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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이름을 부르면
작가 : 라온마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나만 보면 미인계를 쓰며 접근하는 남자의 정체가 수상하다??
기억을 잃은 연인을 미인계로 유혹하는 남자와 고강도 철벽을 치는 여자의 이야기.

[동서양 퓨전 로판/ 차원이동/ 기억잃은 여주/ 용병왕남주/ 일편단심 남주/ 괴력여주/ 미남남주/전개느림주의]

 
차원이동?!(2)
작성일 : 17-12-02 19:36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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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오웬은 상관의 집무실에 들르기 전 가볍게 몸을 풀기 위해 연무장에 들렀다.

 단원들 중 가장 먼저 가족들을 데리고 타로스로 돌아온 그는 휴이넨 타로스의 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

 앞으로 검보다 서류와 펜을 더 가까이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나이도 꽤 먹었고, 누구보다 아내가 더 이상 적과 마물이 판치는 곳으로 남편이 향하지 않게 된 것에 기꺼워 했기에 어렵지 않게 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하지만 잠깐이나마 백작가의 업무를 접한 오웬은 차고 넘치는 일 때문에라도 체력을 꾸준히 단련해야겠음을 느꼈다. 방치된 영지에는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탓이었고, 영지 일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상관 때문이기도 했다.

 아직은 단원들이 다 모이지 않았기에 연무장은 한산했다. 두 사람만 모여도 실력을 가리자며 검을 맞대기 정신없는 단원들이 없으니 방해 없이 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연무장에 도착한 오웬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이, 여기서 뭐 하냐?"

 

 오웬은 바닥에 철푸덕 누워 한쪽 팔로 눈을 가리고 있는 테일러를 발로 툭툭 건드렸다. 테일러는 팔을 살짝 내려 오웬임을 확인하고는 다시 눈을 가렸다.

 누가 봐도 귀찮아하는 모습이었다.

 

 "명상 중이니까 말 걸지 마요."

 "명상을 왜 여기 누워서 하는 거야. 비켜. 나 훈련할 거야."

 "에이씨!"

 

 오웬이 계속 발로 툭툭 건드리자 테일러는 짜증을 부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연무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왜 저래"

 

 테일러를 쫓아내고 짧게 훈련을 마친 오웬은 연무장 옆 간이 샤워실에서 씻고 나오며 제대로 된 샤워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타로스를 다스렸던 영주는 가신들에 대한 편의 시설에 그다지 신경을 쓰진 않았던 듯했다. 오웬은 휴이넨에게 올릴 리스트에 추가해야 할 내용들을 머리에 되뇌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여. 오웬 보좌관님"

 

 오웬은 상관의 집무실 근처에서 로사와 필립을 마주쳤다.

 예비신부인 로사의 얼굴은 점점 만개하는 꽃처럼 화사해져 갔으나 반면 필롭은 늙은 호박처럼 쭈글쭈글해져 있었다.

 생각보다 단원들의 귀환이 더뎌 타로스 저택에 남아 있는 자들이 여러 가지로 애를 쓰며 구르고 있지만, 휴이넨의 배려로 결혼 전까지는 결혼식에나 신경 쓰라며 일선에서 배제해준 까닭에 로사만 살 만해 보였다.

 일개 용병단이 백작가의 기사가 되기 위해선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새로운 규율부터 기사단을 위한 시설과 타로스 가의 문양이 새겨진 갑옷과 무기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넘쳐났다. 게다가 이제 막 집사장과 몇몇 사용인만 구했을 뿐 저택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들도 구해야 했다.

 

 "단장님, 아니 각하를 뵙고 나오는 길인가?"

 "응"

 "오늘도 그걸 물어보시던가?"

 

 로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휴이넨이 로사나 필롭을 불러 물어보는 것이 있었다. 그때 만난 무명이란 여인을 다시 만나지는 않았냐는 질문이었다.

 오웬은 생전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단장이 이국땅에서 이주해 온 여인에게 자신의 신분 패까지 전해주며 다시 만나길 바랐다는 얘길 들었을 땐 다들 술에 취해 환영을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헤일론에겐 하루에 한 번씩 광장과 그 근처를 둘러 보고 오라며 명령 한 것을 보고는 그 여인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그 여인은 타로스에 그림자도 비추지 않았다.

 

 "근데 테일러 녀석 상태가 이상하던데. 걘 또 왜 그러는 거야?"

 "아…."

 "실연당했거든"

 

 또?

 오웬은 늘상 있는 일임에도 늘 처음 겪은 것처럼 실연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테일러가 이제는 귀엽게까지 느껴졌다. 로사와 필롭의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오간 뒤 그들과 헤어진 오웬은 집무실로 들어섰다.

 햇살에 반짝이는 금발을 늘어뜨린 그의 상관은 창 너머의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휴 님"

 

 오웬의 부름에 휴이넨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집무실에 들려 챙겨 온 서류를 휴이넨의 책상에 올려놨다.

 

 "왜 그러십니까? 각하도 실연당하셨어요?"

 

 '날개옷' 용병단의 원년 멤버인 오웬은 용병단 내에서 유일하게 휴이넨을 무서워하지 않는 자였다. 휴이넨은 실연이란 단어에 한쪽 눈을 살짝 찌푸렸지만, 그것 또한 그림 같은 모습이었다. 가족들을 데리고 휴이넨에게 인사를 왔을 때 제 부인부터 7살 난 막내딸까지 얼굴을 붉히던 장면이 떠올라 입을 씰룩거렸다.

 나중에 커서 백작님이랑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던 막내딸에게 그 남자는 남자를 좋아한다며 성을 바꿀 수 없다면 포기하라고 말했다가 아빠에게 밉다고 외치며 방으로 뛰쳐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황망히 바라보는 것으로 결론 났다.

 오웬은 이 잘난 남자도 여자한테 대차게 한 번 차였으면 하는 얄궂은 생각을 잠시 했다가 세상에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집무실 안의 소파에 앉아 집사장이 준비해 놓은 차를 한잔 따라 마셨다.

 

 휴이넨은 오웬이 가져온 서류를 뒤적였다. 반드시 가주의 승인이 필요한 것만 추려온 것이었으나 워낙 오랫동안 방치된 영지에는 손이 가는 일투성이였다. 전부 다 내던지고 떠나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주 오래전에 했던 약속이 떠올라 서류를 다시 보았다.

 오웬은 휴이넨이 승인한 서류를 받으면 바로 자신의 집무실로 가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어야 했기 때문에 서류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간의 휴식을 즐기며 차를 음미했다.

 그러다 휴이넨의 집무실 책상 위에 쌓여있는 편지로 된 탑을 발견했다.

 

 "저건 뭔가요?"

 

 휴이넨은 오웬의 질문에 서류에 박혀있던 시선을 돌려 오웬의 손가락 끝을 보았다.

 

 "불쏘시개"

 

 불친절한 답변에 오웬은 직접 그의 책상 앞까지 가서 편지를 하나 집었다.

 

 "봐도 됩니까?"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린 휴이넨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들은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재질의 종이였고, 향기까지 났다. 제일 위의 것을 펼쳐 본 오웬은 몇 줄 읽지도 않고 팔에 돋는 소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랑이니 운명이니 신의 장난이니 하는 달콤한 언어들을 질색하는 오웬은 편지를 차마 다 읽지 못하고 내려놓았다. 편지들은 전부 다른 여인들이 보낸 것들인데 보지 않아도 그 편지들이 애정이 절절 넘치는 연애편지임을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겉봉투에 보내는 이의 성을 보니 내로라하는 가문의 영애들이 잔뜩이었다.

 

 "도대체 수도에서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뭘 했길래 제국의 미혼 영애들이 이렇게 연애편지를 보낸 것이냐. 생각하던 오웬은 휴이넨의 얼굴을 보고 스스로 납득했다. 그냥 얼굴을 들고 다녔을 뿐이었겠지.

 

 '수도의 영식들이 속 좀 끓이고 있겠군.'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속으로 수도 남자들의 걱정을 하거나 말거나 휴이넨은 그저 서류에만 시선을 두고 있을 뿐이었다.

 과연 저 남자가 사랑을 할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성에 관심이 없었는데 자신이 없는 사이에 등장했다던 검은 머리의 여인이 저 얼음 심장을 녹였다는 로사의 말이 믿기 어려웠다.

 

 

 ***

 

 무명은 인간계로 통하는 문 앞에서 10분이 넘게 심호흡만 하고 있었다. 문손잡이를 잡았다 놓았다 하기가 반복되자 뒤에서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무명! 문을 밀어 얼른!"

 

 그녀의 뒤에는 인간계 방문에 잔뜩 설레서 곱게 단장하고 멋을 낸 태후와 란영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그들은 문이 열려서 나오는 곳이 한국이든 트라젠트 제국이든 별 상관이 없었다. 인간계로 가기 위해선 편한 길로 가면 10년이란 시간이 소비되고 위험한 길로 가게 되면 1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길이었기에 문 하나 열면 갈 수 있는 그저 인간계로 가는 쉽고 편한 방법이 생겼다는 것이 좋았다.

 무명은 태후와 무명을 한 번 보고, 손에 든 금으로 된 신분 패를 한 번 보고는 마음을 다잡고 손잡이에 힘을 줬다.

 

 "안돼!!!"

 

 며칠 전 보았던 광경이 다시 눈에 들어오자 무명은 소리를 내질렀다.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무명이 좌절하는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후와 란영은 무명의 등을 밀어 집 밖으로 나왔다.

 

 "무명. 여기 너무 좋다! 정기가 넘쳐나"

 

 지난번에 왔을 때는 무명을 찾기 위해 그녀의 기척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몰랐지만 이제 보니 이곳은 자연의 정기가 매우 맑고 많기까지 했다.

 태후는 아주 오래전 방문했던 한국이 아닌 다른 이름의 인간계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며 후하후하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정기를 빨아들였다.

 란영은 어느새 집 뒤편까지 갔다 왔는지 머리를 휘날리며 그들에게 왔다.

 

 "이 집 뒤편에 약초들이 있어! 요괴 마을에서 피는 약초가 잔뜩 있어!"

 

 여전히 숨을 내쉬었다 들이마시기 여념이 없는 태후 곁에서 쪼그려 앉아 있던 무명은 란영의 말에도 별 반응이 없었다.

 약초 따윈 필요 없어! 기계! 기계가 최고라고! 이과 만세!!

 

 무명은 란영이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억지로 일으키자 어쩔 수 없이 다리에 힘들 주고 똑바로 섰다. 일단 태후와 란영을 데리고 왔으니 요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있는지 사전답사라도 하자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것도 돌려줘야지'

 

 저번에 만났던 눈이 시리게 아름다웠던 남자가 준 신분 패를 내려다보았다. 신분 패 한쪽 구석엔 작게 잇자국이 나 있었다. 무명이 그것을 받은 이후로 계속 머리맡에 놓고 잤더니 언젠가 쿠리가 진짜 금이 맞냐며 앙 물었다가 생긴 자국이었다.

 설마 잇자국 냈다고 화를 내진 않겠지….

 무명은 나중에 혼자 나올 수도 있었기에 이번에야말로 모든 길을 외울 태세로 주변 경관을 머릿속에 꾹꾹 눌러 담으며 태후와 란영의 뒤로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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