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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꽃이 되어줘.
작가 : MICA
작품등록일 : 2017.11.25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아니 없는 짧막한 이야기들.

 
비관,할아버지의 부고소식
작성일 : 17-11-25 03:10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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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는 아무 느낌도 느낄 수 없었다.

 그저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얼굴조차 잊어버렸던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학교에서 끌려왔을뿐,

 그 이상도 그 이하의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아무 생각도 없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그 어릴적의, 시내라고 불리는 도시의 중심가에서 큰손을 잡은 자신과 아이스크림 따위뿐이었으니까.

 

 여자의 집은 이혼가정이었다.

 흔히들 그 시절에는 아버지가 없다고 말하고 다니면 절대 안된다는 어른들의 입단속과 자신스스로 만들어 내는 여자의 모습에, 질릴따름이었으니까.

 그녀는 고작 중학교 삼학년이었었다.

 

 할아버지는 암이었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에도 아픔에 벽을 뜯었다고 하는데 여자는 비관적인 표정을 애써 지으면서 얼마나 아플까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문상을 오신 얼굴 모르는 친척들의 용동을 받고 오히려 여자는 신나는 기분이었다.

 염습을 하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참 좋아 보인다고 여자는 생각했다.

 

 결혼 후, 시댁을 위해 애쓰던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던 할아버지가 마지막 모습이었던 여자에게는, 사실 지금은 비관적인 표정을 보여주었으면 좋았다고.

 여자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꾹꾹 밀어 넣었다.

 

  '그래, 당신은 참 호상이구나.'

 

 옆에서 여자의 동생이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얄미워 보였다.

 어쩔수 없다. 그도 그럴것이 여자의 동생도 고작 초등학생이니까.

 

 여자는 슬픈 표정을 지으려 애쓰면서 사실 웃음이 날 것만 같았다.

 

 남들에겐 비관적인 일 일지 몰라도, 여자에게는 전혀 비관적일 수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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