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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연애의 시작과 끝
작가 : 퍼니바크
작품등록일 : 2016.8.29

회사일에 치여 살던 주인공에게 대학시절 첫사랑이 나타나면서 자신의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현재와 그 시절을 오가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나만 몰랐던 이야기~
작성일 : 16-09-01 23:34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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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게 아니면 왜 그런건데?”

  “ 그...아니...머...”

  “ 아님 말고 애가 갑자기 말을 못 하냐 농담한거 가지고, 아...

  민영이한테 아무 일 없다고 말했는데 오늘 수업 들으러 가면

  한소리 듣겠네.“

  “ 죄...죄송해요...”

 

 ‘아...농담이였구나...’ 다행이였다고 생각했다.

 

  “ 아냐, 너가 왜 죄송해? 사실대로 말한건데 머”

  “ 그래도요...”

  “ 일단 알았어. 나 이제 수업 들어갈게~끊어.”

 

 그렇게 민영선배의 축제 사건은 끝이 났다. 그런데 이 사건이 나와 민영선배의 관계에 긍정적인 결과(?)의 계기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드디어, 우리 ‘여행피플’의 첫 활동을 하는 날이 다가왔다. 소집시간은 열시였는데 네시간이나 일찍 잠에서 깼다. 물론 다같이 가는 여행이지만 그 중 민영선배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설레어서 잠이 오질 않았다. 어젯밤에 면도를 했음에도 혹시나해서 다시 면도를 했다. 여행 짐을 싸고 소집시간보다 좀 더 일찍 도착하기 위해 빨리 집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하니 회장형님이 와있었다.

 

  “ 형님, 안녕하세요!”

  “ 어? 재민아, 빨리 왔네?”

  “ 네, 신참이 늦게 오면 안되자나요?”

  “ 이 짜식~! 맘에 든다!”

 

 조금 있으니까 창호형님도 오셨고, 다른 선배들, 동기들도 왔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10시가 다 되었는데도 한 명이 오지를 않았다. 바로 민영선배! 혹시나 무슨 일이 있나싶어 문자를 했다.

 

  ‘선배, 다른 사람들 다 왔어요, 어디세요?’

  ‘나 택시야, 거의 다 왔어, 조금만 기다려 from 민영선배’

 

 마침 10시가 됐고 회장형님이 인원체크를 시작하셨다.

 

  “ 박지훈...‘나’고...이창호...는 먼저 갔고 송재민!......이민영!”

  “ 오빠, 민영이 아직 안 왔어요.”

  “ 민영이가? 다른 연락 없었고?”

  “ 네, 전화 해볼까요?

 

 그 때, 내가 말했다.

 

  “ 선배, 지금 거의 다 왔대요.”

  “ 어디라고는 말 안하고?”

  “ 네, 그냥 거의 다 왔다고만...”

  “ 오빠! 저 왔어요!”

 

 민영선배가 헥헥거리며 뛰어왔다.

 

  “그럼 민영이를 마지막으로 다 왔네. 출발하자!”

 

 회장형님의 가이드 아래 터미널에 들어갔다. 통영으로 가는 버스시간표를 확인하고 티켓을 끊어 버스에 탔다. 난 막내를 자청해 사람들이 가져 온 짐을 버스짐칸에 다 싣고 타서 자리가 별로 없었다. 저멀리 두자리가 보이긴 했다. 원석이 옆에 한 자리, 민영선배 옆에 한 자리, 갈등이 됐다. 마음내키는대로라면 당근빠따 선배옆에 앉아야했지만 괜히 그랬다가 내 마음이 들킬 것 같아서 원석이 옆에 앉았다. 선배옆에는 다른 동기 남자애가 앉았다.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였다. 신경이 쓰이는데도 버스가 출발하고 몇분안되 난 잠에 곯아떨어졌다. 얼마나 잤을까...잠에서 깨 눈을 떠보니 휴게소였다. 버스에는 나만 있었다. ‘아나. 이 썩을 양원석...나 좀 깨워주지...자기 혼자 가냐...’라고 궁시렁대면서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로 향했다. 가다가 민영선배를 만났다.

 

  “ 재민아, 일어났네? 잘 잤어?”

  “ 네? 아, 예.”

  “ 깨울려고 했는데 너무 곤히 잠들어있어서 못 깨웠어.”

  “ 아, 덕분에 푹 잔 것 같네요.”

  “ 그래? 그럼 안 깨우길 잘했네~그럼 일 보고와, 먼저 가 있을게.”

 

 그리고는 선배는 버스 쪽으로 갔다. 화장실에 갔다온 뒤 편의점에 들렀다. 거기서 원석이와 마주쳤다.

 

  “ 어? 송재~ 일어났네?”

  “ 그래, 인간아! 나도 좀 깨우고 가지.”

  “ 그냥 너 자길래, 깨웠다가 머라 할까봐.”

  “ 핑계대기는!”

  “ 그래, 미안하다~대신 마실거 골라 내가 사줄게.”

 

 그 말에 서운함이 다 풀리고 내 몸은 어느새 음료 코너앞에 서 있었다. 역시나 내 시선은 마끼야또를 향했다. 원석이가 사준 음료를 들고 버스에 들어와 앉았다. 마신 것 같지도 않았는데 음료에서 빨대가 공기를 흡입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또 자볼까하고 눈을 감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징~’ 민영선배였다.

 

  ‘ 마끼야또 혼자 마시니까 맛있어? from 민영선배’

  ‘ 네? 아, 아까 봤어요?’

  ‘ 어, 나 목말랐었는데... from 민영선배’

  ‘ 아...이거 원석이가 사준거에요...’

  ‘ 내꺼도 사달라했었어야지! from 민영선배’

  ‘ 예?’

  ‘ 장난이야 장난~아~재밌다. from 민영선배’

 

 그렇게 선배랑 일방적으로 당하는(?) 장난을 치는 사이 통영에 도착했다. 난 도착하자마자 얼른 내려 사람들의 짐을 뺐다. 선배들과 동기들은 모두 내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그 중 민영선배는 내가 선배의 짐을 빼서 주자,

 

  “ 난 나한테 음료수 안 사준 사람한테는 고맙다고 안해,

  아~목 말라.”

 

 라고 말했다. 난 바로,

 

  “ 다음에 제가 살게요.”

 

 라고 말했지만 선배는 내게 혀를 내밀며 놀렸다. 그런 선배가 난 한없이 귀여웠다. 통영터미널에서 나온 우린 저번에 나와 민영선배가 다녀온 답사지와 회장형님이 조사해오신 곳을 함께 갔다. 관광지 곳곳을 다닐때마다 민영선배는 내게 장난을 쳤다. 그렇게 관광지 몇몇 곳을 다니니 어느덧 저녁이 됐다. 회장형님은 다른 관광지를 더 가고 숙소에 가는 걸 원했지만 나머지 동아리원들이 빨리 숙소에 가길 원해서 해가 지기전에 펜션에 도착했다. 나와 민영선배 빼고는 펜션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처음 여기에 들어왔을때의 모습처럼 다들 탄성을 질렀다. 펜션 안에는 우리가 먹을 음식들이 있었다. 미리 와 있었던 부회장선배게서 미리 사장님께 부탁을 해 장을 다 봐서 우리방에 놔두신 것이었다. 모두들 간단히 짐을 풀고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은 여선배들을 중심으로 준비되어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바깥에 준비되어진 바비큐 해 먹을 수 있는 장소에 가 셋팅을 했다. 저녁메뉴는 삼겹살이였다. 언제든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많은 선배들과 동기들, 그리고 민영선배와 여기 통영에 와서 다 같이 먹으니까 너무너무 맛있었다. 밥을 먹고있는데 갑자기 회장형님이 일어나셔서는,

 

  “ 자! 다들 저녁 맛있게 먹고 있는 거 같은데 맞나?”

  “ 네!”

  “ 다행이네, 그리고 아까 오후에 우리가 갔던 데는 좋았어?”

  “ 네!”

  “ 그거랑 오늘 우리가 지낼 이 펜션, 모두 다 누가 조사했

  는지 아는 사람 있어?“

 

 모두들 두리번거렸다. 그러던 중 민영선배와 눈이 마주쳤고 우린 피식하면서 웃었다. 형님이 계속해서 말했다.

 

  “ 민영아, 재민아 일어서보자!”

 

 예상은 했지만 일어서라고 하실줄은 몰라서 선배와 눈치를 보며 일어섰다.

 

  “ 이번 달 초에 내가 바빠서 답사 갈 시간이 없었는데 이 두

  사람이 선뜻 가준다고 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그래서

  내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형님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다.

 

  “ 이거 놀이공원 티켓 두장인데 어떻게 할까?”

 

 형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앉아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했다.

 

  “ 둘이서!” , “ 갔다와!”

 

 난 아무말도 못하고 부끄러워 했고, 선배들과 친했던 민영선배는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이상 하지 말라며 앙탈을 부렸다. 그리고는 회장형님께,

 

  “ 전 머 한것도 없어요, 여기 재민이가 다 조사한 거에요,

  재민이 주세요.”

 

 라고 말했다.

 

  “ 오~민영이가 양보를 하네? 웬일이야, 그럼 재민이 준다?”

 

 민영선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형님께서 내게 티켓을 주며,

 

  “ 자, 재민아! 누구랑 갈지는 모르겠지만 잘 갔다와.”

 

 라고 말하면서 내게 민영선배쪽으로 눈치를 줬다. 동시에 소리를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 잘 갔다와, 둘이~”

 

 ‘둘이...? 그것도 민영선배쪽으로 눈치를 주면서...? 형님이 내가 민영선배 좋아하는 걸 아시나?’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렇게 자그마한 이벤트가 끝나고 분위기는 저녁식사하는 분위기에서 자연스레 술을 마시는 분위기로 넘어갔다. 아까 회장형님이 말한 것 때문인지 선배님들께서 나를 불러 한잔하라고 권유하셨다. 옆을 보니 민영선배도 나처럼 불려다니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 오신 선배 중 가장 고학번 선배께서 우리 둘을 부르셨다. 약간 취하신 것 같았다.

 

  “ 너희 둘이 답사를 갔다왔다고?”

  “ 네.”

  “ 수고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한잔씩 받자.”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맥주잔에 술을 가득 주셨다. 난 바로 마셨는데 선배는 조금 힘들었는지 남겼다. 그걸 봤는지 고학번 선배가,

 

  “ 에헤이, 원샷이 기본인데 한잔 더 줘야 정신을 차리겠제?!”

 

 라고 말하자마자 무슨 정신이였는지 내가 민영선배의 남은 술을 다 마셔버렸다. 그러자 그 선배는,

 

  “ 흑기사냐? 재민이가 흑기사해서 특별히 봐준다.”

 

 라고 말했다. 고학번 선배와의 술자리가 끝나고 갑자기 많이 마신 술로 인한 어지러움 때문에 회장형님한테 말하고 펜션 밖에 나와있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바닷바람 때문이지 약간 쌀쌀했다. 주변길을 조금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날 불렀다.

 

  “ 재민아!”

 

 민영선배였다.

 

  “ 어, 선배? 왜 나왔어요?”

  “ 나도 바람 좀 쐴까했는데 네가 나가길래 따라 나왔어.”

  “ 아, 밖에 추운데 괜찮아요?”

  “ 아니, 안 괜찮아, 추워.”

  “ 그면 들어가계세요, 그러다 감기 걸려요.”

  “ 싫어, 그냥 네가 입고 있는 조끼 벗어주면 안돼?”

  “ 그럼 저는요?”

 

 마지막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배는 내 조끼를 가져가 입었고 내 오른팔에 팔짱을 꼈다.

 

  “ 됐지?”

 

 심장이 멎을것같았다. ‘서...선배가...내 팔에 팔짱을 끼다니...’ 보고있어도 믿을 수가 없었다.선배의 체온 덕분인지 쿵쾅거리는 심장 때문인지 확실히 저체온증은 아니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열이 났다.

 

  “ 네...따뜻해요.”

 

 ‘아...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상태로 바닷길을 걷는데 어후~ 평생 못 잊을 정도의 기쁨을 얻었다. 걷는 동안 선배와 별말 하지 않고 계속 걷기만 했다. 그런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어느정도 충분히 걸었다고 생각하고 펜션에 갔을 때 나와 민영선배가 밖에서 1시간이상을 걸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난 10분도 안 된것처럼 느껴졌었는데 말이다. 펜션 안 분위기는 아까와는 달리 조금 쳐져있었고, 하나둘씩 제자리에서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다. 반면 야간 산보로 정신이 밝아져있던 나와 민영선배는 뜻하지 않게 정신이 말짱해서 주위에 널부러져있는 쓰레기들 치우는 걸 도와줬다. 조금 더 지나고 더 지나니 깨어있는 사람들이 줄어 결국, 나, 민영선배, 선화선배 그리고 회장형님만 깨어있게 되었다. 잠시 후엔 민영선배도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갔다. 선배가 들어가고 나서 회장선배가 말했다,

 

  “ 재민아, 좋은 시간 됐냐?”

  “ 네?”

  “ 민영이랑 달빛데이트한거 말야.”

  “ 좋았겠죠, 오빠는 당연한걸 묻고 있어요, 애한테.”

  “ 아, 그런가?”

 

 ‘이게 무슨 상황이지...?’ 당최 이해가 안 되었다.

 

  “ 무슨 말이에요...?”

  “ 재민아, 우리한테는 솔직해도 돼. 너 민영이 좋아하지?”

  “ ... ... ...예?”

  “ 우리 둘 다 알아. 네가 민영이 좋아하는거, 아냐?”

  “ 아뇨...좋아하죠”

  “ 그럼 네가 저번에 나랑 밥 먹을 때도 말했던 사람이 민영

  이냐?“

  “ 네...”

  “ 민영이 언제부터 좋아했어?”

  “ 언제부턴지는 잘 모르겠어요...그냥 언제부턴가 선배를...”

  “ 좋아하게 됐다고?”

  “ 네...”

  “ 민영이는 네가 좋아하는거 알아?”

  “ 아뇨, 모를꺼에요.”

  “ 선화야, 민영이가 재민이에 대해서는 말한거 없냐?”

  “ 네, 딱히...그냥 이번에 괜찮은 애 들어왔는데 그게 쟤라고만

  얘기했어요.”

  “ 그래...? 응...”

  “ 넌 우리가 도와줬으면 좋겠어? 아님 모른척 해줬으면 좋겠어?”

  “ 당연히 도와달라할걸? 그걸 왜 물어봐.”

  “ 아니에요, 오빠. 제 친구 중에 부담스럽다고 모른척 해달라는

  애도 있었어요.”

  “ 그럴수도 있나...? 재민아, 넌 어느쪽이야?”

 

 고민이 됐다. 분명 회장형님과 선화선배는 나보다 민영선배를 더 잘 알고 또 나혼자 끙끙 앓는 것 보다야 도움을 받는게 나한테는 이로운데, 하지만 아까 선화선배가 말한 사람처럼 두사람의 관심이 전혀 부담되지 않는 것 아니었다. 대답을 망설였더니 선화선배가,

 

  “ 너도 조금 부담되지?”

 

 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바로 회장형님이,

 

  “ 부담은 무슨, 우리가 도와줬으면 좋겠지? 그지?”

 

 라고 끼어들었고 난 얼떨결에

 

  “ 네...”

 

 라고 대답했다. 거기에다 “ 약간 부담은 되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 말을 듣고 ‘어떻게 도와줘야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도저히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 때, 뭔가 생각이 난 듯한 선화선배가 얘기했다.

 

  “ 참...재민아, 너 민영이가 전 남친 아직 못 잊고 있는

  거 알아?”

  “ 네...축제 때 알게됐어요.”

  “ 그래도 좋아...?”

  “ 그럼요, 그게 뭐라고요, 제가 그 사람 잊게 해주면 되

  잖아요?”

 

 ‘이야~송재민 좀 멋진데?’ 내가 생각해도 참 멋있는 말이였다. 선배들도 나처럼 생각했는지

 

  “ 오~ 멋진데~?”

 

 라고 말해 날 부끄럽게 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 어? 재민이 얼굴 빨개졌다!”

  “ 네가 말해놓고 부끄럽냐?”

  “ 암튼 네가 그런 마음이면 오빠랑 내가 힘 닿는데까지

  도와줄게.”

  “ 감사해요, 선배.”

  “ 감사는 무슨, 그리고 선배 말고 누나라고 불러.”

  “ 네, 선...아니 누나;;”

  “ 나는?”

  “ 형님한테도 감사하죠.”

 

 그렇게 회장형님과 선화누나와 나 이렇게 셋의 보이지 않는 동맹이 결성되었다. 셋이서 술을 마시며 신나게 얘기를 하니 어느덧 동이 트고 있었다. 밤새 얘기를 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점점 날이 밝아지자 동아리 사람들도 하나 둘씩 잠에서 깼다. 아침은 간단히 면으로 해결하고 회장형님의 안내에 따라 어제 가보지 못한 관광지를 갔다. 그 중 마지막에 ‘해저터널’ 이란 곳에서 회장형님이,

 

  “ 우리 여기서 이번 여행기념 단체사진 찍자.”

 

 라고 말했다. 여행 간 17명 모두 형님의 말대로 해저터널 입구에서 사진 대형을 서고 있었다. 난 어디서 찍히든 상관없었기에 선배님들 먼저 자리 잡으신 뒤에 설려고 뒤쪽에 서 있었다. 그런데 선화누나가 잘 잡더니 입모양으로,

 

  “ 따라 와.”

 

 라고 얘기하더니 날 대형 끝 쪽 민영선배 옆에 데려갔다. 그러고는 빠지면서 내게 윙크를 했다. ‘머...지...’ 라고 생각하다가 새벽에 형님, 누나의 서포터 약속이 생각났다. 고마웠다. 다른 곳을 보다가 옆에 내가 있는 걸 발견한 민영선배가 얘기했다.

 

  “ 어? 재민아, 언제 왔어? 몰랐네.”

  “ 아, 저 금방 왔어요.”

  “ 그래서 몰랐나보네. 너 안 피곤해?”

  “ 네?”

  “ 너 어제 밤샜었다며, 선화가 아까 얘기해주던데? 너랑 걔랑

  지훈이 오빠, 그렇게 셋이서 밤새 놀았다고.”

  “ 아, 네 그랬어요.”

 

 ‘찰칵!’ 그때,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러자 민영선배가,

 

  “오빠! 한번만 더 찍어주세요. 나랑 재민이 찍는 줄 몰랐어요.”

  “ 아~진짜! 타이머 해놓을거니까 집중해라. 5초다!”

 

 그러면서 형님은 카메라에 가서 촬영버튼을 누르고 얼른 들어왔다. 나도 맘속으로 ‘5...4...’세고 있는데 옆에서 민영선배가

 

  “ 재민아, 웃어~!”

 

 라고 얘기했고, 난 순간적으로

 

  “ 네?”

 

 라고 대답을 해버렸고 동시에 사진이 찍혔다. 회장형님이 가서 사진을 확인하더니,

 

  “ 다들 잘 나왔네. 수고했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 다행히 잘 나왔나보네.’안심을 했다. 사진 대형이 풀어지고 터미널에 가고 있는데 민영선배가 내게 말을 걸었다.

 

  “ 새벽에 재밌었어?”

  “ 네, 선배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 정말? 선화가 네 얘기 많이 하더라.”

  “ 그랬어요?”

  “ 응. 예상외였다고?”

  “ 예상외요? 원래 어떻게 보셨대요?”

  “ 너한테 말해도 될려나?”

  “ 되죠~”

  “ 너 되게 조용하고 무뚝뚝할줄 알았대.”

  “ 제가요?”

 

 ‘내가? 조용? 무뚝뚝?!’

 

  “ 응. 근데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어. 네 첫인상이

  좀 그래.”

 

 민영선배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말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 아...그럼 지금은요?”

  “ 지금은 당연히 아니지~”

  “ 어떤데요?”

  “ 지금은...음...”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터미널에 도착하고 있었다. 모두가 도착할때쯤 회장형님이 민영선배를 불렀다.

 

  “ 민영아, 선화랑 가서 우리 17명 버스 표 좀 끊어 올래?”

 

 ‘안돼..! 난 아직 못 들은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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