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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멜팅 포인트
작가 : 신표미
작품등록일 : 2017.11.26

'사랑에 상처받지 않은 사람 누구 있겠나.'
세상에 상처받은 지민이는 그렇게 굳은살 배긴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대학교 휴학을 내고 알바며 인턴이며 과외며 열심히 사는 지민이
그런 그녀의 삶에 찾아온 남자들

막힘없는 표현하는 19살 형진이,
다가올 듯 항상 그자리에서 있는 회사원 민훈,
교생이 되어 나타난 지민이의 첫사랑 성빈,

그들은 지민이의 얼어버린 마음을 다시 녹일 수 있을까?

 
4. 평범함을 질투하는 사람
작성일 : 17-12-01 13:13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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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진이의 알람이 울린다. 잠을 설쳐서 그런지 아직 피곤하다. 잠이 덜깽 형진이는 거실로 나온다. 민훈이가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매고 있다.

 

 민훈: 굿모님.

 

 형진: 맞다 오늘이 형 첫출근 하는 날이구나? 엄마는?

 

 민훈: 엄마는 벌써 나가셨어

 

 형진이는 씻고 나온다. 머리를 말리며 주방에 들어 간다. 어제와는 다르게 식탁도 냉장고도 비어 있다

 

 민훈: 엄마도 바쁘고 나도 바빠서해서... 우리집 수험생 먹을 것도 못챙겨 주네

 

 민훈이는 지갑에서 지폐 몇장을 꺼내 형진이한테 준다.

 

 민훈: 형진아 뭐 사먹고 가. 빈속에 공부하지 마.

 

 형진: 뭐 수험생이 대순가. 고마워 잘 쓸께.

 

 형진이는 지폐를 흔들어 보이며 인사한다. 민훈이는 보며 웃는다. 식탁 의자에 걸어둔 양복을 챙겨 입는다. 형진이는 교복 자켓을 들고 흰운동화를 신으며 인사한다.

 

 형진: 형 나 먼저 갈꼐 저녁에 보자. 첫출근 잘하구!

 

  형진이는 서둘러 나온다. 집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린다. 초콜렛 우유를 사들고 삼각김밥을 고를려고 한다. 무슨맛을 살까 고민하는데 자꾸만 지쳐있던 지민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삼각김밥 모양이 꼭 축쳐진 지민이의 어깨같아 보인다. 결국 삼각김밥 하나를 더 사 들고 계산대로 올려 놓았다. 형진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에 들린다. 문앞에서 지민이가 바로 서있다. 열심히 대걸레질을 하다 형진이를 본다.

 

 형진: 어?

 

 지민: 어? 깜짝이야.

 

 형진: 왜 여기 계세요? ...아니 이 시간에도 일하세요?

 

 지민: 응 오늘 하루 종일 일해.

 

 형진: 이거 삼각김밥 있는데. 하나 드세요.

 

 형진이는 쭈뼛쭈뼛 말을한다. 비닐봉지에서 삼각김밥을 하나 꺼낸다. 어색한 몸동작을 하며 얼굴이 빨개진다. 지민이는 카페에 붙은 펜말을 가르키며 말한다.

 

 지민: 손님. 여기 음식 반입 금지 입니다

 

 역시나 지민이는 자비가 없었다. 형빈이는 지민이의 단호한 말투를 예상은 했지만 이런 대우가 낯설다. 형빈이는 살짝 토라졌다. 삼각김밥을 카운터에 올려 놓으며 말한다.

 

 형진: 그건 선생님이 알아서 해요. 그냥 버리던가, 먹어서 없애던가.

 

 형진이는 지민이의 말을 하기 전에 부리나케 카페를 나간다. 형진이는 다시 갖여가라 할까봐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지민이는 삼각김밥을 들고 따라 나온다. 이미 형진이는 멀리 가있다. 지민이는 삼각김밥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지민이는 삼각김밥을 버릴수도 없어서 어쩔수 없이 삼각김밥을 뜯어 한잎 베어 문다. 지민이는 카페 앞에 나와서 삼각김밥을 오물오물 씹고 있다. 형진이는 가던길을 멈추고 돌아 온다. 지민이는 안 먹은척 하려다 사래가 걸려 기침을 한다. 형진이는 지민이 한테 뛰어 온다.

 

 형진: 선생님 괜찮아요?

 

 지민이는 기침을 하며 답한다.

 

 지민: 깜짝아...왜 다시 오는거야

 

 형진이는 지민이가 귀엽다. 웃으며 답한다.

 

 형진: 자전거를 놓고 가서...

 

 카페앞에 세워둔 자전거를 가르키며 말한다. 지민이는 계속 기침을 한다. 얼굴이 빨개진다.

 

 형진: 이거 초코 우유도 마셔요.

 

 봉투에 들어 있는 초코우유도 꺼내려 한다. 지민이는 손을 절래 절래 저으며 말한다.

 

 지민: 너 지각... 빨리...켁켁... 가.

 

 지민이는 한손으론 입을 가리고 한손으로는 빨리 가라는 손동작을한다. 형진이는 지민이 뒷모습을 보며 지민이가 했던 손동작을 따라하며 웃는다. 손님이 카페에 들어간다. 지민이는 남은 삼각 김밥을 한 입에 다 넣고 카페로 들어간다.

 

 형진: 아휴... 힘들텐데 쫌 쉬면서 하지...

 

  형진이는 혼잣말을 하며 지민이를 한참 바라본다. 카페에서 손님이 나온다. 형진이는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본다. 깜짝 놀라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한다. 형진이가 이미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등교시간이 지나서 였다. 형진이는 조심스레 교실문을 열고 들어 갔다. 다행이도 선생님은 없었다. 반 친구들은 조용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형진이는 방금 사온 초코 우유를 마시며 자리로 향했다. 책상엔 초콜렛 우유와 사탕이 놓여 있었다.

 

 형진: 아씨 짜증나네. 또 있네 이거.

 

 형진이는 쓰레기통에 버릴려 하다 다시 돌아와서 옆에 앉아 있는 반장에게 말한다.

 

 형진: 야 반장 이거 마실래?

 

 형진이를 가만히 보고 있던 반장은 목소리를 높이며 말한다.

 

 반장: 야 지금 장난하냐.

 

 형진: 뭐야 갑자기. 왜 이래?

 

 반장: 쓰레기 처리 하냐 지금? 넌 아침부터 늦게 오니까 내가 선생님들 한테 자꾸 불려 다니는거 아니야.

 

 조용하던 교실은 더 싸늘하게 정적이 흐른다. 앞자리에 앉은 애들은 귀를 틀어 막으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형진: 야 저번에는 한번 아파서 늦은거야. 선생님한테 말씀 드렸었고. 너 정말 왜이래

 

 형진이는 억울하다는듯 말한다. 그를 본 반장은 분노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책상을 뒤엎는다. 분노에 차서 자기 머리를 헝클어 트린다. 씩씩거리면서 소리소리를 지른다.

 

 반장: 야 이 새꺄 넌 사람이 하찮냐? 다 너 뒤에 조연같냐? 너 좋다고 한 애가 놓고 간 우유잖아. 아무리 이름모를 애가 줬다고 해도 그걸 그냥 버릴려해? 야이 개새꺄 너같이 잘생긴 새끼들은 몰라. 사람 마음이 다 갖잖치도 않고 우습냐? 우리 같은 사람은 하찮아 보이냐고

 

 반장은 우유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형진이를 향해 던졌다. 우유는 형진이 가 서있는 벽에 던져 졌고. 형진이는 초콜렛 우유를 뒤집어 썼다. 초콜랫물이 형진이 교복에 온통 녹아들었다. 반 친구들은 놀라서 두명 사이에 섰다. 반장은 화를 가라 앉히질 못했다. 형진이는 교실을 나갔다. 벙찐 모습으로 복도를 걸어갔다.

 

 

 수학 교생: 야 형진아 이게 무슨 일이야.

 

 지나가던 수학 선생님은 얼빠진 상태로 걸어가는 형진이를 발견했다. 오물인지 뭔지 모를것에 덮혀 있는 형진이는 우는 건지 알수가 없다. 화장실에서 나온 학생들은 수근 수근 거리며 지나간다.

 

 수학 교생: 형진아 양호실 가자.

 

 형진이는 선생님 손은 거절했다. 형진이는 복도 끝에 자리 잡은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수학 선생님은 형진이를 따라 올라 갔다. 형진이는 옥상에 올라가자마자 털썩 주져 앉았다. 눈물이 흘러 내렸다. 수학 선생님은 그런 형진이 옆에 서있는다. 선생님이 말을 건다.

 

 수학 교생: 너가 무슨 잘못 했니? 무슨 일이 야?

 

 형진이는 눈물을 닦으며 대답한다.

 

 형진: 제가 친구를 힘들게 했던거 같아요.. 제가 어쩌면 너무 잔인한 사람 이였을지 몰라요. 많은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있었나 봐요.

 

 수학 교생: 후... 너 담배 피니?

 

 형진: 안펴요.

 

 수학 교생: 나 담배 한대만 피우자.

 

 선생님은 담배 한개비를 꺼내 들고 입에 물었다. 형진이 옆에 쭈구리고 앉았다. 담배를 한모금 쭉 빨고는 말했다.

 

 수학 교생: 아 달다... (형진이를 바라 보면서 ) 나도 담배 군대에서 배웠다. 너는 배우지 마라. (한모금 쭉 빨면서) 너 사람이 처음에 담배 피면 맛이 어떤지 알아? 독하고 써. 인생도 그래. 처음엔 쓰거든 근데 뭘 어떡하겠어. 그냥 쓴 인생 버티며 살다보면 달아거든. 왠지 알아? 너가 독해져서 그래. 이해 안갈꺼야 아마.

 

 형진이는 이해하지 못한듯 맹한 눈빛으로 선생님을 쳐다본다. 선생님이 일어나서 담배를 끊다. 양복을 털면서 말한다.

 

 수학 교생: 나도 너 같았어.

 

 형진이는 또다시 이해 하지 못한 눈으로 쳐다본다.

 

 수학 교생: 나도 너 같이 잘났었다구.

 

 수학 선생님은 살짝 우쭐해 하며 말한다.

 

 수학 교생: 나 몇살 인지 모르지? (자신의 짧은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나 아직 대학생이야 3개월 전에 전역했어. 대충 몇살인지 감 잡히지? 나도 대학교 막 들어 갔을때 너 같았거든. 안그래도 잘났는데 안경 벗으니까 여자들이 환장하는 거야.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서 와이셔츠에 닦는다) 야 근데 뭐 질투는 여자만 하는지 아냐? 아주 선배고 동기고 여자고 남자고 선생이고 다 나를 맨날 귀찮게 하는거지. 짜증나게. (바닥에 침을 뱉는다)

 

 형진이를 쳐다본다. 안경을 벗으니 선생님이 더 잘생겨 보인다. 안그래도 키도 크고 젠틀해서 인기가 많았는데. 외모를 가릴려는듯 안경을 폼으로 썼던 모양이다. 선생님은 형진이의 행색에 살짝 웃는다.

 

 수학 교생: 내가 그래서 너 심정 이해한다. 괜히 너 스스로가 가해자 같고, 잘나서 미안하고 지금 심정이 그렇지?

 

 형진이는 아무 말하지 않는다. 수학 선생님이 낯설게 느껴진다. 젠틀하고 예의바르던 선생님 이였는데. 동네 양아치 같이 느껴진다.

 

 수학 교생: 니가 아직 어려서 그래. 내가 지금 사회에 나와서 느끼는 건데. 양심 그딴거 다 쓸데 없다. 군대 가면 어차피 밟히게 되어 있어. 뭐 잘날수록 더 밟히긴 하지. 아씨 왜 않꺼진거야.

 

 땅에 버렸던 담배의 불씨가 살아 있다. 선생님을 발로 밟는다. 형진이의 어깨를 쎄게 토닥인다.

 

 수학 교생: 야 야 죄책감 느끼지마. 그냥 즐겨. 너가 하고 싶은거 다해. 어차피 그러다 군대 가면 아라서 굽히게 되있어.

 

 선생님의 군대시절에 대한 기억은 매우 쓴뿌리가 남아 있나 보다. 멀끔해보이는 선생님이였는데 말을 할수록 마음의 모양이 온전치 않은게 느껴 졌다. 형진이는 옥상에서 내려와 화장실로가서 얼굴을 씻는다 그리곤 초코 우유 뭍은 교복을 벗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는다. 그리고 다시 교실로 들어간다. 아무일도 없는척 연기하느라 다들 바쁘다. 반장도 따로 말을 하지 않는다. 형진이 또한 아무일도 없었었다는듯 책을 피고 필기를 시작한다.

 

  형진이는 오늘 인생의 한 장을 배워간다. 선생님의 빈 조언에서 오는 교훈이 아닌. 오늘 형진이 몸에 뿌져졌던 초코우유. 그리 달콤한 초코우유가 결코 달지 않을수 있슴을 깨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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