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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무제
작가 : 시예랑
작품등록일 : 2017.11.19

가뜩이나 힘든 세상, 오지랖까지 넓어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고생하는 수호. 서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 사람과 깊게 엮이는 것 자체가 질색인 재인. 완전 반대성향인 이 둘의 유쾌한 로맨스.

 
14화 - 이웃의 정(2)
작성일 : 17-11-29 18:10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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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런 표정이시죠?"

 

 "아니... 분명 화 낼거라 생각했거든요. 주거침입죄라고 막 고소한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착하게 말씀해주셔서..."

 

 "하아? 평소에 절 되게 안 좋게 보셨나봅니다? 이 정도에 그렇게 놀라는 걸 보니.. 그럼 예상하셨던 성격대로 고소라도 해드릴까요? 나름 제 전문분야이기도 한데.."

 

 "....아니요. 부디 조카를 걱정하던 고모의 마음이다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용서해주시면..."

 

 

 상당히 저자세로 나오는 수호의 태도에 재인은 기가 막히다는 듯 웃었다. 재인이 정말 그럴 거라 생각해서 저자세로 나오는 건지 아니면 정말 미안해서 그런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고작 이런 걸로 고소할 일도 화를 낼 생각도 없었다.

 

 

 "하하.. 나 참.."

 

 "왜.. 웃으세요?"

 

 "아니요. 가만 보면 그쪽 성격 참 재미있어서요. 처음 만났을 때도 버럭 화내다가 또 나중에 만났을 때는 저자세로 나오지 않나.. 오늘도 흥분해서 화를 내다 나중엔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니 정신이 없다고 해야 하나.. 암튼 성격 재미있는 것 같아서요."

 

 "제가 원래 화를 잘 못 내서 오히려 답답한 성격인데 이상하게 그쪽과 관련되면 버럭 할 일이 생기네요.... 아, 쉬셔야 할 텐데 저희 조카 얼른 데려갈게요!"

 

 "이리 주세요. 무거울 텐데 아래까지 들어다 줄게요."

 

 "아. 괜찮아요. 애가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맛있는 해물파전에 대한 보답으로 해두죠."

 

 "그러고 보니.. 왜 다인이가 파전을 들고 이쪽으로 온 거죠? 원래 예전부터 왕래가 있던 사이였나요?"

 

 "전혀요. 댁이 가르쳤다면서요. 이웃과 정을 나눠야한다고.. 그러면서 파전을 갖고 오던데요? 주자마자 바로 자기 부탁도 들어달라면서 천장 유리를 보게 해 달라 했지만요.."

 

 

 불과 얼마 안 된 시간에 말했던 이야기였다. 어쩐지.. 부탁을 들어준다는 말에 다인이 관심을 갖더니.. 전부터 이 집 펜트하우스의 천장유리에 엄청 기대를 갖더니 정말 궁금했던 모양이다. 수호는 아이가 궁금해 했던 인테리어 구조를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경황이 없어 보이지 않았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자 확실히 이곳 윗층은 아랫집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기 그지없었다. 부자 위에 부자라 이건가...

 

 

 "아이가 궁금해 했거든요. 하늘의 별을 보면서 잘 수 있다는 것에.. 비 오는 날 무슨 별을 본다고... 도시라 별도 별로 없는데.."

 

 "아이들은 그런 거 좋아하니까요. 솔직히 서울 사는 아이들.. 요즘 별 보기도 힘든 환경이니 하늘과 그나마 맞닿은 이곳이라면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생각도 했을 수 있고.."

 

 ".....나중에 다인이 데리고 고향에 내려갔다 와야겠네요. 거긴 진짜 별 한가득이거든요. 이곳과 비교하면.. 하하! 다인이가 그렇게 별 보고 싶어하는 줄 몰랐어요. 데려가면 정말 좋아하겠네.."

 

 "....."

 

 

 다인을 안고있던 재인이 옆에서 아이를 보며 웃고있는 수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약간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자 그 시선을 인식한 수호도 재인을 쳐다보았다.

 

 

 "왜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요. 보통 사람들은 가족이나 조카한테 이렇게 다정한 건가.. 생각했습니다."

 

 "보통은 그렇지 않나요?"

 

 

 꽤나 정다운 집안에서 살았던 수호인지라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자 재인은 실소를 지으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었다.

 

 

 "글쎄요.. 저희 고모들이나 삼촌이란 작자들은 제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안달이고 명절 때 만나면 화내고 싸우기 일쑤인 사람들인지라..."

 

 "아... 그..그래요?"

 

 "네. 그래서 진수호씨를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가정집에서는 저런 게 당연하구나 싶어서.."

 

 "그..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일반 가정에서도 보면 친척끼리 사이 안 좋은 곳도 많고 또 막장드라마처럼 실제로 콩가루 집안인 곳도 많으니까요 뭐..."

 

 

 나름 재인을 위로해준답시고 한 말이었다. 보통 다 그런 건 아니고 너희보다 심한 집안도 많을 테니 안심하라는 위로 차...

 

 

 "흠.. 그럼 저희도 그 콩가루 집안 중 하나인 듯하네요."

 

 "...그런 뜻은 아닌데..."

 

 

 위로의 뜻으로 건넨 말이 그런 쪽으로 받아들여지나? 약간 낭패라는 듯한 표정으로 수호는 다인을 안아들고 꾸벅 인사를 한 채 문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본 수호의 낭패감 섞인 표정이 꽤 웃겼는지 재인은 큭큭대며 윗층으로 올라갔다.

 

 

 "하아... 옆집여자가 드디어 미쳤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분노로 가득한 메세지가 열개 가까이 와있었으며 최근에 온 메시지는 불과 1분 전이었다.

 

 

 [어제 둘이 집 앞에 있는 거 봤어요! 사이 좋아보이던데 저한테 한 말은 다 거짓말이었나보죠?]

 

 [정말 속았다는 느낌에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둘이 어떤 사이인지 솔직히 말해줘요!]

 

 [하! 무시하는 건가요?! 위선자가 아니라면 나와서 얘기 좀 하시죠?!]

 

 

 뭐 이런 내용의... 어제 무음이었던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괜히 이 여자 때문에 자신까지 잠을 못 이룰 뻔했지 않는가... 밤이라 그래도 전화를 하거나 집까지 찾아오지는 않았구나.. 그나마 양심은 있는 여자라 생각했다. 어제 집 앞에 싸가지 남자를 여자가 본 것 같은데.. 더 이상한 오해 하기 전에 얼른 만나서 해명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잠깐 문 앞에서 보자는 메세지를 보낸 후에 귀찮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는 수호였다. 근데 왜 자신이 해명을 하고 앉아있어야 하지? 괜히 소심한 복수 좀 하려고 도와준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나..?

 

 

 "흥! 나왔으면 변명이라도 해보시죠?"

 

 "변명할 것도 없습니다. 당연히 위층 남자랑 아무사이도 아니고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에 아이가 위층에 놀라갔다가 잠이 들어서 그 남자분이 아이를 대신 안고 내려온 것뿐이에요."

 

 "아이가 위층에 놀러갔다고요? 혹시 흑심있어서 아이를 이용하는 파렴치한 짓을 벌이는 건 아니겠죠?"

 

 "저를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하세요?! 조카를 이용한다니?! 말조심 하세요! 그런 일 없어요!!"

 

 "흠... 말이 심했다면 사과드릴게요. 저는 좀 이상해서 그냥... 솔직히 아이를 안고 내려오는 건 그쪽이 해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재인씨가 안고 내려왔다는 게 좀.. 그쪽 팔뚝만 대충 봐도 아이 둘은 넉넉하게 안고 올 것 같은데 말이죠."

 

 

 이 여자 참 말 기분 나쁘게 하네... 저 여자가 본 내 팔뚝이 그 정도였다 이 말이지? 그럼 이 팔뚝으로 그 고운 얼굴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한번 해봐? 내적 갈등이 일어나다 그냥 상종을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어 적당히 대꾸했다.

 

 

 "그냥 알아서 데려가라고 내버려 두는 게 좀 뭐했나보죠. 그래도 남자인데.. 그런 거 가지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제가 잘못 알았던 거라면 뭐... 알았어요! 오해해서 미안해요. 그나저나 역시 제인씨는 젠틀하네요. 그냥 쿨 한 줄로만 알았는데.."

 

 

 하긴.. 정말 수호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젠틀하긴 했었다. 어제의 태도는.. 혹시 먹을 거를 줘서 그런가...?

 

 

 "도와준다고 했으니 제가 한 가지 팁을 드릴게요."

 

 "팁이요?"

 

 "네. 위층 남자. 먹을 거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먹을 것을요? 그런 건 사먹으면 되니까 받아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혼자 사시는 거 같던데 주면 좋아하죠. 어제도 제 조카가 제가 만든 해물파전을 들고 위층에 올라간 거였거든요. 그걸 받아서인지 평소보다 성격이 유순한 거 같았어요."

 

 "아..! 그러고 보니 밖에 목소리가 들리길래 제가 문을 살짝 열어 확인한 거였거든요. 그때 재인씨가 위로 올라가는 상황이었는데 살짝 웃고 있었어요. 그것 때문에 제가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거죠... 그런데 그게 해물파전 때문이었다고요? 그렇게 먹는 걸 좋아 하나요 그분이?"

 

 "비 오는 날 최고의 궁합인 해물파전을 줬으니 당연히 기분 좋았겠죠. 한식 좋아하는 것 같으니 한번 줘 보세요. 혼자 살아서 먹을 거주면 분명 좋아할걸요?"

 

 "하긴.. 혼자 사는 남자가 뭘 해먹겠어요? 좋은 아이디어네요. 요리로 제 여성미를 어필하면 분명 놀라겠죠. 이렇게 예쁜 여자가 요리까지 잘해?! 하면서 말이에요. 안 그래요?"

 

 

 ...뻔뻔한건가? 어떻게 저런 재수 없는 말을 본인이 서슴치않고 할 수가 있는 거지? 복수고 뭐고 갑자기 저 여자와 엮이기 싫어졌다.

 

 

 "전 그럼 출근준비 해야 돼서 이만 들어가 볼게요."

 

 "네! 잘 되면 메세지로 보고할게요."

 

 "그럴 필요까진.....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말을 거짓말이었다. 수호는 옆집여자의 결과가 어찌될지 뻔히 알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재인의 태도로 보아 그는 많은 여자들에게 질리도록 고백 받아본 듯 했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 저녁에 음식을 건넬 시아의 태도를 보면 재인은 분명 눈치채겠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그러면 처음 자신을 대했던 것처럼 차갑게 거절할 것이다. 왜? 아무리 옆집 여자가 이쁘다 한들 저 남자는 게이니까. 여자의 고백을 받아줄 남자가 아니니까! 하하하! 여자가 거절당하는 생각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몇 년전부터 당한 싸가지에 보답 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자신이 윗집 남자가 게이인 것을 이렇게 감사하게 여길 날이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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