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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해시태그
작가 : 럭키제이
작품등록일 : 2017.11.29

아직 인류의 문명이 세상에 정착하지 않은 그때로부터 오늘날까지 드러나지 않은 모든 미스테리의 비밀들,
그 안에 연결고리는 단 하나..이 모든 것은 인류의 또 다른 조물주 '칼'을 중심으로 밝혀진다.

황금의 별 엔셀라두스에서 찾아온 노아의 종족과 방주를 타고 태초의 지구에 정착한 그들,
차마 역사엔 밝혀지지 않은 모든 불가사의들과 인류 시초의 진실을 현대 시점에서 재해석한 이야기.

 
24. 공백 + 25. 재회
작성일 : 17-11-30 22:15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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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젠의 일방적인 약탈로 인해

 마을의 몰골은 다소 퀭하였지만,

 예수라는 존재가 세상에 등판하기에 머지않은 요즘.

 

 칼은 해질녘 노을처럼

 아름다운 평화를 인간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욕심이 마르지 않았다.

 

 어린양과의 조우는 칼을 더욱 보람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칼의 발목을 꽉 잡은 덫은

 아직 성장기의 어린아이.

 

 누군가 칼을 손가락질 하더라도

 어렵게 깍지 낀 이 손을 놓치기 싫었을 것이다.

 

 예수라는 존재가 세상에 나오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며 초조함과 긴장감을 번복했으나,

 명품쇼핑 할 때처럼 깐깐한 칼의 기준을 통과한

 그 존재는 세상에 적지 않은 규모의 파동을 이끌어올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도금이 벗겨진 반지처럼

 빛이 바래진 평화.

 

 어쩌면, 칼을 포함한 뉴게이트와

 그 외에 모든 아이젠 종족들은

 개개인의 욕심에 취해 기대고,

 세상이란 퍼즐에 자신들을 억지로 끼워놓은 것일지 모른다.

 

 아이젠의 본성이 깊이 잠들어 있는 칼의 본능.

 

 웬만한 싸움엔 이제 상처도 잘 나지 않는 칼의 감정 속에

 그 원시적인 감정은 서서히 퇴보해갔다.

 

 칼이 인간과 평화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뛰어다닌 것처럼,

 그의 구두 굽같이 감정의 마찰은 닳아졌다.

 

 아이젠 속에 있는 아이젠의 칼,

 그것은 본래 자기 자신 그 자체.

 

 그 자신이 이젠,

 태양의 민족의 칼에게 서서히 동화되어 있던 것이다.

 

 아이젠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욕망과

 내면의 독차지를 갈망하는 자신의 잔소리,

 그 헛된 잔소리는 한때 넥타이처럼 목을 조여

 칼을 얌전하게 만들었지만 음과 양의 공명처럼

 이 인격체는 비로소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진정한 자신의 내면은

 지금의 칼보다, 물속의 칼이 더 고팠을지 모른다.

 

 사랑은 신이 내린 자연재해라면 이해될 수 있을까?

 

 자유란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물고기처럼

 미련이란 낚시 줄을 끊어내야만 했던 칼.

 

 그는 자신의 정리가 되지 않은 생각과

 앞으로 일어날 화합에 취해 약속도 없는 밤거리로 나갔다.

 

 쌀쌀한 밤바다의 공기를

 자신의 얼굴에 퍼부으며,

 자신의 출생을 이따금 되새겨보니

 호르몬은 빵 터져 사춘기 중학생처럼 두근거렸다.

 

 드디어 자신의 변화가 밉지 않게 느껴지고,

 답답한 가슴에 안식이란 창을 내주었다.

 

 점점 시간은 가는데,

 아이젠 종족들은 평화와 관계없이

 욕심에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흔적들이 칼을 쑤셨다.

 

 괜히 혼자만 거울처럼 반대로 가는 듯한 묘한 이 기분.

 

 ‘지도자란 항상 외로운 것이지.’

 

 칼은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신변을 되새기며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아버지를 이해할 때 어른이 되듯,

 내면의 칼의 악수를 뿌리치던 칼은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태양의 민족 칼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의 육신은 불태워도, 그의 영혼은 불태우지 못했다.

 

 잠든 거리를 휘젓고 다니다

 만나는 마지막 신호등처럼

 서서히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인간과 아이젠의 평화,

 그것은 상호작용이다.

 

 두 종족 모두의 평화를 바라고 원하는 칼이지만,

 그리지 못하는 그림이라도 머리에 그리기엔 충분하기에

 일단은 이정도로 만족하고 만다.

 

 자연과 생물.

 

 이 모든 것에 취해

 잔디밭에 털썩 드러누운 칼,

 어느덧 입술을 적시는 아침이슬이

 칼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구나.’

 

 엉덩이를 두세 번 털어내며,

 칼은 일어서 자신의 거처로 발을 옮긴다.

 

 봄날의 향기처럼

 풋풋한 평화의 숨결 속에서

 다시 영원을 꿈꾸며......

 

 칼이 ‘어린 양’을 마주한 지

 어느덧 6달이 지나가고 있을 무렵.

 

 오늘아침, 불청객 같던 알람도

 칼을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원인 모를 그리움과 공허함에 아침햇볕을 만난다.

 

 이제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

 

 키가 작을 때부터 해오던 ‘지도자’라는 상상이.

 

 많은 고난과 그에 합당한 시련 속에서

 묵묵히 견디며 평화를 위해 한 곳만 죽어라 팠는데,

 어쩌면 그 곳이 자신의 무덤이 될까봐 한편으론 무서웠다.

 

 인간의 평화를 위해,

 자신이 지도할 이 별을 위해,

 분명히 학살이라는 사슬을 끊어내야 했다.

 

 가끔 문득 탓할 누군가가 필요했을 때

 비로소 바이올렛을 다시금 떠올리며

 갖은 생각으로 원망을 돌려보지만,

 그럴수록 칼의 마음 한켠에 그리움만 쌓여나갈 뿐이었다.

 

 그녀는, 분명히 아이젠이 바다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자신과 뉴게이트 속에서 함께 공존하며 오랜 시간을 지내온

 동료이며 가족이니까.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욕심이 심했던 바이올렛이 아니었기에..

 미안한 마음까지 일렁이는 칼이었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면 얼마나 행복할까?’

 

 칼은 누누이 언젠가 돌아올 바이올렛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비어두었다.

 

 하지만 미생물처럼 눈에 안 띄게 살아가고 있는

 바이올렛은 좀처럼 마주하기 어려웠다.

 

 정 없이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고 있는 바이올렛,

 그런 그녀를 떠올릴 때 마다 미움이 앞섰지만

 정작 마음먹고 미워하고 원망하자 다짐할 때면

 그 허탈한 마음들이 교과서처럼 지겹기만 하고

 아무 느낌이 나지 않았다.

 

 오늘날 인류에게 ‘사랑’이란

 이성끼리의 사귐이나,

 오로지 가족에게만 느끼는 정이겠지만.

 

 사전이 있기 전엔

 자신이란 일인칭 존재에게 있어

 누구에게든, 소중함은 사랑이란 정의였기에,

 칼은 사랑하는 바이올렛을 쉽게 미워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직도 비가 내리면,

 그 빗소리를 반주 삼아

 바이올렛을 끄적여보곤 한다.

 

 ‘그대로 괜찮아,

 아직 다른 뉴게이트들은 잃지 않았어.‘

 이런 저런 생각에 안심할 때쯤이면,

 머리론 이해를 해도 마음으론 이해가 안됐다.

 

 내일도 알람이 아닌,

 그리움이 자신을 깨울 것 같았으니까.

 

 자신들이 처음으로 육지로 나오게 된 그 밤 바닷가를

 산책할 겸 걷다보니, 저만치 먼 곳에 익숙한 뒷모습이 칼을 반겨주었다.

 

 다름 아닌, 바이올렛이었다.

 

 우연일까? 운명일까?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칼은 곧바로 바이올렛과 눈이 마주치고,

 무심코 인사를 건넸지만 아차..

 2초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순간 바이올렛도 바위가 된 듯이 굳은 채 가만히 있었다.

 

 바이올렛은 항상 칼과

 다른 종족들을 떠올리며 새삼 그리워하곤 했다.

 

 깨끗이 잊는 법,

 상처 다 아문 척 해보아도

 같은 세월을 함께 보내온 그들이

 자신보다 칼을 존중해주던 모습들이

 떠오르면 서운하기만 막막했던 바이올렛이기에.

 

 항상은 아니어도, 가끔.

 자신들의 첫 발자취가 시작된 이 자리에서,

 동화에 나오는 대나무 숲처럼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쉬쉬할 때

 갈등을 느끼곤 했던 것이다.

 

 바이올렛은, 이제는 진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해도 되는 때라고 스스로 말은 한다만,

 그게 마음 같지 않았다.

 

 동족애든, 가족애든,

 어차피 결국 사랑이란 게

 다 애들 장난 같은 거라고 말하며

 자신을 억지로 위로 했던 것이다.

 

 바이올렛 스스로,

 이 꼴엔 그런 구차함도 필요하다고 느꼈을 터.

 

 똑같은 곳에서 지내고

 똑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고

 예전과 별 다를 것 없이 지내지만

 바이올렛은 딱 하나가 달랐다.

 

 더 그럴 듯한 변명거리나,

 스스로를 미치도록 몰두하게 할,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텅 비어 버린 나를 채울까 하는

 그런 감정……

 

 사랑은 지났고, 좀 더 깊은 정이 쌓였던 것이다.

 

 아마 남들도 그렇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비틀 거리는 시간은 흐르고

 빛바랜 꿈이 지워져 나갈 때,

 바이올렛이 쳐다 본 시선에 마주한 칼은

 공기보다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바이올렛은

 그리움 하나만 남겨놓고 날아간 풍선이기에,

 그 미소를, 칼의 그 마음을, 그땐 헤아리지 못했다.

 

 허나, 칼은 바이올렛이 떠나간

 그리움이 덮인 빈자리에 아무것도 덮을 수 없어

 오직 바이올렛만 기다려온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시기하지 않고 지냈을 시절엔

 바이올렛과 참 좋았는데.‘

 

 칼의 아쉬움이 서린 생각이다.

 

 “바이올렛,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

 

 질문을 던진 칼이었지만,

 침묵을 유지하는 바이올렛에게

 그 어떤 말도 위로도 받아내지 못했다.

 

 “너와 나 둘만 남은 다음에

 내가 촌스럽고 어설프게 너에게 고백을 털어놓았잖아.

 난 뉴게이트 중, 너와 가장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분명히 기억나.

 네 얼굴에, 붉은 꽃이 활짝 피었던 걸.

 심해의 조명 때문에 한 착각은 아니라고 믿어.“

 

 “…하.”

 

 바이올렛은 칼의 그런 한마디에

 줄곧 한참동안 한숨만 내쉬었다.

 

 “어쩌면 좋은 거니,

 예전 너의 해맑은 행복의 미소가

 이젠 전시장의 조각품처럼 그대로 멈춰있는데.“

 

 바이올렛은 칼의 한마디에 끝내 눈물을 훔쳤다.

 

 오감보다 생생한 육감을 느낀 듯,

 흐르는 눈물에 순간 픽하고 나가버린 시야는

 오감의 정전을 의미하는 듯, 싶었다.

 

 “난 이미 돌아갈 수 없어, 칼.”

 

 짙은 어둠이 바이올렛을 삼켜,

 그녀의 그림자조차 길을 잃게 하는 것 같았다.

 

 이미 희미해진 바이올렛의 혼은

 아픈 가슴을 추스린 후,

 멍하니 추억을 회상하는 듯 보여졌다.

 

 아무 말 없이 자신을 지켜보는 칼에게,

 바이올렛은 무심코 한마디 던진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좋아서,

 위로라도 되니 추억인가보다. 칼.“

 

 “그래. 그거면 돼.”

 

 칼은 바이올렛이 슬픔을 씻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을 건넸다.

 

 바이올렛이 슬픔을 다독이는 시간 칼은,

 정적이 남은 밤하늘 달빛에 비친 바이올렛을 그림으로 그려 전했다.

 

 “뭐야, 칼.”

 

 “왠지 우릴 남기던 셔터소리보다,

 쉽게 남길 수 있는 사진보다,

 정성을 가득 담아 내 손으로 너를 그리고 싶어서.“

 

 칼은 조그만 달 뿐인 이 밤에

 살며시 다가가 떨리는 바이올렛의 그림자를 덮었다.

 

 아무리 잊으려 지우려

 몸부림을 쳐봐도, 뉴게이트 중 하나인 바이올렛.

 

 그 사랑은 불치병처럼 칼의 온몸에 퍼져나갔다.

 

 자신은 돌아갈 수 없다는 의사표현을 한 바이올렛을

 억지로 데려올 수는 없기에.

 

 초승달이 뜨는 밤에는

 자신에게 파랑새를 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바이올렛을 떠나보내고 만다.

 

 바이올렛에게 전해주지 못한 단 한 장의 초상화,

 긴 주둥아리를 가진 유리병에 실어 구멍을 틀어막고

 바닷가에 띄어 저편으로 보내버린다.

 

 ‘나의 모나리자, 바이올렛.’

 그림 모퉁이에 외로운 듯 쓰여진 필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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