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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nonsense love
작가 : 쑤우
작품등록일 : 2017.11.13

누군가와 연인이 되어 사랑을 이어나가기 힘든 한 남자와 그 남자를 도와 병을 고쳐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nonsense love-9
작성일 : 17-11-23 22:56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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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뭐냐?”

  멱살을 잡힌 놈이 나를 작지만 사나운 목소리를 내며 바라봤다. 얼굴을 천천히 뜯어봤더니 혜린과 헤어진 날 벌 떼의 우두머리를 맡은 놈이었다. 어째 그 날에 나랑 안 좋게 끝나거나 안 좋은 분위기를 풍겼던 애들이 그 분위기를 들고 나타나는 느낌이다. 그래도 어쨌든 이미 일어나서 멱살을 잡았고 거기다 이놈도 그냥 물러날 위인이 아닐 거다. 아마 그 정도의 위인이면 그 때 우두머리를 맡지도 않았겠지.

  “입에 어제 교실 바닥 닦은 걸레를 물었나, 말이 좀 더럽게 나오더라?”

  약간 비아냥을 섞어 말을 건네자 주위에서 얕게 오오...라고 하는 소리를 깔았다. 말리는 애가 없네,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멱살을 잡힌 애가 내 말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손을 올려 내 멱살을 맞잡았다.

  “욕 좀 하면 안 되냐? 그래, 네 욕도 했어. 그건 사과할 수 있어. 근데 왜 네가 발끈한 타이밍이 소윤영을 욕했을 때지?”

  이 학교에는 정말이지 허를 찌르면서 들어오는 애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방금 저 놈이 지적한 것은 솔직히 말해 나 조차도 궁금한 부분이다. 나에 대한 욕설들이 즐비하게 나열 될 땐 무시하고 그냥 자자는 생각을 했는데 윤영에 관련한 욕설이 튀어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욱해버려 지금 이 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그 욕의 정도가 지나친 정도도 있겠지만 글쎄, 내가 다른 사람이 그 정도의 욕설을 들었을 때 옹호해 준 적이 있던가?

  “진짜로 사귀냐? 그러니까 네 여자 친구 이야기가 튀어나오자마자 반응한 거 아니야?”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속을 떠보는 것일까, 교활한 무언가가 녀석의 눈에 비친다. 대답을 안 하고 있는 나를 재촉하듯 내 멱살을 한 번 흔들었고 난 그에 밀려 대답이 궁해 멱살을 잡은 손의 힘이 점점 풀렸다. 어떠냐는 듯이 한 발자국 가까이 오는 우두머리에게서 눈을 돌려 교실 밖을 바라보자 다른 반 애들이 벽을 이루고 있었다. 하, 우리 반 애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반 애들도 남들의 싸움을 말리려는 생각이 없는 건가. 누구도 말릴 생각이 없고 상대편이 그만 둘 생각이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선생님은 안 지나가나 밖을 계속 주시하는데 윤영이 한 말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저절로 나중에 알게 되어있어.

 

  ...이 말이 이런 뜻이었나. 나도 모르게 입이 살짝 벌어지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과연, 내가 지금 알아낸 이 사실이 알맞다고 한다면 그녀는 정말이지 치밀함이 웬만한 기계보다 높을 거다.

  “뭘 고개를 까딱여. 사귀냐니ㄲ,,,”

  “사귀어.”

  놈의 대답을 가로막고 내가 대답을 하자 교실에는 정적이 마치 물감 위에 물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번졌고 곧 뒤덮었다. 조용하니 좋네. 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내 앞에 있는 우두머리가 손에서 힘이 빠지더니 내 멱살을 놨다. 나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없기에 따라서 놨다.

  “...뭐?”

  “사귄다고. 얼마 전부터 시작했어.”

  내 대답이 떨어지자 놈이 내 배를 주먹으로 쳤다. 순간적으로 숨이 안 쉬어져 허리를 숙이고 기침을 좀 해댔더니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내 앞의 놈을 바라보니 눈에 혜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분노로 가득 차있었다. 왜 저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나 싶다. 혜린과의 대화에서 저 녀석의 이름이 거론이 된 적 있던가 싶어 기억의 저장고를 뒤적였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름표에 적혀져 있는 이름과 똑같은 이름이 거론이 되었었다.

 

  “진수 알아? 최진수. 아 몰라? 너네 반인데... 친하게 지내, 좋은 애니깐. 걔랑 오랫동안 친구였으니 잘 알아!”

 

  그래, 그랬었다. 그렇다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된다. 저 자식이 나에게 그 날 일을 물어본 이유, 어찌 보면 혜린보다 더 한 적대시, 내 행동과 대답에 분노하는 이유까지. 더군다나 그가 그녀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고 가정해본다면 더욱이 납득이 간다. 그나저나 이거 더럽게 아프네.

  “말만 들었을 때엔 설마 했는데... 너 새끼 진짜 쓰레기였네.”

  “...그런 걸로 하자.”

  내 대답을 듣고 얼굴이 일그러져서는 한 대를 더 치려고 손을 들은 찰나에 선생님의 고함소리가 공간을 메웠다. 드디어 이 상황에서 벗어나겠다 싶은 안도감에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진수는 고개를 돌려 나를 한 번 노려봤다. 요즘 많이 본 여러 가지 노려봄 중 하나지만 그 많은 노려봄 중 제일 무섭다고 느껴지는 시선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어.”

  하굣길에 윤영과 걸으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해줬다. 자려고 했는데 걔네들이 네 욕을 했다는 것, 그래서 멱살을 잡은 것, 사귄다고 발표한 것, 진수와 혜린의 관계 등. 그리고 약속했던 것을 지키기 위해 노래방에 가는 길. 오늘 내가 깨달은 걸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서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일부러 보여주기 식 연애를 하는 이유를 저절로 알게 된다는 너의 말. 설마 이런 상황을 기대하고 있던 거야? 오해를 사실로 단정 짓게 만드는?”

  “아니, 그런 게 아니었는데.”

  “...엉?”

  “그런 건 아닌데 뭐... 그래도 괜찮네, 그것도 노린 걸로 할까?”

  이 무슨 말인가. 내가 생각했던 게 틀렸다는 것인가? 으음,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했다. 그럼 저절로 알게 된다는 것은 뭔 의미일까? 그걸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면 마땅한 대응을 생각할 시간이 없는데... 이런 생각들을 머리에서 하고 있는데 윤영이 내 팔을 잡아 끌어당겼다.

  “아. 뭔 일이야?”

  “앞 좀 보고 걸어.”

  앞을 보니 지하로 향해지는 계단이 늘어져 있었다. 고개를 살짝 올려 위를 올려다보니 노래방이라는 것을 알리는 마이크와 화려한 네온사인이 이른 시간임에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그대로 발을 디뎠으면 노래방이고 뭐고 병원에서 비명을 부르고 있었겠지.

  “아, 땡큐.”

  “알면 됐어.”

  끌어당긴 팔을 그대로 잡고 그녀가 먼저 앞장 서 노래방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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