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대군주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4.4
대군주 더보기

네이버
http://nstore.naver.com/novel/...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사나운 악룡 크로크슈가 지배하는 하늘산은 발 붙인 자는 있어도 생환한 자는 없는 금지된 곳으로 크로크슈에 맞서기 위해 한 기사가 걸음을 들였다. 그리고 그가 하늘산을 내려왔을 때 그의 영혼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수하들을 위해 목숨마저 내걸었던 중원 천년신교의 2공자, 소군악의 영혼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거짓 정의와 거짓 평화는 진실인 척 가증스럽다. 위선 가득한 자들의 비열한 구원, 부패한 자들의 그릇된 자비로 인해 세상은 이미 지옥과 다름이 없으니, 내 친히 명왕이 되리라. 세상을 송두리째 갈아 치울 검은 기사의 행보가 펼쳐진다.

 
12화
작성일 : 16-06-08 16:40     조회 : 783     추천 : 0     분량 : 693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모습이 또 질투가 났는지 취아가 말머리 위에서 홱 떠오르더니 픽하고 사라져 버렸다.

 “하하하하하!”

 소군악은 두 정령의 성격이 정말 생김새와 꼭 같다고 느꼈다. 화랑은 충직한 개와 같았고, 취아는 영락없는 개구쟁이 여아였다.

 “아, 혹시!”

 소군악은 말의 속도를 조금 늦추며 가방을 열어 수정 하나를 꺼내 들었다.

 “화랑아, 이걸 녹여 보겠느냐?”

 화랑이 품속에서 훌쩍 뛰어 손에 쥔 주먹만 한 수정에 안착했다.

 화르르륵.

 털이 바짝 서더니 불길이 거세졌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소군악은 열기를 느끼지 못했다. 용을 쓰던 화랑은 이내 축 늘어져 버렸다.

 “으음, 역시 안 되는가.”

 화랑이 두어 번 더 불길을 뿜었지만 수정은 조금도 녹지 않았다.

 “그만하면 되었다.”

 화랑은 시무룩해져 사라졌고, 소군악은 아쉬운 마음에 주먹만 한 수정을 물끄러미 보았다.

 그때, 사라졌던 취아가 나타나 수정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마치 무엇인지 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게 무엇인지 아느냐?”

 취아는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는 연신 고개만 갸웃했다. 정령과의 대화가 느낌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은 제이미의 기억을 통해 알고 있었으나, 아직 소군악은 친화력이 부족해 정령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 낼 수가 없었다.

 소군악은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으나 한 10분이 지나자 취아는 머리를 잡아 뜯으며 헝클었다.

 “나중에라도 생각이 나면 알려다오.”

 소군악은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부탁했다.

 취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다시 픽 사라지고 말았다. 두 정령은 모습을 감췄지만 소군악의 주위를 항상 맴돌고 있었다.

 소군악은 그 은은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잠행술이 극도로 뛰어난 호위 둘을 데리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수련을 행할 때. 녀석들 보고 망을 보라고 하면 되겠구나.’

 뜻하지 않게 얻게 된 정령이란 존재.

 이들도 소군악을 빌어 이 세계에서 모험하며 성장해 언젠가는 정령계로 돌아가 정령왕에 도전할 것이다.

 소군악으로서는 좋은 파트너를 얻은 셈이니 서로에게 좋은 일이었다.

 

 *

 

 잠비 자작령은 북쪽으로 크로크슈산에 닿아 있었고 남쪽으로 토둔산이 위치해 있었다.

 토둔산에는 질 좋은 철이 나는 철광이 두 개가 있었는데 바로 그것이 잠비 가문이 가진 부의 원천이었다.

 토둔산의 끼고 서쪽을 돌아 흐르는 강이 있었는데 왕국의 젖줄이랄 수 있는 유크강의 지류인 듀르강이었다.

 듀르강의 인근에 산의 이름을 딴 토둔 도시가 세워져 있었다.

 광산에 종사하는 광부들과 대장장이들, 그리고 풍부한 강의 수량으로 인근의 농경지까지 풍족하니 자연스레 이곳에 가장 번화한 도시가 세워질 수밖에 없었다.

 인구도 많고 오가는 물자도 많으니 상권이 자연스레 발달해 인근에서 제일가는 도시가 되었다.

 소군악이 토둔 도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진 뒤였다. 토둔 도시의 어디서 보더라도 동쪽으로는 토둔산이 보였다.

 상가 거리엔 많은 상점들이 즐비했으나 밤늦은 시간인지라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은 여관이 유일했다.

 토둔 도시를 오가는 여행객들과 상인들이 많은지라 쭉 뻗은 대로에 여관이 무려 열일곱 곳이나 되었다.

 장사가 잘되는지 시끌벅적한 곳이 있는가 하면 한산하여 밖에까지 나와 호객 행위를 하는 곳도 있었다.

 도시 안에서는 밤중에 말을 타고 다니면 벌금을 내야 했기 때문에 고삐를 잡고 걷는 소군악에게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소년이 다가왔다.

 “멋진 기사님, 싼 방이 있으니 쉬어 가시지요.”

 소년은 말은 기사라 했지만 눈앞의 소군악이 절대 기사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말 타고 창만 들면 다 기사인가?

 용병 중에도 소군악과 같은 차림의 사람들은 많았다. 기사에게 싼 방으로 유혹하는 것도 우스웠지만 소군악은 소년에게 말고삐를 넘겼다.

 “좋은 여물을 먹여라.”

 “네, 네. 이를 말일깝쇼.”

 소년이 받아든 말고삐는 건물의 뒤에서 나온 마구간지기로 보이는 자가 다시금 건네받아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대개의 구조상 마구간은 건물의 뒤에 마련되어 있었다.

 삐걱.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식당으로 운영하는 1층에는 술을 마시는 두 테이블이 있을 뿐 모두 텅텅 비어 있었다.

 식당을 둘러보는 소군악을 보며 눈치 빠른 소년이 물었다.

 “식사부터 하시겠습니까?”

 “짐부터 풀지.”

 소군악은 소년의 안내에 따라 방에 들어갔다. 그곳에 짐을 푼 후에 화랑을 불러냈다.

 “화랑.”

 화르륵.

 부르는 즉시 화랑이 모습을 드러냈다.

 “짐을 지키고 있어라.”

 화랑이 맡겨만 두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는 밖으로 나섰다.

 1층의 빈자리에 앉자 아까의 그 소년이 잽싸게 따라와 물었다.

 “술을 내어 드릴까요?”

 “안주는 알아서 갔다다오.”

 “네, 손님. 숙박비와 말여물 값, 술과 안주까지 모두 선불입니다.”

 “얼마지?”

 “다해서 7페니입니다.”

 여태 거쳐 온 마을에서도 숙박비가 하루에 1페니쯤 됐고, 말여물 값이 1페니 정도 들었었다.

 거기에 술과 음식 값이 추가됐으니 전에 들렀던 마을보다 조금 비싸긴 했지만, 적당한 가격이었다.

 소군악은 품에서 은화 두 개를 꺼냈다. 은화인 2실링이면 40페니의 가치다.

 “며칠 머무르지.”

 하루에 7페니씩 들어도 5일은 머무를 돈이다. 소년은 눈을 반짝이더니 서비스라며 몇 가지 안주를 더 가져다주었다.

 시큼한 과일주를 내어 왔는데 맛이 썩 괜찮았다.

 간단하게 늦은 요기를 때운 소군악은 곧장 방으로 돌아갔다.

 25년 정도 되는 내력은 마치 수족처럼 운기행공을 하는 데 자연스러웠다.

 무리 없이 검에 검기를 주입할 수 있을 만한 내력이었다. 아침 해가 밝자 간단히 요기한 소군악이 일찍 길을 나섰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한 대장간이었다.

 정령들의 비호를 받게 되었으니 여행 중이라도 충분히 수련을 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폐관 수련보다는 그 성취가 덜할 터였다.

 지금으로써는 하루 빨리 무공을 회복하기 위해 정기 좋은 산에 틀어박혀 폐관 수련을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다른 일을 얼른 마무리 짓고 싶었다.

 내공 수위만 회복한다고 무공을 전부 되찾았다고 할 수는 없다. 중원에서 쓰던 무기를 만들어 마치 자신의 수족처럼 느낄 수 있도록 익숙해져야 했다.

 내력만 모으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정기신을 고루 수련해야 그만큼의 무공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균형을 무시한 수련은 주화입마를 부르는 초석일 뿐이었다.

 주변의 상점은 문을 닫은 곳이 훨씬 많았지만, 대장간 안에서는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소군악은 문 앞에 서서, 규칙적인 그 소리를 마치 악사의 연주라도 되는 양 가만히 눈을 감고서 감상했다.

 소군악이 눈을 뜬 건 대장간 문이 열리고 30대쯤 되어 보이는 사내가 나온 뒤였다.

 “뉘시오?”

 그는 대장간에 딸린 무기구 상점을 열러 나왔다가 가게 앞의 소군악을 보며 흠칫 놀라 물었다.

 “물건을 좀 만들러 왔소.”

 “들어오시구려.”

 망치질 소리는 사내의 것이 아닌지 대장간에서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아암, 꼬장꼬장한 영감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나까지 아침에 고생이라우.”

 사내는 하품을 하며 소군악을 흘깃 살폈다. 이른 아침부터 가게를 찾는 손님은 드물었기에 자연스레 궁금증이 인 것이다.

 “아버지! 손님 왔어요! 아버지!”

 깡! 까강! 깡!

 사내가 소리쳐 부르자 망치질 소리가 멈췄다.

 치이이익.

 불에 달군 쇳물에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더니 희끗한 머리의 중년인이 모습을 보였다.

 꾹 다문 입술과 이마의 주름이 장인 특유의 고집스러움을 부각시키는 것 같았다.

 “뭣 때문에 왔소?”

 “몇 가지 병기와 흉갑을 제작하려 합니다.”

 “도해는 가져왔나?”

 “여기 있소.”

 소군악은 미리 그려 놓았던 병기의 도해를 펼쳤다.

 “많군.”

 도해에는 대검과 한 손 검, 비수 일곱 자루, 투척용 도끼 네 자루, 팔목에 찰 수 있는 작은 방패, 마상 창, 철판에 가죽을 덧댄 흉갑, 마지막으로 장검 한 자루 그려져 있었다.

 한 사람이 사용하기엔 너무도 많은 양이었다.

 “만들 수 있겠소?”

 대장간의 주인은 말없이 도해에 빠져 있었다. 그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잘 찾아온 듯하군.’

 소군악은 그렇게 생각하며 가만히 기다렸다. 한참 동안 도해를 살피던 장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재밌겠군. 열흘은 걸릴 게야.”

 “얼마나 들겠소?”

 소군악의 물음에 장인은 히죽 웃었다.

 “주는 만큼 만들어 주지.”

 그 말에 소군악은 품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두 개의 주머니가 손에 걸렸다.

 하나는 보석을 담은 주머니고, 다른 하나는 골드와 실링이 담긴 주머니였다.

 “여기 있소.”

 “히엑?”

 주머니를 받아 든 장인의 아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주머니 속에 값비싼 보석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장인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진지한 얼굴로 소군악을 보더니 말했다.

 “시간이 더 필요하겠어. 두 달 뒤에 찾으러 오게.”

 소군악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려 여섯 배나 제작 시간이 늘어났지만 장인의 기세로 볼 때 더욱 정성을 쏟을 것이 분명했다.

 값어치를 할 만한 물건이 나올 것이다.

 대장간을 나선 소군악은 마시장을 찾았다. 대개 짐말을 거래했는데, 그중에는 기사들이 타던 노회한 말이 장에 나오기도 했고 사냥 말들도 있었다.

 소군악은 그중에서 이제 갓 조랑말 티를 벗은 어린 말을 골랐다.

 딱히 훈련되어 있지는 않은 듯했지만, 다른 말들에 비해 더욱 튼튼해 보였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발목의 흰색을 빼고는 모두 검은색 일색의 윤기 나는 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저 말이면 딱 좋겠군.’

 소군악은 그 말을 사기로 결정했다.

 타고 왔던 갈색 말을 되팔았더니 외려 삯을 치르고도 1골드 2실링이 남았다.

 그는 몇 가지 물품을 더 사들였다.

 몇 벌의 옷과 튼튼한 가방, 그리고 바늘과 방울도 샀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중원의 것과 최대한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재를 찾기 위해 약품을 파는 상점을 여럿 돌아다니며 약의 효능을 확인하고는 약재를 사들였다.

 여관으로 돌아온 소군악은 하루 종일 약재를 이리저리 혼합하더니 마침내 두 가지 환약과 다섯 가지 물약을 만들어 냈다.

 그 외에도 자잘한 몇 가지 환약을 만들어 냈으나 효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할 듯했다.

 “다 됐군.”

 한동안 방에 틀어박혀 있던 그는 만든 환약을 들고 새로 산 말을 찾아 마구간으로 갔다.

 마구간지기가 있었으나 투숙하는 자들 중에 말을 맡긴 이가 자신밖에 없어 할 일이 없는 듯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에게 돈을 쥐어 주며 좋은 품질의 안장을 사 달라 하니 그는 냉큼 달려 나갔다.

 마구간에 말과 소군악만 남게 되었다.

 마상 전투가 잦은 흑룡대에게 말은 소중한 병기 중의 하나였다. 흑룡대가 타는 말은 따로 지옥마라 불렸다.

 배화교의 비전 주술로 말들을 조련하기 때문에 그 피부가 코뿔소처럼 단단하고, 체력이 좋아 하루 종일 달려도 지치지 않았다.

 또 두려움을 몰라 돌격에 주저함이 없으며, 민첩성도 뛰어나 다루기도 수월했다.

 “약식이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군.”

 시간이 많다면야 충분히 연구하여 중원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의 주술을 펼칠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지옥마를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저 타고 다니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말을 얻는 것으로 족했다.

 “자, 나를 보아라.”

 소군악은 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제혼마고대법(制魂魔鼓大法)을 펼쳤다.

 제혼마고대법은 혼을 제압하는 주술로, 짐승에게 쓰는 술법이었다. 이것을 시전하면 절대적인 복종과 독한 고행에도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소군악의 눈과 마주친 말의 동공이 금세 풀리더니 초점이 사라지며 말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대법의 완성을 위해 소군악은 빠른 손놀림으로 말의 요혈마다 바늘을 꽂아 넣었다. 정교하게 세공된 침이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양장점에서 쓰는 바늘을 대량으로 사왔던 것이다.

 침을 모두 꽂은 후에 두 가지 환약을 말의 입에 집어넣었다. 말은 무의식중에 그것을 씹어 삼켰다.

 소군악은 방에서 만든 다섯 가지 약물을 차례차례 말의 몸 곳곳에 뿌렸다.

 푸시시시.

 약재가 닿을 때마다 타는 소리와 함께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본래는 서른다섯 가지의 약물을 사용해 말가죽을 마갑과 같이 단단하게 만들어 주지만, 지금은 다섯 가지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달릴 때 수풀이나 나뭇가지에 부딪히는 정도는 상처는커녕 고통도 느끼지 못할 터였다.

 딸랑. 딸랑.

 이윽고 눈을 반개한 소군악이 한 손에 쥔 종을 흔들며 제혼마고대법을 전개했다.

 지옥마로 새롭게 태어날 말의 정신을 오롯이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기수가 말의 정신을 제압함으로써 의지만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파악!

 술법이 끝남과 동시에 소군악의 눈이 번쩍이며 빛을 발했다. 그 빛은 그대로 말의 눈동자를 통해 빨려 들어갔다.

 흐리멍덩하던 말의 눈동자가 다시금 초점을 잡았다. 그 눈빛 속에서 전에 없던 힘이 느껴졌다.

 소군악은 침을 모조리 빼내고는 말의 목을 툭툭 두들겨 주었다.

 “네 이름은 무영이다.”

 말은 소군악이 이름을 지어 주자 알아듣기라도 한 듯 푸르릉거렸다.

 잠시 후, 마구간지기가 안장을 사 왔다.

 소군악은 아직 말을 탈 일이 없었기에 안장을 무영의 옆에 보관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말이 그만 먹을 때까지 좋은 먹이를 계속해서 먹여 주게나.”

 “넵, 아무렴요!”

 소군악이 은화 두 개를 챙겨 주며 마구간을 벗어나자 마구간지기는 헤벌쭉해 크게 읍했다.

 말이 배부르게 먹는다 해 봐야 얼마나 먹겠는가? 못해도 은화 하나 이상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마구간지기는 희희낙락하며 여러 야채와 풀을 섞어 만든 고급 여물을 여물통에 부었다.

 푸르릉. 푸릉.

 연신 콧김을 뿜으며 게걸스럽게 여물을 먹는 말을 보니 전의 그 말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달랐다.

 “허, 거참. 많이도 처먹네.”

 마구간지기는 그때만 해도 놈이 많이 배가 고팠나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먹는 녀석 때문에 이문을 남기기는커녕 결국 여물 값이 모자라 소군악에게 돈을 더 받으러 가기까지 가야만 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화 2016 / 6 / 8 579 0 5938   
24 24화 2016 / 6 / 8 628 0 6903   
23 23화 2016 / 6 / 8 700 0 7384   
22 22화 2016 / 6 / 8 633 0 5374   
21 21화 2016 / 6 / 8 918 0 6456   
20 20화 2016 / 6 / 8 683 0 6340   
19 19화 2016 / 6 / 8 627 0 6308   
18 18화 2016 / 6 / 8 725 0 5496   
17 17화 2016 / 6 / 8 696 0 6405   
16 16화 2016 / 6 / 8 647 0 6087   
15 15화 2016 / 6 / 8 683 0 5456   
14 14화 2016 / 6 / 8 661 0 5526   
13 13화 2016 / 6 / 8 805 0 7590   
12 12화 2016 / 6 / 8 784 0 6937   
11 11화 2016 / 6 / 8 687 0 6424   
10 10화 2016 / 6 / 8 662 0 7809   
9 9화 2016 / 6 / 8 644 0 8872   
8 8화 2016 / 6 / 8 729 0 6928   
7 7화 2016 / 6 / 8 623 0 5895   
6 6화 2016 / 6 / 8 755 0 6005   
5 5화 2016 / 6 / 8 605 0 6720   
4 4화 2016 / 6 / 8 708 0 6952   
3 3화 2016 / 6 / 8 602 0 5868   
2 2화 2016 / 6 / 8 613 0 6039   
1 1화 2016 / 6 / 8 1059 0 571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제왕기
진설우
패왕기
진설우
서울역 네크로맨
진설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