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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탄림제와 바닷가
작성일 : 17-11-23 22:56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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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머니와 아버지는 바다가 있는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가셨다. 신혼의 달콤함을 즐기며 바닷가를 거닐었었는데 예쁜 모양의 조개가 파도에 떠밀려 왔다고 한다. 위 아래로 딱 다물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집자마자 뚜껑이 열렸었고 기념으로 가져와 목걸이로 만들어 장식장에 넣어두고 있었다. 아버지는 술에 취한 날이면 그 날 조개를 줍고 바로 잉태한 것이 나라고 중얼거리신다. 현재 조개 목걸이는 어머니의 납골당에 고이 넣어두었다.

 

 

 어릴 적부터 종종 몸이 아팠다. 감기 몸살과 비슷하지만 온 몸에 힘이 안 들어가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로 하루 종일 잠에 취해 있다. 늘 병원의 단골손님으로 입원실에서 수액을 맞고 누워있었다. 그런 자세로 가만히 있으면 멍한 정신에 항상 들리는 소리가 있다.

 

 [돌아오렴]

 

 낮고 잔잔한 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다시 내게로 돌아오렴]

 

 거품이 이는 파도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가 들려오는 장소는 바다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쯤 쓰러지는 일이 없어 어린 몸에 잠시 일어난 일인 줄 알았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지병의 빈도수와 강도가 증가했다. 계단을 올라가다 쓰러지는 바람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아직도 그 사고로 인한 흉터가 팔 부근에 남아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져 쓰러지면서 쾅 부딪힌 부분이다. 그 때 풍수지리 등 미신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지인이 이 섬에 가서 쉬면 좋아질 수 있다고 신비한 섬이라고 추천하였다.

 실제로 도착하고 나서 몸을 가누기가 훨씬 편했다. 도시가 아닌 말끔한 자연환경의 덕일까 이제 더는 문제가 없을까 싶더니 쓰러졌다. 자만은 좋지 못하다.

 

 

 지금 나는 제일 큰 병원에 입원해있다. 일주일 정도 누워있었을까 슬슬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옆에는 밤새 간호하시던 아버지가 꾸벅꾸벅 졸고 있다.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히 몸을 일으켜 병실 밖으로 나섰다. 삐걱대는 관절을 풀어주며 산책을 시작하는데 익숙한 얼굴과 마주쳤다.

 

 “아프다더니 여기에 있었어?”

 

 한 손에 꽃을 들고 있는 겨울이었다.

 

 “그건 무슨 의미야?”

 “감기 같은 걸로 집에 누워있다고 생각했어.”

 “지병이 도진거야.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해 있었어. 너는 병문안 가는 중이야?”

 

 시선을 돌리더니 얼추 그런 것 이라고 대답합니다.

 

 “나도 함께 인사 드려도 될까?”

 

 몸을 움직일 겸 같은 병원 아래인데 인사드려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뭐 좋아. 너와는 다른 할 이야기도 있으니까.”

 

 처음에는 떨떠름한 표정이라 거절당할 것 같았는데 이내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겨울이를 따라 도착한 병실은 장기 입원실이었습니다. 그 방엔 그녀를 닮은 여성이 호흡기에 의존하여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는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던 화병의 마른 꽃을 자신이 가져온 꽃과 교환합니다.

 

 “진주와 화해했어.”

 “싸웠었어?”

 “그게 아니라. 정확히는 몰라도 너도 대충 우리 관계를 눈치 채고 있었잖아.”

 “괴물이라 진심으로 조롱하는 척 하며 실제로 사이가 매우 좋던 너희의 이상한 관계라면”

 “그 관계를 잘 해소 했다는 거야.”

 “결국 절교로...”

 “죽고 싶냐”

 “진주가 네 소망을 이뤄준다고 한 거야?”

 “그건 또 어디서 들었어?”

 “비밀이야.”

 “들어준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에서 납득할 수 있는 답이야. 더 밀어내기도 지쳤거든.”

 “십년 정도 그 부질없는 짓을 더 할 것 같았어.”

 “이자식이.”

 

 조용한 병실에서 때 아닌 작은 소동이다.

 

 “그래서 이 분은 누구시니? 너와 닮았어.”

 “우리 어머니. 고집을 관철하려다 실패해서 이렇게 되었어. 돌아올 수 없어.”

 

 나는 조용히 침묵했습니다.

 

 “짜증이 많던 사람이었고 가뭄에 콩 날 듯 받은 사랑이었지만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다 생각해. 인사는 이걸로 충분하니까 밖에 나가자.”

 

 병원 휴게실로 자리를 옮깁니다.

 

 “네게 사과할게.”

 “뭘?”

 “지금까지 시비 걸었던 것”

 “왜 그랬던 거야?”

 “진주랑 친하게 지내려고 하고 사이좋은 모습이 질투 나서 그랬어.”

 “너무 당당하게 말하네.”

 

 친구에 대한 질투인지 연인으로 삼고 싶은 사람에 대한 질투인지는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사실이고 개나리 스승님이 마음을 잘 다스리며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고 하셨어. 그 김에 지금까지 좋지 못한 행동을 청산해서 마음가짐을 다 잡으려고 그리고...”

 “그리고?”

 “진주의 소꿉친구이자 제일가는 친구는 나 뿐 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했으니까 더는 질투 안 해.”

 

 묘하게 얄밉다. 가슴 한 구석이 쿡쿡 쑤시는 것이 몸 상태가 아직 안 좋은가?

 그런데

 

 “개나리 스승님?”

 “개나리 무당님의 후임이 될 거야. 나는 다음 세대 무당이 되어 계속 이 섬에 있으려고.”

 “미래를 또렷하게 정했구나.”

 “넌 언젠가 여길 떠날 거지?”

 “응. 아마도. 막연하지만 병이 완치되면 떠나겠지.”몇 년은 지낸 것처럼 친숙한 섬이다.

 “그래도 의미 불명의 병이라 언제 완치될지 몰라.”

 “보장 못하는 미래지만 말로만이라도 무사히 치료되길 빌어줄게.”

 “고맙다.”

 

 

 

 
작가의 말
 

 감기가 독하네요. 코가 막힙니다.

 이번 이야기는 축제와 지함이의 지병에 관한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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