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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무제
작가 : 시예랑
작품등록일 : 2017.11.19

가뜩이나 힘든 세상, 오지랖까지 넓어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고생하는 수호. 서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 사람과 깊게 엮이는 것 자체가 질색인 재인. 완전 반대성향인 이 둘의 유쾌한 로맨스.

 
17화 - 숨겨진 이웃(1)
작성일 : 17-12-01 12:48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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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크리스가 왔다는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장비서에게 시켰습니까? 제 일정 물어보라고."

 

 "아니 나는.. 그냥 그런 의혹이 있는 사람이 회사 내에서 다가오면 말 좀 해달라고 좀 찔러 봤던게지.."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또 그러면 장비서 해고시킬 겁니다."

 

 ".....매정한 놈 같으니라고..."

 

 "그리고 크리스 디자이너는 제 스타일이 아니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쩐지 런칭 일이 갑자기 마무리되어 담당자에게 넘어가서 수월하다 싶었더니 할아버지 입김이셨습니까?"

 

 "그래. 난 포기 안했다. 너 결혼하는 거."

 

 "ST그룹과는 이미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요."

 

 "목표가 바뀌었어! 이제 누구든 상관없어! 여자만 데려오면 난 누구든 상관없이 결혼 승낙할 생각이다. 거지여도 상관없고 빚진 여자여도 상관없다!"

 

 "제가 상관있습니다. 하... 그 얘기 하시려고 절 부른 겁니까? 시간낭비 했네요. 전 그럼 오찬약속 있어서 내려가 보겠습니다."

 

 "잠깐!!"

 

 

 한회장은 서랍에서 주섬주섬 사진 한장을 꺼내더니 재인에게 건넸다.

 

 

 ".....이게 뭡니까?"

 

 "어떠냐. 이 정도면 네가 좀 끌릴 것 같기도 한데.. 현금부자인 김영감댁 장녀라고 하는데 나이는 29살에 장교출신 인가봐. 머리도 스포츠머리를 주로 하고 여자면서 얼마나 남자다운지 네 이상형이지 않을까 싶어서 가지고 와봤다."

 

 "......남자다운 얼굴이 제 이상형인줄 아십니까?"

 

 "아니냐? 그쪽에 네 사진 보냈더니 그쪽은 좋다고 얼른 만날 날짜 잡자고 하던데... 싫으냐?"

 

 "......할아버지는 저번에 저한테 당한 게 좀 부족하셨나봅니다?"

 

 "뭐....?"

 

 "또 그때의 악몽을 되살려 드려요? 다시 한 번 찌라시 돌립니다?"

 

 "......이런 또라이!!!! 됐다!! 장교고 나발이고 없었던 일로 할 테니까 한번 더 그런 짓하기만 해봐!! 하아... 너 때문에 혈압만 오르지.."

 

 "검사하면 매번 건강하다고 나오시잖아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씩씩거리는 한회장을 뒤로 한 채 재인은 밖으로 나왔다. 한회장은 나이가 있으니 늘 혈압을 걱정하고는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한회장 혈압만큼은 다른 젊은이들 부럽지 않게 좋은 편이었다. 한마디로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일 뿐, 그러게 왜 자신을 건드릴까.. 애초에 건드리지 않으면 올라갈 혈압 걱정 따위도 하지 않을 텐데..

 

 모의고사가 끝나고 학생들은 일찍 귀가를 해서 보건실 또한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평온하군... 평온하다 못해 심심할 지경이었다. 할 것도 없어 덩그러니 시계를 보고 있었다. 오늘은 칼퇴근이 뭔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군. 시간 딱 되면 돌아보지 않고 이 학교를 나가리..

 

 

 "5....4....3....2....1.....땡!"

 

 

 -똑똑!

 

 

 절대 이 노크를 위한 카운트다운은 아니었다. 노크소리와 함께 문을 연 것은 당골인 한민혁이었다. 네가 나의 칼퇴근을 막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하루에 한번은 안 오면 입안에 가시가 돋나보다.

 

 

 "엥? 뭐야... 왜왔나 했더니 다리는 왜 절뚝거려? 또 농구하다 다쳤어?"

 

 "아니요...으윽... 정문 계단에서 굴렀어요."

 

 "뭐?!! 아니.. 오늘 모의고사 있어서 다들 일찍 돌아가지 않았어? 넌 뭐하다 지금 내려오는 건데?"

 

 "끝나고 음악실에서 작업 좀 하다 내려오는 길에 발 삐끗해서요.."

 

 "어이구... 일단 이쪽에 앉아 한번 볼 테니까."

 

 

 찰과상이 일어난 발목 쪽을 살피던 수호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는 말했다.

 

 

 "조금 있으면 부을 것 같은데.. 내 생각엔 부딪치면서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갔을 것 같은데.. 가까운 정형외과 한번 가봐야겠다. 에휴... 어제는 농구하다 다리에서 피가 나질 않나 오늘은 발을 삐끗해서 계단에서 구르지 않나.. 허우대만 멀쩡하지 약골이네 완전..."

 

 "아홉수라 그런가보죠..."

 

 "얼씨구? 19살도 아홉수 라는 게 있냐? 내차 타고 가. 나 어차피 퇴근하러가는 길이었으니까 가까운 병원에 데려다줄게."

 

 "네...."

 

 

 역시나 다리에 금이 갔었는지 반기브스로 목발을 짚은 채 밖으로 나온 민혁이었다. 그 모습에 수호는 혀를 차며 안쓰럽게 쳐다보고는 차 문을 열어주었다.

 

 

 "쯧쯧... 학교 다딜 때 고생 좀 하겠네... 의사 말대로 한두 달 정도는 기브스 신세겠지만 넌 어려서 아마 한 달이면 뼈 다 붙을 거라 본다."

 

 "네.. 완전 부러진 것도 아니고 살짝 금간 거던데요 뭐.."

 

 "반기브스라 그래도 좀 편할 거야. 당분간 절대 무리하게 움직이려고 하지 말고 뼈에 좋은 음식 많이 먹어. 멸치나 치즈 같은 거 있잖아.."

 

 "네."

 

 

 차에 타고 나서 안전벨트를 매던 수호가 민혁에게 넌지시 물었다.

 

 

 "근데 부모님이 많이 바쁘셔? 아까 병원에서 부모님한테 전화해보라고 했는데 네가 괜찮다고 그러 길래.."

 

 "바쁘신 분들이긴 하시죠. 근데 부모님한테 저 다쳤다는 얘기 귀에 들어가기 싫어서요."

 

 "왜? 걱정하실까봐?"

 

 "아니요. 그것보다는 좀 귀찮아질까 봐요."

 

 "엥?"

 

 "실은 저 부모님하고 따로 살아요. 원래도 사이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는데 제가 음악쪽으로 나가고 싶어 하니까 부모 자식간에 갈등이 좀 심해졌거든요."

 

 "아... 그래?"

 

 "네. 괜히 저 다쳤다고 부모님 집에 들락날락 거리게 되면 분명 음악 가지고 또 말싸움만 하겠죠.. 이젠 말싸움하는 것도 귀찮아요."

 

 

 하긴.. 오디션 프로그램같은 거 보면 음악을 반대하는 부모님들도 꽤 있다고 들었는데 민혁이는 공부도 잘하니 다른쪽으로 가길 바라는 부모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민혁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하.. 어렵겠네. 음악으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서 반대를 하시나? 요즘 보면 어린애들 오디션봐서 아이돌 되고 그러던데.. 네 음악은 안 들어봐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너 잘생겼으니까 확 뜰 것 같은데? 난 연예계쪽은 잘 모르지만.."

 

 "저는 아이돌 될 생각 없는데요? 저 춤 쪽은 아니에요. 근데...."

 

 "응?"

 

 "선생님이 보기에 제가 잘 생겼어요?"

 

 "뭐? 응... 너 정도면 잘 생긴 거 아니야? 다른 젊은 여선생님도 너 잘 생겼다고 편애한다고 애들이 뭐라 한 적도 있는데.."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이 학교 내에서는 가장 잘 생긴 얼굴 같았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도 그렇게 말하니 맞는 거겠지 하며 단조롭게 대답했는데 다친 후 표정이 약간 어둡던 민혁의 얼굴이 밝아지며 기분 좋다는 듯 웃자 당황한 수호였다. 뭐지? 얘도 왕자병같은 거 있나?

 

 

 "선생님한테 잘생겼다는 말 들으니 기분 좋네요."

 

 "그러냐? 아픈데 기분이라도 좋다니 다행이네. 집에 가야지.. 전에 로열 휘트론 근처에 산다고 그랬지 너? 어디 살아? 방향 근처니까 집까지 데려다줄게."

 

 "로열 휘트론이요."

 

 "그래. 그러니까 거기 근처 어디 사냐고. 집 앞에 내려줄테니까."

 

 "로열 휘트론이라니까요."

 

 ".....뭐?"

 

 "저 거기 7층 사는데.. 그러고 보니 쌤이랑은 아직 한번을 마주치지 않았네요."

 

 

 로열 휘트론 7층..? 아까 분명 혼자 산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 고급 아파트에서 미성년자 혼자 산다고?

 

 

 "....혼자 산다며? 미성년자인 네가 거기서 혼자 산다고?"

 

 "네. 아 근데 로열 휘트론 자체가 저희 사촌형꺼라 그냥 남은 층 분양해 준거지 그 집은 제게 아니에요."

 

 "로열 휘트론 자체가 너희 사촌형꺼라고?.... 그럼 우리 오빠가 그 집을 살 때 너희 사촌형에게 돈을 줬겠네?"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사촌 형이 그 정도면 엄청 잘 사는 집이 맞긴 한가보다. 민혁이 잘사는 집안 아들이라 선생들도 못 건드린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건 뭐 건드릴 수준이 아니네..

 

 

 "근데 너.. 왜 저번에 로열 휘트론 근처에 산다고 했냐? 이건 근처가 아니라... 같은 지붕 아래지 않냐?"

 

 "같은 아파트라고 하면 선생님 질색 할까봐요. 저 그때 맨날 온다고 귀찮아하셨잖아요."

 

 "....."

 

 

 왜 한민혁 손에 놀아난 것 같은 기분이 들까... 아니야! 그 곳에 들어온 건 내 의지였어 당황해하지마! 물론 학교제자가 이웃이 된 것은 조금 놀랍긴 하지만 어차피 몇 주 후면 로열 휘트론에서 나갈 거잖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수호는 혼돈으로 가득 찬 이 상황을 극복했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이웃 구조는 이러하였다. 자신의 전 남자친구가 사랑에 빠진 남자가 살고 있는 윗층, 그리고 게이인줄도 모르고 윗집남자를 짝사랑하는 싸가지 없는 옆집여자, 조카의 유치원 친구 엄마이자 허세가 장난 아닌 아랫집 여자. 마지막으로 최근 등록된 7층 이웃, 보건실 당골 손님으로 자신을 귀찮게 하는 학생 한민혁까지 완성되었다. 하하.. 이들 중 딱히 친해지고 싶은 이웃은 없다는 게 참 서글픈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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