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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작성일 : 16-09-02 00:12     조회 : 412     추천 : 0     분량 :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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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미안은 까무러치게 놀랐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선생으로 들어왔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어째서 리리안 누나가 여기에...?'

 

 

 교실 안이 웅성웅성 거렸다.

 

 "저 사람... 리리안 안달손 아냐?"

 

 "어머. 정말이네!

 

 "와, 실제로는 처음봐!"

 

 "예쁘다..."

 

 "정령을 그렇게 잘 다룬다며?"

 

 

 반 아이들은 유명인사의 등장에 흥분하기 시작 했다.

 

 

 "다들. 조용히 해주세요."

 

 리리안이 나긋하게 이야기 했지만 아이들의 소음에 묻혀 버렸다.

 

 

 "웬투스 써클(ventus circle)."

 

 휘오오오오-

 

 그녀의 주위로 둥글게 바람이 퍼져나갔다.

 

 

 "엄마야!"

 

 "뭐, 뭐야?"

 

 "꺄아악."

 

 교실 안에서 부는 바람에 아이들의 머리가 헝클어지고, 책상과 의자가 날아 다녔다.

 

 

 "여러분.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바람소리를 뚫고 리리안의 말이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거짓말 처럼 바람이 사라지며, 책상과 의자가 바닥으로 떨어 졌다. 아이들은 서로 부등켜안고, 교실 앞에서 여전히 눈웃음을 그리며 자신들을 바라보는 리리안을 보았다.

 

 

 "꿀꺽."

 

 누군가의 침 넘기는 소리가 교실의 적막을 깨뜨렸다.

 

 

 "어머, 교실이 어지러워 졌네요. 다들 빠르게 정리 할까요?"

 

 "네, 네!"

 

 아이들은 리리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책상과 의자를 바로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제야 수업 할 분위기가 되었네요."

 

 

 샤미안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현실이 아니길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꿈일 거야...'

 

 

 멍한 채로 수업 시간이 흘러갔다.

 

 "자. 여러분! 제가 질문을 하나 할게요. 여러분은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 하세요? 거기 샤미안 학생 말해보겠어요?"

 

 

 "네... 네?"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꿈이라고 최면을 걸던 샤미안이 화들짝 놀랐다. 리리안의 지명에 샤미안은 현실을 직시 할 수밖에 없었다.

 

 

 "아... 저기... 그러니까 가족...?"

 

 "음.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벽한 정답은 아니에요."

 

 

 그 때, 에드윈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선생님. 제가 말해보겠습니다."

 

 "네. 말해보세요 에드윈 학생"

 

 "제가 생각했을 때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건 미녀와 돈입니다!"

 

 

 "푸하하하"

 

 에드윈의 말에 반에 있는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 좋아요. 에드윈 학생의 말도 일리가 있죠. 돈이 없다면 자신을 꾸미지 못할 테고, 그럼 자신감이 떨어지겠죠. 자신을 꾸밀 줄 알아야 미녀도 얻을 수 있을테구요. 에드윈 학생은... 글쎄요. 제가 보기에 미녀를 얻기는 힘들 것 같군요."

 

 리리안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에드윈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윽. 선생님! 제가 어때서요!"

 

 "하하하하"

 

 리리안과 에드윈의 언쟁에 아이들이 다시 한 번 폭소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답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나요?"

 

 

 두 사람이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것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이익을 위해 싸움을 하는 것도.

 

 돈과 명예를 쫒아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려는 사람과.

 

 전쟁으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는 사람들까지.

 

 

 "인간은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고, 관계의 틈에서 살아가지요.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의 관계에서부터 시작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관계'라고 할 수 있지요."

 

 어느 정도 연륜이 있는 사람들은 리리안의 말에 공감했고, 어린 아이들은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자. 그러면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딩동댕동 댕동댕동.

 

 어느덧 1교시를 마치는 종이 울려 퍼졌다.

 

 

 "이 내용은 다음 시간까지 각자 생각해 올 수 있도록 해요.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나는 수업을 끝내고 교실에서 나가는 리디안 누나를 빠르게 쫒아 갔다.

 

 "누나 잠깐만"

 

 "어머. 우리 막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구나."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누나가 왜 여기 선생으로 있어?"

 

 "호호호. 그야 당연히 우리 막내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지!"

 

 여전히 아름다운 눈웃음을 흘리는 리리안을 보며 샤미안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여기가 이렇게 쉽게 선생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어?"

 

 "어머 얘는! 당연히 어렵지!"

 

 "....지금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 그럼 어떻게 들어왔는데? 아니아니, 애초에 나 여기에 입학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

 

 "호호호. 이 누나는 모르는 게 없단다 샤미안."

 

 그런 샤미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신하게 웃는 리리안.

 

 

 "아 하지마. 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 어린애 아니거든 이제?"

 

 "이 누나에게는 우리 막내가 항상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란다."

 

 샤미안은 리리안 누나의 손을 뿌리치지는 못하고, 뒷걸음질 치며 그녀의 손길을 피했다.

 

 

 "어머 피하는 거니?"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어쨌든, 그럼 뭐야 누나 계속 여기 선생으로 있는 거야?"

 

 "응 아마도. 한동안은 내가 선생으로 있을 거야."

 

 "하...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지...?"

 

 "저기... 안녕하세요!"

 

 뒤에서 눈치만 보던 에드윈이 그제야 끼어들어 리리안에게 인사했다.

 

 

 "어머. 네가 우리 샤미안을 이런 마굴로 끌어 들인 에드윈이구나? 발표는 잘 들었단다."

 

 리리안의 말에 무시무시한 단어가 섞여있는 것 같다.

 

 

 "네... 네?... 마, 마굴이요...? 그게 무슨?"

 

 "호호호. 아무것도 아니란다. 그래 우리 샤미안을 잘 부탁한다."

 

 "넵. 걱정 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반드시 남자(?)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호호호. 그래. 그럼 이만. 샤미안 누나는 이만 가볼게. 나중에 보자."

 

 

 리리안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샤미안은 울고 싶었다.

 

 "아오... 진짜. 어떡하지?"

 

 

 샤미안은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며 고뇌에 빠졌다.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 진짜... 누나들 피해서 나왔는데 이러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

 

 "야야 샤미안. 어떻게 된거야? 누나라니?"

 

 "뭐가?

 

 "리리안 안달손이 누나라니? 너 정체가 뭐야?"

 

 "뭐긴 뭐야. 동생이지."

 

 "이 녀석... 어쩐지 처음 본 순간부터 친해지고 싶더라니! 대단한 녀석 이었구나!"

 

 에드윈이 샤미안에게 달라붙어 아부를 떨어댔다.

 

 

 "아 떨어져! 가뜩이나 머리아파 죽겠는데."

 

 "야! 샤미안. 나 너희 누나랑 친해지고 싶어!"

 

 "아 맘대로해!"

 

 샤미안은 버럭 소리치고 말았다.

 

 

 

 

 

 

 

 

 

 

 

 

 * * *

 

 

 

 

 

 

 

 

 

 

 

 

 

 어둠으로 가득찬 광장의 옥좌에 한 사내가 몸을 묻고 있었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해보아라."

 

 그 앞에 검은 후드를 입은 사내가 부복해 있었다.

 

 

 "현재 코렐리아의 강대국인 마르디온 제국과 아르딜라노 제국에 심어둔 세작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 했습니다."

 

 "흐음."

 

 그는 더 말해보라는 듯 뒤로 뉘였던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드러나는 사내의 모습.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빨려들게 만드는 빨간색 눈동자. 하얀 피부와는 대조되는 새빨간 입술에 강렬한 인상. 그리고 검정색의 긴 생머리를 바닥 까지 늘어뜨린 사내.

 

 암흑마왕 드리오라.

 

 

 "아르딜라노의 경우 세르비에 폰 아리딜라노에게 사실상 모든 권력이 치중되어 있어 세작을 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오카케오의(occaceo) 눈을 피해 최대한 능력이 드러나지 않는 아이들을 심어 두었습니다만, 그러다보니 능력이 많이 부족하여 사실상 그리 큰 힘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내는 잠시 말을 끊고, 드리오라의 눈치를 살폈다.

 

 

 드리오라는 무심한 얼굴로 턱을 괸 채 사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암흑 기지를 이용하는 것 입니다. 아르딜라노는 과거 우리의 고국 일라티안 제국의 영토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숨겨둔 암흑기지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 지역들을 이용하면 언제든지 허를 찌를 수 있습니다."

 

 사내의 말을 들은 드리오라는 검지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톡톡 치며 질문을 던졌다.

 

 "흐음. 그렇군 아직 운영 가능한 곳이 있나?"

 

 "예. 죽음의 숲에는 두어 개 가량이 아직 운영 중이고, 아르딜라노와 마르디온의 경계지역에도 하나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계지역은 너무 노출되지 않았나?"

 

 "그렇긴 합니다만 그들은 전쟁에만 정신이 팔려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긴, 등장 밑이 어두운 법이지."

 

 "예. 그리고 마르디온 제국의 경우 2황자를 비롯한 황실의 주요권력층의 일부를 장악했습니다."

 

 "호오"

 

 

 이 말은 꽤나 놀라웠다. 드리오라의 붉은 눈에 검붉은 기운이 아스라히 피어 올랐다.

 

 "자세히 고해보라."

 

 "예. 마르디온 제국의 현 황제는 저희가 사전에 풀어둔 암흑의 기운에 잠식당해 오래전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하여 마르디온의 황실은 1황자와 2황자를 주축으로 그 세력이 나뉘어졌고, 정통성이 가장 강한 1황자측 세력이 월등히 우세한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마르디온 황제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군."

 

 

 드리오라는 마음에 드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재촉 했다.

 

 "계속 해보라."

 

 "예. 그리고 사실, 아르딜라노와 전쟁을 하는 것도 1황자측에서 반대파인 2황자의 세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벌인 전쟁입니다. 애초에 이 두 제국은 서로의 이득을 위해 암묵적으로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허울뿐인 전쟁이 이리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원래도 1황자측에 비해 열세인 전력을 가지고 있던 2황자 측은 다급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기란 매우 힘들죠."

 

 후드를 뒤집어 쓴 사내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저희는 그에게 접근해 다크 소울을 넘겨주었습니다. 2황자 본인은 이미 다크 소울에 정신까지 잠식당해서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본인은 자각하지 못할테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용하기 편합니다. 2황자를 꼭시각두로 만든 후 부터는 수월했습니다."

 

 

 사내의 말이 끝나고, 드리오라는 흡족한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군. 훌륭하구나. 허나 그것만 가지고 마르디온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기는 힘들 터인데."

 

 "예. 그래서 왕립 아카데미에도 인원을 투입 시켰습니다."

 

 "핵심 귀족 자제들을 이용하겠다?"

 

 "바로 그렇습니다."

 

 "그대의 일 처리가 제법 마음에 드는구나."

 

 "송구하옵니다."

 

 

 드리오라는 사내의 말이 끝나자 오른손을 펼쳐 부복해 있는 사내를 향해 뻗었다. 그의 손에서는 검은 기운이 흘러나와 부복해 있는 사내에게 흘러들어갔다.

 

 스으으.

 

 검은 기운은 사내에게 흡수되었고, 그의 몸에서 검은 광채가 흘러나왔다.

 

 

 "감사합니다. 왕이시여"

 

 "믿음에 대한 결과물을 가져오라."

 

 "예! 이 한목숨 바쳐 반드시 그리하겠나이다."

 

 "좋다. 이만 물러가도록."

 

 "예!"

 

 

 부복해있던 검은 사내가 광장을 빠져 나가자 드리오라는 다시 왕좌에 몸을 뉘였다.

 

 "기대되는군."

 

 

 드리오라의 얼굴에 잔혹한 미소가 지어 졌고, 그의 웃음기 섞인 말은 공허하게 광장을 울려 퍼졌다.

 

 

 

 

 * * *

 

 

 

 

 광장을 빠져나온 후드를 눌러쓴 사내는 빠르게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거처로 들어간 그의 앞에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서 있었다. 드리오라의 부활식날, 제일 앞에서 그의 부활을 알린 얼굴에 검버섯이 잔뜩 핀 노인이었다.

 

 

 "어떻게 되었지?"

 

 그의 입에서 쇤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드리오라는 완전히 저를 믿는 것 같았습니다."

 

 사내는 노인 앞에 부복하여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 이야 칼슨."

 

 "여부가 있겠습니까. 쿠스타스님."

 

 

 쿠스타스라 불린 노인은 자신의 발아래에 엎드려 있는 칼슨을 보며 스산하게 뇌까렸다.

 

 "'그녀'의 존재를 들키지는 않았겠지?"

 

 "예. 드리오라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녀'의 존재를 모를 것 입니다."

 

 "그래. 그녀의 힘을 빠르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쿠스타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 순간을 100년을 기다려 왔다."

 

 

 

 

 

 

 

 

 

 

 * * *

 

 

 

 

 

 

 

 

 

 

 

 딩동댕동~댕동댕동~

 

 

 "으갸갸갸! 끝났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샤미안은 기지개를 폈다.

 

 

 "샤미안. 놀러 가자!"

 

 "놀러? 어디?"

 

 "이 형이 좋은 데를 알아 놨지! 수도에서 밤문화가 끝내주게 좋은 곳으로 너를 안내해 주마!"

 

 "...밥 부터 먹고 가자"

 

 샤미안도 싫지는 않은지 거절하지 않았다.

 

 

 "오호! 너도 좋지? 기대하고 있구나. 이 녀석! 너도 남자였어!"

 

 "가지말까?"

 

 "아니아니! 그래 밥부터 먹으러 가자!"

 

 에드윈과 샤미안이 밥을 먹기 위해 교내 식당으로 향했다.

 

 

 교내 식당은 수업을 마치고, 밥을 먹으려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냥 밖에 나가서 먹을까?"

 

 "그래"

 

 그들은 발걸음을 옮겨 아카데미 밖으로 향했다.

 

 

 "내가 훈제 오리 기가 막히게 하는 곳을 알고 있다. 거기로 가자"

 

 "맘대로 해. 빨리 가자"

 

 에드윈이 샤미안을 이끌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음식점으로 들어간 둘은 구석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주문하시겠어요?"

 

 종업원으로 보이는 메이드복의 여자가 주문을 받기 위해 테이블로 왔다.

 

 

 "맥주 한 잔 할래?"

 

 "응"

 

 "훈제오리 스페셜B 세트로 주시고, 맥주 500cc 두 잔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에드윈은 요리와 맥주를 시켰다.

 

 

 잠시 후 요리가 나오고, 둘은 요리를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캬하아아아! 이 맛이거든!"

 

 "맛이 괜찮네"

 

 "그치? 여기가 이 형님 단골집인데 음식 맛도 괜찮고, 맥주도 아주 시원해!"

 

 "그러네"

 

 둘은 그렇게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

 

 그 때, 샤미안의 눈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왜?"

 

 "저기 봐"

 

 샤미안이 가리킨 곳에는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던 붉은 머리의 여인과, 검은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다.

 

 

 "어? 저 사람들도 여기 왔네. 음식 맛을 아는구먼! 같이 먹자 해볼까?"

 

 에드윈은 금방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 쪽으로 갈 것 같았다.

 

 

 "기다려봐"

 

 샤미안은 그런 에드윈을 말렸다.

 

 

 "왜?"

 

 "좀 이상해. 처음 봤을 때부터 희미하게 느꼈는데, 저 검은 머리 여자 아이. 아주 불길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응? 아무것도 안 느껴 지는데?"

 

 "기운을 몸속에 숨겨놓고 있어서 나도 알아차리기 힘들었어. 아마 여기서 저 기운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야."

 

 샤미안은 세르비에의 오카케오(occaceo)의 눈도 전수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가진 기운이나, 심성, 특성을 파악 할 수 있었다.

 

 

 붉은 머리 여인과 단발머리 소녀가 식사를 마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드윈. 따라가 보자"

 

 "어? 아니... 우리는 뜨거운 밤을 보내기로 하지 않았냐?"

 

 "누가 들으면 오해 할 소리 말고, 빨리 따라와. 안 오면 나 혼자 간다."

 

 "아 알았어. 같이 가."

 

 에드윈과 샤미안은 계산을 마치고, 가게에서 나와 소녀와 여인을 찾았다.

 

 

 "어디로 갔지?"

 

 "어! 저기!"

 

 에드윈이 가리킨 방향에 수많은 인파속에서 소녀와 여인이 걸어가고 있었다.

 

 

 "가자!"

 

 에드윈과 샤미안은 급히 그녀들을 따라 갔다.

 

 그녀들은 사람들의 틈에서 골목골목으로 점점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다.

 

 

 "잠깐만"

 

 샤미안이 에드윈을 멈춰 세웠다.

 

 

 "왜?"

 

 "쉿"

 

 샤미안은 어두운 골목 끝에서 멈추어선 그녀들을 발견했다. 그녀들의 앞에는 검은 후드를 쓴 사내가 있었다.

 

 

 "...분위기는 어떤가?"

 

 "나쁘지 않습니다. 조용히 핵심 귀족의 자제들부터 잠식해 나가겠습니다."

 

 검은 머리의 단발 소녀가 그의 물음에 대답 했다.

 

 

 "조심하도록 해라. 그곳의 선생들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알겠습니다."

 

 "그래. 이그실. 너는 카일라의 호위에 만전을 기하도록."

 

 검은 후드의 사내는 붉은 머리 여인에게 말했다.

 

 

 "네"

 

 붉은 머리의 여인이 대답 했다.

 

 

 "그럼 이만 가보아라."

 

 "예"

 "네"

 

 그녀들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골목을 빠져나왔다.

 

 

 "숨어!"

 

 에드윈과 샤미안은 급히 몸을 숨겼다.

 

 

 골목을 빠져나온 그녀들은 에드윈과 샤미안이 숨어있는 곳을 지나 사라졌다.

 

 그리고 검은 사내의 뒤에서 금발 머리의 사내가 나왔다. 그의 눈동자는 검게 물들어 있었고, 자아가 없어 보였다.

 

 

 "보고해라."

 

 검은 후드를 눌러 쓴 사내가 금발 머리의 사내에게 명령했다.

 

 

 "예. 아르딜라노와의 전쟁은 곧 끝이날 것으로 보입니다. 푸른 늑대 가문의 운타룬 마트리 포푸 백작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아르딜라노와 접선을 시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결과가 나올 듯 합니다. 1황자의 주축 세력인 카시야스 공작은 아내에게 심어놓은 암흑의 힘 때문에 발이 묶였고, 바야르 백작 또한..."

 

 

 부스럭 우당탕탕

 

 그 때, 샤미안과 에드윈이 숨어 있던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

 

 

 "잠깐! 누구냐!"

 

 검은 후드의 사내가 급히 손을 뻗어 검은 기운을 쏘아 보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 * *

 

 

 "헉, 헉, 야 에드윈! 너 미쳤냐? 거기서 왜 갑자기 쓰러지고 난리야?"

 

 ".......말도 안돼"

 

 에드윈은 귀신이라도 본 듯 하얗게 질려 멍하니 중얼거리고 있었다.

 

 

 "뭐야? 왜 그래? 야 정신 차려"

 

 샤미안은 그런 에드윈을 흔들어 정신을 깨웠다.

 

 

 에드윈은 그제야 샤미안을 바라보았다.

 

 "뭐야? 무슨 일이야? 너 얼굴이 엄청 창백해"

 

 "...형....."

 

 "뭐? 뭐라고?"

 

 

 에드윈은 힘겹게 입을 열어 신음하듯 내뱉었다.

 

 "우리 형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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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격돌(1) 2016 / 9 / 20 614 1 7516   
25 25화. 리우의 사정 2016 / 9 / 19 450 0 8012   
24 24화. 황제를 잡아라!(3) 2016 / 9 / 18 521 0 7720   
23 23화. 황제를 잡아라!(2) 2016 / 9 / 17 457 0 7314   
22 22화. 황제를 잡아라!(1) 2016 / 9 / 15 452 0 7230   
21 21화. 카일라 2016 / 9 / 14 463 0 7939   
20 20화. 에드윈 구출(2) 2016 / 9 / 13 676 1 8420   
19 19화. 에드윈 구출(1) (2) 2016 / 9 / 12 829 1 7211   
18 18화. 마르디온의 암운(5) 2016 / 9 / 11 980 0 7343   
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2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07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6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57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1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87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0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76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3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3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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