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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미래를 보는 소년
작가 : 율룰루루
작품등록일 : 2017.10.30

어느날 미래래를 보는 능력을 얻게된 루크, 의문의 사람들에게 쫒기게 된다.

 
초능력1
작성일 : 17-11-28 20:15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5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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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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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꼬마가 온 세상의 슬픔을 다 끓어 안은 듯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타오르는 불꽃이 모든 걸 삼킨다. 나오라고, 나오라고 외치지만 남자는 묵묵부답이다.]

 

  루크는 한 참을 뒤척이다가 정신을 차렸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천장이었다. 그 다음엔 벽, 문 그 정도였다. 이상하게도 온통 하얀색이었다.

 

  아무래도 은시계를 버리고, 다시 되찾은 건 꿈이었나보다.

 

  여자가 들어왔다. 여자는 루크를 확인하고 뛰다시피 다시 나갔다.

 

  곧이어 지연이 나타났다. 그녀는 숨을 고르기도 전에 루크에게 상태부터 물었다.

 

  "괜찮아, 엄마....... 여기는......."

 

  루크는 상체를 일으켰다.

 

  “병원이야.”

 

  지연은 숨을 고르더니 버럭 화를 냈다.

 

  "놀랬잖아, 이 자식아! 아파트 분리수거함에서 쓰러져있었단 소식 듣고 가슴이 철렁했던 거 알아?"

 

  ".......뭐?"

 

  "바로 병원에 갔다가, 또 집에 들러서 짐 챙겼다가.......내가 너 때문에 삼일 동안, 어휴."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어깨가 순간 화끈거렸다. 루크는 붕대 감긴 쪽에 반대 손을 올렸다.

 

  "많이 아파? 엄마가 간호사 불러줄께."

 

  자리를 뜨려는 지연의 팔을 붙잡았다.

 

  "아니, 잠깐만. 분리수거함이라고?"

 

  그 말은 이제까지의 일이 허구가 아니었다는 증거나 다름없었다. 계속되는 통증에 몸을 움추렸지만 비명을 지르며 손 잡아 주려던 민트, 이정, 오로라가 떠올랐다. 현실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줬던 그들인데 고맙단 말도 없이 떠난 게 마음에 걸렸다.

 

  "은시계......! 그거 어딨어?"

 

  "아빠 옷장에......버리려는 거 아니지?"

 

  루크가 황급히 병실을 나와 길가에서 곧장 택시를 잡았다. 집 앞 내리막길에서 슈퍼 노인이 보였다. 일전에 노인에게서 저의 손을 확 내뺀 것이 기억났다.

 

  "그땐 죄송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요. 죄송했습니다."

 

  간단한 말만 남기고 발걸음을 마저 향했다. 옷장에서 은시계를 꺼냈다.

 

  '분명 버튼을 누르라고 했지...... 그렇다면 현재에서 누르면 미래로 갈꺼야.'

 

  시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오후 2시 30분을 가리키던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바닥으로 먼지를 일으키며 떨어졌다. 중간에 무언가에 부딪치면서 농구공이며 공구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내 엉덩이......"

 

  루크는 사방을 살폈다. 지극히 승용차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쿵' 소리가 났다니까?"

 

  누군가 문을 열었다. 그는 소년을 보고 멈칫했다.

 

  "루크!"

 

  "오로라씨!"

 

  맞구나, 제대로 왔구나. 혹시나 잘 못된 곳으로 빠진거면 어쩌나, 여겼다.

 

  "루크라고? 루크?"

 

  민트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이다. 내가 너 손 못 잡아줘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알아? 얘가 잘 간 건가 싶었다고."

 

  민트의 안도감이 얼굴에 나타났다.

 

  "아! 그거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할 말은 좀 있다하고 일단 차고에서 나와. 분위기가 구리면 뭔 짓을 해도 구려. 편안한 곳에서, 편안하게, 편안한 어투로, 응? 그렇게 해야지. 그러다가 이정이가 오면 더 좋고. 왜? 아프다고 하면, 지도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 무시 못 하거든. 젊어서 괜찮아도 아픈 척 연기해야 되는 이유지, 그게."

 

  "그리고 마침 점심 준비하고 있었어. 먹으면서 말해."

 

  루크에게 그들의 말은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을 주었다.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이어져 있는 듯 했다.

 

  "맞다. 우리 집 처음 왔을 때 방 구경 못했지? 민트가 차리는 동안 안내해 줄께."

 

  집의 구조는 다락방까지 합쳐서 4층이란다. 그들은 2층으로 향했다.

 

  "괜찮으세요? 몸이 욱신거릴 텐데."

 

  "약간은. 21세기라고 했나? 거기는 어떤지 몰라도 여기는 의료기술이 워낙 발전해서 말이야. 주사 한 방이면 부러졌던 뼈까지 하루 만에 붙거든. 민트도 나도 이정이도 그냥 그걸로 끝냈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 너는 어때?"

 

  "저야 뭐........ 보다시피 병원에서 누워 있었는걸요."

 

  "병원?! 왜 말 안했어? 아니, 말 할 새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건 차고에서부터 말을 했어야지. 설마 그거 환자복이야?"

 

  오로라가 루크의 코앞에 바짝 섰다. 유심히 쳐다봤다.

 

  2233년이라는 곳에 처음 도착했을 땐 교복 차림이었다. 그런데 민트는 여기서는 학교 이름과, 명찰이 달린 교복은 안 입는다 했다. 그게 병원의 환자복도 똑같은 이치로 작용되는 건가 싶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물어봤더니 오로라의 대답은 예상을 빗겨나가지 않았다. 환자복이 지정되어 있지 않는다고 했다.

 

  "제가 돌아가고 난 뒤로 여기는 며칠 지났나요?"

 

  "삼 일이랍니다~? 오늘은 8월 9일이네요. 년도는 같고."

 

  "저랑 똑같네요? 엄마 말론 저, 병원에 삼일 동안 누워 있었데요."

 

  "삼일? 그렇게 오래? 설마 팔이 잘....... 아니야, 우리에게도 없는 의료기술이 거기까지 발전했을 리가."

 

  오로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루크의 몸을 이리저리 살폈다.

 

  "잘리지 않았고요, 단지 입원만 했을 뿐인걸요? 그냥 집에서 쉬다 왔단 개념으로 받아들이시면 돼요."

 

  "어깨 다쳤잖아?"

 

  "스친 것뿐이에요. 괜찮아요."

 

  "하여간, 하여간, 그 녀석 생각나게 만드네. 말만해. 언제든지 주사 놔줄 수 있으니까."

 

  "궁금한 게 있어요. 이 세계는 인간도 기계로 만드나요?"

 

  문득 SF 판타지의 단골 소재인 인권유린이 생각났다. 미래에는 이럴 수도 있다, 라는 하나의 예지만 막상 그 시간대에 서있으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살인사건을 보도한다. 이곳이라고 다를 것 같지는 않았다. 무섭단 말은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일상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이곳도 똑같지 않을까.

 

  "네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설명할 수 있어? 당연히 없지. 엄마랑 아빠랑 이러쿵저러쿵 해서 엄마 뱃속에 내가 생겼어요, 해도- 이걸 어째? 네가 아무리 지금의 너라도 네 탄생 과정을 지켜본 게 아니잖아? 영화를 너무 보셨어. 네 세계가 설명하는 미래는 어떤지 몰라도 그 질문 하나에 느낌은 정해졌다. 안 좋지?"

 

  부인할 수 없는 말이었다.

 

  "네."

 

  "너랑 비슷한 질문을 했던 녀석이 있었지. 오랜만에 그 친구가 보고 싶구만?"

 

  "그분도 저랑 비슷한가요?"

 

  "얼추?"

 

  그들은 이정의 방에 들어갔다. 그녀는 호러 마니아답게 방의 작은 소품들을 해골과 귀신으로 꾸며놓았다. 의외인 물건들도 많았다. 한 가운데에 기다란 탁상 위에 커다란 재봉틀이 있었고, 만들다 만 옷들과 천들이 널려 있었다.

 

  "놀랍지? 나도 얘가 옷 이런 취미가 이었을 줄은 몰랐다?"

 

  "옷 직접 만드시는 거예요?"

 

  "믿기지 않게도. 지가 입는 건 대부분 자기가 제작해."

 

  루크가 말을 잇지 못했던 건 재봉틀과 천 때문이 아니었다. 저 만들다가 만 옷들이 이정이 작업하는 거라고는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예뻤다. 시상식 때마다 연예인들이 입고 나와도 무방했다.

 

  "이정씨 디자이너에요......?"

 

 "오늘날의 차이정을 먹고 살만한 디자이너로 만들어준 여자가 있었지. 그 여자를 데리러 갔을 껄? 곧 있으면 올 꺼야. 그것도 비에 홀딱 젖어서."

 

  다른 방은 이정에 비하면 그럭저럭 평범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다락방. 세 사람의 추억이 깃든 곳 이라했다.

 

  다락방이 있는 집에서 예전부터 살아보고 싶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망원경으로 도둑의 침입 여부를 판단했을 땐 손에 땀이 났다. 영화니까 가능한 일일 테지만. 잡동사니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는 게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새하얀 먼지가 발에 묻는 지도 모르고 돌아다녔다.

 

  "여기는 창고라서 잘 안 들어와. 원래는 여기도 하나의 방이었는데 말이지. 아까 말 한 거 기억나? 오랜만에 보고 싶다던 친구? 걔가 원래 이 방 주인이었어."

 

  발아래 사진이 밟혔다. 루크는 그것을 들었다.

 

  라타는 걷고 또 걸었다. 인파에 치여 넘어져도 계속 걸었다. 눈물이 빗물이 되어 떨어졌다. 어디로 가는 건지 어디에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환한 빛과 함께 경적이 울렸다. 고개를 돌리자 트럭 한 대가 돌진해 오고 있었다.

 

  주변을 감싸던 고요가 사라졌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오토바이 너머로 트럭이 있었다.

 

  "타."

 

  헬멧을 쓴 여인이 말했다.

 

  "누구......?"

 

  "데리러 와 달라며?"

 

  "이정 언니......!"

 

  라타의 눈물 자국이 선연한 눈가가 다시 촉촉해졌다.

 

  라타를 이대로 두다간 날이 밝은 뒤에야 집으로 돌아갈 판이었다. 이정은 헬멧을 던져 주고는 소녀를 태웠다.

 

  "꽉 잡아."

 

  라타에게 이정은 친구였다. 헤스티아 다음으로 모든 걸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고마워. 와 줘서."

 

  기댈 곳 하나 없이 멍하니 있었다. 가지고 있는 거라곤 연분홍색 드레스 뿐이었던 그 시점에 이정이 생각났다. 춥고, 배고프고, 그렇다고 깊이 잠식한 슬픔을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었다. 지나가는 강아지라도 붙잡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이정에게 건 전화는 그만큼 간절했다. 제발 받아달라고. 나를 데리러 와 달라고.

 

  금세 집에 도착했다(이정의 속력 덕분이다). 이정은 선반에 있던 물건들이 죄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데도 지나쳤다.

 

  "나 왔다."

 

  오로라가 소리를 듣고 1층으로 내려갔다.

 

  루크는 손에 들린 종이 한 장에 혼란스러웠다. 그 흔한 사진 한 번도 찍지 않았던 사람이 떡하니 웃고 있다니. 폐건물에서 몸에 불을 두른 사람이, 죽기 직전까지 은시계를 쥐고 있었던 사람이 아무 걱정 없이 있다니.

 

  아래로 향했다. 도대체 왜 론이 이 사진에 담겨 있는지 물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거실에 발을 내딛었다. 묘령의 여인이 보였다.

 

  [울다 지친 기색의 여자. 검은 코트 자락 사이로 비치는 연분홍색 드레스] 전에 봤던 영상이 겹쳐졌다.

 

 ---

 

  그들은 식탁을 둘러쌓다. 맛 좋은 음식을 놓고도 그들은 입에 대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만 흘렀다.

 

  "그러니까 론이 네 아빠라는 거야......?"

 

  처음 입을 연건 오로라였다.

 

  "네......."

 

  "지금 론은 어디 있는데?"

 

  "........죽었어요."

 

  론의 세 친구는 말이 없었다. 못 만난지 꽤 되었어도 이런 식으로 그의 소식을 듣게 되리란 예상치 못했다.

 

  "........어떻게.......죽었는지 물어봐도 돼......?"

 

  민트가 넌지시 물었다.

 

  루크는 입을 닫았다.

 

  "자자, 힘든 건 차차 하고. 이름이 뭔진 모르겠지만 비 오는 날 밖에 있었던 이유가 있겠지? 말해봐."

 

  오로라의 능구렁이 같은 행동에 모두 웃었다.

 

  라타는 입을 떼지 못했다.

 

  "여긴 사연 있는 사람들뿐이라 무슨 말을 한들 놀랍지도 않아. 나도 소설가로서 예명은 원빈이거든. 실제로 나를 본 사람들은 죄다 쓰러진다? 예명이랑 얼굴이랑 완전 딴판이라. 상대성 오징어 이론에 대표 주자지."

 

  "가출했어요. 정확히는 쫓기는 거지만."

 

  "쫓겨? 누구한테?"

 

  비밀을 털어 놓는다는 건 어쩌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싶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라타는 그간 있었던 일을 내놓았다. 헤스티아의 죽음을 눈앞에서 맞이했다는 걸 내뱉었을 땐 가슴 한 켠이 저려왔다. 눈을 감았다 뜨면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웃는 게 생생했다. 아가씨란 목소리가 온 몸 가득히 퍼졌다.

 

  루크는 라타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했다. 온 몸에 절규를 뱉었던 때가 있었다. 짙은 연기 속에서 눈물로 나오라고 간절히 외치던 그런 시절이. 그것이 소중한 가족을 뒤로 하고 죽어버린 사람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었던 건 은시계를 보고 나서였다.

 

  "벌써 4시네? 이렇게 계속 밥 안 먹을 거야? 밥상에 손님 얹혀 놓고 못 먹게 만드는 건 실레야."

 

  민트가 탁상시계를 보고 턱을 떨어뜨렸다.

 

  "점저로 하면 되지. 그러고 보니 론의 아들이면 그것도 가능하지 않나? 그거 뭐냐.......까먹었지만 표현할 수 있어. 생각나라, 생각나라.......막 본 다음에 겪는 거! 왜 그거 있잖아. 맞다, 미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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