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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따뜻한 날, 봄 시, 벚꽃 분
작가 : 쌍둥이자리
작품등록일 : 2017.11.29

26살 진호와 지선이 그리고 인터섹슈얼인 유아. 20대 청춘의 막바지. 꿈이 있었는지 망각하며 살아가고, 더는 느끼지 못 할 것 같던 설렘과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3명. 투닥거리지만 토닥여주고 힘들면 서로에게 기댈 수 있기에 청춘을 버텨나간다. 어렸을 적 따뜻한 봄 벚꽃이 피는 날에 만나 26살 따뜻한 봄 벚꽃이 피어 난 후 1년간의 이야기.

 
-3-
작성일 : 17-12-02 17:27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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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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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피카츄랑 동거하게 된지 한 달이 돼간다. 배변 훈련을 시키느라 많이 힘들었었다. 피카츄한테 드는 돈들은 다행히 지선이랑 유아가 보태주었다. 지선이는 거의 매일 우리집에 들렀다. 들르면 꼭 손에 피카츄 간식을 들고 왔다.

  나는 일이 끝나고 힘이 들어 침대에 누워서 리모컨을 누르고 있다. 피카츄가 침대에 올라오려고 한다. 아직 다 크지 않아 침대가 높나보다. 계속 낑낑대며 올려달라고 한다. 나는 피카츄를 들어 침대에 올려준다. 피카츄는 신났는지 침대 위를 방방 뛰어다닌다.

 “야! 가만히 있어 먼지나.”

  피카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방방 뛴다. 그때 누가 문을 두드린다.

 “진호야.”

  지선이가 왔다. 피카츄는 지선이의 목소리를 듣고 신이 더 났다. 그리고 침대에서 뛰어 내려 가 문 쪽으로 달려간다. 피카츄는 꼬리를 흔들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나는 천천히 침대에서 나와 문으로 걸어간다. 피카츄는 나를 보며 빨리 오라며 짖어댄다.

 “야 조용히 해.”

  나는 문을 열어줬다. 문이 열리자 지선이에게 달려든다. 지선이는 그런 피카츄를 보며 반갑게 안아준다. 피카츄는 정신을 못차린다.

 “어이쿠, 하루 사이에 되게 무거워졌네.”

  피카츄는 지선이의 말에 또 짖어댄다. 지선이는 집에 들어와 피카츄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피카츄는 신이 나서 집안 곳곳을 뛰어다닌다. 나는 지선이에게 말한다.

 “야 쟤 좀 데려가라. 정신 사나워서 같이 못살겠어. 원래 너 줄려고 한건데 아직도 왜 내가 키우고 있는거냐?”

  지선이는 사온 간식 포장을 풀며 대답한다.

 “나도 데려가고 싶은데. 유아가 싫어하잖아...”

  지선이는 간식을 피카츄에게 건네준다. 피카츄는 간식을 받고 꼬리를 연신 흔들며 먹는다. 빨리 먹고 지선이랑 놀고 싶은지 허겁지겁 먹어댄다. 지선이는 그런 피카츄를 보며 쓰다듬어 준다. 피카츄의 꼬리는 더 빠르게 흔들거린다.

 “체하겠어. 천천히 먹어 누나 어디 안가.”

 “왜 안 가. 얘 데리고 집에 가.”

  나는 말한다. 피카츄는 다 먹고 지선이에게 다시 안긴다. 지선이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 그렇게 지선이는 피카츄랑 1시간쯤 놀았다. 지선이는 집으로 갈려고 한다. 피카츄는 아쉬운지 낑낑거리며 가지 말라고 한다.

 “누나 내일 또 올게.”

 “야, 맨날 그렇게 올 거면 내 먹을 것도 사와.”

  나는 지선이게 구박한다. 지선이는 웃으며 말한다.

 “알았어. 나 이제 갈게. 그리고 피카츄 산책 자주 시켜줘.”

 “그래그래. 얼른 가라.”

  지선이는 우리 집을 나갔다. 피카츄는 아쉬워한다. 나는 피카츄를 안고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피카츄는 나에게 안겼다. 그리고 나는 다시 TV를 키고 TV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5분이 지났을까? 그새 피카츄는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너도 참 그럴 만도 하다. 뛰고 먹고 지칠 만도 하겠다.

  나는 주말이 되어 피카츄를 데리고 여자애들 집에 도착했고, 애들 집으로 들어갔다. 피카츄 성장이 너무 빨라 케이스가 벌써 작아졌다. 여자애들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서자 유아가 소리쳤다.

 “야 발 씻겨!”

  지선이는 피카츄를 안고 피카츄에게 말한다.

 “우리 피카츄 왔어요. 얼른 발 씻고 누나랑 놀자.”

  지선이는 피카츄를 안고 화장실로 들어갔고 나는 유아가 앉은 소파에 같이 앉았다.

 “어휴 힘들어. 야, 쟤 좀 너희 집에서 키워라 이제.”

  유아는 말하다.

 “안 그래도 지금 생각 중이야. 지선이가 한 달 동안 집주인한테 말하더라. 얼마나 달달 볶던지 집주인도 포기했어.”

  이런 희소식이 들려오다니. 집에 놀러 오길 잘했다. 나는 유아가 좋은 생각을 갖게 끔 말했다.

 “그래? 지선이 완전 피카츄가 지 자식이야. 누가 보면 아들이라고 생각하겠어.”

 “지금 그렇게 하고 있잖아. 나 지금 노이로제 걸렸어. 하루도 빠짐없이 나한테 피카츄 얘기 하더라. 그러게 넌 왜 데려와 가지고 이 웬수야. 진짜 쥐어박고 싶어.”

  다행히 손은 안 올라갔다. 나는 아무 대꾸를 하지 못했다. 지선이는 피카츄 발을 다 씻기고 피카츄 발을 말리기 시작한다. 나랑 유아는 멍하니 앞을 쳐다보고 있다. 지금 우리 둘은 아무 생각이 없다. 나는 피카츄에게 시달려서 아무 생각이 없고, 유아는 지선이에게 시달려서 아무 생각이 없다. 둘은 혼이 나갔다. 지선이는 피카츄 발을 다 말렸나 보다. 둘은 이제 우리 앞에서 방방 뛰어 다니기 시작한다. 전에는 둘을 보고 있으면 둘이 노는 모습이 귀여웠었는데, 이제 저 모습이 꼴 보기 싫다. 유아도 예전 같았으면 뛰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을 텐데 지금은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 나는 유아에게 말을 걸었다.

 “야 오늘 술마실래?”

  유아도 이 말을 하려 했다는 듯이 빠르게 대답했다.

 “어...”

  우리는 조금 쉬다가 집을 나왔다. 우리 넷은 오늘 저녁에 먹을 것들을 사러 마트에 갔다. 지선이는 나온 온 김에 애견병원에 가야 된다고 한다. 피카츄가 혹시 아픈 곳이 있나 걱정 된다고 하며... 우리는 그러든 말든 상관없었다. 마트에 도착하고 지선이는 8층 야외 주차장으로 갔다. 마트 내 애완견 출입을 금지시켜놨기 때문에 8층 주차장을 통해 마트 내 애견병원으로 가야 된다. 나와 유아는 지선이를 보내고 1층 식품 코너로 내려갔다. 유아가 내게 말을 걸었다.

 “너 때문에 진짜 내가 못산다.”

  나는 대답했다.

 “미안해... 나도 저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어.”

  유아는 한숨을 내셨다. 1층에서 우리는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했다. 삼겹살에 먹을 야채들을 사고 있을 때 유아에게 문자 소리가 났다. 유아는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 내용을 확인 했다. 그리고 갑자기 나를 쳐다보고 소리쳤다.

 “야! 너가 갔다 와. 이씨...”

  나는 깜짝 놀랐고 주위 사람들은 우릴 쳐다보았다. 나는 유아에게 물어보았다.

 “뭔데?”

  유아는 나에게 핸드폰 내용을 확인시켜주었다. 내용은 이랬다.

 [유아야 그러고 보니까 피카츄 데리고 애견코너에 못 가. 너가 피카츄 간식 좀 사다 줄 수 있어? 미안행 한번만 해주라앙♥]

  윽... 하... 진짜 얘도 못났다. 나는 유아에게 말했다.

 “갔다 올게 너는 여기서 장 보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나는 도망치듯 유아를 피해 애견코너로 갔다. 애견코너에서 간식을 고르고 나는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유아를 찾았고 카트에 피카츄 간식을 넣었다. 그때 유아가 무언가를 유심히 보고 있다. 유아가 보고 있는 것은 어느 한 공지문이었다.

 “뭐 봐?”

  나는 물었다. 유아는 내가 온지도 몰랐나 보다.

 “응? 아냐.”

  유아가 본 것은 공모전이다. 이 마트는 모 대기업의 계열사다. 그 대기업은 문화산업도 했다. 공모전 내용은 웹툰 공모전이다. 나는 유아에게 물었다.

 “한번 해봐.”

  유아는 자리를 뜨려다 내 말에 시치미 떼며 말했다.

 “아니라니까. 지선이 다 끝났데. 우리도 계산하자.”

  유아는 계산대로 갔다. 나는 다시 한 번 그 공모전을 봤다. 그리고 나는 유아를 따라 갔다. 유아와 나는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지선이와 피카츄는 우릴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다시 뭉쳐 집으로 갔다.

  삼겹살을 다 구어 먹고 지선이는 여느 때와 같이 먼저 취해버렸다. 피카츄는 이미 잠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지선이는 취해서 먼저 일어난다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피카츄는 실눈 뜨고 있다가 지선이를 보고 지선이에게 달려갔다. 지선이는 그런 피카츄가 좋은지 피카츄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지선이를 보며 유아에게 조용히 말했다.

 “야 지선이 외로웠던거 아니야?”

  유아도 취기가 좀 올라와 있었다. 그런 상태로 나에게 말했다.

 “야 원래 가족들이랑 있으면 더 외로운거야.”

  그렇게 유아랑 술을 좀 더 마셨다. 그리고 술자리가 다시 무르익어 진지한 얘기로 흘렀다. 우선 그 전이다. 나는 유아에게 장난을 쳤다.

 “야 넌 군대도 안 갔다 왔으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또, 또 군대얘기냐? 제발 그만 좀 해라. 너 군대 갔을 때 나도 힘들어서 자퇴했거든.”

  유아는 군대 얘기에 발끈했다. 그런데 나는 유아가 자퇴한 이유가 자기랑 맞지 않아서라는 단순한 이유밖에 몰랐다. 나는 정말 자퇴한 이유가 궁금해져 물었다.

 “야 근데 누가 20살에 의대를 쉽게 가냐? 너희 부모님들도 다 의사시고... 왜 그만 둔거야?”

  유아는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생각에 잠기고 한숨을 쉰 뒤, 나에게 사실을 말했다.

 “사실 의대 간거 별 이유 없었어. 고등학생 때 모든 부모님들이 다 그러잖아. 이과가라고. 그리고 대학교 갈 때는 공대가라고... 나도 그랬어. 별 이유 없이... 취직 잘 되니까...”

  나는 공감하며 유아의 말에 답했다.

 “그치... 나도 그래서 공대 졸업했는데... 막상 졸업해보니 이름도 없는 회사에서 나를 뽑아줬다. 그래도 갔지. 촌구석에 있는 공장에... 그런데 몇 달 안가 회사 파산 나고, 돈도 제대로 못 받고 나왔어.”

  유아도 맞받아 쳐줬다.

 “맞아... 어른들 다 그러잖아? 조금한 기업이라도 가라고. 거기서부터 경험 쌓고 성장하라고... 그런데... 돈이라도 제때 주냐? 기업은 그 위 기업에 질질 끌려 다녀서 야근이나 하고 있고, 그렇게 경험 쌓는다고 치지만, 경험이라는게 환경도 맞춰 줘야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배울 것도 없고. 막상 다른 회사 취직하면 이것도 안 해봤냐고 구박 받고. 회사는 부도나고, 돈도 못 받고, 그러고 성장해서 나이 먹고 이력서 쓰면 뭐라하는데? 나이가 많으시네요? 뭐 어떡하라고? 지들이 원하는거 다 해줬잖아!”

  유아는 울분을 터트렸다. 분명 이건 내 일인데... 유아가 감정이입 해서 다 말해줬다. 나는 말했다.

 “야 근데 넌 의대잖아?”

  유아가 화를 내며 말했다.

 “의대 뭐? 하기 싫었다니까?”

  나는 유아의 말을 듣고 내 본론을 물었다.

 “그럼 너 뭐하고 싶어서 그만둔건데?”

  유아는 당황하며 말했다.

 “내가 뭘... 뭘하고 싶어?”

  나는 유아의 말에 대답했다.

 “너가 뭔 생각은 있어서 나왔을거 아니야? 넌 절대 생각 없이 저지르고 보는 애는 아니잖아?”

  유아는 나를 보고 아무 말 하지 못했다. 그리고 유아를 봤을 때는 뭔가 말하고 싶지만 입안에서 맴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다시 물었다.

 “너 뭐하고 싶은데?”

  유아는 그제야 말을 했다.

 “나 사실 만화 그리고 싶어.”

  나는 유아가 무슨 말을 할지 어느 정도 가늠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물었다.

 “그럼 하지?”

 “누가 시켜주는데? 집에서 그림 그리는 꼴 보여주면 부모님이 가만 두겠냐?”

 “너 부모님이랑 안 살잖아? 왜 안 하는데?”

  유아는 내 말을 듣고 아무 말 하지 못했다. 유아는 계속 아무 말 하지 않고 자기 술잔만 빤히 쳐다봤다. 유아를 보고 나는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린 것처럼 대화 주제를 바꿨다.

 “유아야 피카츄 어떡한다고 했더라?”

  유아는 나를 쳐다보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떡하냐...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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