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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광야에서
작가 : th쓰
작품등록일 : 2017.11.8

홀로 평원에 살아가던 사람이 평원을 가로지르는 낯선 일행을 만나 시작되는 이야기.

 
1-14. 마녀의 평원
작성일 : 17-11-27 19:36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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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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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을 팍, 썼지만 통하지 않았다. 케틀린은 내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기분이 상했음은 이해한다. 사과를 받아줄 필요는 없지만 사과하고 싶었다.”

 

 불편하다. 정말 불편하다. 진심으로 불편하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차를 들이켰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케틀린은 만족했는지 무게 있는 얼굴로 웃었다. 옆에 앉아있던 이슈트반은 한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있었다. 웃음이 나는데 꾹 눌러 참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곤란해 하는 모습이 재미있나보군.

 

 이렇게 진지한 타입은 역시 불편하다. 내가 진지한 관계가 될 생각이 없을 때는 특히나 불편하다. 애초에 오늘이 지나면 안 볼 사이인데 뭘 이런 일로 사과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이 도시와 마녀의 평원에서만 살던 나는 이런 종류의 인간관계에 익숙하지 않았다. 철들기 전부터 보던 사람은 무슨 일이던 술렁술렁 넘어가는 아저씨와 과격하고 괴팍한 마물 사냥꾼들뿐이었다. 그나마 착한 축에 속하는 여관 주인 네모도 한 번 싸운 상대에게 진지하게 사과를 하는 일은 없었다. 애당초 수상한 인물에게 경고 한 번 한 일로 무게 잡고 화해하는 사람이 이상한 것 아닌가. 내가 잘못 걸린 모양이다.

 

 빨리 일 끝내고 이 놈들에게서 벗어나야지.

 

 “너와 함께 마녀의 숲과 평원을 지나는 동안, 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기사된 자로서 본인의 의무를 남에게 떠넘긴 셈이었다. 끝까지 우리를 챙기는 너의 책임감 있는 모습에,”

 “아니, 그만해.”

 “내 사과를 받아주는 건가?”

 “그래, 그러니까 그만해. 정말 불편하니까.”

 “……고맙다. 너는 마음이 넓군.”

 

 아! 돌겠네, 정말! 남은 차를 한 번에 들이켜고 이슈트반을 노려보았다. 이슈트반은 여유 있게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앉아 나와 케틀린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의 재미있어하는 표정에 더 열이 뻗쳤다.

 

 “감사할 거면 돈으로 해!”

 “큭, 그래서 책임감 있는 길잡이에게 보수를 지불했잖아.”

 

 이슈트반은 대답을 하는 척하며 대놓고 웃었다.

 

 *

 

 적당히 두 사람과 대화를 마치고 다시 방을 나왔다. 내일이면 다시 평원으로 들어가야 하니 시간이 부족했다. 일층에서 하품을 하고 있던 네모에게 아작스에게 전할 말을 몇 가지 남기고 여관을 나섰다. 마구간에 매어둔 말을 한 번 살펴보고 생각난 김에 각설탕을 사러 가려는데, 양 손에 짐을 잔뜩 든 아그나와 마주쳤다.

 

 “레오스? 어디 다녀오는 길이야?”

 

 아그나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반갑다는 얼굴로 나를 불렀다. 잘못 걸렸군.

 

 “나가려는 거야. 뭘 이렇게 많이 산거야?”

 “아, 이것저것. 죽다 살아났더니 하고 싶은 일이 엄청 많더라고.”

 “하고 싶은 일?”

 “일단 서점에서 필기체 교본이랑 디디모스 산맥 여행서랑 크쉬 식 마법 이론서를 샀지.”

 “크쉬 식 마법 이론서라고?”

 “왜, 그. 겨울나라의 마법 이론서. 크쉬 몰라, 크쉬? 북쪽 끝에 있는 나라잖아.”

 “나도 크쉬는 아는데, 너 마법사였어?”

 “내가 마법사면 이론서만 샀겠냐?”

 

 크쉬는 대륙 북쪽 끝에 있는 나라인데, 기온이 워낙에 낮고 지형이 험해서 외지인이 다니기 힘든 곳이다. 게다가 크쉬의 야생동물들은 가죽이 두껍고 마물들과 대등하게 싸울 정도로 사나워서 나라 안에 들어가기도 힘들다. 고립되다시피 한 크쉬에서도 사람이 사는데, 그들은 예로부터 얼음과 바람만이 가득한 나라에서 살아가기 위해 독자적인 마법 체계를 이루었다고 들었다. 주로 사방을 채운 얼음과 바람을 이용한 마법인데, 터득하기는 어렵지만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아주 사납고 강한 위력을 낸다고 들었다. 자연을 이용한 마법이 대개 화려하듯이, 크쉬 식 마법은 사용할 때마다 허공에 얼음조각과 눈보라가 몰아쳐 아름다움에 한 번, 날카로움에 두 번 놀란다고들 한다.

 

 하지만 크쉬는 중요하지 않다. 게다가 아무리 봐도 여기 중앙 대륙의 내륙인으로 보이는데다가 마법은커녕 제 상체보다 큰 검을 차고 다니는 아그나에게 크쉬 식 마법 이론서가 필요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본인도 자신이 마법사가 아니라 말했으니.

 

 “즉, 돈이 남아돈다?”

 “닥쳐. 크쉬 식 마법은 존나 멋있다고.”

 

 아그나는 단호하게 대꾸했다. 그야 크쉬 식 마법은 어마어마하게 멋지다지만.

 

 “그래, 익히면 나도 보여줘.”

 “아, 못 익혀! 그냥 산거야!”

 “이해는 하겠나?”

 “마력이 없는 거지 머리가 없는 건 아니거든? 같이 읽을 거 아니면 꺼져.”

 

 더 놀렸다가는 한 대 맞겠다. 책을 읽을 생각은 전혀 없어서 한 발 물러났다. 이 많은 짐을 혼자 들고 있나 하고 보니 그라프가 보이지 않는다.

 

 “신관은?”

 “좀 기다려.”

 

 아그나는 아예 양 손의 짐을 내려놓았다. 푹 숨을 내쉬고 길가에 털썩 주저앉는다. 짐을 뒤적여 금속 병을 꺼내 마시더니 내게도 내밀었다.

 

 “뭔데?”

 “숙취 해소제야. 마셔.”

 

 잠자코 받아 마셨다. 멀쩡한 척 하고 있었지만 어젯밤에 폭음을 해댄 케틀린이나 그라프에 미치지는 않지만 나도 어느 정도의 술을 마셨기에, 약간 몸이 무거웠다. 내친김에 자리를 잡아버리려는지, 아그나는 짐에서 종이봉투 하나를 꺼냈다. 봉투에는 나무딸기와 오디, 시계초 열매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이것도 먹을래? 시장 바깥에서 어떤 여자애가 팔던데 더럽게 비싸더라. 윽, 시잖아.”

 

 투덜거리면서도 아그나는 작은 열매들을 잘도 먹었다. 나는 가볍게 사양했다. 시장 바깥에서 애들이 파는 열매라면 보나마나 산과 들에 난 야생 열매들을 따 온 것일 터였다. 애들이 마구잡이로 따 온 열매가 잘 익은 과일의 맛이 날 리가 없었다. 내가 먹지 않자 아그나는 짐에서 또 종이봉투를 하나 꺼냈다.

 

 “그럼 이거 먹을래? 자두도 팔기에 사왔어. 근데 난 자두 안 좋아하거든.”

 “안 좋아하면 왜 샀는데?”

 “사치의 일환이지. 돈이 남아돌거든.”

 

 아그나가 킬킬 웃으며 대꾸했다. 그녀가 앉은 자리 옆에 서서 자두를 하나 받아먹었다. 종이봉투 안에서 짐에 눌렸는지 약간 물러 있었지만 맛있었다. 문득 아그나가 물었다.

 

 “그라프가 이상하던데, 아는 거 없어?”

 “……무슨 말이지?

 “어젯밤에도 그렇고, 우리 착한 신관님이 너를 싫어하는 것 같던데. 싸웠느냐고.”

 “내가 싸워? 그 신관과?”

 “약해빠지고 좀 모자라도 같이 여행을 한 동료란 말이지.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어서 그러니까 이해 좀 해. 그라프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고 보살펴 준 기억은 있어.”

 “흐음. 이상한 짓을 한게 아니면 됐어. 그라프 놈, 멀쩡하게 생겨서는 소심해서 이것저것 챙겨줘야 한다니까, 성가시게.”

 “동료라면서 모자라다고 해도 되나?”

 “안될 건 뭐야? 이봐, 레오스. 별 일 없다니 넘어가겠지만 정말 그라프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 거라면 화를 낼 거야. 알겠어?”

 

 아그나가 웃었다. 나는 대답할 기운도 잃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아그나는 진지한 눈으로 내게 경고하고 있었다. 볼 것 없는 신관놈에게도 이런 동료가 있었다.

 

 내가 자두 하나를 먹어치우고 아그나가 나무딸기와 오디가 든 봉투를 반쯤 비웠을 때, 모퉁이 너머에서 그라프가 나타났다. 그라프는 아그나와 비슷한 양의 짐을 양 손에 가득 들고 아그나의 세 배 정도는 힘들어 보이는 표정으로 낑낑대며 여관을 향해 오고 있었다.

 

 “……저건 뭐야?”

 “자기 수화물 적재량을 인정하지 못한 놈의 말로지.”

 

 즐거워하는 목소리였다. 아그나는 그라프와 시장을 두 바퀴나 돌고 난 후, 아그나가 짐을 두 배는 들고 있자 그라프가 짐을 똑같이 나누어 들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남자이니 더 무거운 책과 물이 든 짐을 들겠다고 자처했다고. 멍청한 주장에 대거리를 했으나 그라프가 고집을 부렸고, 짜증이 났던 아그나는 그래, 네 말대로 하라고 짐의 반을, 무거운 쪽을 그라프에게 넘겨주었다 한다.

 

 “멍청하군.”

 “멍청하지? 멍청한 놈이 여자라고 사람을 무시하니 저 꼴이 나지.”

 

 아그나는 그라프를 소리 내어 비웃으며 혀를 찼다. 아그나는 마녀의 평원에서 정식 기사라는 케틀린과 동등한 실력을 보이며 마물들을 상대했던 용병이다. 그런 아그나에게 여자라고 짐을 덜 들라는 말을, 그것도 신관인 그라프가 하니 아그나는 짜증이 났던 모양이다.

 

 “저런 애들은 자기들이 어떻게 멍청한지 몸으로 좀 깨달아야해.”

 “조금 너무하는군, 나름대로 배려한다 한 짓일 텐데.”

 “배려? 이봐. 배려도 사람 봐 가면서 해야지. 저 놈은 허구한 날 앉아서 기도만 하고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하고 검을 휘둘러. 누가 더 힘이 세고 누가 더 체력이 좋겠어?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기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어서 남을 약한 애 취급하는 건 배려가 아니지. 상대를 깔아뭉개면 저가 나은 인간이 되나? 그라프는 나를 배려한 것이 아니라 무시한 거야.”

 “그렇게 되나? 그럼 그렇게 말하지 그랬어.”

 “어차피 내가 말해도 모를 놈은 몰라. 굳이 그런 놈들에게까지 시간 들여야 해?”

 “그라프도 말해봤자 모를 놈인가?”

 “음……. 글쎄? 어찌됐건 내가 하나하나 가르쳐줄 이유도 없지.”

 

 아그나는 씩, 웃었다. 그라프가 헉헉대며 근처까지 짐을 끌고 오자, 아그나는 밝은 얼굴로 일어나 그라프에게 다가갔다.

 

 “많이 무겁지?”

 

 상냥한 척 건네는 말에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그러기에 왜 나대고 그래. 사람이 주제를 알아야지. 자, 이제 도와달라고 해봐. 힘없고 약한 여성분께 어떻게 짐을 들게 시키겠느냐만은, 네가 당장 힘들어 죽게 생겼으니 도와달라고 해야지. 안 그래?”

 

 부드러운 말투로, 아그나는 한껏 이죽이고 비꼬았다. 그라프는 아그나의 신랄한 말에 지쳐서 까맣게 죽어있던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죄송합니다. 좀 도와주세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아그나는 의기양양하게 그래야지, 하더니 그라프가 든 짐의 반 이상을 가볍게 나눠들었다. 뭘 이렇게 많이 샀나, 하고 봤더니 의외로 아그나가 산 짐은 많지 않았다. 방금 말한 필기체 교본, 여행서, 마법 이론서를 제하고도 책이 열권은 더 있었는데, 죄다 신학과 공학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로맨스 소설이 한 권. 저 소설 작가가 꽤 유명한 사람인 줄 아는데.

 

 “근데 어디 가는 길이야? 돈은 받았어?”

 “받았다. 이제 내 볼 일 보러 가야지.”

 “헤에. 우리랑 헤어지면 다시 평야로 들어간다며? 언제 갈 거야?”

 “내일 아침에.”

 “뭐? 엄청 빨리 가네. 우리도 얼른 떠나야하긴 하지만.”

 “내일 얼굴을 볼 수는 없을 거야.”

 “아쉬워라. 그럼 이따 저녁에 또 한 잔 하자.”

 

 아그나가 술잔 넘기는 손짓을 해보였다. 나는 여자가 이런 몸동작을 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그라프는 우리가 대화하는 동안 옆에 주저앉아 조금 쉬더니, 아그나가 먹던 나무딸기와 오디를 몇 개 먹고 시계초 열매를 신기한 듯 들여다보았다.

 

 “아, 오늘 저녁에 또 술을 드실 건가요?”

 “당연하지! 어제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이었어? 그라프, 너도 사실 부족하지?”

 “네? 아뇨, 아니요. 저는…….”

 “아직 신 못 봤잖아?”

 “그렇긴 한데……. 어제도 많이 마셔서요.”

 

 그라프가 우물쭈물하며 웃었다. 맙소사, 취한 채 기도하면 신을 본다는 말이 정말이었나 보다. 그라프는 시계초 열매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더니 작게 웃었다.

 

 “몸이 좀 안 좋아서요.”

 

 그 말에 아그나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시 짐을 들었다. 그라프는 더 쉬고 싶은 모양인지 울상을 지었지만 인과응보였다.

 

 “난 해 지기 전에 들어갈 테니, 상 준비해두라고.”

 “오, 황혼에서 새벽까지! 좋지. 기다릴게~”

 

 아그나가 킬킬대고 웃었다. 아그나의 웃음과는 별개로 나도 꽤 기분이 좋았다. 나는 두 사람을 여관으로 보내고 내 일을 보기 위해 은행으로 향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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