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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회사에 갇혔다.
작가 : 준호우
작품등록일 : 2016.8.30

6년차 연예전문 기자 김인수.
작은 신문사에서 꾸역꾸역 자리를 지키며 연명하다 어느 날 특종의 기회를 잡게 된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돌아온 회사. 하지만 그 익숙하던 회사가 나를 가두기 시작한다.
왜 그런것인지, 누구에 의해서인지 알수는 없지만 나가야 한다. 나갈 수 밖에 없다.
과연 회사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3화) 회사에 갇혔다.
작성일 : 16-09-01 23:47     조회 : 405     추천 : 2     분량 : 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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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 및 상황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입니다.

 

 

 - 전개상 연상되는 인물 및 집단은 모두 우연의 일치입니다.

 

 

 

 

 

 

 

 

 

 

 금요일 4시 21분 AM.

 

 

 

 

 

 누군가의 발걸음과 바퀴소리.

 

 6년간 다녀온 회사. 잘못한 일도 없고 너무나 잘 아는 곳임에도 두려움에 기척을 감췄다.

 

 

 ‘ 누구지? 지금 시간에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데.. ’

 

 

 

 

 “쿵쾅, 쿵쾅, 쿵쾅”

 

 발걸음이 가까워질수록 내 심장소리는 더욱 커져만 가고, 조금이나마 들키지 않게 가슴을 부여잡았다.

 

 

 

 물론 누군가 나처럼 잠에 들어 일어난 걸 수도, 아니면 어느 부지런한 녀석이 이른 출근을 했을 수도 있다. 마음 같아선 문을 열어 달라 소리치고, 화장실에서의 일을 묻고 싶지만 내 본능이 숨으라고 외쳤다.

 

 

 

 

 “친구를 만나느라 샤, 샤, 샤.”

 

 

 ‘ 아. 좇 됐다 ’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던 내 핸드폰이 왼쪽 사장실에서 아주 큰 소리로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에 맞춰 발걸음과 바퀴소리는 점점 크고 빠르게 다가왔다.

 숨을 못 쉬겠다, 아니 쉴 수가 없다. 심장은 터질 것처럼 펌프질을 해대는데 나는 숨 한 번 내뱉을 수 없었다.

 영화 속 멋진 주인공처럼 위기상황엔 침착하고 조심하며, 용감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 속 나는 손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이제 조용하다.

 

 

 녀석이 문 앞까지 다가 왔다.

 

 

 놈인지 년인지 모르겠지만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내가 상상한 진짜 위험한 일이라면 적어도 한 대는 때리고 당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용히 옆에 있던 휴지통을 잡았다. 스테인리스라서 죽이진 못해도 도망갈 기회는 생길 거라 믿었고 믿고 싶다.

 

 “탈 깍, 탈 깍, 탈 깍.....”

 

 

 

 

 “탈깍, 탈깍, 탈깍, 탈깍, 탈깍, 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탈깍”

 

 

 

 

 

 입에 거품물고 기절할 뻔 했다. 아니 거의 눈의 반이 돌아갔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녀석은 문을 열지 못했고, 사무실 안에 들어올 수 없었다. 녀석은 문이 열리지 않자 돌아가는 듯 했다.

 

 

 ‘ 와.. 씨발 진짜 뒤지는 줄 알았네, 아니 왜 문을 못 열지? 딴대로 들어오는 거 아닌가? ’

 

 

 사장실 옆 비상구가 보였다.

 다리에 힘이 풀려 걸을 수도 없고, 혹시 걸으면 들킬까봐 팔꿈치로 몸을 끌며 기어갔다. 분명 난 잘못이 없다. 내 회사에 내가 출근해 잠을 자고, 다음 주면 성공도 해서 그만둘 예정이었다.

 근데 왜. 날, 나에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 머릿속은 이 짧은 시간동안의 일들과 기사에 대한 감정들이 섞여 혼돈이었다. 팔뚝이 쓸려 피가 묻었지만 느낄 수 없었다.

 

 

 문 앞에 도착해 입구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잠금장치는 밖으로 되어있고, 평범한 사무실에 누군가의 침입을 막을만한 것은 없었다. 목에 있던 넥타이를 벗어 손잡이를 칭칭 감고, 옆에 있던 화이트보드를 뜯어내 문고리 밑에 끼워놓았다.

 

 누가 봐도 손 쉽게 부서질만한 장치. 제발 그 누구이던 간에 이곳으로 오지 않길 바랐다. 그리곤 내 핸드폰을 찾기 위해 조용히 사장실로 향했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내 핸드폰은 덩그러니 사장님 명패 앞에 있었고 와이프의 부재전화 3통과 문자 하나가 와 있었다.

 

 

 - 선배님~ 어디세요~~~ 저 팀장님이랑 2차 왔다가 회사 들어가는 중입니다~ 취재하셨으면 숙직실이 실텐데 들리는 김에 같이 갑시다!

 

 

 7분 전 민혁에게서 온 문자였다. 와이프의 부재전화도 마음에 걸렸지만 우선 회사로 오고 있는 이놈에게 연락을 해야 했다.

 

 “딴따 따라단, 고객님이 통화중이어서 음성사서함에...”

 

 

 하. 여자친구도 없는 놈이 왜 이 새벽에 통화 질인지 한번을 받지 않았다. 속이 답답하고 열 불나 미치겠고 혹여나 민혁이가 잡히는 건 아닌지, 잡혔는지 걱정되었다.

 

 

 - 야 너 이거 보는 순간. 바로 무조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바로 회사 밖에서 나한테 전화해.

 

 

 문자를 보내놓고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여전히 이 불안감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사장실에 문을 잠그고 자리에 앉아 다시금 생각을 해본다.

 

 

 ‘ 일단. 직원이면 누구냐고 소리라도 지를 테고, 무엇보다 나 들어올 땐 아무도 없었는데.. 하 도저히 모르겠네. 차라리 아까 나가서 죽기 살기로 덤벼 라도 볼 걸 그랬나. ’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해가 안됐다. 그리고 팔꿈치가 쓰려왔다. 아픔에 와이셔츠를 걷는 순간 가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지, 핸드폰, 이제는 가방까지. 이리저리 잃어버리고 다니는 내 칠칠함에 웃음이 나왔다. 두려움에 문을 열 수는 없었고, 느낌으로 나마 사무실 문 앞에 두고 온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 때.

 

 사무실 문이 “딸 깍” 하고 열렸다. 그리곤 누군가의 발소리가 문 앞에 멈춰있었다. 재빨리 의자 밑 책상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 제기랄 거긴 내 가방이 있단 말이다. ’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일거야, 낡은 싸구려가방 누가 무슨 관심을 가지겠어. 마음속으로 제발 가방만은 그대로 있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내 마지막 희망이다. 아무리 여기서 멀쩡히 나간다 한들, 그 기사가 그 자료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큰 사장실의 벽과 맨 위에 작게 뚫린 유리창은 날 숨겨주면서도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친구를 만나느라 샤, 샤, 샤.”

 

 

 아.. 진짜 나란 놈은 발전이 없다는 걸 여기서 깨달았다. 아까도 벨소리 때문에 위험했는데 무음으로 바꿔놓질 않았다. 신명나는 음악과 함께 내 머리 위 책상에선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다시 그 발자국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같은 놈인지 다른 놈인지 모르겠지만 이 번 만큼은 정말로 위험하다고 생각 됐다. 다행히 문을 잠굴 수 있었고 벽이 높기 때문에 책상 밑에 잘만 쭈그려 있으면 걸리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유연했나싶을 정도로 책상에 몸을 구겨 넣었다.

 

 

 “또각, 또각, 또각.... 철컥.”

 

 

 다시 한 번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한두 번만 더 이러면 차라리 잡히는게 나을 거 같다. 머리가 어지럽고 몸에 힘이 빠졌다.

 

 

 “ 쾅 .”

 

 

 손으로 때린 건지, 발로 찬 건지 모를 그 소리와 함께 나는 정신을 잃었다.

 

 

 

 

 

 금요일 12시 10분 PM.

 

 

 

 

 

 정신이 들자마자 쭈그려 앉아 고통스러운 몸, 지금까지의 과로가 섞여 손가락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10분일까 20분일까. 숨을 고르게 내쉬고 멍하니 내 앞 의자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어젯밤 그 녀석은 결국 들어오지 못했고, 나는 아직 멀쩡히 여기 있었다.

 구겨진 몸을 이내 곧 꺼내어 의자를 잡고 일어섰다. 2틀 째 먹은 건 커피와, 아이스크림 반쪽. 살았다는 안도감에 배고픔이 찾아왔고, 조심스레 문을 열어 사무실로 나왔다.

 

 

 “철 컥.”

 

 

 어젯밤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내가 들어왔던 사무실 그대로 더러웠다.

 

 정수기에 입을 붙여 물을 마시고 코코아스틱을 뜯어 입에 털어내었다. 성에 찰리가 없다. 배에 소리라도 안 나게 힘껏 물을 들이 마신 후 내 가방이 생각났다. 젖은 셔츠와 입에 묻은 코코아를 닦을 틈 없이 문 앞으로 뛰어갔다.

 

 없다. 가방이 없다. 있어야한다, 꼭 제발 있어야 한다.

 

 부장, 팀장, 정선씨, 내 자리 그리고 사장실까지 책상을 뒤엎고 서랍을 뒤졌다. 펜에 찔려 피가 나고 종이에 베여도 아프지 않았다. 대신 눈에선 눈물이 나왔다. 3년 전 부모님의 장례식에서도 흘리지 않던 눈물이. 그만큼 절박했고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 지금의 감정으로선 차라리 어제 어떻게 되든지 간에 문이라도 열어볼걸, 목소리라도 한번 내 볼걸.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고, 나는 아이처럼 그 자리에 서서 울부짖었다.

 

 ‘ 나는 왜 매번 이런 것인가. 절박함을 아는 데도 왜 침착하지 못했나. ’

 

 머릿속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와중 다시 어제의 기억이 났다. 분명 가방을 문고리를 돌리기 전까지 메고 있었다. 소리를 듣고 내려놓았던 거 같고, 분명 어제의 그 남자는 가방 앞에서 멈춰 섰었다.

 

 그래 그놈이다. 아직 기사를 내기까진 시간이 어느 정도 있다. 물론 그녀석이 회사와 연관이 되어있든, 없든 지금 이 회사에 없다면 영영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녀석은 아직도 이 회사에 있다. 느낌이 온다. 녀석은 늦은 새벽까지 아무도 없는 이 회사에 있었다. 지금 회사는 워크숍으로 인해 텅 비어 있고, 추석까지 더해 앞으로 6일간 비어있다. 무언가 볼일이 있었다면 아무도 없는 이 기간이 그 녀석에겐 기회이자 찬스이기 때문이다.

 

 찾아 나설 것이다. 이제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고, 도망가지도 않을 것이다. 내게 있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톡톡히 느꼈기 때문이다.

 

 사무실문 앞에 섰다. 조심스레 문고리를 돌려 앞으로 밀었다.

 

 열리지 않는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분명 어제 이 문은 열렸었고 그로인해 내 가방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몸으로 밀어도, 발로 차도 단단하게 닫혀있는 이 문은 열릴 기미가 없다. 크게 한숨을 내쉬다 어제 막아놓은 비상구가 눈에 들어왔다.

 

 화이트보드를 치우고, 넥타이를 풀어 목에 메었다. 그리곤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렸다.

 

 

 “ 탈 칵 .”

 

 

 드디어 문이 열렸다. 걸을 힘도 없지만 뛰어서 계단을 내려갔다.

 

 

 “ 쾅, 쾅, 쾅, 쾅... 쾅!”

 

 

 

 “ 아!! 진짜!!!!!!!! .”

 

 

 3층으로의 출구가 잠겨있다. 이해가 안 된다. 내 상식으론 정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회사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이젠 궁금해졌다. 녀석은 누구인가, 왜 이런 짓을? 나름 기자라고 직업병이 도졌다. 알아내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기사로 쓴다면 내 몸 값이 더 올라 갈 거란 확신이 들었다.

 

 아무래도 3층으로 나가는 것은 포기해야겠다. 아래로 내려가서 확인을 더 해 볼 수도 있지만 이런저런 생각과 답답한 마음에 담배가 피우고 싶어져 옥상을 향했다. 다행이 옥상은 비상구로만 출입이 가능해 막혀있지 않았다.

 

 

 “후..... 참 진짜... 어휴.”

 

 

 조용히 옥상 난간에 턱을 괴고 주변을 둘러봤다. 소망일보는 작은 회사답게 여의도 공원 근처 고속도로 옆에 위치해 있다. 뒤로는 여의도의 바쁜 일상들이 흘러가고, 혹시나 소리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겠지만 4층짜리 건물에서 15층으로 뱉은 소리는 전달되지 않는다.

 

 몇 시간 만에 담배 세 개비를 연속으로 피우니 머리가 빙빙 돈다. 어지러움 에도 손을 털고 걸어가 2층으로 향한다. 2층엔 다른 부서와 더불어 숙직실이 있다. 핸드폰은 진작 배터리가 방전돼 꺼졌다.

 

 어제 걸려온 전화가 민혁이이고, 민혁이가 숙직실에 있기를 바라며 계단을 하나 씩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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