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해시태그
작가 : 럭키제이
작품등록일 : 2017.11.29

아직 인류의 문명이 세상에 정착하지 않은 그때로부터 오늘날까지 드러나지 않은 모든 미스테리의 비밀들,
그 안에 연결고리는 단 하나..이 모든 것은 인류의 또 다른 조물주 '칼'을 중심으로 밝혀진다.

황금의 별 엔셀라두스에서 찾아온 노아의 종족과 방주를 타고 태초의 지구에 정착한 그들,
차마 역사엔 밝혀지지 않은 모든 불가사의들과 인류 시초의 진실을 현대 시점에서 재해석한 이야기.

 
22. 교감 + 23. 아이
작성일 : 17-11-30 22:11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15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이 밤.

 

 계획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

 더욱 자신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그 두꺼운 부담감들이 정신을 잡아먹고

 담배와 애만 태우는 지금이었다.

 

 모습을 드러낸 콜롬버스는 곧 칼에게

 기쁜 얼굴을 차마 감추지 못하고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입에서 흥분한 목소리를

 다듬으며 말했다.

 

 “칼님, 원하시는 여성에 가까운 계집을 찾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네,

 확실히 잡생각이 많은 나보다

 이런 사소한 일은 네가 낫겠어.

 그 계집의 이름과 특징은 어때?“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인간과 짐승들의 경계가 아주 확실하지 않은

 현재 인간들의 문명 속에서,

 인간과 짐승의 확실한 차별을 두기 위해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혼전순결을 암묵적인 율법으로 설정한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났으며, 그 마을의 어떤 여자들보다 더 순수하고 순백하며

 한 치의 거짓됨도 스스로 납득하지 않는 인간여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정도 명함이라면,

 굳이 다른 계집을 알아보는 것보다

 그 계집에게 예수를 잉태시키는 것이 더 낫겠구나.“

 

 “예, 칼님.

 저도 현재로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뉴게이트도 아닌 제가 알아온

 정보 하나만으로 그렇게 쉽게 결정을 내리셔도 되는 겁니까?“

 

 “너를 믿지 않았다면,

 나는 너에게 부탁하지 않았을 거야.

 난 내 부하를 믿어. 이건 사실 내겐 되게 중요한 문제거든.“

 칼의 대답에 콜롬버스는 마음속에서 무언가

 크게 멀미나듯 울렁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칼님은 마하인 나를 손색없이 믿어주시는 분이야.

 정말, 왕의 그릇은 태초부터 타고난 것이구나.

 이분이라면 내 목숨을 걸고 충성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들어.‘

 

 칼은 무릎을 꿇고 독백하고 있는 콜롬버스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이것은, 뉴게이트들과 나 사이에서 지금 시행되는

 새로운 계획의 씨앗을 맡고 있는 세포야.

 이것을 마리아라는 계집의 난자에 주입시켜놔

 그것으로 일단 너의 임무는 당분간 없다.“

 

 “예! 언제든지 불러만 주십시오.”

 

 새로운 명령을 받고, 칼의 방을 나가려는 콜롬버스를 향해

 칼은 한마디 툭- 던졌다.

 

 “콜롬버스.”

 

 “예?”

 

 “다음부턴 내 앞에서 무릎 꿇지 않아도 돼.”

 

 “알겠습니다. 칼님!”

 

 중요한 임무를 마치러 돌아가는 콜롬버스와

 그에게 맡기고 고민과 걱정 그 사이에서 파도를 타고 있는 칼.

 

 콜롬버스의 임무 완료 신호가 올 때 즈음,

 시간은 시계를 끌고 달려, 어느새 동이 트고 오고 있었다.

 

 해가 나올 때가 되니까

 눈이 녹듯 사그라지는 불안함.

 

 칼이 뒷짐을 지고 창밖을 바라보니,

 사람들은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아직 정신은 맑아지지 않는 기분을 느끼며,

 사람들이 사는 곳을 홀로 산책하기로 결심한다.

 

 ‘이곳에서의 난 전지전능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힘은 나보다 약한 자들이

 내 밑에서 희생당해 주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이겠지.‘

 

 얇은 외투를 입고 거리를 걷는 칼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본척만척 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과 함께 겉돌고 있었다.

 

 자신과 태양의 민족의 혼합체,

 하지만 그것을 떠나 그들에겐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한 감정, 연민, 욕심.

 

 ‘그들의 생명이 더 짧기에

 더 강하고 익숙한 것이겠지만,

 정해진 수명에 굴복하지 않고

 해가 뜨는 아침에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은

 꽃 중의 꽃같이 아름답구나.‘

 

 느긋하고 따스한 아침의 해가 아닌,

 어둠만 상대하는 칼은

 밤에만 피어나는 야화 같았다.

 

 자신의 주변에 분주히 돌아다니는 인간들,

 각자 정해진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분주히 돌아다닌다,

 그런 이들을 가까운 자리에서 직접 바라보니

 칼은 어느새, 태양이 되어 이들의 두 눈에 오랜 장마를 그치게 하고 싶었다.

 

 다른 아이젠들이,

 손바닥에 있는 세균처럼.

 

 미처 보이지도 않고,

 굳이 그들의 고통을 바라보려고 애쓰지도 않지만

 왕이 된 자로서, 이들을 발판으로 낯선 땅 위에 발을 디딘 자로서.

 

 앞을 가리는 안대를 벗어야 했다.

 

 칼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자신을 원망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이들이 안쓰러워

 자책과 갈등을 번복하고 있을 때 한 인간 아이가 칼에게 다가와 묻는다.

 

 “아저씨는 일 안해요?”

 

 “하하...아저씨는 오늘 할 일은 다 끝냈단다.”

 

 “이제 아침이잖아요.”

 

 그 순수한 영혼이 칼 속에

 꼭꼭 잠궈둔 마음의 금고를 부쉈다.

 

 “그렇지. 넌 뭐하니?”

 

 근심으로 인한 과로에 지치고 지친 칼은

 불면증 증세까지 보이기 이르렀지만,

 유독 어린 꼬마가 다가오는 것에

 피로가 가라앉는 느낌까지 들었다.

 

 “아저씨를 아까부터 쭉 지켜봤어요.

 뭔가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서..“

 

 “아저씨는 네가 걱정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란다.”

 

 ‘내가 인간의 걱정을 받기엔,

 자격이 되지 않는 구나.‘

 

 “그래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칼은 울컥했다.

 

 그 아이의 한마디가 자신의 입장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는 칼을 모두 변호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이 조그만 아이가 날개를 펴,

 지옥에서 날 꺼내주는구나.‘

 

 칼은 아이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인간의 아이가 참 똑똑하구나.

 넌 어디사니?“

 

 “저는 지금 아저씨가 바라보고 있는 집에 살아요.~”

 

 대답하더니 칼의 행동처럼,

 이 아이도 까치발을 서고, 앉아있는 칼의 머리칼을 따라 쓰다듬었다.

 

 작은 인간의 손이 자신에 머리에 닿자,

 불면증이 도망가는 것 같았다.

 

 이 작은 인간의 아이가

 뉴게이트이자 아이젠의 왕인 불같은 칼을 잠재우는 어린 소방관이었다.

 

 “언제까지 여기서 계세요?

 저희 집엔 아무도 없는데!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내려서 약간 추울 수도 있지만,

 뜨거운 날이면 좋은 집이 되요.“

 

 “완벽하려고만 노력하는 나와는 다르구나.

 나도 너처럼 현재에 만족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왜 자꾸 힘든 사람처럼 말씀하세요..

 아저씨는 만족하지 않아요?“

 

 “난 너와 너의 주변사람들,

 그냥 단지 사람들이 지금보다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무슨 나무 같아요.

 아낌없이 주는.... 저희 집에 그늘을 지어준

 그런 커다란 나무.“

 

 “하하, 나무라고 쳐.

 난 뿌리고 넌 꽃이란다.

 사람들은 다 내겐 꽃이야.“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풋, 그건 굳이 몰라도 돼.”

 

 항상 외줄타기 같았던 칼의 자리에

 이 어린 아이가 꼭 낙하산이 되어주는 것 같았다.

 

 그런 아이에게, 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 자신이 다락방이 되어주고 싶었다.

 아이젠종족 뿐이 아닌,

 인간이 힘들 때라면,

 자신의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그런 지도자.

 

 “아저씨도 어딘가 아픈 표정을 짓고 있지만,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지내면 좋겠어요.

 저는 그렇게 지내거든요.

 얼마 더 있으면 저도 부모님처럼 일을 해야겠지 만요..“

 

 “그래? 하하.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지냈으면 좋겠구나.

 내 친구들도 나에게 해주지 못하는 것을 작은 네가 해주는 구나.“

 

 이 아이는 칼의 마음에 금고를 부셔놓고,

 아주 비싼 칼의 마음을 훔쳐낸 것이다.

 

 두 발 자전거 페달을

 처음 밟은 아이처럼 비틀 거리던 칼의 목표가

 이 아이를 중심으로 다시 바로 잡히고 있었다.

 

 “이리도 작은 네가 내 치어리더로구나.

 그렇다면 난 선수로서,

 숨이 내 허파를 떠날 때까지

 널 위해 뛰어줘야겠지?“

 

 “아까부터 못 알아듣는 소리를 하세요!”

 

 “하하, 이곳에 산다는 것을 알았으니,

 아저씨가 가끔은 널 보러 이곳에 오도록 할게.“

 

 “네. 알겠어요. 그럼 기다릴게요.”

 

 “혹시 이름이 뭔지 알려줄 수 있겠니?”

 

 “안돼요! 부모님이 그러면 큰일이 난댔어요.”

 

 “하하하! 알겠다. 알겠어.

 그럼 ‘어린양’아. 다음에 또 보자구나.“

 

 “잘가요. 아저씨!”

 

 ‘누군가는 날보고 미쳤다 느낄 수 있지만,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난 미치고 싶구나. 어린양아.‘

 

 ‘넌 식어버린 나란 별에 다시 불을 붙였으니..’

 

 깡패 같은 현실에 꿈이 다 뜯겨도,

 한계라는 커튼을 걷어내야 하는 지도자로서

 그 꼬마에게 느끼는 것이 많은 지 의로운 고민을 하는 칼.

 

 마치 지금의 보도블록처럼,

 모양이 생겨난 거리를 걷다보니

 자신이 바둑판의 바둑알처럼 느껴졌다.

 

 문득 이 모든 것이 우주 위에 먼지인 듯,

 지구 위로 던져진 기분이 들었다.

 

 현실 이란 무거운 갑옷을 벗어내자,

 땀을 식히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칼과 꼬마는 태양과 바람처럼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 콤비에 나그네의 옷이 춤을 추듯이

 자동으로 돌아가는 미러볼처럼

 신념이란 의욕을 꺾지 않았다.

 

 다른 뉴게이트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꼬마와 칼이 보낸 그 시간들은,

 침대가로 날아온 파랑새가 전해준 것처럼 신비했다.

 

 머리론 이해를 못하는

 잠시 보이는 무지개 같은 행복이라도,

 흩어질 구름 같은 사랑이라고 해도,

 칼이 인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그 감정은 터질 듯 분주했다.

 

 칼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의 시계바늘의 끝은

 시간의 흐름의 그늘에 몸을 가린 채,

 어느새 해는 저물어 스위치가 내려진 깜깜한 세상이 다가왔다.

 

 하지만 오늘의 순간의 짧은 낙으로서

 태양보다 뜨거워진 칼은 지도자로서의 한 발자국을 더 딛는 밤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1 40. 고찰 + 41. 흐름 + 42. 결전 2017 / 11 / 30 225 0 7340   
30 38. 걸음 + 39. 기적 2017 / 11 / 30 234 0 2829   
29 36. 초행길 + 37. 과정 2017 / 11 / 30 242 0 3341   
28 35. 인연 2017 / 11 / 30 241 0 3126   
27 34. 가치 2017 / 11 / 30 227 0 3957   
26 33. 입장정리 2017 / 11 / 30 231 0 2805   
25 32. 행동 2017 / 11 / 30 226 0 2084   
24 30.내면 + 31. 다짐 2017 / 11 / 30 251 0 3184   
23 28. 0001년 + 29. 결정 2017 / 11 / 30 266 0 3610   
22 26. D-10 + 27. 시작 2017 / 11 / 30 250 0 3671   
21 24. 공백 + 25. 재회 2017 / 11 / 30 241 0 4546   
20 22. 교감 + 23. 아이 2017 / 11 / 30 275 0 4156   
19 21. 실현 2017 / 11 / 30 245 0 2345   
18 20. 근심 2017 / 11 / 30 218 0 2012   
17 19. 정리 2017 / 11 / 30 249 0 2306   
16 18. 기원 2017 / 11 / 30 232 0 2900   
15 17. Feat 2017 / 11 / 30 238 0 2851   
14 16. OFF 2017 / 11 / 30 214 0 2809   
13 15. 퍼즐 2017 / 11 / 30 226 0 2939   
12 13. 공통분모 + 14. 날지 못하는 새 2017 / 11 / 30 229 0 3982   
11 12. 증오 2017 / 11 / 30 235 0 2290   
10 11. 복선 2017 / 11 / 30 239 0 2369   
9 10. ON 2017 / 11 / 30 253 0 3172   
8 9. 향기가 없는 꽃 2017 / 11 / 30 244 0 2285   
7 7. 굴러온 돌 + 8. 시계 2017 / 11 / 30 237 0 3720   
6 6. 정신적 지주 2017 / 11 / 30 230 0 2514   
5 5. 천적 = 대칭 2017 / 11 / 29 232 0 4248   
4 4. 혼란 2017 / 11 / 29 239 0 4132   
3 3. 노아의 방주 2017 / 11 / 29 245 0 4174   
2 2. 아이젠 종족 2017 / 11 / 29 233 0 3800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