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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이름을 부르면
작가 : 라온마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나만 보면 미인계를 쓰며 접근하는 남자의 정체가 수상하다??
기억을 잃은 연인을 미인계로 유혹하는 남자와 고강도 철벽을 치는 여자의 이야기.

[동서양 퓨전 로판/ 차원이동/ 기억잃은 여주/ 용병왕남주/ 일편단심 남주/ 괴력여주/ 미남남주/전개느림주의]

 
용병왕 휴이넨(2)
작성일 : 17-11-30 21:19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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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테일러는 속으로 연신 투덜거리며 술을 벌컥벌컥 마셔댔다.

 첫눈에 반한 무명이라는 아가씨에게 정식으로 고백을 하기로 한 게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것이 단장의 등장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평소 여자에게 쥐똥만큼의 관심도 없어 단원들에게 성적 취향을 의심받던 단장이 무명을 향해 익숙하게 말을 걸고 생전 딱딱하기만 하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단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짧지 않은 시간을 동고동락했던 테일러를 비롯한 다른 단원들은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단장을 보는 무명의 얼굴에 작게 홍조가 도는 것을 보자 술이 술술술 넘어갔다.

 

 '나빠! 잘생긴 남자들 다 나빠!'

 

 이런 상황에 얼이 빠져 있던 로사와 필롭, 헤일론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단장을 바라봤다.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단장의 표정과 행동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 같았다.

 게다가 자신을 휴라고 소개하다니.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러 고향으로 향한 오웬에게만 허락한 애칭을 처음 보는 여인에게 허락하는 모습에 그들은 속으로 기함을 했다.

 휴이넨은 단원들이나 요리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무명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차마 곁에 앉은 휴이넨의 얼굴은 보지도 못한 채 무명은 기계처럼 음식들을 입안으로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오리구이와 함께 나온 여러 가지 음식을 하나씩 집어 먹던 무명은 처음 보는 나물 무침에 돼지고기를 함께 볶은 요리에 포크를 가져갔다.

 그러자 휴이넨이 접시를 살짝 밀어 무명의 포크가 닿지 못하게 했다.

 

 "이건 매운 음식이에요"

 "네?"

 "아니 매운 거 잘 못 먹게 생겨서…."

 

 점쟁이세요?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말이 목구멍을 맴돌았다. 사실 다른 말들도 목구멍을 맴돌긴 했다.

 그만 보시면 안 될까요?

 그 아름다운 얼굴을 딴 데로 치워주시면 안 될까요?

 

 

 "다.. 단장님"

 

 연거푸 술만 들이켜던 테일러가 발개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휴이넨을 불렀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무명을 보던 휴이넨의 얼굴이 테일러를 향하자 미소란 것은 아예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던 것 같은 얼굴로 변했다.

 평소처럼 서늘하기만 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단장의 모습에 테일러는 침을 꿀꺽 삼키며 아까부터 묻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단장님은 무명씨에게 반하신 겁니까?"

 "풉!"

 

 휴이넨이 식당에 들어와 무명에게 끝도 없는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며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구는 테일러가 드디어 무슨 말을 하나 지켜보던 일행 중 헤일론은 마시고 있던 와인을 뿜어버렸다. 그리고 무명도 테일러의 말에 놀라 혀를 씹고 말았다.

 휴이넨은 한쪽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무명에게 한시도 눈을 떼진 않았지만, 테일러가 힐끔힐끔 무명을 살피는 기색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테일러…. 무슨 말을 하는 거니이~ 술이나 마셔~"

 

 단장에게서 무시무시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자 분위기를 바꾸려 로사가 자신의 술잔을 테일러의 입에 갖다 댔지만, 테일러는 잔을 밀어냈다. 꼭 단장에게서 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의지였다.

 새빨개진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던 무명은 화제를 돌리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 할 수밖에 없었다. 벌떡 일어나서 식당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하는 다리를 손으로 꾸욱 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구세주가 나타났다.

 

 "이리 오너라!!"

 

 쾅 소리와 함께 식당의 문이 부서질 듯이 열리더니 무명이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 들어왔다.

 

 "말도 안 돼!"

 

 구세주가 아니었다.

 무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에 반동으로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것을 휴이넨이 잡아냈다.

 휴이넨을 제외한 식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무례하게 문을 박차고 들어온 이들에게 향했다.

 옥색 저고리와 바지 위에 남청색 두루마기를 걸친 빨간 머리의 태후와 무릎을 살짝 덮은 길이의 청치마에 흰색의 물방울무늬 블라우스를 입은 백발의 란영이였다.

 생전 처음 보는 복식의 두 남녀를 보던 사람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들을 훑어보다 둘 다 맨발로 있는 것을 보고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결론지었다.

 

 "세상에. 저렇게 다리를 훤히 드러내다니"

 

 손님 중에 한 귀족 여인이 란영의 모습을 보며 부채로 입을 가리고는 옆자리의 일행에게 조용히 속닥거렸다.

 청력이 인간보다 몇 배는 뛰어난 란영은 그 말을 들었지만 별 신경 쓰지 않고 무명에게로 빠르게 다가갔다.

 

 "태후님, 란영님. 여긴 어떻게…."

 

 무명은 반가움 반, 놀라움 반에 말을 더듬거렸다.

 

 "오늘 핸드폰 사 온다길래 집에서 기다릴 요량으로 도깨비 놈이랑 너희 집에 갔는데 너희 집에 갔더니만 네가 들락거리던 인간계 쪽으로 통하는 문이 보이더구나. 무시하고 기다리려 했는데 신시까지는 돌아온다고 약속했는데 왜 안 오냐며 쿠리 녀석이 하도 징징거리길래 네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걱정돼서 이쪽으로 넘어왔지"

 "그 문이 보였다고요?"

 

 무명의 질문에 태후와 란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세상에나.

 

 

 무명과 태후, 한영 그리고 휴이넨과 그 일행들은 광장에 있는 분수대에 쪼르륵 앉았다.

 웃는게 웃는게 아닌 표정으로 다가온 식당의 지배인이 정중한 말투로 그들을 쫓아냈기 때문이었다.

 로사는 아까부터 맨발의 남녀에게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무명의 표정이 너무나 심각했고, 분수대의 물을 깔짝깔짝 손으로 휘젓는 모습의 태후와 란영을 보고 입을 다무는 쪽을 선택했다.

 그나저나 오늘은 눈이 호강하는 날인가 싶었다. 봐도 봐도 늘 새롭게 잘생긴 단장은 제외하고서라도 무명과 이제는 분수대 안에 들어가서 발로 물장구를 치는 남녀는 눈에 이로운 미남미녀였다.

 

 "무명. 그런데 이곳은 네가 말한 인간계와는. 웁!"

 

 한참이나 요괴들의 눈에 보였다는 문에 대한 생각에 깊이 빠져 있던 무명은 란영의 입에서 인간계라는 단어가 나오자 놀라서 벌떡 일어나 란영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이.. 일단 집에! 집에 가서 얘기해요!"

 

 무명이 당황하며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란영과 태후는 하는 수 없이 분수대 밖으로 나왔다. 무명은 이들의 입에서 폭탄 같은 말이 튀어나오기 전에 집에 가기 위해 테일러 일행에게 식사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오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셔서 감사해요. 후에 기회가 되면 꼭 보답하겠습니다."

 

 꾸벅 허리를 굽히고 인사하는 무명을 보며 로사가 손을 내저었다.

 

 "그건 괜찮은데요.. 혹시 무명씨 집에 가는 길 알아요?"

 

 처음 만났을 때 분수대에 앞에서 집에 가는 길을 잃었다며 좌절하는 무명의 모습이 떠오른 로사가 놀라서 물었다.

 그러자 무명 뒤에 서 있던 태후가 한쪽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무명. 길을 잃었던 게냐? 깜찍한지고"

 

 놀리는 끼가 다분한 말투를 하고는 거만한 미소를 짓던 태후는 손바닥을 쫙 피고는 위로 보이게 했다. 그러자 태후의 손 위로 파란 도깨비불이 생겨났고, 가로등 불빛이 하나하나 연이어 켜지듯 허공에 주욱 늘어난 도깨비불들은 어딘가로 향하는 길을 비추는 비상등 역할을 했다.

 

 "가자꾸나"

 "마..마법사?"

 

 그 모습을 멍하니 보던 테일러가 놀라 자빠질 듯 소리를 질렀다. 폐쇄적인 성향의 마법사들은 마탑에 틀어박혀 살기 때문에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존재였는데 눈앞에서 약간 바보 같아 보이는 맨발의 남자가 마법을 쓰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태후는 테일러가 내뱉은 말에 기분이 나쁜지 눈살을 찌푸렸다.

 

 "마법사는 네 놈이겠지. 이 몸은 태어난 이래로 여자가 끊긴 역사가 없었다. 보아하니 넌 모태솔로 같은데 마법사가 될 날이 머지않았구먼."

 "네?"

 

 마력이라고는 개미 눈물만큼도 없는 테일러에게 곧 마법사가 될 거라는 태후의 말에 휴이넨을 제외한 용병단 일행은 깜짝 놀랐다. 그런데 마력이랑 여자랑 관계가 있는 거였나?

 

 "아! 나 그거 알아. 25살 될 때까지 여자 한 번도 못 사귀면 마법사 된다는 그거! 그거 말하는 거지? 청룡이 말해줬음!"

 

 아니야! 그거 아니라고!

 속세에 찌든 망할 청룡이 순수한 요괴들을 물들여 놓은 모습을 보던 무명은 다급히 상황을 정리했다.

 

 "이건 제 고국에서 하는 말장난 같은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하.하.하"

 

 

 

 

 급하게 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요괴들과 함께 도깨비불을 길잡이 삼아 집으로 되돌아온 무명은 얼마나 울어댔는지 시뻘게진 눈과 코를 하고서 그녀의 품에 폭 안겨 오는 쿠리를 안아 들어 등을 토닥여줬다. 쿠리는 그런 토닥임에 서러움이 폭발해서는 앙앙 울어댔고 태후와 란영은 날이 밝거들랑 다시 얘기하자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무명은 쿠리를 씻기고 자장가를 불러주어 재웠다. 코오 하는 소리와 함께 잠이 든 쿠리의 침대 곁에 고양이 모양의 무드등을 켜주고는 제 방으로 돌아왔다.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맡에 앉은 무명은 아까 휴라는 남자에게서 받은 것을 보았다.

 꼭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자신의 품에서 내어 준 것은 금으로 된 그의 신분 패였다. 정교한 솜씨로 그의 가문의 상징이 된 검과 백합이 새겨진 신분 패는 무명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그것은 트라젠트의 황제가 손수 내린 선물이었다.

 

 그녀는 침대에 풀썩 누웠다.

 정신없는 하루였다. 인간계로 통하는 문에 문제가 생긴 건지 원래 연결되었던 곳이 아닌 다른 나라로 문이 열렸다.

 "트라젠트"나 "샤한"이라는 나라는 그녀가 알고 있던 인간계에 존재하는 나라가 아님을 알고 있다. 무명은 아마도 자신이 오늘 간 곳은 다른 차원의 인간계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챘다. 예전 청룡 '청운'에게 다른 차원도 있다는 얘기를 흘러가듯 들은 적이 있었고 요괴나 천계, 명계가 존재하는데 다른 차원이라고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 한 상자는 물 건너간 건가?"

 

 란영의 핸드폰을 다신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미치자 무명은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그럼 잡지랑 장난감 같은 건?"

 

 한국에서 요괴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 사다 되파는 무명은 생계의 위협을 느끼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부디 다시 문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해서 99년간 들락날락했던 한국과 연결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그녀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무명은 이날 99년간 꾸었고, 일어나면 싹 잊히는 꿈 대신 휴이넨이란 남자와 친하게 지내는 요괴들과 어떤 동굴 안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추는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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