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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진실
작성일 : 17-11-27 12:23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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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이라면...”

 “말 그대로 이미 죽었던 목숨을 살려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려보내주시겠다는 것이지요.”

 최원은 숨이 턱- 막혔다.

 ‘심청이 죽었단 말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원의 가슴 한 편이 저릿했다.

 그녀의 목숨이 달린 거울 조각을 가로채 오다니...

 사내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못난 짓이었다.

 어서 그녀를 찾아 자신이 가진 조각을 돌려주고, 돕고 싶었다.

 ‘하지만 왕명은...’

 왕명 또한 신하로서, 벗으로서 거스를 수 없는 일이었다.

 원이 고뇌에 찬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자, 선녀가 물었다.

 “혹 아는 분이십니까?”

 원은 대답 대신 제안을 했다.

 “제가 이 집에 숨겨진 명세경 조각을 찾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대신 그 조각은 제가 갖도록 해주십시오.”

 “조각을 한 개를 갖던, 두 개를 갖던, 거울 조각을 가진 이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한 가지만 발현된답니다.”

 “신비한 능력에 욕심이 있어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엔 하늘로 돌려보내야 할 신물입니다.”

 “물론입니다. 사정을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으나, 종국엔 반드시 심청 아가씨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선녀는 잠시 원의 얼굴을 바라보다 이내 엷은 미소를 띠었다.

 “이곳에 온 이후로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었지만, 선비님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연모하는 이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 법이니.”

 원의 귀가 빨개졌다.

 “헌데 명세경 조각을 찾을 방도란 무엇입니까?”

 “제가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해 볼 생각입니다.”

 원은 집 뒤편 언덕에 숨어, 나무꾼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

 

 심청과 억삼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산 깊숙이 숨어들고 있었다.

 억삼의 뒤를 따르는 청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그를 믿지 말라던 우렁각시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리께서 무엇을 숨기거나 속이고 있단 말인가? 분명 명세경에 관계된 일일 것이다. 혹시 빼앗아 가려는 것일까? 신이라면서 옥황상제의 것을 대체 왜...’

 앞서가던 억삼이 갑자기 홱- 돌아섰다.

 청은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식겁했다.

 “이쯤이면 되겠다. 다음 행선지를 보자꾸나.”

 억삼이 품속에서 명세경 조각을 꺼냈다.

 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에구머니나!!”

 억삼과 머리를 맞대고 명세경 조각을 들여다보던 청이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왜 그러느냐? 혹 아는 노인네냐?”

 심학규였다.

 청은 명세경 속에 비친 노름판의 노인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여졌다.

 “사람이... 아니, 신께서 묻는데 감히 씹는 것이냐?”

 “제 철천지원수입니다.”

 아주 거짓부렁은 아니었다.

 이 세상에 자신을 낳아 놓은 것부터가 원망스러웠고, 살아생전 내내 고생시킨 것도 모자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으니, 원수가 아니고 무엇이랴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죽은 딸을 애달아 하기는 커녕, 투전에 빠져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니, 진정 자신을 낳은 아비가 맞나 싶었다.

 마음 한구석에 조금이나마 아비를 걱정하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철천지원수라... 고것 참 잘 됐구나. 이번에 기필코 명세경 조각을 빼앗아, 복수를 하려무나.”

 청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 작자가 어디 있는 지 짐작이 가느냐?”

 그러고 보니, 아비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가 먼저 고민해야할 문제였다.

 아비를 찾고 나서 죽이든 살리든 할 문제였다.

 물론 그 전에 명세경 조각을 먼저 받아내고서.

 청은 아비가 있는 곳이 어디일지 추리하느라,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이승으로 돌아오자마자 고향에 가보았을 때, 분명 뺑덕어멈과 아비가 함께 고향을 떴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렇다면 한양으로 갔을 것이 분명했다.

 뺑덕어멈은 평소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한양 도성 안에 들어가, 주막집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것이 기억났던 것이다.

 하지만 억삼에게 그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잠시 머리를 굴리던 청은 일단 짐작한대로 말하기로 했다.

 아직 우렁각시 말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고, 어쨌거나 거울 조각을 모두 찾을 때 까지는 억삼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양일 것입니다.”

 “한양? 그 사람 많은 곳에서 저자를 어찌 찾는다? 투전판이 벌어지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닐 터인데.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지.”

 “걱정 마십시오. 사대문 안에 주막을 운영하는 심 봉사를 찾아다니면 될 것이니.”

 “봉사? 에이~ 네가 사람을 잘 못 본 모양구나. 아까 명세경이 비춘 모습을 보니, 패를 보며 치던 걸.”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눈이 멀쩡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패를 보는 눈은 광채가 돌고 있었고, 같이 투전을 치는 이들의 표정까지 살피고 있었다.

 ‘분명 공양미를 바치고도 눈을 못 떴다 했는데...’

 청은 뺑덕어멈의 주막을 인수한 주모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명세경의 효과일 것이다!’

 

 ***

 

 “주상전하에게 광증이 있는 것으로 몰아갑시다.”

 이몽룡이 이득춘과 이시백 부자, 그리고 박씨 부인을 모아놓고 자신의 계략을 밝혔다.

 사실 박씨 부인을 처음 본 몽룡은 적잖이 놀랐다.

 햇빛 아래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비 같은 검고 거친 피부에, 얼굴에는 곰보 자국, 처진 눈썹, 선만 그어 놓은 것 같은 작은 눈, 뭉뚝한 코, 툭 뛰어나온 입이 모여 있었다.

 이시백 같은 인간이 소박 맞히지 않고 같이 사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악귀가 씌인 것은 분명합니다. 허나 그것이 반드시 광증으로 드러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박씨 부인이 이견을 나타냈다.

 “상관없습니다.”

 몽룡의 말에 나머지 세 사람은 어리둥절한 눈길을 주고받았다.

 “전하께 악귀가 씌였다는 부인의 말씀에 영감을 얻긴 했지만, 그 사실 여부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입소문만 그렇게 나면 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나라의 근간인 왕에게 광증이 있다? 민심은 크게 술렁일 것입니다.”

 그제야 득춘 부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민심은 곧 천심이라 했으니... ”

 “천심을 거스를 순 없는 것이지요.”

 득춘과 시백이 자기들끼리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는, 신이 나서 웃어댔다.

 그 와중에 박씨 부인의 얼굴만은 무표정했다.

 몽룡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부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날을 내다보신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그래, 아가 네 조언을 듣고 싶구나.”

 이득춘도 거들었다.

 “그것은...”

 대답을 하려던 박씨 부인이 갑자기 헛구역질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이득춘과 이시백의 얼굴이 헤벌쭉해졌다.

 “아가, 드디어...”

 “부인, 부인께서 예언했던 대로구료.”

 박씨 부인이 헛구역질을 계속 하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축하드립니다. 부원군 이시백 나리.”

 “좀 이르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사돈.”

 세 남자의 북 치고 장구 치는 웃음소리가 담장 밖을 벗어났다.

 갑자기 배가 아파진 몽룡이 측간에 가기 위해 사랑방을 빠져나왔다.

 측간으로 바쁜 걸음을 옮기던 몽룡은 박씨 부인의 목소리에 우뚝 멈춰 섰다.

 “거울아, 거울아. 주상 전하를 미치광이로 몰아갈 경우, 앞으로 어찌 될지 보여 다오.”

 몽룡이 목소리가 들려오는 측간 뒤편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몸을 숨기고 살펴보았다.

 박씨 부인이 환한 빛을 발하는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로 저것이구나. 앞날을 내다 볼 수 있는 이유가.’

 몽룡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배가 아픈 것도 잊은 채, 다시 사랑채로 돌아갔다.

 잠시 후 박씨 부인도 사랑방으로 돌아왔다.

 “아가, 이제 속은 좀 가라앉은 게냐?”

 “예, 아버님.”

 “축하한다, 아가야.”

 “부끄럽습니다.”

 “부디 몸조심해서 건강하고 어여쁜 왕비를 출산하거라.”

 박씨 부인이 속을 알 수 없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며느리에게 덕담을 마친 득춘이 이번엔 몽룡을 챙겼다.

 “배가 불편하다고 하신 건 좀 어떻습니까?”

 순간, 박씨 부인의 눈길이 몽룡에게 꽂혔다.

 “예, 이제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제 계획에 대해 부인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만.”

 몽룡은 얼른 화제를 돌리기 위해 부러 박씨 부인에게 질문했다.

 “주상 전하께 일시적으로 부담을 안겨 드릴 순 있으나, 악귀의 힘과 술수가 워낙 강하여 종국엔 유야무야 될 것입니다.”

 세 남자의 얼굴에 실망감이 어렸다.

 “허나 이를 이용해 악귀를 전면에 드러나게 할 수 있으니, 나쁜 패가 아닐 것입니다.”

 그 말에 세 남자는 다시 안도했다.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자리를 파했다.

 늦은 밤이 되자, 몽룡은 자신의 방을 밝히고 있던 촛불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든 척 했다.

 그리고는 몰래 방을 빠져나와 박씨 부인이 머무는 안채 뒤뜰로 숨어들었다.

 이윽고 집 안 사람들이 모두 잠든 듯 조용해지고, 박씨 부인의 방에도 불이 꺼지자, 몽룡은 몸을 일으켜 박씨 부인 방 문 앞에 이르렀다.

 ‘곧 주도권은 내가 가지게 될 것이다.’

 설렘과 기대에 찬 몽룡이 조용히 방문을 열려는 찰나.

 안에서 박씨 부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거울은 가져가실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 안전한 곳에 숨겼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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