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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이름을 부르면
작가 : 라온마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나만 보면 미인계를 쓰며 접근하는 남자의 정체가 수상하다??
기억을 잃은 연인을 미인계로 유혹하는 남자와 고강도 철벽을 치는 여자의 이야기.

[동서양 퓨전 로판/ 차원이동/ 기억잃은 여주/ 용병왕남주/ 일편단심 남주/ 괴력여주/ 미남남주/전개느림주의]

 
차원이동?!(3)
작성일 : 17-12-02 19:52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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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셋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주일 전 왔던 광장에 도착했다.

 무명은 먼저 여관에 들러 로사에게 신분 패를 돌려주려 했으나 시장 구경이 먼저라며 난리를 피워대는 태후와 란영 때문에 여관에 들리는 것을 나중으로 미루고 여관과 반대 방향에 있는 시장 쪽으로 향했다.

 

 시장 거리는 깨끗했고 사람들은 활기차 보였다. 간간이 상인들이 새로 온 영주님이 일을 잘하신다느니 영지민들을 잘 챙겨주셔서 이제야 좀 살맛 난다는 그런 얘기들을 나누는 것을 들으며 걷다가 여러 종류의 고기를 꼬치로 만들어 파는 가게 앞에서 입을 헤 벌리고 있는 태후와 란영을 끌어당겼다. 아직 이 나라에서 어떤 화폐를 사용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곳의 화폐를 구하는 것이 먼저였다.

 

 무명은 상인들에게 물어물어 보석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거쳐 가는 상인들이 태후와 란영에게 왜 신발을 안 신고 돌아다니냐며 신발 가게를 소개해주었다. 상인들은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은 남녀를 조금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무명은 혹시라도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아 보석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을까 봐 태후와 란영을 보석상 앞에 세워 두고는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으니 애가 아닌 이상 잘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하고는 그들에 대한 걱정을 접었다.

 

 무명이 보석상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서로 눈을 맞춘 태후와 란영은 신나게 발을 놀려 아까 갔던 시장 안쪽으로 향했다. 무명은 설마 저보다 몇백 년은 더 산 존재들이 가게 앞에서 잠시 기다리는 것도 못할까 하는 믿음을 가지고 상점 안으로 들어간 것이지만 몇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란영은 인간계에 처음으로 나왔다는 점과 태후가 도깨비답게 호기심이 넘친다는 점이었다. 두 사람은 신대륙에 발을 들인 모험가처럼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시장 거리를 누비기 시작했다.

 

 화려한 외모로 지나가는 영지민들의 시선을 가득 받으며 란영과 태후는 어린아이들처럼 잔뜩 신이 났다. 취향이 다른 그들은 얼마 안 가 따로 떨어져 행동하기 시작했다. 란영이 맨 처음으로 간 곳은 아까 지나쳐왔던 꼬치구이 집이었다. 란영은 뒷짐을 지고는 살랑거리는 발걸음으로 꼬치구이 집 주인 앞에 섰다.

 

 "이것은 무엇이냐?"

 

 먹음직스럽게 구운 꼬치들을 좌악 늘어놓은 가판대 위의 꼬치에 손가락질을 하며 묻는 여인을 본 가게 주인은 침을 꼴깍 삼켰다. 아까는 정신없이 꼬치를 굽느라 미처 란영을 보지 못했던 주인은 새하얀 피부에 최상품 루비 같은 란영의 눈동자를 보자 자기도 모르게 꼬치 여러 개를 모아 꽃다발처럼 만들어 그녀에게 건넸다.

 

 "닭과 돼지고기 꼬치구이입니다. 부디 받아주시길"

 

 가게 주인은 황홀한 눈빛으로 꼬치구이 다발을 내밀며 프러포즈하듯 건네주었다. 란영은 신이 나서 양손으로 꼬치구이 다발을 받았다. 그러나 기뻐하던 것도 잠시 그녀는 울상을 짓고는 가게 주인에게 꼬치구이를 다시 넘겨주었다.

 가게 주인은 마치 청혼을 거절당한 남자처럼 좌절하더니 떨리는 눈빛으로 란영을 바라보았다.

 

 "이 몸은 돈이 없다."

 

 다행히도 란영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기본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란영의 시무룩한 표정을 본 가게 주인은 다시 그녀에게 꼬치 다발을 건넸다.

 

 "돈은 됐습니다. 이건 아름다운 레이디에게 드리는 제 선물이니까요!"

 

 가게 주인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매일같이 네가 이 가게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다른 직업을 찾으려 조금 반항의 길을 걷기도 했으나, 결국엔 억지로 물려받게 된 꼬치구이 장사를 하게 됐으면서도 언제든 다른 기회만 온다면 이 가게를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건네준 꼬치 다발을 바라보며 활짝 핀 란영의 표정을 보니 평소 오늘만큼은 이 장사를 하는 자신을 뿌듯해하며 란영처럼 활짝 웃었다.

 란영은 꼬치구이 집 주인이 마련해 준 의자에 앉아 양손에 꼬치를 나눠 쥐고는 신나게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전취식을 하는 란영과는 달리 태후는 근처 잡화점으로 들어섰다.

 

 리타는 오늘도 가게 안을 먼지떨이로 탈탈 털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오랜 세월 제국에서 제일가는 상단을 거느렸던 리타네 집안은 아버지 대에서 쫄딱 망해버렸다. 비록 평민 출신이었지만 그저 그런 귀족들보다 더 돈이 많았던 리타네 집안 사람들은 수도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누렸지만, 상단이 망해버리자 집에 남아 있던 모든 세간살이를 팔아 타로스까지 내려와 잡화점을 냈다.

 

 황가의 소유였던 덕에 이주할 때 내는 세금이 다른 영지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로스로 왔지만, 황가의 방치로 타로스의 시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침체되어 있었다. 그러나 운 좋게도 리타네가 이주해 온지 얼마 안되어 새로운 귀족이 타로스의 영지를 하사받았고, 타로스의 경제가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활성화되긴 했다.

 그러나 수도에서의 화려한 삶을 경험했던 리타는 잡화점에 손님이 많아진 것과는 반대로 우울함은 더 커져만 갔다.

 

 "여긴 왜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없냔 말이야!!"

 

 천장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모습을 리타의 아버지가 봤다면 당장에 등짝으로 손바닥이 날라왔겠지만 때아닌 감기로 집에서 요양 중이신지라 리타의 푸념은 계속되었다.

 

 "이리 오너라"

 

 삶에 대한 한탄에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지도 몰랐던 리타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는 손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손에서 먼지떨이가 힘없이 떨어졌다.

 

 이리오라고 한 주제에 리타가 그 남자에게로 가까이 다가가도 그는 잡화점 내부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리타 또한 그 남자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남자는 처음 보는 너풀너풀 거리는 옷을 입고는 빨간 머리를 정수리까지 동그랗게 올려 묶고 있었다. 다른 이가 이런 차림을 했더라면 정신 나간 놈이라고 생각하고 가게 밖으로 쫓아냈겠지만, 리타는 이 남자가 부랑자여도 쫓아내지 않을 터였다. 그 이유는 이 남자가 수도에서 봤던 그 어떤 기사나 귀족 영식보다도 잘생겼기 때문이었다.

 

 얼굴만 계속 쳐다보던 리타는 슬슬 다른 것에도 눈을 돌렸다. 폭이 넓은 바지 위에 무릎까지 길게 내려오는 상의, 그리고 그 위에 걸친 길다란 외투까지 모두 최고급 질감의 비단임을 알아본 리타는 이 남자가 꽤나 부유한 사람일 것이라 확신했다.

 

 "어?"

 

 그렇게 남자를 훑어보던 중 남자의 발에 시선이 닿았다.

 맨발? 남자는 맨발이었다. 왜? 신발 살 돈이 없나? 아니면 누가 신발을 훔쳐갔나?

 

 리타가 맨발에 놀라서 낸 소리에 태후의 관심이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가게 안의 물건을 구경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소녀의 시선을 남몰래 즐기던 태후는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고 있는 작은 소녀를 보았다.

 

 무명도 그렇고 아까 시장 안의 인간들도 그러더니 인간들은 맨발이 퍽이나 거슬리나보다 생각했다.

 

 "발을 통해 땅의 정기를 직접 흡수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지"

 

 리타는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고 그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방금 남자가 한 말은 전혀 이해가 안 갔지만, 자신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말투로 말을 건네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는 리타는 자기도 모르게 신발을 벗었다.

 

 뭔지 몰라도 멋있다. 얼굴이. 얼굴이 다했어.

 정신 나간 사람이라도 좋았다.

 암울하기만 했던 타로스 생활에 한 줄기 빛이 내려온 기분이었다.

 

 란영과 태후가 시장 안에 있는 상인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는 동안 무명은 보석상에서 마음을 놓고 있었다.

 맨 처음 무명을 본 보석상의 직원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무명의 얼굴에 잠시 멍해졌다가 그녀가 보석을 팔러왔다고 하는 말에 호감도가 사르르 사그라들었다.

 

 직원의 머릿속에 '보석을 사러 오는 사람은 귀족, 보석을 팔러 오는 사람은 평민 혹은 이름만 있는 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잇속에 빠른 직원은 무명을 떨떠름하게 바라보았다.

 보석을 팔러 오는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그저 그런 보석들을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직원의 눈빛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느낀 무명은 가방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 자신의 한쪽 손바닥 위에 보석들을 쏟아냈다. 좌르륵하고 나온 보석들을 본 직원의 눈이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자, 잠시만! 지배인님을 모셔오겠습니다!"

 

 기껏해야 작은 알맹이가 박힌 목걸이나 반지 따위를 내밀 줄 알았던 여인이 한눈에 봐도 최상품의 보석을 30알 넘게 내밀자 점원은 서둘러 지배인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면서도 다른 직원에게 방을 안내하고 차를 내주라는 지시도 잊지 않았다.

 

 조용한 별실에서 차와 쿠키를 대접받은 무명은 가만히 앉아서 지배인을 기다렸다.

 

 '란영님과 태후님…. 잘 기다리고 있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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