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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만이 널 가질 수 있다
작가 : Lido
작품등록일 : 2017.11.6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을 다시 만났다. 앞으로 나의 운명은?

 
21화. 워크숍에서 벌이진 일 (1)
작성일 : 17-11-25 12:55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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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분주하게 치료실 안을 움직인다. 그들은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를 뽑는다든가, 미처 다 쓰지 못한 차트를 쓴다든가. 각자 자신이 놓친 일을 챙기며 치료실 안을 두루두루 살폈다. 3일간 치료실 문을 닫아놓기 때문에 마무리 정리할 것들을 확실히 하고 움직여야했다.

 

 

 “서둘러요!”

 

 

 수민 선생님의 말과 동시에 나는 매트 위를 정리하며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그토록 기다리던 워크숍. 충북에 있는 둘레길 코스로 잡아놨다는데 오전 근무만 끝내고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은 12시. 12시 반이면 버스가 출발하기로 했다. 간단하게 매트 위를 알코올을 뿌려 청소했다. 치료실 전체 청소는 다음 주로 미뤄졌다.

 

 

 “잠깐 일이 생겼어요.”

 

 

 정 재희 팀장님이 방에서 급하게 나오면서 우리에게 전갈을 알렸다.

 

 

 “오후 타임 치료 받으시는 분 중에 클레임 거는 분이 계신가봐요. 아무래도 한명이 남아서 돌아서 치료하고 가야할 듯해요.”

 

 “아 정말요?”

 “네. 강 성순님께서 간호과에다 말했나봐요. 아무래도 들어줘야 할 것 같은데요.”

 

 

 팀장님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난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제 환자니깐 제가 돌고 갈게요.”

 

 “그렇게 해주실래요?”“네. 강 성순님 또 다른 선생님이 치료하신다고 하면 또 컴플레인 걸지도 모르니깐 요.”

 

 평소 강 성순님을 지켜봐서 아는데 그녀의 성정이라면 분명 다른 선생님에게 딴죽 걸게 뻔했다. 꼭 이런 분이 병원에 한두 명 계셨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한 선생님이 남아서 돌고 갔던 걸로 안다. 그 분은 마침 사정이 있어 워크숍에 불참했지만 말이다.

 

 

 “그래요. 차는 행정과에서 얻어 타면 될 거에요. 거기도 정시보다 한 시간 전에 끝내서 온다했거든요. 수고해줘요. 슬혜 선생님.”

 

 

 팀장님은 내 어깨를 토닥이며 고마워했다.

 

 

 “자, 어서 얼른 차 타러 가요. 저희 때문에 기다리겠어요.”

 

 

 그렇게 모두들 버스를 타러 치료실에서 나갔다. 난 혼자서 치료실 안에 앉아 있다가 재빨리 치료를 끝내는 게 한결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병동을 돌 준비를 시작했다.

 

 선생님들이 대충 치료를 원해할 환자 목록을 적어두고 가셨다. 대충 차트를 살피며 최근 어떤 재활을 하고 있는지 메모지에 써내려갔다. 다 쓴 메모지를 들고 병동을 돌기 시작했다.

 

 다 돌고나니 시간은 어엿 4시 30분. 여기서 충북 괴산까지 가는데 3시간은 가까이 들 텐데.. 차만 막히지 않으면 된다. 난 서둘러 갈 채비를 끝내고 1층 원무과로 내려갔다. 내려가던 비상구에서 또 원치 않는 인물을 마주쳤다.

 

 

 “이제 가는 거야?”

 “응. 너도?”

 “어, 참석하라네. 꼭.”

 

 

 강 여운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조금은 수척해진 얼굴이다. 그래서 그런가. 기세가 한풀 꺾인 기분도 들었다. 그는 내게 시선도 주지 않고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그는 더 이상 내게 사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다.

 

 마침 비상계단 문으로 행정과 주임님이 들어왔다.

 

 

 “어? 선생님!”

 

 “네, 안 그래도 가는 중이었어요. 일은 다 끝나셨어요? ”

 

 “아, 어쩌지... 좀 늦을 것 같은데요.. 다음 주 월요일까지 정산 처리할게 있는데 일요일은 나오기 힘들 것 같고 오늘 다 끝내고 가야할 것 같아서요.”

 

 “아, 어쩌죠?”

 

 

 이럴 줄 알았음 차를 가져올걸. 괜히 차를 끌고 오지 않은 것에 후회가 밀려왔다.

 

 

 “강 여운 선생님은 어디가세요?”

 

 

 행정과 주임님이 강 여운을 발견하고선 물었다. 그도 갑작스레 나타난 행정과 주임님 덕분에 걸음을 멈추고 내 옆에 나란히 서 있던 모양이었다.

 

 

 “저 이제 워크숍에..”

 

 “아! 공 슬혜 선생님, 같이 타고 가시면 안 될까요? 강 선생님 부탁드릴게요.”

 

 “네. 괜찮긴 한데..”

 

 

 그가 마지못해 대답하며 나를 쳐다본다. 아무래도 내가 걸리는 모양이다.

 

 

 “강 여운 선생님이 태워주신다면 그거 타고 갈게요. 너무 걱정 마세요.”

 

 “아, 그래요? 미안해요 공 슬혜 선생님.”

 

 

 행정과 주임님은 내게 미안하다며 몇 번이고 사과를 하셨다. 그런 그에게 무조건 탓 할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이 강 여운 차를 타고 간다고 말하긴 했다만 .. 불편한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매번 피하기는 것도 웃기다. 이미 장 선생님과 사귄다고 밝힌 나였다. 그렇게 말해놨으면 녀석도 어떻게 대해야할지 판단이 서겠지.

 

 

 “부탁할게요. 그럼.”

 

 

 짧게 고마움을 내비쳤다. 그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오라 말했다. 그를 따라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지하 2층에 주차를 했는지 걸어가는 계단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것보다 3시간 가까이 녀석과 한 차를 타고 간다는 사실이 더 힘들었다.

 

 

 “자, 타.”

 

 

 삑 소리와 함께 차문이 열린다. 그는 아주 고급진 SUV앞에 섰다. 까만 블랙에 광택이 얼마나 살던지 먼지 한 톨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자동차 앞에만 섰는데도 괜히 움츠러든다. 녀석이 나와 얼마나 차원이 다른 사람인지 느껴진다.

 

 

 “열어줘야 돼?”

 

 “아니.”

 

 

 녀석이 다가오더니 차 문을 열어주려는 시늉을 한다. 나는 손사래를 치며 서둘러 차 손잡이를 잡았다. 달칵하고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다. 내 발로 녀석의 차를 탈 줄이야.

 

 

 “타, 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늦겠어.”

 

 

 녀석이 재촉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일단 몸을 실고 봤다. 차 안도 녀석답게 남자의 짙은 향이 폴폴 났다. 거기다 깔끔한 실내와 한눈에 봐도 보이는 고급스러움에 다시금 녀석이 부잣집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안전벨트 매.”

 

 

 자꾸 얼을 뺏나. 멍하니 앉아있는 내게 어깨를 톡톡 치며 강 여운이 말했다. 그 말을 시점으로 서둘러 안전벨트를 쭉 늘어뜨리고 멨다. 녀석에게 쫄은 것도 아닌데 자꾸 손이 떨렸다. 허둥지둥 대는 내 자신이 싫었다.

 

 

 차 안은 조용했다. 우리 둘이 나눌만한 이야깃거리는 없었다. 우리 둘에게는 관심사나 공통점이 눈 씻고 보려야 볼 수 없다. 그나마 최근 차 명환 이야기를 꺼냈지만, 우리 집을 찾아온 그 날 이후 녀석은 더 이상 차 명환은 언급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을 서성거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 같지도 않은 카풀 얘기도 쏙 들어갔다.

 

 

 “차가 좀 막히네.”

 

 

 벌써 하늘이 어두컴컴해진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물감이 번지듯 빨간불이 눈 안에 가득 들어왔다. 대체 차가 얼마나 막히는 건지. 주말 금요일은 정말 교통지옥이었다.

 

 한 시간을 겨우 참았는데 앞으로 갈 길이 구만리다.

 

 

 “2시간 더 걸리겠는데.”

 

 

 녀석은 내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녀석이 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전보다 그를 대하는 태도가 한결 편해질 줄 알았다. 복수도 생각해봤지만 가장 최선의 방법도 아니었다. 오히려 시작한다면 내가 더 피폐해질 것만 같았다.

 

 차 안에서 녀석과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어색하고 긴장됐다. 침이 바싹 마른다. 또 다른 긴장이었다. 한편으로는 그의 말이 정말 진심인지 의문이 들었다.

 

 

 저녁 6시가 되니 고속도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차가 거북이마냥 조금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멀미까지 날 지경이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잠깐 휴게소에서 쉬자.”

 

 

 난 창문을 열며 말했다. 차가운 공기가 밀려들어오자 답답했던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

 

 

 “자, 병원에다가는 전화해서 말해놨어.”

 

 

 녀석이 따듯한 커피를 건넸다. 카페 안에서 한가롭게 마실 사이는 아니기에 야외 벤치에 앉았다. 휴게소 약국에서 멀미약 하나를 사서 먹었다. 약을 먹어서 나아진 건지 차에서 내려서 괜찮아진 건지 울렁거리던 속이 잠잠해졌다.

 

 

 “잘 마실게.”

 

 

 그가 건네주는 커피를 받았다. 녀석의 손끝이 내 손끝과 맞닿았다. 순간 전기가 통하는 것같이 찌릿했다. 난 급히 커피를 받고 시선을 돌렸다. 녀석의 손이 허공에 떠있다. 우리가 같이 있을 때마다 항상 분위기는 오묘했다.

 

 그건 고등학교 때도 같았다. 녀석과 단 둘이 있던 적은 많지는 않았지만 항상 이상한 기류가 흐르긴 했다. 그렇게 받아들인 이유는 아무래도 녀석의 눈빛 때문이었겠지.

 

 지금도 나를 뚫어지도록 쳐다보는 녀석의 시선이 너무 집요하다.

 

 

 “있잖아. 넌 날 싫어하지.”

 

 

 저녁공기를 가르고 나오는 녀석의 뜬금없는 소리에 담담하게 녀석을 쳐다봤다.

 

 

 “아무래도.”

 

 “할 말이 없다. 미안했어.”

 

 

 녀석이 목소리가 너무 낮고 어두워서 녀석의 얼굴을 바로 볼 수가 없었다.

 

 

 “좋아해서 그랬어. 그 감정이 뭔지도 모르고.”

 

 

 녀석의 목소리가 애처롭다. 흔들리지 말자.

 

 

 “좋아했다고?”

 

 “그래. 근데 너나 나나 그때는 나이가 어렸잖아. 내가 멍청한 판단을 한 거지.”

 

 

 녀석이 커피를 마시려다 의자위에 내려놓았다. 지금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래서 지금 와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데. 다 잊고 살고 싶어.”

 

 

 나의 애절한 부탁이었다. 벤치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같이 있다가는 녀석의 감정에 동요될 것만 같았다. 우리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가 나를 휩쓸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무리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쳐도 이제 와서 괜찮다고 사과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잘못이 아니질 않나.

 

 

 “넌 날 봐준 적이 없어.”

 

 

 녀석이 원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감정의 기폭제가 되었는지 녀석의 목소리가 울음이 섞인 것 같았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나는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

 

 “나도 너 더 이상 차 명환한테 당하는 그 꼴 못 보겠어서 사귀자했을때 네가 뭐라 했어.”

 

 “...뭐?”

 

 “나도 내 나름 최선을 다했어!”

 

 

 녀석이 내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 달라 가슴언저리를 주먹으로 치며 호소한다. 구석진 야외 휴게소 한가운데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들이 그의 다리를 매차게 친다. 녀석의 울림은 바람에 부딪혀 목소리가 흩어지지만 목소리의 힘이 단단하다. 하지만 홀로 외치는 녀석의 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그런 녀석이 너무 낯설다. 평소답지 않아서 그런 걸까.

 

 

 “..나도!!”

 

 

 못이기는 척 바라봤다.

 

 

 

 “제대로 한번 봐줘...”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녀석의 애절한 목소리가 내 가슴을 후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진심으로 와 닿았다. 그래, 이런 게 진정한 사과라 볼 수 있지만 대체 어째서 용서를 받고 싶은 걸까. 정말 우리가 그 잔혹한 악연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장 성혁은. 그 자식도 네 눈에 안 띄어서 그렇지 나랑 별반 다를 게 없어.”

 

 “그건! ”

 

 “나도 같았을 뿐이야.”

 

 

 정신이 사납다. 주고받는 대화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널 내 흠이라고 생각한다했지?”

 

 

 녀석이 화가 나 따지 듯 묻는다.

 

 

 “그래.. 그 얘기는..!”

 

 

 덩달아 큰소리로 대꾸했다. 지금에 와서 해봤자 무슨 소용이라고.

 

 

 “고등학교 때도 넌 내 흠이었어. 그때는 잡혔지만 지금은 안 잡힌다고.”

 

 “강 여운...!”

 

 “와...이제야 네 입에서 내 이름도 불러주고 그러네.”

 

 

 녀석이 허탈하듯 허무한 표정을 짓는다.

 

 

 “대체 왜이래.”

 

 “네가 날 얼 만큼 쓰레기로 보는지 모르겠지만...”

 

 “...”

 

 “장 성혁이나 나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

 

 “걔도 비겁하게 고등학교 때 나서지 못했던 애였고, 나도 그때 비겁해서 같이 동조했을 뿐이고.”

 

 

 녀석의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네 입장에서는 그런 관점으로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정작 당하는 내 입장에서는 틀리질 않은가.

 

 

 “널 갖고 싶어.”

 

 

 녀석이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오더니 내 팔목을 힘껏 잡아챈다. 그 바람에 휘청거리며 녀석의 몸에 기댈 뻔 했으나 중심을 잡고 녀석을 당당히 쳐다봤다.

 

 

 “미쳤어?”

 

 

 미친 놈인 게 분명하다. 녀석의 손을 확 뿌리쳤다. 격양된 내 목소리에도 녀석의 시선이 한 치도 물러섬 없이 나를 직시한다. 녀석의 눈동자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녀석의 눈동자가 시린 공기에 충혈 된 듯싶다.

 

 

 “고등학교 때는 참을 수 있다 쳐도 지금 와서는 포기가 안 된다.”

 

 “포기해. 넌 그저 나랑 장난치고 싶은 거야.”

 

 

 비꼬듯이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녀석을 매몰차게 내치는 것 밖에.

 

 

 “진심이야.”

 

 “넌 그저 내가 네 맘대로 안 되니깐 나를 눌러주고 싶은 것뿐이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너 같은 애가 나한테 진심이라는 말. 믿을 것 같아?”

 

 

 나도 한 치도 물러섬 없다.

 

 

 “이제는 나도 내 마음 표현할거다. 그때는 못했지만, 지금은 달라.”

 

 

 핏대가 올라선 녀석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듯 담담하게 말했다.

 

 

 “봐, 난 너랑만 있어도 이러니깐.”

 

 

 무슨 말이야, 대체.

 

 순식간이었다. 녀석은 그대로 서서 나를 잡아채더니 자신의 품 안으로 넣었다. 정신을 빼앗겨 있던 난 힘없이 그의 손에 끌려 그대로 안겼다.

 

 

 “진짜...왜...”

 

 “이런 반응들.. 나도 없애고 싶다.”

 

 

 녀석의 자조적인 목소리. 그대로 나는 얼음처럼 녀석의 품안에 가만히 안길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안긴 녀석의 품 안에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녀석이 무얼 말하고자 했는지. 녀석이 말한 반응이 뭔지.

 

 

 “기억나? 예전에도 넌 느꼈을 거야.”

 

 

 녀석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녀석의 말에 은연중에 잊혀져가던 과거가 하나 떠오르기도 전, 난 하부에 녀석의 단단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녀석이 숨이 조일만큼 나를 꽉 부둥켜안는다. 바지춤에서 느껴지는 그 크고 단단한 것을 내가 더 느끼게끔 녀석은 나를 더욱 꽉 끌어당겼다. 우리의 몸이 매찬 바람 한가운데에서 맞서고 있었다. 난.. 내 몸과 적나라하게 맞닿은 그것을 어떻게 피할 도리가 없었다.

 

 불쾌감보다 혼란스러움이 먼저 안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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