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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광복(光復)
작가 : 영원
작품등록일 : 2017.11.29

의열단 단원 우연(禹然)과 하시모토 사토시, 이재현의 우연과 필연 사이의 인연으로 시작된 광복 스토리

 
마음 (1)
작성일 : 17-12-02 19:28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1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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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연아. 혹시 모르니까 이 자료는 네가 가져가. 나중에 네가 살아갈 때 엄청나게 도움이 될 거야. 우 연이라는 이름 절대 잊지 말고.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항상 사랑한다."

 

 

 

 "하아..."

 

 

 어느새 눈가에는 무언가가 잔뜩 고여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것은 그날의 기억을 담은 분노, 슬픔 덩어리였다.

 

 

 

 12월 8일. 정확히 8번째 그날이었다.

 

 

 

 **

 

 

 12월 8일. 이 날이면 연은 어김없이 항상 악몽을 꿨다. 악몽으로 시작한 하루는 당연히 산뜻할 리 없었고 심한 날에는 하루종일 열과 몸살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 고통은 여자가 한 달에 한 번 겪는 대자연의 신비의 5배 정도는 족히 되었다. 빌어먹을 사실은 오늘이 그 심한 날이자 아무생각없이 재현과 만나기로 했던 날이라는 것이었다.

 

 

 

 오전 9시 30분. 그 망할 꿈 때문에 5시에 깨서 결국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연은 불덩이만큼 뜨겁고 녹아내린 치즈 조각처럼 힘없는 몸을 겨우 겨우 이끌고 안경점 카운터 앞에 섰다. 안경점은 독립운동 자금을 구하기 위해서 비밀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연은 그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오기 전 3시간 30분 동안

 

 

 "어머, 연 씨! 조심해요!"

 

 

 커피를 마시려다 찻잔을 그대로 떨어뜨려 깨진 유리 조각에 베이기도 하고

 

 

 "도수가 안 맞잖습니까. 일 똑바로 안 해요?"

 

 

 도수를 착각해 안경을 잘못 맞추기도 하던 실수의 연속이었다. 이 와중에도 재현과 한 약속을 생각하며 제 자신의 기억력을 욕하고 있었다. 하다하다 안경에게까지 푸념을 늘어놓으며 빨리 하루가 지나가기를 염원하고 있었을 때 쯤 시간은 휴식없이 지나 기어코 1시가 되었다.

 

 

 그 사이 상태가 더욱 심각해진 연은 급기야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고 얼굴과 입술은 색이 하얗다 못해 자줏빛으로 보였으며 서있는 게 기적처럼 보일 정도였다.

 

 

 "싫은 것처럼 굴더니 일찍 왔네요."

 

 

 싸가지 없는 새끼.

 

 적당히 싸가지 없던 재현의 말투는 오늘의 연의 귀엔 그냥 싸가지 없게 들렸다. 얼굴이 창백해진 연이 아무말 없이 있자 이상함을 느낀 재현이 걱정하며 다시 말을 걸어왔다.

 

 

 "어디 아파요?"

 

 

 하지만 재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연은 식은땀이 등허리로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혼신의 힘을 다해 고개를 저었다.

 

 

 "그럼 그쪽 얼굴, 지금 엄청 창백한 건 압니까?"

 

 

 그때, 연의 시야가 뿌옇게 변하더니 온몸에 힘이 빠지고 재현의 목소리가 울리게 들렸으며, 사방이 온통 검은색으로 변했다.

 

 

 

 

 

 **

 

 

 

 "그냥 다 미안해. 엄마가, 아빠가 다 미안해, 연아. 너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해."

 

 

 "으으... 윽."

 

 

 악몽을 꾼 후 정신이 들자마자 온 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손을 꿈틀거려보려 용을 썼지만 소용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 눈에 봐도 일본식도, 조선식도 아닌 최신 유행의 양식 저택인 이곳은 마담네 술집이 아니었다. 젠장. 재현의 앞에서 쓰러진 기억이 뇌리를 스치자마자 밀려오는 창피함에 다시 자는 척 눈을 감기로 한 연이다.

 

 

 "이 방을 그렇게 아름답게 꾸미셨다더군요, 허허. 서양식이라지요?"

 

 

 무거운 연의 눈꺼풀을 한 번에 뜨게 한 이 노인의 목소리는 연 자신이 제일 잘아는 목소리였다. 가장 피하고 싶은 목소리. 거짓만이 섞인 더러운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이 방에 가까워져왔다. 커지는 발걸음 소리에 덩달아 연의 심장소리도 점점 커졌다.

 

 두근.

 

 

 

 두근.

 

 

 

 두근.

 

 

 

 "잠시만요. 이 방은 아직 공사가 덜 끝나서 보여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방문을 열으려는 것인지 방문 손잡이가 돌아간 순간 재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재현의 집이었구나. 갑자기 긴장이 풀린 탓에 심장이 내려앉는 것이 느껴졌다. 힘이 들어간 손도, 떨던 몸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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