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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따뜻한 날, 봄 시, 벚꽃 분
작가 : 쌍둥이자리
작품등록일 : 2017.11.29

26살 진호와 지선이 그리고 인터섹슈얼인 유아. 20대 청춘의 막바지. 꿈이 있었는지 망각하며 살아가고, 더는 느끼지 못 할 것 같던 설렘과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3명. 투닥거리지만 토닥여주고 힘들면 서로에게 기댈 수 있기에 청춘을 버텨나간다. 어렸을 적 따뜻한 봄 벚꽃이 피는 날에 만나 26살 따뜻한 봄 벚꽃이 피어 난 후 1년간의 이야기.

 
-4-
작성일 : 17-12-03 01:19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7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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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다음날 아침 우리 집에서 피카츄 물건을 지선이 방에 옮겨 뒀다. 유아는 아무 말 안 하고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지선이는 신이 났다. 그렇게 짐을 다 옮겨 주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막상 피카츄가 가버리니 휑한 느낌이 들긴 했다. 하지만 애초에 지선이에게 줄려던 것이기도 하고, 사실 나는 동물을 별로 안 좋아 한다. 아마도 지금 와서 그런 생각이 든 것 일질도 모르겠지만... 나는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잤다. 그때 문자가 울렸다. 나는 잠결에 문자를 확인했다.

 [진호야 잘 지내?]

  뭐야? 누구지? 나는 잠결에 보니 누군지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나는 신경 쓰여 답장을 했다.

 [누구세요?]

  그리고 바로 답장이 다시 왔다.

 [나 태진이야.]

  .... 다시 자야겠다. 나는 핸드폰을 두고 다시 잠에 들려고 했다. 그런데 몇 분후 전화가 왔다. 나는 짜증이 났고 일어나 받지 않았다. 나는 전화를 수신 거부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나는 문자를 보냈다.

 [나 일하고 있어서... 급한 연락 올 때가 있어서 그건 줄 알고 답장 했었어. 내가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그리고 나는 다시 잤다. 그렇게 자고 나는 6시쯤 일어났다. 나는 고민했다. 답을 해줘야 할지 말지... 나는 어쩔 수 없이 답을 했다.

 [왜 무슨 일이야?]

  그리고 몇 분후 태진이의 답이 왔다.

 [아, 혹시나 금요일에 시간 있나 해서?]

  아니 없어... 나는 답을 했다.

 [모르겠다. 왜 무슨 할 말 있어?]

 [다름 아니라. 아버지 회사에서 자동차 공학 나온 사람을 뽑는다길래, 너가 생각나서.]

 

 [다름아니라. 아버지 회사에서 자동차 관련 학과 나온 사람을 뽑는다길래, 너가 생각나서.]

 “야 뭔가 이상하지 않냐?”

 “응 내가 봐도 이상해 갑자기 왜?”

  지선이가 말한다. 유아는 유심히 내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그러고 말을 건다.

 “그러게 차고 넘치는게 자동차 공부 한 사람인데... 왜 하필 너냐?”

  뭔가 무시하는 듯한 말이지만 넘어갔다. 나는 문자가 오고 저녁을 먹으러 애들 집으로 왔었다. 그리고 애들한테 문자를 보여준 것이다. 나는 밥을 먹으면서 말했다.

 “술 먹고 자동차 전공 나왔다고는 말했지만 나 얘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어렸을 적에도 그렇게 친하게 안 지냈는데?”

  유아와 지선이는 밥을 먹다 말고 내 휴대폰을 유심히 쳐다봤다. 유아와 지선이도 속셈이 뭔지 정말 궁금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지선이가 말했다.

 “그냥 정말로 너가 필요해서 그런거 아닐까?”

  지선이의 말에 유아가 말했다.

 “아무리 아는 사이가 좋다 하지만 진호랑 얘는 말도 잘 안 섞고, 솔직히 동창회 때 간신히 다시 본건데...”

  나는 말했다.

 “그치? 내가 사장이라도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는 안 뽑을텐데...”

  그때였다. 태진이한테 다시 문자가 왔다. 지선이가 놀라며 말했다.

 “문자왔어? 뭐야? 빨리 확인해봐.”

  유아도 놀라 눈이 커졌다. 나는 재빨리 핸드폰을 집어 들고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보수는 월 250정도 돼. 자세한건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금요일 시간 괜찮아?]

  나는 문자를 확인 하고 애들을 쳐다봤다. 유아와 지선이는 나를 같이 쳐다봤고, 유아는 입을 열었다.

 “아, 뭔데?”

  나는 핸드폰을 다시 식탁에 내려놨다. 일제히 유아와 지선이가 내 핸드폰을 쳐다봤다. 그때 지선이가 놀랐다.

 “히익!!”

  유아도 덩달아 같이 놀랐다.

 “헐...”

  그리고 유아가 다시 말했다.

 “야 너무 수상해... 뭔가 짚히는거 없어?”

  나는 유아의 말에 깊게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없다.

 “없어... 그냥 한다 할까?”

  유아는 내말에 대답했다.

 “그럼 너 지금 회사는?”

  나는 다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지선이는 말했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지만, 이건 너와 그 태진이라는 사람과의 신뢰관계가 우선이야.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나는 생각 좀 하다 말했다.

 “그냥 갔다와볼게. 까짓것 가서 별로면 안 한다고 하면 되잖아?”

  유아와 지선이는 내말을 듣고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답장을 했다.

 [그래. 금요일 날 시간 내볼게.]

  금요일이 되었고, 태진이와 나는 서로 중간지역인 모르는 곳에서 만났다. 그곳에서 아무 치킨집이나 들어갔다. 우리는 맥주 두 잔과 치킨 한 마리를 시켰다. 주문 후 태진이가 말을 했다.

 “그때 너가 너무 일찍 들어가서 아쉬웠다.”

  나는 억지 웃음을 짓고 대답했다.

 “아... 나도 그랬어.”

  내 대답이후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맥주가 먼저 나왔고 우리는 맥주를 들이켰다. 나는 태진이에게 말했다.

 “너가 하고 싶은 말이 뭔데?”

  태진이는 대답 했다.

 “아, 그게 내가 사실 아빠한테 회사에 자리 좀 있냐고 물어봤거든.”

  나는 물었다.

 “너가 왜?”

 “아이 그냥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

  여전히 뒤가 찜찜했다.

 “아버지 무슨 일 하시는데?”

 “아, 중고차 파셔.”

 “그럼 내가 할건 뭔데?”

 “너도 같이 차 사 들이고, 점검하고, 차 파는 일이야.”

  안주가 나왔다. 태진이는 치킨 한 조각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대답도 안했다. 태진이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잘 생각해봐. 원래 이런 취업난 시기에 뭐라도 붙잡아야지?”

  나는 아무 대꾸도 안했다.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이 자리를 빨리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온 치킨을 허겁지겁 먹었다. 그렇다고 게걸스럽게 먹은건 아니고, 먹는 속도를 빨리했다. 치킨은 어느새 없어지기 시작했다. 태진이가 슬쩍슬쩍 눈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태진이는 무슨 말을 계속 했지만 나는 그러든 말든 건성건성 대꾸해주고 치킨만 먹었다. 치킨이 다 사라지고 태진이가 물었다.

 “우리 2차 갈래?”

  나는 대답했다.

 “아이고, 나 친구가 뭐 좀 부탁했는데 그것 좀 갖다 줘야 돼.”

  나는 주머니에 있는 지갑에서 카드하나를 슬쩍 꺼냈다. 그리고 카드를 태진이에게 보여줬다.

 “친구녀석이랑 술 먹고 내가 걔 카드로 계산하고, 깜빡하고 가져 와버렸거든...”

 “아 그렇구나...”

 “응... 친구가 급하다 그러네...”

  태진이는 아직 더 할 말이 있어보였다. 태진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문자할게. 관심 있으면 말해줘.”

  그렇게 우린 헤어지고 나는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고 유아에게 문자가 왔다.

 [아직도 만나고 있어?]

 [아니 방금 집에 왔어.]

  그리고 유아한테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야 끝났으면 말을 해야지. 걔가 뭐래?”

 “딜러하라는데? 나 사실 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서... 관심도 없고...”

 “넌 몇 천만원 주고 졸업장 따왔냐? 그래서 안 하게?”

 “응 안하려고... 근데 뭔가 켕겨... 2차까지 가제.”

 “그래? 그냥 사실대로 물어봐. 일 안 할건데 너 뭔가 나한테 할 말 있어 보인다고.”

  나는 유아의 말에 고민이 들었다. 유아는 대답 없는 나에게 다시 말했다.

 “물어보고, 나도 연락 줘.”

 “그래 알았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난 고민을 했지만 그냥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그날이 있고 며칠이 지났다. 유아와 나는 피카츄를 데리고 산책을 하러 나갔다. 그 이유는 지선이가 주말이 되어 오랜만에 부모님 집으로 갔기 때문이다. 가기 전 산책시켜 달라던 지선이의 닦달로 인해 유아는 화가나 나에게 화살로 보냈다. 피카츄는 꽤 성장을 많이 했다. 몸집도 대형견 수준이 되었다. 유아와 나는 피카츄를 산책시키며 유아에게 물었다.

 “얘는 뭐 먹고 이렇게 금방 자라냐?”

  유아도 귀찮다는 듯 말했다.

 “항상 뭘 쳐 맥이니까 그러지...”

 “야 다 들어.”

  유아는 나를 째려봤다. 나는 조용히 걸었다. 유아는 핸드폰을 꺼내들어 셀카를 찍었다. 강아지를 산책하는 자기 모습을 찍어달라며 사진을 나한테 건넸다. 유아는 말했다.

 “야 최대한 자연스럽게. 알지?”

 “하... 한 두 번이냐 다 안다 이제...”

  유아는 최대한 각을 잡았다. 나도 각을 잡아줬다. 거리 한 가운데 서서 사람들은 모두 우릴 쳐다봤다. 이런 창피함도 한 두 번이 아니기에 이제는 익숙하다. 사진을 찍으며 효과도 바꿔줘야 된다. 안 그럼 또 찍게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을 유아에게 보여줬다. 유아는 사진을 돌려보며 매우 흡족해보였다. 나도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유아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리고 말했다.

 “야 너 핸드폰 줘봐.”

 “그냥 내가 할게. ‘싫어요’ 누르면 되지?”

  유아는 웃으면서 넘겼다. 나는 버튼을 눌러줬다. 그리고 역시나 지선이도 눌러줬다. 유아의 SNS는 보는 사람이 많다. 유아의 외모 때문인지 남성들이 좀 대부분이다.

 “이야... 남자 많다? 우리 사진 찍는 모습 보면 빵 터질텐데...”

 “왜 남에 껄 봐?”

 “너도 보라고 올리는거잖아?”

  유아와 나는 또 말싸움을 하며 피카츄를 산책시켰다. 우리는 한강에 도착하여 산책을 어느 정도 시켰다고 생각 했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며 벤치에 앉았다. 피카츄도 힘들었는지 아무곳에나 퍼질렀다. 그런 피카츄를 본 유아는 내게 말했다.

 “너가 목욕시켜라...”

  나는 한숨을 쉬었다.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을 때였다.

 “진호야!”

  뭐지? 이 어디선가 들어보지도 못한 목소리는... 나는 주위를 둘러봤고, 유아도 같이 둘러봤다. 그런데 저 멀리 태진이가 보였다. 태진이 옆에는 모르는 남자 2명이 더 있었다. 유아가 내게 말했다.

 “야 저거 태진이 아니야?”

 “그...그러게...”

  태진이는 내 쪽으로 걸어왔다. 태진이는 내 앞에 섰고 인사를 했다.

 “와 오랜만이다. 나 SNS 보고 있는데 너가 여기 있다고 하더라고...”

  아... SNS... 근데 나 SNS 너랑 친구 한 적도 없고, 그 게시물은 유아꺼인데... 태진이는 바로 유아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유아씨도 계셨네요? 유아씨 서울에 취직했나봐요?”

  태진이가 엄청 밝아보였다. 유아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네... 그렇게 됐네요...”

 “유아씨 어디사세요? 아! 강아지 키우세요? 이 근처 사시나 보다...”

  흠... 뒷조사 다 한 것 같은데 왜 모르는 척 하는거냐... 태진이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나를 인사시켰다.

 “애들아 내 중학교 동창, 이쪽은 얘 친구분... 내 대학 친구들이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남자 두명이 먼저 인사를 건넸고 우리도 인사를 받아줬다.

 “아...예...”

 “네...”

  태진이는 계속 유아에게 말을 붙였다.

 “얘 이름이 뭐에요? 와 되게 귀엽다. 강아지 좋아하시나 봐요?”

  유아는 계속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피카츄에요...”

 “피카츄요? 하하하 피카츄 닮긴 했네. 작명 센스 장난 아니시네요.”

  나는 어이가 없었다. 태진이가 말하고 있을 때 뒤에 남자 두 명이 수군거리고 있다. 뭐가 좋은지 연신 웃는다. 태진이가 피카츄를 만지려 하자 피카츄는 유아 뒤로 숨어버렸다. 태진이는 무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낯가림이 많나보다. 유아씨처럼.”

  나는 태진이에게 말했다.

 “아, 태진아 너가 저번에 말했던 그 일 나 못할 것 같아.”

  태진이는 나를 보며 말했다.

 “응 아니야 괜찮아.”

  그리고 태진이는 말했다.

 “너 밥 먹었어? 우리 밥 먹으러 갈래? 마침 내가 애견 동반 가능식당을 알고 있거든. 여기서 가까워. 어때? 어떠세요 유아씨?”

  나는 눈치를 살짝 긁었다. 그리고 한 번 떠보기로 했다.

 “그런 곳이 있었어? 와! 너 내일 뭐해? 내일 우리 둘이 가보자.”

  태진이는 난감해 하는 모습이었다.

 “아... 그... 내일은 내가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늘 갔으면 하는데?”

  나참... 내가 거길 왜 가냐? 그리고 태진이는 내가 아닌 유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유아가 말했다.

 “네 좋아요.”

  응? 나는 유아를 쳐다봤다. 조용히 있다 왜 갑자기 나서는거냐?

 “아! 그래요 제 친구들도 같이 갈건데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태진이는 신이 났는지 친구들과 앞장섰다. 우리는 태진이를 뒤따랐다. 그리고 유아에게 조용히 물었다.

 “야 왜 가?”

  유아는 웃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그냥... 배고프잖아...”

  우리는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은 개판이었다. 우리는 자리를 잡았고, 피카츄는 낯선지 테이블 밑에 유아 곁에만 있었다. 다른 식당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리고 태진이와 친구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유아씨 취직 축하드려요.”

  태진이가 말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우리도 빨리 취직해야 되는데.”

 “태진아, 넌 이미 취직 한거지.”

 “맞어. 얘가 요번에 대기업에서 스카웃 들어왔거든요.”

  태진이의 친구들이 태진이를 떠준다. 태진이는 아니라는 듯 말한다.

 “에이 아냐. 난 돈보다 사람들 돕는 쪽으로 갈려고.”

 “아, 너 그 사회기업으로 들어가게?”

  유아와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의 맞장구를 보기만 한다.

 “유아씨 얘 좀 맛간거 아니에요?”

  유아가 맞장구 쳐준다.

 “왜요? 멋지네요. 저도 소소하게 사는게 꿈이라서요.”

  어절씨구? 어릴 적 소소하게 큰집에서 자라서 그러니? 그러는 사이 밥이 나오고 우리는 밥을 먹었다. 밥을 먹으며 태진이와 태진이 친구들은 유아를 공세했다.

 “태진이가 그쪽이랑 그냥 친구 사이라고 하던데? 혹시 남자친구 없으세요?”

 “네 없긴 한데...”

 “아, 그럼 태진이랑 연락해보세요. 은근 괜찮은 놈이에요.”

  태진이 친구가 유아의 말을 끊고 말했다. 태진이는 아니라는 듯 말리기 시작했다.

 “아이, 야 그만 해 안 그래도 돼. 유아씨 죄송해요.”

  유아는 대답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나는 소외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말은 하고 싶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유아는 말했다.

 “연락처 줘보세요.”

  그리고 유아가 핸드폰을 꺼내 태진이에게 넘겨줬다. 태진이는 마다하지 않고 핸드폰을 받아 번호를 적었다.

 “여기요. 나중에 밥이라도 같이 드실래요?”

  저 주둥이를 어떻게 닫을 수 없을까? 나는 유아의 폰을 뺏고 싶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유아를 데리고 나가고 싶다. 유아에게 행동하는 저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다. 그리고 유아가 말했다.

 “네 좋아요. 근데 우리 동갑이잖아요? 말 편하게 해요 우리.”

  저게 요즘 외롭나... 나는 말을 했다.

 “얼마나 만났다고 그래?”

  태진이는 내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네 좋죠. 유아야.”

  태진이와 태진이 친구들이 웃는다. 나는 웃음이 안 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밥을 다 먹고 가게를 나왔다. 나올 때까지 태진이와 태진이 친구들은 계속 유아를 따라다니며 말을 걸었다. 다행히도 유아는 태진이와 방향이 다르다며 헤어졌다.

  나는 유아와 피카츄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나는 유아한테 말했다.

 “아니 왜 가자고 해가지고. 너 외롭냐 요즘?”

  유아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나는 무안했다. 나는 조금 더 걷다 다시 말을 했다.

 “야, 술 마실래?”

 “아니...”

  유아는 거절했다. 나는 또 무안해졌다.

 “너 화났어?”

 “아니 안났어...”

  화 났네 났어. 나는 다시 말을 걸었다.

 “너 걔랑 연락하게?”

 “너 바보냐?”

 “뭐가?”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유아는 다시 나에게 화를 냈다.

 “너 따라오지 마. 그냥 너 여기서 택시타고 집을 가든, 버스를 타고 가든 알아서 해.”

  유아는 화가 나 피카츄를 데리고 가버렸다. 나는 멍하니 유아의 뒷모습만 바라봤다.

 

 ※

  한 여자가 집 문을 열고 강아지와 들어온다. 그 여자는 강아지를 놔둔 채 방으로 들어간다. 강아지는 여자가 화가 난 것을 알고 조용히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 그 여성은 방에 들어와 혼잣말을 한다.

 “어휴. 바보 등신.”

  그때 여자의 핸드폰에 문자가 온다. 여자는 기대 했는지 문자를 재빨리 확인해본다.

 [나 태진인데. 잘 들어갔어? 너 혹시 파스타 좋아해? 내가 엄청 유명한 맛 집을 알거든 내일 같이 갈래?]

 “아오. 이 등신은 먹고만 다녔나?”

  여자는 핸드폰을 보고 화를 내며 핸드폰을 침대에 내던진다. 그리고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뭔가 생각났는지 핸드폰을 열고 전화를 한다.

 “야, 와서 개 씻겨. 개 같은 녀석아.”

 /

  한 남자가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다. 남자는 기분이 안 좋다.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혼잣말을 한다.

 “아, 뭐지... 지가 따라 가 놓고, 왜 나한테 그러는거야...”

  그때 남자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남자는 연락을 기다렸다는 듯이 핸드폰을 보고 웃으면서 받는다.

 “여보...”

 “야, 와서 개 씻겨. 개 같은 녀석아.”

 “....”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전화는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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