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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나는 김구다! 제2부 - 홍구공원 1932, 백범 김구
작가 : 과하객
작품등록일 : 2017.11.22

'나는 김구다!' 제2부의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전날 천붕을 당해 의욕이 꺾였던 글인데 권유가 있어 다시 써보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에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이 인물의 명예에 누를 끼치는 일인데, 혹시 아니다 싶은 부분이 보이거든 가차없는 질책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13. 전설을 만드는 사나이 5 (제자들의 편지 계속)
작성일 : 17-11-23 14:41     조회 : 415     추천 : 3     분량 : 5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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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전설을 만드는 사나이 5 (제자들의 편지 계속)

 

  단군밀교(檀君密敎) 제373대 단군 부경주는 대조선국 개국 4253년 12월에 선대 단군 김구에게 인사를 여쭙니다. 헤어진 지 10여 성상, 형극의 길로 매진하심에도 옥체 보중하시니 조상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4253년 10월 21일, 우리 단군밀교는 임시정부 재만 독립군 북로군정서를 도와 만주 길림성 화룡현 청산리 백운평·천수평·완루구의 싸움에서 왜적을 대파했기로 이에 보고를 올립니다. 우리는 사전에 적의 진로를 알고 요소에 매복하여 최소한의 희생으로 다대한 성과를 거두었는데, 우리 단군밀교와 북로군정서군 외에 따로 김의군 동지의 세력이 음양으로 도와 이 같은 성과를 얻게 되었으니 경과를 보고하여 다음 명을 기다릴 뿐입니다.

  조선에 주둔한 일본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정작 한만국경 월경계획의 정보를 얻은 것은 김의군 동지의 도움이 컸습니다. 일본국 간도영사관의 잡역부 중에 김의군 동지의 추종자가 있었는데, 그의 도움으로 조선군사령부 휘하 3개 사단의 한만국경 월경계획과 간도토벌작전 전반에 걸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보를 보내온 김의군 동지는 충고하기를, "왜적의 병력은 3개 사단 예하 5만의 대군, 정면 대결은 불가하니 유격전을 펼치라"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는 북로군정서군의 총수 서일(徐一)과 협력하여 복병 뒤에 복병을 두고 적 안에 저격병을 심는 작전으로 승전의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대종교의 제3대 교주 백포종사(白圃宗師) 서일(徐一) 동지는 진작 친분이 있던 사이입니다. 전날 2대 교주 무원종사(茂園宗師) 김교헌(金敎獻)이 신단민사(神檀民史)를 엮을 때 관련 문서를 제공한 인연으로 단군교의 명과 암인 우리는 뜻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일심 합력한 싸움으로 승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청산리 싸움의 주역은 대종교인이었다. 대종교 제3대 교주의 임명을 받은 백포종사(白圃宗師) 서일(徐一)은 취임을 뒤로 미루고, 휘하 조직 중광단을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로 확대 개편하여 사관을 양성하는 한편, 내전 중인 러시아군을 통해 3만여 정의 무기를 확보하여 무장을 갖추었다. 이에 대해 북로군정서에 관한 일제의 공식보고서 ‘북간도 지방의 항일단체 상황’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북로군정서는 서대파구(西大坡溝)에 근거를 두고 서일이 통솔한 단체로서 대부분 단군교도이다. 그들의 행동은 극히 흉포하여 부단히 선내지(鮮內地)에 대한 무력침습을 양언(揚言)하고 있다. 총재는 서일, 부총재 현천묵(玄天黙), 사령관 김좌진, 부사령관 김성(金成), 참모장 나중소(羅仲昭) 등이다. 이들은 종교적인 광신도로 일단 유사시에는 수천의 병력을 명령일하(一下) 동원소집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1919년 9월 조선군사령관 우쓰노미야(宇都宮太郞)는 19, 20사단장 앞으로 간도재주조선인에 대한 대불령선인작전(對不逞鮮人作戰)을 발하고 섬멸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계획입안을 명령했다. 이에 선발대 격으로 출전했던 19사단 예하 일본군 병력을 1920년 6월 홍범도의 정일제일군이 전멸시킨 전투가 봉오동 승첩이었다.

  봉오동전투를 비롯한 일련의 대조선독립군 전투에서 잇단 패전을 맛본 일본군은 토벌에 광분하여 대단위 병력 월경 구실을 만들기 위해 훈춘습격사건을 일으킨다.

 ‘훈춘습격사건(琿春襲擊事件)’은 왜적이 훈춘지방의 중국인 소군벌 장강호(長江好)를 매수하여 1920년 간도일본영사관 훈춘분관과 경찰관서 등을 습격토록 한 사건을 말한다. 왜적은 이를 구실로 조선 주둔 3개 사단을 월경시켜‘일본영사관과 일본인의 생명재산의 보호’ 명목으로 간도지방 대토벌을 시작한다.

  1920년 10월 말, 대륙의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 훈춘 일대를 영역으로 하고 있는 마적단의 두목 장강호는 또 하나의 추위를 맞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조선인들은 무슨 일이든지 잘 참아요. 허지만 내 아픔을 참는 정도일 뿐 동포의 아픔에는 화를 내지. 당신이 내 동료를 몇 모시고 있다기에 돌려받으러 왔소.”

  가을 순력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선발대를 앞서 보낸 후 중진을 이끌던 람빠 장강호는 홀연 길을 막고 나타난 조선인 사신(死神)을 만나 일대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봉오동의 조진동이 보낸 사람이라면 오해요. 그의 조선인 장원과는 진작 협정을 맺었어. 우리는 강물이 우물물을 침범치 않듯 서로 영역을 지키기로 하였소.”

  30대 후반쯤의 조선인이었다. 어깨에 호랑이 가죽을 걸치고 있는 사냥꾼 차림의 사나이가 백마 위에 올라 지나가는 행인인 양 길을 마주하고 오더니, 순식간에 호위 병력을 제압한 후 장강호를 나무에 묶어 놓고 그렇게 을러댔다.

  “오해를 하셨군. 당신이 일본인들에게 팔아넘긴 우리 동포들을 말하는 건데. 당신은 훈춘의 일본 영사관을 습격할 때 조선 사람들만 골라서 못된 짓을 했다던데, 사실이오?”

  짧은 싸움이었다. 장강호는 호위역을 맡은 부하들의 어처구니없는 몰락을 보았다. 호랑이 가죽을 걸친 사내를 발견한 부하들이 그에게 총을 겨누어 말에서 내리기를 강요한 순간, 좌우의 나무와 숲, 바위 사이의 은폐물 뒤에서 일단의 조선인들이 쏟아져 나와 기습을 하였고, 순식간에 장강호의 부하 20여명을 굴비두름 엮듯 묶어 땅위에 구르게 하였다.

  가장 피해가 큰 자는 호랑이가죽의 사내에게 총을 겨누고 수하를 한 마적단의 소두목이었다. 그는 사내가 휘두른 말채찍에 얼굴을 얻어맞고 피떡이 되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몇 백의 부하를 거느리고 한 지역의 패자 노릇을 하던 장강호는 순식간에 벌어진 사태에 총을 잡아볼 염도 내지 못하고 호랑이 가죽의 사내에게 제압당해 나무에 묶였다.

  “이건 당신이 존경해 마지않는 대람빠 서정림장군의 친필 명령서요. 당신을 죽여도 좋다고 하셨더군. 왜인들과 내통하여 동포를 죽인 자라고 내치셨어. 하여 내게는 당신의 목숨을 취할 권리가 있는 셈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사내는 장강호의 눈앞에 길림성장 서정림(徐鼎林)의 서명이 된 명령서를 들이댔다. 서정림은 마적 출신 군벌로 동삼성의 패자 장작림 휘하의 맹장이었다. 장강호 따위는 반항해 볼 염도 품지 못할 큰 인물이라 그는 이내 항서를 썼다.

  “대인, 살려주십시오. 목숨만 살려주시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장강호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조아려 목숨을 구걸했다. 뒷배를 보아줄 세력을 잃은 마적단처럼 처량한 것은 없다. 호시탐탐 서로 노리고 노림을 받는 만주벌의 마적세계에서, 장강호가 대람빠 서정림의 내침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의 영토는 삽시간에 갈기갈기 찢겨 나누어질 것이었다.

  호랑이 가죽의 사내는 잠시 장강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즉시 죽이지 않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증거, 더구나 부하들 중 죽임을 당한 자도 없다. 처음부터 협상을 목표로 공격해온 거다. 장강호는 나무에 묶인 채로 온몸을 비틀어 굴종을 표시했다.

  “대인, 살려만 주십시오. 저와 부하들은 이 순간부터 대인을 은인으로 알고 살겠습니다.”

  호랑이 가죽의 사내는 장강호의 비굴한 모습을 지켜보다가 차츰 표정을 바꾸더니 뜻밖의 말을 하며 포박을 풀었다.

  “당신은 서정림장군의 결의형제라고 들었소. 서장군은 우리 스승의 절친한 벗에게 무술을 배운 사람, 사승을 따지면 장장군과 나는 사형제가 되오. 부디 사형께서는 이 아우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오.”

  중국인 마적들은 인연을 따져 서열을 정하기를 즐기고 정해진 서열을 목숨 걸고 지킨다. 그들 세계의 의리로 복마전 같은 만주벌이 다스려지는 방법이었다. 그런 까닭에 돌연 태도를 바꾼 호랑이 가죽의 사내에 대한 장강호의 감격은 말로 다할 수 없이 지극한 것이었다.

  “대인, 어떻게 저 같은 것이 감히……”

  호랑이 가죽의 사내는 아예 머리를 숙여 사형을 뵙는 예를 차렸다. 그 사이 사내의 부하들도 장강호의 부하 마적들을 모두 풀어준 후 함께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이 형이 불민하여 아우의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쳤군.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걸세. 나, 장강호. 의리 하나로 살아온 사람일세. 일시 왜적의 위협에 밀려 실수가 있었지만 이 순간부터는 도산검림일지라도 아우의 일이라면 물러서지 않겠네.”

  장강호도 한 지역의 패자로 군림하는 마적단의 두목, 호랑이 가죽을 걸친 사내가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는 대신 도움을 청하는 뜻을 모를까. 더구나 길림성장 서정림과는 마적단의 의리로 맺어진 형제인 게 사실, 저들 사이 사승까지는 모르지만 인연이란 맺기로 하면 어떻게든 엮어지게 마련, 목숨을 살려주고 부하들의 면전에서 체면까지 세워주는 사내의 의리를 저버린다면 마적 노릇을 그만두어야 하지. 암, 이런 아우라면 백번 환영하고말고.

  잠깐 사이에 생각을 굳힌 장강호는 부하들을 불러 호랑이 가죽을 걸친 사내에게 인사를 시켰다.

  “오해가 있어서 충돌이 생겼지만 오랜만에 찾은 내 아우다. 너희에게도 작은 두목이 되니 예를 올려라.”

  목숨을 구함 받은 마적단이 돌연 나타난 작은 두목에게 예를 차리고, 호랑이 가죽을 걸친 사내가 답례를 했다.

  “저 김의군, 여러 형제들의 인사를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소. 비록 조선인이지만 서정림 대람빠의 사제로 장강호 형님께 우의를 받았으니 여러 형제들에게 한 잔 술을 올리지 않을 수 없소. 오늘 우리 형제들 취하도록 마셔 봅시다!”

  어느새 준비했는지 술이 나오고, 호랑이 가죽의 사내가 성명을 밝혀 예를 다하는 순간, 좌중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돌았다. 특히 장강호의 안색이 새하얗게 변하며 김의군을 자처하는 호랑이 가죽을 걸친 사내의 손을 덥석 잡았다.

  “자네가 김의군 아우였군. 내 어찌 소문 높은 백마장군 김의군을 몰랐을까. 서경림 대람빠가 특별히 아우를 지적하여 편지를 보내오기도 하였는데. 일찍이 의형제를 맺은 상해의 조선국 임시정부의 수령 김구의 사제라고 기억토록 명하셨는데, 아우의 호랑이 가죽을 보고서도 몰랐으니 이 형의 불찰일세.”

  조선인 백두산 포수 김의군은 만주벌의 마적단 두목 장강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요, 할아버지? 김의군은 글과 권각술, 총포술을 가르쳐 사람 노릇을 만들어 준 노스님에게 마음속으로 물었다.

  “되도록 적을 만드는 것을 피해라. 왜적과 싸우려면 중국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당장 그들의 땅을 빌려 살고 있는데, 그들과 적대시하면 발붙일 곳을 어디서 찾을 것이냐?”

  노스님은 그렇게 답하여 칭찬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칭찬은 좋은 방향의 사실로 확인되어 돌아왔다.

  간도로 출병한 조선군사령부 예하 제19사단 38여단장 야스가와 소장 휘하 병력은 곳곳에서 중국인들의 환영을 받고 조선인 불령선인들을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조선인 폭도들은 무기도 형편없을 뿐만 아니라 사기도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사분오열 되어 도주 중입니다. 그 한 무리가 청산리 근처로 도망을 쳤다 하니 뿌리를 뽑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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