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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멜팅 포인트
작가 : 신표미
작품등록일 : 2017.11.26

'사랑에 상처받지 않은 사람 누구 있겠나.'
세상에 상처받은 지민이는 그렇게 굳은살 배긴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대학교 휴학을 내고 알바며 인턴이며 과외며 열심히 사는 지민이
그런 그녀의 삶에 찾아온 남자들

막힘없는 표현하는 19살 형진이,
다가올 듯 항상 그자리에서 있는 회사원 민훈,
교생이 되어 나타난 지민이의 첫사랑 성빈,

그들은 지민이의 얼어버린 마음을 다시 녹일 수 있을까?

 
5. 너는 그래? 그치만 나는...
작성일 : 17-12-01 14:22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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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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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이라 그런지 학교 분위기가 많이 들떠 있다. 형진이는 어제 받은 시험지를 풀고 있다. 마지막 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공부를 하고 있던 친구들은 종소리와는 상관 없이 계속 공부를 한다. 맨 뒷자리에 학생 두명은 책상에 걸터앉아 서로 사진찍어 주기 바쁘다. 영어 선생님이 들어온다.

 

 영어 선생님은 고등학교로 발령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교생으로 실습을 나와 서인지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최대한 어른스러운 옷과 구두를 신고 화장도 의도적으로 짙고 매서게 하고 다닌다. 최대한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제압하려 한다.

 

 영어 선생님: 야 너넨 수업이 언제 시작하는지 몰라?

 

 여학생1: 또 히스테리 부리고 앉아 있네

 영어 선생님: 뭐? 지금 장난하니? 점수도 제일 낮은 것들이? 대가리가 텅비었니? 정신 놨어?

 여학생2: 쟤 오늘 남자 한테 까였나 본데?

 남학생 1: 많이 궁한가봐 요즘 학생한테도 끼부린데

 

  학생 두명은 오히려 들으라는듯 대놓고 무시를 한다.

 

 영어 선생님: 이것들이...

 

  또각또각, 선생님은 구두 소리를 내며 학생한테 걸어 간다. 대화를 하고 있던 학생과 학생 사이에 선다. 남학생은 위로 쳐다 본다.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친다. 여선생님은 짝다리로 선채 눈썹을 치켜 올린다.

 

 남학생1: 지금 저한테도 끼부리시는 거세요?

 

  분위기 파악 안된 다른애들은 이상황에 동참하며 큰소리로 웃으며 떠든다.

 

 영어 선생님: 너 지금 내가 교생이라 우스워?

 

 선생님은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오히려 남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한테 한발더 다가 선다. 남학생은 선생님을 위에서 아래로 쳐다본다. 둘은 매우 가까이 서게 된다. 형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리려고 하는 순간 앞문이 열리고 물리 선생님이 뛰어 들어 온다.

 

 물리 선생님: 무슨 일이야!

 

  선생님은 큰소리로 들어온다. 남학생이 영어 선생님 한테 바짝 서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남학생을 떼어 놓으며 그 사이에 선다.

 

 물리 선생님: 너가 말해 지금 무슨 일이야.

 

  물리 선생님은 남학생에게 질문한다. 남학생은 힘주고 있던 눈을 풀면서 말한다.

 

 남학생1: 아니, 조금 장난 친거 같고 뭘 또 오해하시고...

 

  남학생은 선생님 어깨를 만질려고 한다. 영어 선생님은 손을 뿌리치며 피한다.

 

 물리 선생님: 너 따라 나와. 하던 수업 마저 진행 하세요.

 

  물리 선생님은 남학생을 데리고 나간다. 여학생들은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한다.

 

 여학생1: 야 물리 선생님 존나 멋있다. 생긴것도 존나 훈훈하지, 뇌섹남이지 거기다 남자 답기 까지 하네?

 

 여학생2: 야 완전 멋있어 완전 엄친아 아니냐? 교생이니까 우리랑 나이 차이 얼마 안날껄? 아 대박 떨려

 

  형진이는 물리 선생님과 옥상에서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그는 보이는 이미지 만큼 좋은 사람은 아니였다. 말투도 마음도 행동도 꾀나 보기와는 다른 사람이였다. 형진이는 혼잣말은 한다.

 

 형진: 뭐?... 훈훈? 뇌섹남? 엄친아?...

 

 영어 선생님은 눈물을 닦으며 자리로 돌아간다. 칠판에 노트를 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듯 받아 적기 시작한다. 다시 고요해지고 수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수업이 끝나고 형진이는 책가방을 매고 교실 밖으로 나간다. 오늘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진다. 형진이의 아직 몸에선 초코 우유의 냄새가 배어있다. 옆에 지나가던 학생들은 수군 수군 거리며 형진이에 대해 얘기했다. 형진이는 빨리 집으로 가서 씯으며 오늘 하루를 잊고 싶었다. 형진이는 교문을 나오며 핸드폰을 켠다. 부재중 전화와 메세지들가 쌓여 있다. 민훈이의 부재 전화 기록이 있다. 민훈이에게 전화를 건다.

 

 형진: 형 전화했었네? 나 이제 수업 끝났어.

 

 민훈: 방금 과외 선생님한테 연락 받았는데…

 

 형진: 둘이 연락 자주 하네...

 

 민훈: 면접 합격하셨데. 생각보다 결과가 일찍 나왔다네 그래서 다음주 부터 과외 스케쥴 변동 해야될꺼 같데

 

 형진이는 내색은 안했지만 민훈이와 지민이가 자꾸 연락을 한는게 신경이 쓰인다.

 

 형진: 그래? 지금 들려서 상의해 봐야겠다. 참, 형 오늘 첫 출근했지? 어때? 상사가 괴롭히는거 아니야?

 

 민훈: 다들 잘해주셔, 붑ㄴ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너무 좋고. 일도 재밌을꺼 같아. 회사 명찰도 받고 책상도 생기고… 신기해.

 

 형진: 형 오늘이 첫 출근이였는데 우리 파티 해야지!

 

 민훈: 나야 좋지. 지금 퇴근 중이니까 만나서 가자

 

 형진: 그래. 뭐 먹을지 생각 해놔.

 

 민훈: 너가 사줄려고?

 

 형진: 그래 오늘 내가 쏜다.

 

 

 형진이는 전화를 끊을뒤에 카페에 들린다. 카페에 들어서자 마자 지민이가 보였다.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지민이는 손님한테 인사하듯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지민: 어 안녕하세요

 

 형진: 에이 또 모르는 사람처럼 대한다.

 

 지민이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주방에서 뭐를 만드느라 바쁘다.

 

 형진: 손님도 많이 없는데 왜 이렇게 바빠요? 오늘 하루 어땠어요? 몸은 괜찮아요?

 

 형진이는 해맑게 지민이의 근황을 뭍는다. 지민이는 형진이한테 코코아를 내어 주며 말했다.

 

 지민: 이건 삼각김밥 값이야. 고마워 덕분에 든든했어

 

 형진: 아... 저는 이럴려고 준거 아닌데… 뭐 받으려고 준거 아닌데... 앞으로 이렇게 안줘도 되요.

 

 지민: 너도 앞으론 삼각김밥 안줘도 되… 나 안 챙겨 줘도 되….

 

 형진이는 사실 지민이를 주려고 삼각김밥을 하나 더 사왔다. 삼각김밥을 다시 가방에 넣는다. 형진이는 지민이의 보답에 고마움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선을 긋는 모습에 섭섭하다. 애써 마음을 숨기며 말한다.

 

 형진: 아 참, 선생님 면접 되셨다면 서요 축하드려요. 저희 스케즇 어떻게 조정하는게 좋아요?

 

 지민: 정직원도 아니고 인턴 된건데 뭘… 그래도 회사원처럼 출근하고 퇴근해야 되니까 주중에는 바쁠꺼 같고. 시험 기간에는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하고 시험기간 아닐때는 주말에 2번 하자 어때?

 

 형진: 저는 아무렇게나 해도 좋아요.

 

 지민이는 킁킁거린며 냄새를 맡는다,

 

 지민: 근데 초콜렛 향이 너무 찐하다. 내가 코코아를 너무 진하게 탔나봐..

 

 형진이는 이유는 모르는듯 답한다.

 

 형진: 아 아침에 먹은 초코 우유 때문인가? 어디에 흘렸나보네…

 

 형진이는 거짓말에 얼굴이 붉어지며 머쓱해하며 자신의 목덜미를 긁는다. 지민이는 형진이 목 뒤에 뭍은 초콜렛을 발견한다. 가만보니 형진이의 행색이 어제와는 달랐다. 한참 정적이 흐른다.

 

 지민: 너는?

 

 형진: 네?

 

 지민: 너는 오는 하루 어땟어?

 

 형진이는 지민이가 자신의 하루가 궁금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한껏웃으며 눈웃음 가득한 미소를 띈채 말했다.

 

 형진: 오늘 너무너무 좋아요.

 

  형진이는 오늘 교복대신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눈은 부어 있었고, 흰 신발 끝에도 초콜렛 우유가 뭍어 있었다. 지민이는 어제와 른대충 무슨일이 있었는지 짐작이 갔다. 하지만 좋은 하루를 보냈다는 답하는 형진이에게 더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한다. 지민이는 더이상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 .

 

 형진: 아 , 그리고 선생님 번호좀 주세요.

 

 형진이는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형진: 혹시 모르는 문제 있거나. 숙제 까먹었거나,. 과외 시간 변동 사항이나. 그런거 있을떄 연락하려구요

 

 지민: 저기 너 뒤에 붙은 광고지 있지. 저기 과외 광고지? 저기에 내번호 쓰여 있을꺼야. 그리고 가서 보는김에 광고지좀 떼줘.

 

 형진: 선생님 ...이제 과외 안해요? 카페 알바는요??

 

 지민: 카페 알바는 계속 할꺼야. 과외는 너만 할꺼 같아.

 

 형진이는 광고지가 붙은 벽면으로 걸어가며 말을 한다.

 

 형진: 아휴… 선생님 회사도 다니고 알바도 하고 과외도 해요? 너무 피곤 할텐데…

 

 지민: 괜찮아. 카페 알바는 할것도 없는 데 뭐.

 

 형진이는 벽에 붙은 광고지를 일일이 확인한다. 카페 알바 구하는 전단지, 치킨 광고지, 고시원 광고지, 학원 광고지 그 옆에 영어 광고지가 붙어 있다.

 

 ‘영어 과외: 윤지민 010- *******’’

 

 형진이는 광고지를 땐다 그리고 번호를 저장한다. 형진이는 알바를 하며 광고지를 만들어서 붙였을 지민이를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회사까지 다닐 지민이를 생각하니까 너무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됐다.

 

 형진: 정말 힘들지 않을시겠어요?.. 선생님 저 진짜 열심히 배울께요... 저 중간에 포기하면 안되요. 알았죠? 제가 피곤하게 안할께요…저랑 과외 하실때는 선생님 편하게 오셔도 되요... 아 그리고 저 어제 선생님이 준 시험지 다시 풀어 봤어요. 모르는 건 사전도 찾고 검색도 하고 형한테도 물어 봤어요. 내일 수업때 선생님이 깜짝 놀랄꺼예요.

 

  지민이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고 배려하게 되는 자신이 모습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가 어른 같이 느껴졌다. 반면 지민이는 형진이를 그져 밝고 어린 수대쟁이로만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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