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이름을 부르면
작가 : 라온마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나만 보면 미인계를 쓰며 접근하는 남자의 정체가 수상하다??
기억을 잃은 연인을 미인계로 유혹하는 남자와 고강도 철벽을 치는 여자의 이야기.

[동서양 퓨전 로판/ 차원이동/ 기억잃은 여주/ 용병왕남주/ 일편단심 남주/ 괴력여주/ 미남남주/전개느림주의]

 
이 남자의 정체는! (1)
작성일 : 17-12-03 15:50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27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8화>

 휴이넨이 서류를 넘겨 주길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오웬은 열심히 펜을 놀리고 있던 휴이넨의 손이 멈추자 다 끝났나 하고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처리한 서류와 처리하지 않은 서류의 양은 반반이었다. 빨리 결재를 받고 제 집무실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오웬은 그를 독촉하려 말을 꺼냈다.

 

 "뭐 거슬리는 문건이라도 있습니까?"

 

 그러나 오웬의 말은 귀에 들리지 않는 듯 휴이넨은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그러고는 창밖을 보더니 눈을 감았다.

 

 '왜 저러시지?'

 

 일이 너무 하기 싫으신 건가. 오웬도 가끔 일이 넘치다 보면 저렇게 창밖을 멍하니 볼 때가 있었다. 그런데 사실 요즘 웬만한 일은 저가 다 하고 있는데 저 인간이 왜 저렇게 분위기를 잡나 하고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가 이곳에 있어."

 "네?"

 

 한참을 눈을 감고 있던 그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오웬의 눈앞에서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악! 휴? 뭐야 어디 갔어!!"

 

 오웬은 너무 놀라서 다리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집무실 책상 밑을 보았다. 물론 거기에 휴이넨이 있을 리가 없었다.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역시나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허! 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마법도 쓸 수 있었던 거야? 세상에…."

 

 잘생긴 외모에 소드마스터에 마법까지 쓰다니.. 저 남자한테 결점이라는 게 있을까 하고 오웬은 탄식했다. 역시 신은 불공평해…. 오웬은 다시 힘이 빠져 바닥에 철퍼덕 앉았다. 집사장이 집무실의 문을 열 때까지 오래도록.

 

 

 무명은 시장을 뒤지고 있었다. 제법 손해를 보지 않고 보석을 판듯하여 기분 좋게 보석상을 나왔으나, 태후와 란영의 모습은커녕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시장 안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에게 태후와 란영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여기저기 물어보며 돌아다니는데 세상에 시장을 얼마나 헤집고 다녔는지 그들을 못 본 상인들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광장으로 나온 무명은 머리를 쥐어뜯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을 꾹 누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차라리 보석상에 데리고 들어갔어야 했다고 이미 늦어버린 후회만 내내 할 뿐이었다.

 

 "어이쿠"

 

 무명은 주변을 살피면서 걸어 다닌 탓에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미처 보지 못하고 부딪히고 말았다. 단단한 가슴팍에 얼굴을 부딪친 그녀는 작게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의 몸이 서로 부딪쳤으나 몸이 휘청한 것은 무명뿐이었다. 비틀거리며 뒤로 넘어갈 뻔한 무명의 팔을 큰 손이 잡아주었다. 바닥과 제 뒤통수가 박치기 할 뻔한 것을 겨우 면한 그녀는 넙죽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못 보고 걸…."

 

 꾸벅 고개를 숙였다가 고개를 든 무명의 사과가 끝까지 나오지 못한 것은 눈앞의 남자 때문이었다. 그녀가 며칠 동안 꿈속에서 함께 강강술래를 했던 남자였다.

 남자는 일주일 전과같이 잘생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명"

 

 무명은 평소 마음에 안 들어 했던 자신의 이름이 이렇게 달콤하게 들릴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녀의 이름은 꿀처럼 달았다. 인제 보니 눈에서도 입에서도 꿀을 흘리는 남자였다.

 다른 여인들이었으면 그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것이었건만 워낙 얼굴만 믿고 무명을 이리저리 휘두르려 했던 요괴들에게 한두 번 당할 뻔한 게 아닌지라 경계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휴이넨의 목소리를 듣자 몇십 년 전에 있었던 남자 인어 희성과의 사건이 떠올랐다.

 요괴 마을엔 잠실 야구장만 한 크기의 호수가 있는데 그곳엔 인어 요괴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었다. 자연의 정기를 흡수해 살아가는 다른 요괴와 달리 목소리로 꾀어낸 요괴를 물속으로 잡아끌어 익사시킨 후 그 요괴의 정기를 빨아드리는 것으로 삶을 유지하는 종족이었다.

 미처 그것을 알지 못했던 무명은 물속에서 상체만 드러낸 채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희성에게 홀려 물에 빠졌었던 적이 있었다. 이무기도 방망이 하나로 날려 보내고 두억시니도 한주먹거리로 생각했기에 요괴들에 대한 위험성에 무뎌진 무명은 물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를 절절히 깨달았다.

 그리고 남자의 아름다움에 홀리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바보 같은 짓임을 깨달은 것도 그때였다.

 

 "안녕하세요. 휴이넨 님"

 "휴라고 불러주시오."

 

 그의 사탕같이 달콤한 부탁에도 더는 부를 일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무명은 서둘러 주머니에서 그의 신분 패를 꺼내어 돌려주었다. 사전답사고 뭐고 얼른 말썽꾸러기들을 찾아내서 집에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잘생긴 남자는 위험해. 도망가자!

 휴이넨은 그녀가 건넨 신분 패를 받아 들으며 잠시 그것을 물끄러미 보다 재킷 안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전 일행이 있어서 이만."

 

 멋지게 퇴장하고 싶었으나 뒤이어 들려온 휴이넨의 말에 발목이 잡혔다.

 

 "일행이 어디 있는지는 아십니까?"

 "네?"

 "아까 광장에서 그때 두 분을 마주쳤습니다. 식사를 대접해 드리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응하셔서 집으로 모셨습니다."

 

 뭐라고! 이런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요괴들 같으니!!

 태후나 란영이 들었다면 펄쩍 뛰고 난리 칠만한 이야기였고, 99년간 많은 도움을 받은 것 또한 무명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도움을 모조리 잊어버릴 정도의 일을 저질렀기에 나올 수 있는 소리였다.

 사실 휴이넨은 태후와 란영을 직접 마주하진 않았다. 신분 패에 위치를 감지하는 마법을 걸어 그녀가 이곳에 도착한 것을 바로 알아채 광장으로 이동마법으로 도착한 휴이넨은 자신의 명으로 광장을 배회하는 헤일론을 먼저 찾아냈다. 그리곤 광장 근처 찻집의 야외테라스에 앉아 당당하게 무전취식을 하는 그들을 성으로 정중히 초대해 모시고 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저만치에서 멀리 떨어져 헤일론이 그들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는 함께 마차를 타고 성으로 떠나는 것을 확인한 뒤 광장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는 무명에게로 다가갔다. 일주일 전 그녀를 발견한 휴이넨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다. 다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른 육신을 입은 그녀의 영혼을 바로 꿰뚫어 본 자신과 달리 낯선 이를 보듯 하며 다른 이름을 대는 모습을 보니 왠지 초조함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두 번째 만남 만에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마음을 얻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휴이넨이 생각해 낸 방법은 바로 ‘미인계’였다.

 

 워낙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그녀의 성정을 꿰뚫어 본 방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인어 요괴 희성의 계략에 빠져 목숨의 위험을 받기 전이라면 가능했을 법한 계획이었다.

 그녀는 이제 아름다운 남자는 무조건 경계하고 의심하는 버릇부터 생겼다는 것을 모르는 그의 잘못된 선택이었다.

 

 무명은 어쩔 수 없이 헤일론이 보내온 타로스 가의 문양이 새겨진 마차에 올라탔다. 생전 처음 타 보는 마차는 생각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내부는 넓었고 소파는 폭신했으나 마음은 불편했다. 맞은편에 앉은 휴이넨의 시선이 줄곧 떠나지 않음을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휴이넨을 향해 어색하게 웃어 보인 무명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왠지 목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듯했지만 무시했다.

 다행히도 휴이넨이 말없이 앉아있어 준 덕분에 지나가는 풍경에 집중하며 어색한 상황을 견뎌냈다.

 

 "우와~"

 

 광장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타로스 가의 성의 위엄에 무명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용병단의 단장이 사는 집이 이렇게 좋으면 이 나라 지도자의 성은 어느 정도일까? 호기심이 절로 생겼다.

 무명은 휴이넨이 이곳을 다스리는 영주이며 백작 작위를 가진 것을 몰랐기 때문에 이 잘생긴 남자가 돈까지 많다니 세상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성 내부로 들어서자 몇몇의 집사장과 하녀들이 열 맞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각하. 오셨습니까"

 

 사용인들의 선두에 서 있던 집사장이 정중하게 인사를 해왔고 뒤에 시립해 있던 하녀와 시종들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왔다. 그 모습에 무명의 심장이 두근거렸고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다르게 보였다.

 

 그녀의 심장이 두근거린 것은 이성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잘 생긴데다 돈도 많아 보이고 심지어 아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심지어 란영이 했던 말에 의하면 인간이 아니라 했다. 한때 판타지 소설을 즐겨 보았던 무명의 뇌리에 재밌게 읽었던 소설 중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블랙 드래곤은 사람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하고는 인간 세상에서 유희를 즐겼다. 빼어난 미모와 엄청난 부를 가진 그는 인간들을 자신이 가진 매력으로 홀리기 시작했다. -

 

 무명의 고개가 자기도 모르게 휴이넨에게 향했다.

 

 '서,설마 블랙..드,드,드래곤?‘

 

 자신을 향해 황홀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휴이넨을 보며, 무명의 눈동자는 풍랑 속의 돛단배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이 남자의 정체는!? (3) 2017 / 12 / 4 231 0 4003   
9 이 남자의 정체는! (2) 2017 / 12 / 3 224 0 4061   
8 이 남자의 정체는! (1) 2017 / 12 / 3 213 0 4276   
7 차원이동?!(3) 2017 / 12 / 2 232 0 4109   
6 차원이동?!(2) 2017 / 12 / 2 216 0 4507   
5 차원 이동?! (1) 2017 / 12 / 1 226 0 4094   
4 용병왕 휴이넨(2) 2017 / 11 / 30 235 0 4855   
3 용병왕 휴이넨(1) 2017 / 11 / 30 223 0 4205   
2 요괴마을의 무명씨(2) 2017 / 11 / 29 232 0 6532   
1 요괴마을의 무명씨 2017 / 11 / 29 381 0 738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