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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해시태그
작가 : 럭키제이
작품등록일 : 2017.11.29

아직 인류의 문명이 세상에 정착하지 않은 그때로부터 오늘날까지 드러나지 않은 모든 미스테리의 비밀들,
그 안에 연결고리는 단 하나..이 모든 것은 인류의 또 다른 조물주 '칼'을 중심으로 밝혀진다.

황금의 별 엔셀라두스에서 찾아온 노아의 종족과 방주를 타고 태초의 지구에 정착한 그들,
차마 역사엔 밝혀지지 않은 모든 불가사의들과 인류 시초의 진실을 현대 시점에서 재해석한 이야기.

 
26. D-10 + 27. 시작
작성일 : 17-11-30 22:17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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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느덧 시간은 곧 10달을 채워 달려가고 있었다.

 

 칼은 재수 없는 수능생처럼 목표를 위해 달렸고,

 마침내 지금 그 결실만이 성과를 바라본다.

 

 인간이 입은 피해에 별다른 보상이란 없이

 인간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버린 아이젠 종족이지만,

 아픔을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저기 저 인간들과는 다르게

 이전보다 더 호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자신들의 종족, 이 지구라는 틀에 있어

 갑의 위치에 있는 아이젠.

 

 그런 아이젠 종족에겐 소나기와 같이 짧은 한 건도

 그 고난을 몸으로 겪고 직접 버틴 인간들에겐 오랜 장마 같은 것이다.

 

 죄책감이란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안위와 위치,

 욕심을 위해 살아가는 아이젠 종족.

 

 이들에겐 당연한 것이 고장나버린 칼은

 이 모든 것이 아이젠의 소나기든, 인간들의 장마이든.

 

 흐르는 저 빗방울들처럼 모두 까맣게 잊어버리고,

 젖어버리고서 아파하는 그런 못된 감기 같았다.

 

 돌연변이 혹은 증후군처럼,

 거리 위에 넘쳐나는 ‘남‘들과는 다르게

 칼은 분명히 다르게 살고 있었다.

 

 유관순만큼 독립적인 칼의 정체성,

 하루에 한 번 어김없이 찾아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달빛만이 유일한 친구라고

 느껴졌을 그 무렵에 아이젠으로 살아가길 원했다면......

 그랬다면, 지금의 칼은 지금과 조금은 달라졌을까?

 

 등등......

 

 평소처럼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칼이다.

 

 지도자는 칼,

 칼은 지도자.

 

 그 누군가에게 있어,

 그 ‘누구’가 아이젠이든, 어린 양이든, 뉴게이트이든.

 

 칼은 누군가에겐 형이자,

 또 다른 누군가에겐 선생이다.

 

 지난날엔 자신의 소속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때면,

 평범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길을 걸었던 적이 있다.

 

 항상 끝없이 걸어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걷고 걷다

 자신의 발바닥이 신경 쓰일 때가 되면,

 자신이 밟는 이 모든 길이

 자신이 누리는 삶과 다를 것 없이 느껴졌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과

 내가 누리고 있는 위치.

 이 둘의 차이점은 대체 무엇인가?‘

 

 뒤조차 돌아보지 않고 걸어갈 때 즈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었다.

 

 ‘어쩌면, 이 길을 만들어 낸 인간조차

 지금은 이 세상에 없을 수 있겠지.‘

 

 그때의 칼,

 그놈의 시선과 노력이 뒤를 돌지 않은 만큼,

 시간 또한 뒤를 바라보지 않고 여기까지 흘러온 것이다.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 길 만큼,

 미련도 후회도 멀어져가길 바라왔을 것이다.

 

 지난 그 기억들을 앞선 채로,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왜 내면의 또 다른 칼은

 이토록 자신을 설득하려고 애써주었는지.

 

 명절의 고속도로처럼

 앞과 뒤가 꽉 막힌 보통 아이젠의 감정.

 

 그리고 그것을 초월한 칼.

 

 누누이 나오는 표현이지만.

 

 철 든 자식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느낌으로,

 비로소 칼은 모든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돼

 지도자라는 위치에 한 걸음 다시 우뚝 선 것이다.

 

 곧 태어날 분신을 기다리는 칼의 초조한 마음은

 몇 컷의 만화같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흘러가는

 과거들을 회상하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생명의 무게에 가치와 존엄성을 짙게 느끼며,

 평화라는 것에 더욱 친해져 있는 칼.

 

 칼 스스로 내면의 평화를 바라볼 때,

 그 내면의 평화도 칼을 바라보았던 게 아닐까?

 

 지금 초조할 만큼 짧게 남은 그 기다림조차

 같은 마음으로 칼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혼란의 그늘에 걸쳐진 세상,

 그 중심엔 아이젠의 수장이자

 모두의 지도자인 칼이 서있다.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는

 주머니와 마음 모든 것이 굶주린 젊음 속

 부조리한 삶을 살아가는 취업 준비생처럼,

 어둠이 내리깔린 이 세상.

 

 그 날은 태양을 먹어 삼킨 어둠 숲이

 건물을 가리 우는,

 술에 취한 밤거리만이 비몽사몽이 깨어있는

 병든 풍경뿐 생기가 없는 하루였다.

 

 논란의 중심, 흐름의 가운데 살아가는 칼,

 칼의 삶 속에 쉼 없이 흐르는 고독은

 스스로 보내는 자신과 맞닿은 짧은 고뇌들이다.

 

 순간의 선택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칼,

 짐을 꾸리고 씨를 뿌리며,

 이내 움츠러든 세상에 숨 쉬는 희망을 찾아 움직인다.

 

 칼은 계속 거듭될 좌절의 끝에

 남은 열매들을 거둘 때,

 그때 걱정을 멈추기로 마음먹는다.

 

 받지 못해 쌓이고 쌓인 위로들,

 그렇기에 털지 못해 꺼내본 의미 있는 걱정들,

 그 걱정들을 볼 낯이 없어 매일 밤 시퍼런 꿈을 토해온

 열정에 물든 그 시간들.

 

 걱정과 불안함에 두 팔이 묶이더라도

 묶인 팔로 몸통치기라도 해보겠다는 각오들,

 그 각오들이 비로소 실현이 되어간다.

 

 평화는 이 세계 속에 있어

 아직은 조그만 국가.

 

 그런 평화는 아직 자신의 힘을 과시하긴 일렀다.

 

 칼은 웃옷을 챙겨 급히 동방박사들을 찾아간다.

 

 “당신, 동료들을 불러주시오.”

 

 “무슨 일이 십니까?”

 

 “내가 예고한 날이 다가왔소.

 당신은 지성인이니, 내 뜻을 대충 이해할 것이오.“

 

 “알겠습니다.”

 

 칼의 목소리를 맞닿은 그는

 생각도, 긴말도 필요 없이 동료들을 불러 모았다.

 

 마침내 동방박사들은 칼과 완전히 마주했고,

 칼은 그들이 자리에 앉자.

 

 목젖까지 차오른 말들을 뱉어낸다.

 

 “별이 혼자서 움직인다면,

 당신들은 그것을 무어라 판단할 것이요?“

 

 “글쎄요.. 새로운 질문이군요.

 별이 눈에 띄게 움직인다는 것은

 수 없이 연구를 해온 저희도 경황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대들은,

 별이 눈에 띄도록 움직인다면

 그것을 무슨 뜻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소?“

 

 “마치 그 움직임이 우리를 따라오라고

 손짓하고 있노라하면, 우린 당장 두 발 벗고

 그 별이 우리에게 닿을 때까지 쫓지 않겠습니까?“

 

 “지금 하늘을 보시오.

 저 별은 앞으로 눈에 띄도록 움직일 것이오.

 그대들을 인도하는 것이지.“

 

 “별이 움직일 때,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의 전부입니까?“

 

 “그렇소.

 그 별이 그대들을 인도하는 곳으로 도착할 때,

 그대들의 이름과 두뇌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며,

 그곳엔 그대들도 보도 못한 놀라운 일들이

 그대들을 맞이할 것이오.“

 

 “저희에게 이런 정보를 가르쳐주는 이유는 무엇이며,

 당신은 정확히 어디의 누구이십니까?“

 

 “내 이름을 그대들에게 적나라하게 밝힐 수 없지만,

 난 그대들의 도착지 중 ‘하나’일 뿐이오.“

 

 “알겠습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만남을 갖추었지만,

 그대의 존재를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만날 땐, ‘하나’님이라고 존칭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인연이 있노라면,

 언젠가 또 보지 않겠소. 그럼 뒷일을 부탁하오.“

 

 칼은 동방박사에게 전언을 전해둔 후,

 무전 망을 통해 전문현에게 연락을 취한다.

 

 “전문현아.

 내가 전에 은밀히 부탁했던 것을 들어줄 때가 됬구나.“

 

 “형, 그냥 설치해둔 인공위성들을 움직이는 것이면 돼?”

 

 “그래.

 낮에는 움직임을 멈추고,

 달이 해의 그림자를 밟을 때부터

 똑같이 움직여주면 돼.“

 

 “그래, 알겠어. 걱정하지마.”

 

 ‘전문현이 있어서 다행이야.

 남은 시간은 약 열흘,

 동방박사의 명성이 어느정도 알려진

 그런 마을이어야 하니

 이보다 도착이 오래 걸리는 마을이라면 곤란한데.

 그래, 베들레헴이 좋겠구나.‘

 

 “전문현아.

 약 열흘 동안,

 베들레헴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그들을 움직여주면 돼.

 동정녀의 동선은

 콜롬버스가 지켜보고 있으니,

 거기에 집중해주면 고맙겠구나.

 

 “쓸데없는 걱정은,

 내가 누군데, 형!“

 

 “하하. 그래 고맙다.

 너의 도움을 잊지 않을게.“

 

 ‘좋아, 이제 남은 시간만 기다리면 되는구나.

 얼른 세상에 나와 나의 그림자가 되어주면 좋겠구나.‘

 

 평화와 예수는 칼이 그린 자화상.

 

 이 모든 것은,

 인간의 비명이 그윽한

 신음소리를 수 없이 듣고

 낯 설 던 칼의 심장이 걸린

 최고의 전염병일 것이다.

 

 평화가 이 땅위 자리 잡기 까지,

 차디찬 시각이란 비탈길과의 실랑이.

 

 괄시나 심한 비난,

 이간질과 딴지, 그 사이

 만신창이 삭신 칼은 바위 앞의 가위였다.

 

 하지만, 칼은 결코 피하지 않았다.

 

 아이젠 종족의 왕 뉴게이트이자,

 뉴게이트의 지도자인 칼은 시작이 반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던 것이다.

 

 피땀이 확실한 실마리,

 가시밭길과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 뒤엔

 야심찬 희망이 자신을 기다린다는 것을,

 이 길이 가시밭 길이어도 맨발로 걷는 그의 이름은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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