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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이름을 부르면
작가 : 라온마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나만 보면 미인계를 쓰며 접근하는 남자의 정체가 수상하다??
기억을 잃은 연인을 미인계로 유혹하는 남자와 고강도 철벽을 치는 여자의 이야기.

[동서양 퓨전 로판/ 차원이동/ 기억잃은 여주/ 용병왕남주/ 일편단심 남주/ 괴력여주/ 미남남주/전개느림주의]

 
용병왕 휴이넨(1)
작성일 : 17-11-30 21:18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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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3번째쯤 무명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를 들은 테일러가 조심스레 한마디를 꺼냈다.

 

 "저기.. 일단 뭐라도 먹어야 할 거 같은데요."

 

 무명은 그런 테일러의 말에 고개를 들 생각도 못 하고 도리질만 칠 뿐이었다.

 

 "아뇨 괜찮…!"

 

 꼬르륵~!

 

 그만해 제발! 무명의 마음속 외침 따위는 가뿐히 무시한 위장이 배고픔에 연신 비명을 질러댔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들의 숨죽인 웃음소리를 듣고는 더더욱 깊게 땅을 파고 들어갔다.

 로사는 무명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녀의 팔을 내려 손을 잡았다. 예상한 대로 눈앞의 아름다운 여인은 얼굴이 곧 펑 하고 터질 지경으로 새빨개져 있었다.

 

 "제 동료의 무례에 대한 사과로 식사를 꼭 대접하고 싶어요. 그 후에 저희들이 아가씨의 집을 찾아줄게요."

 

 로사의 호감이 넘치는 눈빛과 다정한 말투에 무명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테일러와 헤일론, 필롭은 무명의 손을 잡고 걷는 로사의 뒤를 따라 그들이 묶고 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타로스 영지에서 가장 큰 여관답게 1층엔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었다. 그들은 가장 넓은 자리에 앉아 여러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무명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들은 먼저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고 나서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

 

 "레이디의 성함을 알고 싶습니다."

 "아! 제 이름은 '무명'이라고 해요."

 

 그들은 무명의 이름을 듣고는 호기심이 넘치는 눈빛을 했다.

 

 "역시 제국식 이름이 아니군요. 혹시 바다 건너에 있는 "샤한"왕국민 이신가요?"

 "어..음..네.."

 

 무명은 평소에 쿠리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 것은 괜찮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는 착한 도깨비가 되어달라고 여러 번 말을 해왔다. 그런 자신이 거짓말을 하려니 양심이 콕콕 쑤셨으나 이것은 착한 거짓말이라 괜찮다며 애써 자위했다.

 

 5년도 더 전에 '날개옷' 용병단에 입단하기 전 제국의 변방에서 마물 토벌전에 기용된 적이 있었던 필롭은 그때 샤한 왕국 출신의 용병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도 무명처럼 제국식 이름이 아닌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이 '청운'이었던가….

 

 "역시 그렇군요. 저도 예전에 샤한 출신의 용병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청운이었던가.. 하여튼 그랬습니다."

 

 그때 이후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지만, 그 청운이라는 자는 굉장한 실력자였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용병왕 휴이넨과 필적하는 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대단한 이의 이름이 제국에 널리 퍼지지 않은 것을 보면 다시 샤한으로 돌아갔거니, 하고 필롭은 생각했다. 그자가 계속 트라젠트 제국에 남아 있었다면 분명 휴이넨 단장과 쌍벽을 이루는 용병계의 유명인사가 되었을 것이었다.

 

 먼 옛날의 과거를 회상하듯 아련해진 필롭의 표정을 보고 무명은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요괴 마을에서 내려와 핸드폰으로 태후의 속을 뒤집은 청룡님의 이름과 같은 이름을 들으니, 이들의 용병단 이름인 '날개옷'을 들었을때 처럼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으나 테일러 일행이 나이 얘기를 꺼내자 무명이 느낀 위화감은 싹 사라졌다.

 

 "여기 평생 여자 손 한번 못 잡아 본 풋내기는 21살이고, 필롭과 저는 26살입니다. 로사는 올해 23살이고요."

 "아.. 저는 24살…."

 

 무명은 다시 한번 착한 거짓말을 되뇌며 적당히 나이를 지어서 말했고, 그들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네에? 세상에나 많아야 18살 정도 되실 줄 알았어요. 어머 테일러 너보다 3살이나 연상이셔"

 

 로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고 필롭은 안타까워서 어쩌냐 하는 눈빛을 하고 테일러의 팔을 팔꿈치로 툭툭 쳤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무명은 사실 테일러가 큰소리를 낸 것보다 저 얼굴이 21살밖에 안 됐다는 부분에서 조금 놀랐다. 700살, 1000살을 훌쩍 넘어도 이제 막 20살이 돼 보일 법한 외모를 가진 요괴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인간 나이에 대해 무감해진 부분도 있지만, 테일러가 제 나이보다는 5살은 더 먹어 보이는 외모였던 점도 있었다.

 테일러는 전쟁이 끝난 후 받은 보상금으로 충분히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남자이며, 다른 단원들이 타로스로 모두 모이고 나면 가문의 기사가 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고 자신에게 시집오라고 말하려 했지만 주문했던 요리가 나오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치고 입을 꾹 다물었다.

 

 8가지의 접시에 담겨진 요리 중 메인 요리는 통오리 구이였다.

 로사는 먼저 오리를 능숙한 솜씨로 해체한 뒤 무명의 접시에 오리고기를 수북이 놓아주었다.

 그녀의 화려한 오리고기 해체 쇼를 관람하던 무명은 한입에 딱 맞게 잘려진 고기 한 점을 포크로 꾹 찍어 입에 넣었다.

 

 "맛있어!"

 

 잔뜩 허기진 데다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통오리 구이는 무명의 혀에 만족감을 주었고, 속으로만 생각한다고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귀여워'

 

 테일러는 작고 앙증맞은 입으로 오리를 오물오물 씹는 무명이 너무 귀여웠다. 요정처럼 작게 만들어 주머니에 넣어 데리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모습에 속으로 그녀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 고백을 하자 결심했다.

 그리고 그런 테일러를 보며 헤일론과 필롭, 로사는 웃음을 꾹 참았다. 참으로 속이 빤히 보이는 연애 초짜 동료였다.

 

 -딸랑

 

 식당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여러 손님의 말소리에 식당 문에 달린 종이 울리는 소리가 묻혔지만 기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테일러 일행은 열리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무명의 고개도 문 쪽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에 짙은 청색 제복을 입었고, 허리에는 화려한 검집이 달려있었다.

 무명의 시선은 남자의 머리카락, 옷, 검집으로 내리훑다 다시 위로 올라가 남자의 얼굴로 향했다.

 남자의 얼굴을 본 무명은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사람을 꾀는 외형을 가진 구미호들과 어디 한군데 빠지지 않는 미모의 도깨비들을 봐왔음에도 그 남자는 요괴들과는 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빛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금발과 그에 어울리는 보석 같은 푸른 눈동자 그리고 깎아 놓은 듯한 콧날과 턱선. 그 모든 것이 한껏 어우러진 미남이었다.

 

 잔인한 외모다. 주변의 모든 사람을 오징어로 만드는 잔인한 외모….

 무명은 저 남자가 자기 근처로 오지 않길 간절히 바랐다. 저 남자가 자신의 곁으로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오징어처럼 보일 거라고 확신했다.

 

 "단장님"

 

 그러나 무명의 바램은 필롭이 그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부르는 소리와 함께 흩날렸다.

 남자는 필롭의 부름에 그들이 앉아있는 자리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그러고는 무명과 눈이 마주쳤다.

 무명은 자신을 보고 잠시 멈칫한 남자를 보고는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한숨을 쉰 것은 무명뿐이 아니었다. 단장의 얼굴을 보고 어찌할 줄 몰라하는 그녀를 본 테일러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용병단의 로사는 필롭에게 콩깍지가 씐 지 오래라 단장을 이성으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날개옷 용병단이 머문 곳의 모든 여인들, 심지어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부터 이제 막 말을 할 수 있게 된 여자아이까지 단장에게 푹 빠졌다.

 그런 단장에게 무명도 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불안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단장이 여자에게는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랄까.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시키던 테일러는 뭔가 이상한 점을 감지했다. 평소에 이성에겐 길거리에 있는 돌멩이만큼의 관심도 보이지 않던 단장이 무명을 본 직후부터 시선을 거두지 않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었다.

 성큼성큼 다가온 날개옷 용병단의 단장이자 '용병왕'이라 불리우며 타로스의 영지를 다스리게 된 휴이넨은 무명의 곁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한참을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미남 때문에 무명은 눈을 어디에 둘지 몰라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실수로 남자를 보게 되었다.

 

 "흡"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가 눈이 마주치자 서서히 그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고, 무명은 심장이 뚝 떨어졌다가 돌아옴을 경험했다.

 얼굴로 사람 잡을 남자네….

 

 평소와는 다른 단장의 행동에 헤일론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입을 열었다.

 

 "단장님, 생각보다 일찍 오셨네요. 며칠 더 걸릴 줄 알았는데요"

 "아아 황제가 귀찮게 달라붙길래 그냥 와버렸다."

 

 헤일론은 휴이넨의 말에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트라젠트의 황제를 귀찮은 날벌레 정도로 취급하는 단장의 담력을 따라가긴 평생 글렀다는 생각을 하며 주변에서 그 말을 들을까 봐 얼른 무명 쪽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단장님 이쪽은 샤한 왕국 출신의 무명씨라고 합니다."

 

 헤일론의 소개에 다시 휴이넨의 고개가 무명 쪽으로 돌아갔다. 그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고는 무명의 옆자리에 앉았다.

 

 "휴라고 합니다."

 

 저는 오징어라고 합니다.

 속으로 스스로도 바보 같은 답변을 생각한 무명은 애써 웃으며 인사했다.

 

 "네 저는 무명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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