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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멜팅 포인트
작가 : 신표미
작품등록일 : 2017.11.26

'사랑에 상처받지 않은 사람 누구 있겠나.'
세상에 상처받은 지민이는 그렇게 굳은살 배긴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대학교 휴학을 내고 알바며 인턴이며 과외며 열심히 사는 지민이
그런 그녀의 삶에 찾아온 남자들

막힘없는 표현하는 19살 형진이,
다가올 듯 항상 그자리에서 있는 회사원 민훈,
교생이 되어 나타난 지민이의 첫사랑 성빈,

그들은 지민이의 얼어버린 마음을 다시 녹일 수 있을까?

 
3. 뻔한 말, 다른 의미
작성일 : 17-11-28 12:30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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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민이는 형진이에게 시험지를 전해줬다. 형진이는 한숨을 내쉬며 시험지를 받고 읽기 시작했다. 지민이는 아무 말 없이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20분으로 맞췄다. 5개의 문제가 적혀있었다. 형진이는 황급히 펜을 들고 시험 문제를 풀어 내려갔다. 온통 질문은 서술형이었다. 형진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답을 적어 내려갔다. 형진이는 마지막 문제를 다 풀었고 시간을 보니 아직 5분이 더 남아 있었다. 검토를 시작하려고 할 때 지민이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종이를 뒤집으라는 사인을 보냈다. 형진이는 지민이의 손가락에 따라 시험지를 뒤집었다. 뒷장에는 3문제가 더 있었다. 황급히 질문을 읽어 가고 있을때 타이머는 울렸다. 지민이는 말했다.

 

 지만: 펜 내려

 

 형진이는 지민이를 바라보며 조금은 불쌍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형진: 뒷장 있는 거 몰랐어…. 오분만

 

 지민이는 형진이가 들고 있던 펜을 뺏으며 말했다.

 

 지민: 정해진 시간 내에 발휘하는 게 실력이야. 고3, 인생에 추가 시간은 없어.

 

 지민이는 단호하게 말하고는 시험지를 빼앗아 갔다. 형진이가 제출한 서술형의 한 단어 한 단어를 꼼꼼히 읽으며 동그라미 치며 내려갔다. 형진이는 지민이에게 말을 걸었다.

 

 형잔: 자 이제 그럼 내가 질문 할게.

 

 지민이는 시험지를 읽다 형진이의 뜬금없는 말에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지민이는 형빈이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형빈이는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형진: 아니…. 학생이 질문 해도 되잖아.

 

 지민: 내가 채점하는 동안에만 물어봐.

 

 지민이는 다시 시험지를 채점하기 시작했다. 형진이는 조금 망설이면서 말을 꺼냈다.

 

 형진: 누나 몇 살 이예요?

 

 지민: 누나가 아니라 선생님이라고 했지! 나 22살이야. 너보다 세 살은 더 많아 말 놓지 마.

 

 형진: 뭐 세 살이면 내 형보다도 어리네.

 

 형진이는 투덜 거리며 입을 삐쭉 내놓으며 답했다. 지민이는 대꾸조차 하지 않고 답안지를 읽어 나갔다.

 

 형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과외도 하는 거예요?

 

 지민: 너도 나이 먹어봐 하루가 짧아. 그러니까 너도 과외 시간 늦지 말고 오고

 

 형진: 자유 시간 없으세요?

 

 지민이는 형진이의 질문에 쳐다보지도 않았고. 지민이는 듣지도 않았는지 한참을 뜸 들이다 대답했다.

 

 지민: ...무슨 상관이야.

 

 형진: 아니... 선생님 지금 되게 지쳐 보여요

 

 지민: 오늘 한 시간을 낭비하면 남들보다 일 년은 더 늦어 질 꺼야.

 

 지민이는 채점이 다 끝났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민: 인생이 그래... 너가 뒤처지면 옆에 있는 사람도 다 떠나. 그러니까 너는 지금부터 뒤쳐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

 

 자리를 떠나며 지민이는 말했다.

 

 지민: 채점 해놓은 거 다음 주 까지 다시 풀어와. 왜 틀렸는지 오답 노트 따로 만들고. 동그라미 쳐놓은 단어는 다 외워와.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지민이는 말을 끝내고 계산대로 다시 돌아갔다. 있던 손님마저 없어지고 카페 공기는 싸늘했다. 형진이는 지민이를 보고 있었다. 앞치마를 메고 설거지를 하고 빗자루를 들고 쓸기 바닥을 쓸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나오는 노래는 지민이를 신나게 할지 못한 모양이다. 지민이 특유의 아무 표정도 없는 얼굴을 하고 테이블도 닦기 시작했다. 몇 개 안되는 테이블을 닦고 형진이가 아직 앉아 있는 테이블로 왔다.

 

 지민: 안 갈 거야?

 

 형진: 치 가는 건 내 마음이지 뭐. 앞으로 늦게만 안 오면 되는 거지? 일찍 와도 상관없지? 누나?

 

 지민: 손님도 어차피 많지 않고 일찍 오는 건 상관없어. 그리고 누나가 뭐야 선생님이라니까.

 

 형진: 수업 끝나면 난 카페에 온 손님이야. 누나.

 

 형진이는 싱긋 웃었다. 형진이는 눈웃음이 매력적이었다. 형진이는 매서운 눈매를 가졌지만 웃으면 애교살이 차올랐다. 그런 형진이를 보고 지민이는 말했다.

 

 지민: 손님 끼 부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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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진이는 집에 돌아와 시험지를 다시 확인했다. 지민이는 빨간펜으로 세밀한 문법 까지 표시를 해뒀다. 시험지에 쓰여지고 그어진 빨간 흔적들이 형진이 마음을 더욱 찌르는듯 했다. 형진이는 의아했다. 지민이의 행동 표정 말투를 곱씹으며 생각했다.

 

 형진: 시크하다 못해 사람이 차갑게 얼었네 얼었어.

 

 형진이는 혼잣말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샤워를 끝내고 나온 민훈이가 형진이를 보며 말했다.

 

 민훈: 뭘 그렇게 혼자 궁시렁 궁시렁 거려. 오늘 과외는 어땠어?

 

 형진: 형, 그 선생님 좀 신기해. 진짜 조그만해가지고 빗자루 쓸고 하면 막 내가 가서 도와 주고 싶거든? 근데 말투며 눈빛이며 얼마나 냉정한지...

 

 민훈: 아니 선생님 말고 과외가 어땟어? 많이 배웠어?

 

 형진이는 손에 들고 있던 시험지를 힘차게 흔들었다.

 

 형진: 이거봐, 내가 이만큼 틀렸대. 이거 다 정리 해오고 다 외워 오래. 문제 5개 풀었는데 시험지다 온통 빨간펜으로 물들었어. 형 내가 이렇게 못했나봐...

 

 민훈: 어디보자.

 

 민훈이는 형진이가 들고 있던 시험지를 읽어 갔다. 민훈이는 웃음이 터졌다.

 

 민훈:야 이 선생님 실력 진짜 좋다. 근데 진짜 자비 없이 채점했네 하하 너 이선생님 한테 진짜 많이 배우겠다.

 

 형진: 몰라 지금 기분이 좀 이상해. 너무 못봐서 기분도 그렇고.

 

 민훈: 그래도 너가 선생님 싫다는 소리 안하는거 보면 과외는 계속 하고 싶은거지? 너 이 과외비 내가 내는 거야. 열심히해.

 

 형진: 응 나도 계속 하고 싶어. 한편으로는 진짜 실력 상승해서 선생님한테 보여 주고 싶어. 이 선생님 너무 희안헤.

 

 민훈: 왜 너한테 이렇게 싸늘하게 대하는 사람이 낯설어?

 

 형진: 몰라... 인상은 되게 발톱 날카로운 고양이 같거든? 근데 말하면 말할수록 애기 고양이 같아. 비오는날 길잃은 애기 고양이... 아 뭔지 모르겠어 그냥 기분이 이상하네.

 

 민훈: 그래? 그런 모습은 난 잘 모르겠네. 근데 진짜 똑부러지고 열심히 사시는 분인거 같아. 아침에 전화 했을때 카페 알바 말고 또 일자리 알아보는거 같더라.

 

 형진: 연락 따로 했어?

 

 민훈: 너 학교 가고 연락드렸는데 전화 안받으시더라고. 한참 뒤에 연락 와서는 면접 보고 있어서못 받았다하더라구. 너 과외 시키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면접 결과 받고 한번더 스케쥴 수정해서 알려 준다 하더라고. 넌 괜찮지?

 

 형진: 나야 뭐 상관없어. 어쩐지... 오늘 많이 피곤해 보이더라.

 

 민훈: 아마 그랬을꺼야. 새벽부터 카페에서 일하고 면접보고 돌아와서 또 카페에서 일하고 너 과외까지 한거니까... 그러니까 선생님 피곤하게 하지 말고 좋은 선생님 만났으니까 많이 배워.

 

 형진: 응 열심히 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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