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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이름을 부르면
작가 : 라온마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나만 보면 미인계를 쓰며 접근하는 남자의 정체가 수상하다??
기억을 잃은 연인을 미인계로 유혹하는 남자와 고강도 철벽을 치는 여자의 이야기.

[동서양 퓨전 로판/ 차원이동/ 기억잃은 여주/ 용병왕남주/ 일편단심 남주/ 괴력여주/ 미남남주/전개느림주의]

 
차원 이동?! (1)
작성일 : 17-12-01 02:22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4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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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일찍 일어난 무명은 한참이나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강강술래를 했어…. 그 잔인한 외모의 남자랑..태후님이랑 란영님이랑.. 쿠리랑 청운님이랑..강강수월래를..'

 

 그저 꿈일 뿐인데도 꿈속에서 어찌나 즐거워했던지 특히나 휴라는 남자를 보며 해맑게 웃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이불을 뻥뻥 차고 싶을 정도의 흑역사처럼 느껴졌다. 자신을 휴라고 불러 달라 한 그 남자는 꿈속에서도 빛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사방신 중 하나인 청운보다 잘난 얼굴이라니…. 그 남자, 인간이 아닐 수도 있어….

 한참이나 이불을 뻥뻥 차고 있는 중에 작게 노크 소리와 함께 쿠리가 문틈 사이로 고개를 쑥 들이밀었다.

 

 "무명!"

 

 얼마나 오랫동안 이불을 찼는지 어느새 쿠리가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 무명은 쿠리를 향해 손을 뻗었고, 쿠리는 냉큼 문을 열고 뛰어들어와 무명의 품에 쏙 안겼다.

 대나무로 만든 소쿠리에서 태어난 쿠리의 밀 빛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무명은 아이와 함께 침실에서 나왔다.

 무명은 쿠리에게 수박을 갈아 만든 주스를 주고는 커피를 내리려다 원두가 다 떨어졌음을 깨달았다.

 

 "다시 한국으로 갈 수 있을까?"

 

 냉수 한잔을 따라 쿠리와 함께 거실 소파에 앉은 무명은 인간계 쪽 문을 노려봤다. 지금 저 문을 열면 어느 나라에 도착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 작은 손으로 야무지게 컵을 잡고 주스를 마시고 있는 쿠리에게 물었다.

 

 "쿠리. 너 혹시 저 문이 보이니?"

 

 무명이 가르치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준 쿠리는 작은 머리통을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에 무명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혹시라도 아이가 호기심에 문을 열지 않도록 어쩔 수 없이 착한 거짓말을 또 한 번 해야 할 때였다.

 

 "쿠리. 저 문밖에는 아주 무시무시한 게 있어. 그러니까 절대로! 절대로!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안 돼. 알았지?"

 "무시무시?"

 "응. 무시무시한 거"

 "무시무시? 어떤 무시무시?"

 

 어린 도깨비에게 '절대'라는 단어는 호기심을 부추기는 단어였나보다. 쿠리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짧은 어휘력으로 무명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어…. 음…. 청운님 같은 용이 있어. 근데 되게 무서운 용이야. 도깨비 잡아먹는 용."

 "용 안 먹어. 도깨비"

 "맞아 원래 용은 도깨비 안 잡아먹는데 저기 문밖에 있는 용은 미쳐서 요괴란 요괴는 다 잡아먹는대!"

 "용. 쿠리 먹어? 무명도 먹어?"

 

 무명은 쿠리에게 겁을 줘 인간계 쪽 문을 못 열게 할 생각이었는데 그 용이 무명도 잡아먹느냐는 순수한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어린 게 아주 똑똑했다. 누가 키웠는지 몰라도 예리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천재 도깨비라며 팔불출 같은 생각을 하던 무명은 조곤조곤 쿠리에게 설명을 해줬다.

 

 "쿠리는 알고 있니? 예전에 내가 이무기를 나무 몽둥이로 혼내준 거?"

 "응!"

 "알고 있구나. 난 힘이 세서 용에게 안 잡아 먹힐 수 있는데, 쿠리는 아직 어려서 잡아 먹힐 수 있어. 그러니까 나중에 쿠리가 태후님만큼 키가 커지고, 힘이 세지면 그때 나랑 같이 용을 무찌르러 함께 가자."

 

 무명은 아직 어린 쿠리가 그녀의 말을 다 이해했으려나 싶었지만, 태후처럼 크면 가자는 말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는 아기 도깨비가 사랑스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태후와 란영이 무명의 집에 온 것은 쿠리가 장난감 자동차를 들고 태후의 집으로 향한 지 얼마 안 돼서였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아 마실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명이 유리잔에 냉수를 내오자 란영이 버럭댔다.

 

 "커피! 커피를 달라!"

 "누구누구가 원두를 축내는 바람에 드릴 커피가 없어요."

 "아니 어느 망할 놈의 자식이 내 원두를!"

 

 그 망할 놈은 댁이시고요, 당신 원두 아니고 내 원두인데요.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무명은 입을 다물고 그들의 맞은편에 앉았다. 원두보다 중요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만 했다.

 

 "태후님, 도대체 제 집에 무슨 일을 벌이신 거예요. 어제 진짜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요."

 "놀라서 기절한다는 것 치고는 잘만 있는 거 같았네만, 막 고기도 먹고."

 "아니…. 그건…."

 

 무명은 뜬금없이 치고 들어오는 예리한 대꾸에 버벅대며 어제 겪은 일을 간추려 이야기해주었다. 문을 열었는데 다른 차원인 듯한 인간계에 도착한 것. 택시를 잡으려 돌아다니다 길을 잃은 것. 테일러 일행을 만나 식사 대접을 받은 것들을 말이다.

 그녀는 말을 하던 중에 잠시 휴이넨을 떠올렸으나 뒤이어 꿈이 떠오르자 애써 생각을 지웠다.

 

 "애초에 요괴 마을에 있는 집에 인간계로 통하는 문이 있다는 것부터가 신비로운 일 아니겠느냐. 그 문이 다른 차원으로 연결 되었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지."

 

 의외로 차분한 태후의 반응에 무명은 살짝 심통이 났다.

 

 "만약 계속 어제의 인간계와 연결되어 있으면 태후님이 좋아하시는 잡지 같은 건 못 팔게 될 거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뭐라??"

 "그리고 거긴 핸드폰 같은 것도 아예 없는 것 같던데…."

 "뭣이라?"

 

 무명의 말에 경악을 한 태후와 란영이 벌떡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성큼성큼 인간계로 통하는 문으로 걸어갔다. 무명은 그 모습에 놀라 급히 뒤를 따라가 그들의 팔을 잡았다.

 

 "열지 마세요! 무서워!"

 

 사실 무명은 태후와 란영이 오기 직전까지 문 앞에 서서 문고리를 잡았다 놓기를 반복했으나 결국 문을 열지 못했다.

 99년을 요괴 마을에서 살았지만, 인간계의 문명의 이기를 퍽이나 잘 이용해 온 터라 한국보다 뒤처져 있는 것 같은 어제의 인간계로 평생 연결 될까 봐 겁이 났던 것이다.

 

 "며칠만.. 며칠만 지나고 문 열면 안 될까요?"

 

 조금은 애절한 말투의 무명을 본 태후와 란영은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 거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

 셋은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었다. 태후는 잡지에 대한 생각을 했고, 란영은 휴대폰을 영영 못갖게 될까 걱정을 했다. 그리고 무명은 어제 꾸었던 강강수월래를 떠올렸다. 이 놈의 꿈은 잠시의 틈이 생길 때마다 떠오르니 무명은 속으로 울상을 지었다.

 

 "그런데 어제 너와 있던 인간 중에서 인간이 아닌 것이 껴 있던데?"

 "네?"

 

 란영이 뜬금없이 내뱉은 말에 무명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어제 같이 있던 사람 중에 요괴가 있었다고요?"

 "음.. 아니 요괴라기보단…. 뭐랄까 청운 녀석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 그 잘생긴 남자! 그 남자죠? 역시…. 인간의 외모가 아니었어…."

 "그래도 나보단 못하던데"

 

 가만히 듣고만 있던 태후가 외모 얘기가 나오자 끼어들었지만, 란영과 무명은 서늘한 눈빛을 날렸다.

 그건 아닌 거 같은데…. 표정에서 말투가 묻어 나왔다.

 

 "아 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겼다고! 내가 최고 미남이라고!"

 

 어린애 떼쓰듯 발을 동동 구르며 칭얼거리는 태후를 무시하고 란영은 주머니에서 작고 네모난 상자를 꺼냈다.

 

 "헛소리는 인제 그만! 이왕 세 명이나 모였는데 고스톱이나 한판?"

 "헛소리 아니라고 내가 젤 잘생겼다고!"

 

 이제는 거실 카펫 위에서 뒹굴며 난리 치는 태후와 그를 무시하며 능숙하게 패를 섞는 란영을 보며 무명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 담요를 꺼내왔다.

 

 

 

 

 "스톱!"

 

 내리 여섯 판을 이긴 무명은 판돈으로 걸린 사금 조각들을 두 손으로 쓸어 보았다. 내기를 좋아할뿐더러 잘 지지 않는 태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탈탈 털린 주머니를 들여다보았다.

 

 "기다려! 집에 가서 금덩이를 가져오마! 내기는 끝나지 않았어!"

 "아니요~ 이제 곧 쿠리가 올 시간이 됐어요. 아이에게 사행성 놀이는 보이지 않는 게 교육에 좋아요."

 "칫!"

 

 고스톱 내기에서 진 태후는 집에서 가서 고스톱 연습을 하고 온다며 '두고 보자!'라며 악당 같은 멘트를 날리곤 돌아갔고, 란영은 느긋하게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녀는 자신이 고스톱에서 이기지 못한 것보다 태후가 져서 분해하는 모습이 더 즐거웠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무명의 집 문을 나섰다. 배웅을 하러 집 밖으로 나온 무명이 란영에게 아까부터 묻고 싶은 것을 물었다.

 

 "그런데 그 인간이 아니라는 남자 말이에요.. 위험한 거나 그런 존재인가요?"

 

 휴라는 남자의 부하라는 이들이 그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진 않을 거라는 알 수 없는 믿음이 나왔지만 워낙에 인외의 존재 때문에 적지 않은 곤란을 경험하며 살아온지라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나온 질문이었다.

 란영은 무명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한마디 내뱉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위험해 보이진 않았는데…. 글쎄 널 보는 눈빛이 뜨겁긴 하더라. 조심하거라 한입에 꿀꺽 당할지도 모르니. 흐흐흐"

 "하..한입에 꿀꺽요?"

 

 무명은 란영의 말에 침을 꼴깍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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