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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천야재천(天也再天)
작가 : 천스윗
작품등록일 : 2017.11.3

검도를 배우는 고등학생 성연화는 이상한 꿈을 꾸고 외할머니께 해몽을 부탁드린다. 연화의 꿈을 들은 외할머니는 연화에게 집안의 가보 '성연작'을 보여주고, 성연작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연화는 그 칼을 집어들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주작에게 납치되어서 통일 신라 시대에 떨어지고 마는데….

 
일곱 번째 이야기
작성일 : 17-11-29 13:57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3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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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언니, 주작에게 직접 물어보겠다니, 갑자기 무슨 소리세요?"

  "넌 몰랐겠지만 난 이 마을의 무당이야. 주작을 부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 어서 준비나 해."

  “주작이 그렇게 쉽게 불리는 존재였나요?”

  “아니. 하지만 난 대단하거든.”

  은설은 벽에 걸려 있던 흰 옷 한 벌을 연화에게 던져주고는 물건들을 챙겨서 밖으로 옮겼다. 

  '이 옷을 입으라고?'

  "저, 언니, 이 옷은 갑자기 왜 입으라는 거예요?"

  "손님 한 분을 뵐 때에도 옷차림을 정중히 하기 마련인데 신수를 영접하는 때에 그런 더러운 옷차림을 하고 있을 생각이야? 지금 네 옷을 좀 보고 질문을 하는 건 어때?"

  연화의 하얗던 옷은 흙먼지가 묻어서 연한 갈색에 가까웠다. 생각해보니 연화는 어제 아침부터 씻기는커녕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로 신라로 떨어졌다.

  "저, 그런데 저 이런 옷은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어서…."

  평소는 물론이고 특별한 날조차 예전보다 입기 쉬워진 개량한복보다는 양복을 선호하는 현대인에게 신라 시대의 옷은 몸을 둘러싸는 감옥이나 마찬가지였다. 연화는 옷을 펼친 채 눈을 굴리며 가만히 서 있었다.

  "이런 옷을 한 번도 안 입어 봤다고? 대체 어디서 온 거야? 잠깐만 거기서 기다려. 입는 방법 알려줄게."

  은설은 굿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마당에 옮긴 뒤 자신이 옷을 입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화에게 옷 입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내가 아이들 옷은 입혀봤어도 너 같은 애한테 옷 입는 법 가르쳐보기는 처음이다."

  연화는 은설의 말에 멋쩍은 웃음으로 답했다.

  연화가 옷을 다 갈아입자 은설은 그녀를 데리고 마당으로 나갔다.

  "후우~."

  은설은 가볍게 숨을 들이마신 뒤 성연작을 마당 한가운데에 꽂았다. 그리고 준비되어있던 가루를 그 주위에 뿌렸다.

  준비가 끝나자 본격적인 굿이 시작되었다. 은설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기묘한 목소리로 연화가 알아듣지 못할 이상한 말들을 내뱉으며 왼손에 방울을, 오른손에 거울을 쥔 채 검 주위를 돌며 춤을 추었다.

  ‘뭐지, 사람이 내는 소리라기에는 좀…, 처음 들어 보는 소리인데?’

  연화는 그 소리를 듣고 약간 오한이 저리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굿의 효력이 나타났다. 은설이 맨 처음에 뿌렸던 가루들이 불이 붙기라도 한 듯 ‘타닥‘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연작에서 붉은 기운이 서서히 빠져나오더니 가루가 뿌려진 땅에 스며들어 붉은 연기를 만들어냈다.

  '어? 정말 효과가 있는 거였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굿이 사실이 아닌 신앙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연화는 그 광경을 전혀 믿지 못했다.

  연기는 서서히 하늘로 떠서 신령한 기를 내뿜는 구름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가운데를 중심으로 회오리가 일어났다.

  "날 부른 게 너더냐, 선…."

  구름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름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두 사람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주작이시여, 말을 끊어 죄송합니다만, 지금 그 호칭으로 저를 부르기에는 너무 이르오니 무당이라고 칭해주시길 바랍니다."

  주작은 자신의 말이 끊긴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회오리를 거두며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깃털이 나 있는 우아한 몸선과 화려한 날개는 그 어떤 새보다도 아름다웠다.

  "이, 이게 주작? 굉장해, 그림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그림으로만 주작을 접해 왔던 연화는 주작의 실제 모습을 보고 감탄해서 자기도 모르게 입을 놀렸다. 물론 그녀를 신라로 데려온 존재가 주작이었기에 실제로 본 적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때는 공포와 혼란에 빠져서 주작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주작은 자신을 보고 감탄한 그녀를 잠깐 쳐다보더니 은설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말을 시작했다.

  "날 왜 부른지 알 것 같구나. 저 아이 때문인 게지?"

  주작은 부리를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두 사람은 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었다.

  "연화를 알아보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역시 연화를 이 곳으로 오게 한 자는…."

  "그래, 나다. 내가 저 아일 이곳으로 데려왔다."

  신수의 모습에 넋을 잃고 있던 연화는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주작에게 다가가 질문했다.

  "왜 저를 이 곳으로 데려오신 거죠? 전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이야, 난 너를 네가 살던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허나, 그게 지금은 아니란다. 넌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있단다. 그 일만 제대로 끝내 준다면 널 돌려보내주마."

  "제가 할 일이라고요? 그게 뭔데요?"

  주작은 잠시 그녀를 여유롭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성연작을 잘 간직하거라."

  "잠깐만요, 설마 그 말만 하고 가려는 거예요? 알아듣게 말해주셔야죠!"

  연화는 주작의 확실하지도 않은 대답에 불만을 품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갑자기 은설이 그녀를 막고 주작에게 말을 걸었다. 연화는 그런 그녀에게 불만을 표하려고 했지만 은설의 표정이 너무나도 슬프고 원한이 맺힌 것 같아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

  "화련을 죽인 게 누군지 당신은 아십니까? 아니면 화련의 죽음이 당신과 관련이라도 있는 겁니까?"

  "어째서 내게 그걸 묻는 게냐? 그리고, 왜 그런 표정으로 묻는 거지?"

  주작은 불만스럽다기보다는 궁금하다는 눈치였다.

  "화련은 당신을 섬기던 무당이었으니까요."

  주작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했다.

  "안타깝게도, 그 아이가 죽은 이유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 날 섬기는 무당이라고 해서 내가 그녀의 죽음을 관장할 수는 없다. 허나 그 아이의 죽음이 내게는 물론이고 세상에도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다."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주작은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그러다가 연화를 보고는 입을 닫아버렸다. 두 여자는 그런 그녀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건 지금 알려줄 수 없단다. 너희가 내게 들을 수 있는 대답은 이게 다란다. 어차피 너희는 때가 되면 저절로 그 아이가 죽은 원인을 알게 될 것이야. 너흰 그저 그 때를 기다리거라."

  주작은 그 말을 남기고 날개를 천천히 펼치면서 구름에 올라타 하늘로 올라갔다. 그걸 본 연화는 주작이 못 올라가게 하려고 그의 꼬리깃을 잡으려고 했지만 꼬리깃은 잡히지 않았다.

  "잠깐만요, 좀 더 말해줘요! 왜 날 여기로 데려왔는지, 그거라도 제대로 알려달란 말이에요!"

  연화는 하늘을 향해 소리 질렀다. 하지만 하늘은 그저 하늘일 뿐이라는 듯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연화는 그렇게 한참을 소리 질렀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하늘에서 붉은 구름 혹은 주작이 나타나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내려와! 제대로 설명도 안 해줄 거면서 왜 멋대로 남을 데려온 건데! 왜!”

  연화는 하늘에 분노를 담은 말을 뱉어댔다.

 
작가의 말
 

 면접 끝났습니다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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