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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납치 되었습니다
작가 : 인구수낭비
작품등록일 : 2017.11.15

골목길을 걸어가던 다함. 그녀는 납치 되었다.

 
Episode1 - Chapter3. 시계의 방
작성일 : 17-11-23 12:07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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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1. 방 탈출

 Chapter3. 시계의 방

 

  1

 

  방 안에 불이 들어온 것은 벽을 따라 걸어가던 성현이 막다른 길에 접어들었을 때였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던 성현은 벽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방의 가운데라 생각되는 곳을 향해 걸었다.

 

  보이지 않기에 불안한 마음을 없앨 순 없었지만 다함을 생각하면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성현은 조심스럽지만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지금까지는 걸음의 방향을 바꿀 때나 걸어야 되는 보폭이 바뀔 때마다 성현이 미리 가르쳐줬다.

 

  그것을 믿고 걸어가던 아름은 벽에 부딪혔다. 계속 가르쳐주다 한 번 가르쳐주지 않은 것의 결과였다.

 

  쓰라린 이마를 비비며 아름이 성현이 간 방향을 찾기 위해 좌우를 둘러보았다.

 

  어느 정도 어둠에 적응된 눈이었지만 여전히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아름은 성현을 찾지 못했다.

 

  “천 성현!”

 

  아름이 성현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아름의 뒤를 따라오는 케이 작가의 발걸음 소리는 잘 들렸다. 그런데 성현의 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름은 사람이 갑자기 땅으로 꺼지거나 하늘로 쏟지 않는 한 이런 일은 있어날 수 없다 생각했다.

 

  혹시 선배님처럼 성현도 어디로 잡혀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름은 손끝을 떨었다.

 

  “자, 장난치지 말고 대답해, 천 성현!”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당당한 목소리로 말하려 했다. 그러나 목소리에 담겨 있는 공포를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아름의 목소리가 떨렸다.

 

  “자네, 갑자기 왜 그러는가. 성현군이라면 자네보다 앞서서 가고 있지 않았나.”

 

  “지금 안 보이니까 제가 이러는 거 아니에요! 대답도 없고 말소리도 안 들리잖아요. 무슨 일이 생겼는지 어떻게 알아요!”

 

  아름이 앞에 있는 벽이라 예상되는 물체를 더듬었다. 무언가 달려 있는 물건을 제외하면 평범한 벽이었다. 그리고 아름의 손이 느낀 바로는 사람의 피부마냥 부드러운 건 없었다.

 

  아름은 계속해서 벽을 더듬어 갔고, 스위치라 생각되는 것에 손이 스쳤다.

 

  “여기 방 불을 켤 수 있는 콘센트가 있는 거 같아요.”

 

  “죽을 거였으면 벌써 죽었을 걸세. 자네 맘대로 하게.”

 

  케이 작가의 대답은 아름이 원하던 게 아니었다. 아름은 확실한 대답을 원했다.

 

  직접 선택하긴 싫었다. 결정을 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니까. 아름은 직접 결정하는 것이 꺼려졌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예요. 눌러요, 말아요?”

 

  “나는 누르는 걸 추천하네.”

 

  아름이 버튼을 눌렀다. 순식간에 방 안이 밝아졌다.

 

  “거기 멀쩡히 있었으면서 왜 대답을 안 했어!”

 

  방의 가운데에 서 있는 성현이 보였다. 아름은 성현에게 성큼성큼 걸어가며 외쳤다. 그 누구도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글썽이는 아름을 무어라 하지 않았다.

 

  “너 솔직히 말해. 내가 너 부르는 거 들렸으면서 일부러 대답 안 한 거지? 왜 그랬어!”

 

  아름이 성현의 등에 고개를 파묻으며 그의 등을 세게 쳤다.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다함처럼 납치범에게 잡혀가 생사를 모르는 상태가 되지 않을까 무서웠다. 이제 넷에서 셋으로 줄었는데 또 다시 사람이 주는 건 용서할 수 없었다.

 

  케이 작가와 단 둘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아름은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두려웠다.

 

  “불이 켜지는 곳이라니. 그래도 밝아지니 한 편 편하지 않아졌나, 자네. 이제는 성현군 좀 그만 괴롭히고…….”

 

  “천 성현? 왜 말이 없어?”

 

  성현의 상태가 이상했다. 그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 진동이 성현의 등과 닿아 있는 얼굴을 통해 아름에게 전해졌다.

 

  “너, 왜 그래?”

 

  성현은 아름에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묵묵히 팔을 들어 무언가를 가리켰다.

 

  성현의 팔을 따라 시선을 옮긴 케이 작가도 하던 말을 멈췄다. 성현의 등에 의지하고 있던 아름은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성현을 계속해서 나무랄 수 있는 것이었다.

 

  아름이 멈추지 않고 성현의 등을 쳤다. 왜 그런 장난을 친 거야, 이런 상황에서 그런 장난을 치고 싶었어? 선배님처럼 너도 잘못된 줄 알았잖아, 하고 외치는 아름은 한없이 급박해보였다.

 

  “뭐야, 진짜 이상해 너. 케이 작가님도 왜 그래요?”

 

  하지만 아름에게 신경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성현과 케이 작가는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했다.

 

  같은 곳을 연속해서 쳤기 때문에 아플 법도 했건만 성현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아름도 이상하단 것을 느꼈다.

 

  “거기에 뭐가 있는데 그래?”

 

  아름이 성현에게 물었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끈질기게 대답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이는 아름에게 성현을 대신해 케이 작가가 대답했다.

 

  “……자네도 어서 이쪽으로 와보게나.”

 

  아름은 성현의 등에서 고개를 뗐다. 그의 뒤에 숨어 있던 것 같은 느낌에 부끄러워져 얼굴을 붉혔다.

 

  아름은 성현의 팔이 가리키는 곳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드디어 볼 수 있었다. 그것을 본 아름이 성현과 케이 작가처럼 말이 없어졌다.

 

  그것은 1m에서 2m 사이 정도 되는 길이의 물체였다. 길이와 부피를 보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었지만 그것이라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사람의 시체? 이 안에 있는 사람의 시체라면.

 

  저것이 다함일 리가 없었다. 아름은 바닥에 버려져 있는 물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정신이 혼미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건 성현과 케이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물체 바로 앞에 쓰러지듯 주저앉은 아름이 그것을 만질 때까지도 그들은 침묵을 유지했다.

 

  “다, 다들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이, 이게 뭘까?”

 

  “내가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한 동안 사건 사고가 벌어진 곳만 돌아다녀봤다네.”

 

  “갑자기 그런 이야기는 왜 하는 거예요.”

 

  케이 작가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았다. 아름은 그가 하는 이야기의 뒷부분을 듣기 싫었다.

 

  그러나 케이 작가는 아름을 배려하지 않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그 덕에 많은 시체를 봐왔네. 반면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에서 촬영을 위해 시체인 것처럼 꾸며놓은 가짜 시체도 많이 봤었지.”

 

  “그래서요. 케이 작가님은 저걸 뭐라고 생각하는 건데요?”

 

  제발 저게 사람이라고만 하지 마세요. 아름은 소망을 가득 담아 케이 작가의 대답을 기다렸다.

 

  “자네도 이미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저건 사람의 시체가 분명하네.”

 

  감금이 된 후 계속 한 발 물러난 상태를 유지하던 케이 작가였다. 그러나 사람의 시체 앞에서도 그런 태도를 취하진 못했다.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케이 작가님?”

 

  케이 작가는 조용히 합장을 했다.

 

  “그래. 내가 백보 물러나서 저게 사람의 시체라고 쳐요. 그래도 그게 다함 선배님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선배님이 저렇게 된 거라 확신할 순 없잖아!”

 

  아름은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다함 선배님이 이럴 리가 어, 없잖아? 선배님이라면 항상 팔에 팔찌를 끼고 다니신다고. 봐, 봐봐! 없잖아! 선배님이 그걸 끼지 않고 계신 적은 없었어.”

 

  아름이 필사적으로 성현을 향해 외쳤다. 눈의 초점이 풀린 상태로 아름의 앞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던 성현이 조금씩 아름을 향해 걸어왔다.

 

  “케이 작가님도 이리 와서 보셔요. 서, 선배님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으실 리가 없잖아요?”

 

  아름이 이번에는 케이 작가를 불렀다.

 

  원래부터 다함과 친하게 지내던 성현이나 아름만큼은 아니었지만 케이 작가도 충격에 빠져 있었다.

 

  케이 작가는 눈앞에 있는 그것이 다함의 시체라 결론지었다. 저것이 다함이 아니라면 오히려 케이 작가의 충격은 더 커질 것이었다.

 

  이 안에 있는 건 다함과 성현, 아름, 케이와 범인뿐이라 생각했는데 그 외의 사람이 더 있단 것이 더 강한 공포였다.

 

  케이 작가는 차라리 저것이 다함이라 결론지어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졌다.

 

  “왜, 왜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예요?”

 

  “자네에겐 미안하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지 않은가.”

 

  케이 작가는 어서 빨리 저것을 다함의 시체라고 모두가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했다.

 

  케이 작가의 대답에 깜짝 놀란 아름이 고개를 돌려 케이 작가와 눈을 마주쳤다. 눈물이 가득 담긴 아름의 눈을 본 케이 작가는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결국 케이 작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자, 작가님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 걸까. 아무래도 까, 깜짝 놀라셔서 그러시는 것 같아. 천 성현! 너, 너는 어떻게 생각해? 선배님이 저렇게 되실 리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응? 대답해봐.”

 

  아름은 어느새 자신의 옆에 도착한 성현의 다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성현이 제발 자신의 편을 들어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작가님이 무슨 말씀을 하신 걸까, 하고 중얼거렸다. 아름은 이런 식으로라도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다.

 

  케이 작가와 아름의 생각이 대립됐다.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성현이 아름의 말을 듣고 그녀의 편으로 갈까 두려웠던 케이 작가가 빠르게 말했다.

 

  “성현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 자네의 의견도 들려주게. 저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자네는? 자, 어서 말을 해보게!”

 

  “천 성현은 선배님을 거, 걱정하고 있었잖아? 그러면 저와 같은 생각인 게 당연하죠! 자, 작가님은 무슨 말을 하시는 걸까? 저, 정말 이해를 할 수 없어. 천 성현, 너도 빨리 말해줘. 저건 선배님이 아니라고. 제, 제발 부탁이야.”

 

  케이 작가와 아름이 성현의 대답을 기대했다. 둘 다 확신을 할 순 없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성현이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성현은 언제나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행동을 해왔다.

 

  케이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의 녹음을 할 때마다 성현은 그랬다. 그러니 이번에도 객관적으로 생각해 자신의 편을 들어주리라 케이 작가는 생각했다.

 

  아름의 생각은 케이 작가와 반대였다.

 

  아름이 보기에 성현은 겉으로 봐선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만의 판단 기준에 맞춘 것뿐이었다.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성현보다 주관적인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왜 대답이 없어? 너 설마 저게 다함 선배님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에 저게 정말로 다함의 시체라면 누구의 탓이 가장 클까. 누가 봐도 그건 성현 때문이었다.

 

  다함을 다시 돌려보낸 건 성현이니까. 가기 싫어하는 다함을 납치범에게 보내며 손수 끈까지 묶었다고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저걸 다함 선배님의 시체라고 말할 수 있어? 아름의 눈은 성현에게 그렇게 묻고 있었다.

 

  다함이 죽었으면 그걸 책임질 수 있겠나. 한 명의 여성을 죽게 한 걸 받아들이고 그 죽음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겠나.

 

  아름이 알고 있는 성현은 그걸 버틸 수 없는 남자였다. 아름은 그렇게 믿었다.

 

  저것 앞에서 이렇게 객관적인 생각을 하는 자신이 역겨웠지만 아름은 참았다.

 

  지금은 성현의 대답을 기다리며 묵묵히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그것 외에 아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니 어서 내 편을 들어줘, 하고 아름과 케이 작가가 거의 동시에 생각했다. 아름과 케이 작가는 시선을 성현에게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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