로 무사태평한 곳입니다요. 그저 편안히 지내시면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부임지이지요.”

 

 그러자 최원이 걸음을 멈추고는 엄중하게 말했다.

 

 “나는 놀고먹는 식충이가 아니요. 나라의 녹을 먹는 만큼 주어진 일을 할 테니, 이방도 성심성의껏 도와주시오.”

 

 원이 다시 걸음을 옮기자, 잠시 벙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던 이방은 만만치 않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편, 남원 광한루에서는 춘향이 그네를 타고, 이몽룡이 그네를 밀어주고 있었다.

 

 “춘향아! 재미있느냐?”

 

 “예! 너무 좋습니다!”

 

 그러자 몽룡이 그네를 잡아 멈췄다.

 

 “헌데 너는 어째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느냐?”

 

 “아직도 예쁘게 봐주시니, 부끄럽사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예나 지금이나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정숙한 여인네인 척하는 거 말이다.”

 

 그 말에 춘향이 몽룡을 매섭게 째려봤다.

 

 “그래, 이게 바로 성춘향의 본 모습이지. 아닌 척, 가련한 척은 어울리지 않는단다. 그리고 이젠 좀 비켜 보거라. 재밌는 거 나도 함 타보자꾸나.”

 

 몽룡이 그네에 오르자, 춘향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물러났다.

 

 “뭘 그리 멍하니 보고 있는 게냐? 너도 어서 그네를 밀어줘야지.”

 

 춘향이 어이없는 듯 쳐다보다가, 있는 힘을 다해 신경질적으로 그네를 확 밀어버렸다.

 

 그 바람에 몽룡이 비틀거리며 그네에서 떨어질 뻔했다.

 

 “어허, 큰일 날 사람이로세. 내가 아무리 못마땅해도 아직 황천길은 좀 이르지 않는가.”

 

 “황천길이 어떤지 가보시지도 않으셨으면서 웬 유난이십니까?”

 

 “오호.. 너는 꼭 다녀온 것처럼 말을 하는구나.”

 

 순간, 춘향의 얼굴이 확 굳었다.

 

 하지만 이내 가히 모든 남자들이 반할만한 환한 미소를 몽룡에게 지어보였다.

 

 “참, 한양에는 갑자기 어인 일로 다녀오신 겝니까? 지난해에 관직에서 쫓겨나자마자, 이곳으로 내려오신 후론 발걸음 뚝 끊지 않으셨습니까?

 

 “너는 알 거 없다.”

 

 “소녀 섭합니다. 우리 사이에...”

 

 갑자기 몽룡이 크게 웃었다.

 

 “우리가 어떤 사이라고 이러는 게냐?”

 

 몽룡이 그네를 멈추고는 나직이 속삭였다.

 

 “그저 우린 철저한 놀이 친구일 뿐 아니었더냐?”

 

 춘향이 피식 웃었다.

 

 “맞습니다. 제가 그만 착각해서, 다른 사내에게 하는 수작을 나리께 부렸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재빨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게 바로 너의 장점이지.”

 

 “...”

 

 “그래, 내가 없는 사이 별 다른 일은 없었느냐?”

 

 “사또가 새로 부임한 건 아시는지요?”

 

 “오호, 그래? 이번에는 어떤 위인인고.”

 

 춘향이 고개를 돌려 어딘가를 보는데, 그 시선이 닿는 곳에 최원과 이방이 지나가고 있었다.

 

 몽룡은 그 시선을 쫓으며 미소 지었다.

 

 “그래, 이번에도 자신 있는 게냐?”

 

 그러자 춘향이 대답대신 환한 미소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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