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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라검형
작가 : 한성수
작품등록일 : 201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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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의 11번째 무협작품.

 
천라검형-18편.
작성일 : 16-06-08 06:12     조회 : 463     추천 : 0     분량 : 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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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건…….”

 자신의 앞에 툭하고 떨어져 내린 몇 장의 인피를 살피던 푸른 얼굴의 괴인, 청면호(靑面虎)가 눈에 이채를 발했다.

 경탄할 만큼 깨끗하게 벗겨진 얼굴 가죽.

 표정까지 그대로 살아 있는 게 보는 이를 소름 끼치게 한다. 마치 지금부터 발생할 끔찍한 혈사를 예고하는 듯하다.

 반면 청면호의 맞은편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끝이 뾰족한 세모꼴의 협봉검을 손보고 있던 파면인, 백자살흉(百刺殺兇) 이서극은 얇은 입술을 말아 올렸다. 그가 강호를 종횡할 때 얼굴을 수십 차례 저며 낸 후 사람을 죽이고 나서 보이곤 하던 흉악무도한 표정과 함께다.

 “드디어 무당 말코 녀석들의 얼굴 가죽을 벗겨 왔구나! 함께 갔던 천면귀마는 어찌하고?”

 “그래, 천면귀마는 어쩌고 네놈 혼자서 돌아온 것이냐? 어서 말해 봐. 곽채산!”

 청면호의 재촉에 곽채산이라 불린 꼽추에 추괴한 얼굴을 한 괴인이 누런 이를 슬쩍 드러냈다. 미소다.

 “천면귀마는 죽었소.”

 이서극과 청면호의 눈에서 섬뜩한 귀광이 번뜩였다.

 “뭐라!”

 “어떤 놈이 감히 천면귀마를 죽였단 말이냐!”

 무수히 많은 거마효웅이 집결해 있던 금마옥에서도 천면귀마와 청면호, 백자살흉 이서극은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였다. 절대적인 강자라 할 수 있는 적사멸왕 사백령을 제외하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천면귀마는 무척 중요한 인물이었다.

 금마옥에서 탈출하고서도 대천강진세에 갇혀서 자소봉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터라 그의 역용술이 절실했다. 무당파의 제자로만 신분을 위장할 수 있다면 이깟 대천강진세 따윈 쉽사리 박살 낼 수 있다고 여긴 까닭이었다.

 자연스레 자신에게 화살처럼 날아든 살기어린 시선에도 곽채산은 태연했다. 사실 하도 봉두난발에다 더러워서 표정의 변화가 거의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도 했다.

 “천면귀마를 죽인 건 무당파의 도사였소. 함께 동귀어진(同歸於盡) 했지.”

 “동귀어진?”

 “그렇소. 천면귀마의 일장을 얻어맞고 그 무당파 도사는 뒈졌소. 뭐, 그전에 다행히도 이 소중한 인피면구의 재료는 내게 전해졌지만.”

 “…….”

 “…….”

 청면호와 이서극의 살기등등하던 눈빛이 바뀌었다. 곽채산의 목소리 속에 담겨 있는 득의만면한 기색을 놓치지 않고 간파한 때문이다.

 이서극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곽채산 네놈은 금마옥에서부터 천면귀마의 뒤를 항상 졸졸 따라다녔었지. 인피면구 제조도 할 수 있는 것이냐?”

 “물론.”

 “천면귀마를 어떻게 구워삶았지? 그놈은 누구도 믿지 않았는데…….”

 “내가 아냐.”

 “네가 아니다?”

 “적사멸왕 사백령 노야.”

 “컥!”

 이서극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 것과 동시였다.

 스팟!

 어느새 자신의 독문병기인 청마수갑(靑魔手甲)을 착용한 청면호가 번개같이 신형을 띄워 올렸다.

 그 기세는 그야말로 노호(怒虎)!

 순식간에 공간을 단축한 청면호의 청마수갑이 곽채산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청마수갑에 장착된 한 치 길이의 세 가닥 칼날로 두부처럼 머리통을 썰어버리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움직인 이서극의 협봉검!

 치앙!

 그의 길쭉한 협봉검날에 퉁겨진 청마수갑의 세가닥 칼날에서 시퍼런 불꽃이 일었다. 그 정도의 위력이 담겨 있던 일격이었다는 의미.

 휘릭!

 그러자 청면호가 공중에서 신형을 회전시켰다.

 청마수갑 역시 그냥 있진 않는다.

 세 가닥 칼날이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더니, 자연스럽게 이서극의 협봉검날을 따라 내려온다. 검날을 칼날 사이에 끼어서 수갑처럼 옥죄어버린 것이다.

 휘청!

 그러나 이서극은 이미 청면호의 청마수갑이 지닌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손목을 가볍게 흔들어 보인 것과 동시였다.

 청마수갑의 칼날에 옥죄어졌던 협봉검날이 갑자기 연체동물처럼 휘어지더니, 주인을 따라 뒤로 물러섰다. 순식간에 청마수갑의 칼날로부터 벗어나 버렸다.

 슥!

 그것만으로 끝일 리 없다.

 어느새 이서극은 곽채산의 뒷덜미를 다른 손으로 낚아챈 채 신형을 뒤로 물리고 있었다. 청면호의 이차 공격이 그를 노리지 않게끔 세심함을 발휘한 것이다.

 “청면호 그만해라!”

 “그놈은 적사멸왕 사백령이 우리한테 심어 놓은 간세다! 천면귀마를 죽인 놈인지도 몰라!”

 “그리고 이젠 유일하게 인피면구를 제작할 수 있는 놈이다. 설마 이 빌어먹을 곳에서 탈출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닐 테지?”

 “그렇지만…….”

 다시 청면호가 반발하려할 때였다.

 파팍!

 이서극의 삼지마인(三指魔印)이 곽채산의 상반신을 벼락같이 찍어버렸다.

 “커헉!”

 곽채산의 입에서 피화살이 터져 나왔다. 언뜻 드러난 눈동자의 색깔 역시 잠시 붉게 물들었다 본래대로 돌아왔다.

 툭!

 그제야 곽채산을 놔준 이서극이 무심하게 말했다.

 “네놈은 방금 전 내 삼지마인에 독문점혈을 당했다. 삼 일 안에 내가 해혈해 주지 않으면 어찌 되는지는 잘 알겠지?”

 “……칠공토혈(七孔吐血)! 일곱 구멍으로 피를 토해 내고 죽게 되지.”

 “잘 아는군. 들었겠지. 청면호?”

 청면호가 그제야 청마수갑을 천천히 내려뜨렸다. 그러나 여전히 눈 속에는 섬뜩한 살기가 깃들어 있다.

 당연하다.

 금마옥에 갇힌 마인 중 가장 강력한 자는 적사멸왕 사백령이었으나 세력만으로 보면 달랐다. 신마혈맹의 갑작스러운 패망으로 붙잡힌 일곱 마존(魔尊)이 힘을 합해 그를 견제해 왔다. 본래 사백령이 이끌던 천사혈부(天邪血府)와 신마혈맹이 중원 사마외도의 주도권을 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쟁패를 벌인 구원 때문이었다.

 어찌 됐든 그런 칠마존도 금마옥이 파옥될 때 셋이 죽어, 현재는 천면귀마, 청면호, 백자살흉 이서극, 적발혈염(赤髮血艶) 백요란의 네 명만 남아 있었다. 적어도 곽채산이 홀로 돌아올 때까지는 그러했다.

 ‘흥! 백요란. 그 요녀가 신마혈맹의 마인들을 모조리 제 치마 속에 굴복시킨 것만큼 놀랍구나! 설마 천면귀마 녀석이 사백령에게 넘어갔을 줄이야! 어찌 됐든 일단 무당산을 벗어나는 게 중요하니, 곽채산, 이 꼽추 녀석은 충분할 만큼 이용해 주겠다!’

 내심 냉소한 이서극이 곽채산에게 말했다.

 “천면귀마는 어떻게 사백령에게 넘어간 거지? 아니, 그보다 곽채경. 네놈은 사백령과 어떤 관계인 거냐?”

 “사부님이오.”

 “사부? 사백령이 네놈 같은 꼽추를 제자로 삼았다는 거냐?”

 “왜? 믿기지 않소? 나는 당신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머리가 좋고 훌륭한 무골을 지녔소. 그래서 천면귀마의 역용술도 대부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소.”

 문득 곽채산의 눈에서 번뜩이며 흘러나온 귀광에 이서극이 눈살을 찌푸려 보였다.

 내심 짜증이 확 치솟는다.

 감히 금마옥에 갇힌 자들 중에서도 삼류에 불과하던 녀석이 칠마존에 속한 자신에게 대들다니!

 만약 천면귀마만 살아 있었어도 당장 목을 날려 버렸을 터였다. 아니다. 이미 삼지마인에 점혈당했으니, 칠공토혈을 하며 죽게 내버려 두는 편이 낫겠다.

 그 같은 생각과 함께 억지로 노화를 누른 이서극이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담았다.

 “그래, 네놈의 무골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사백령이 제자를 삼은 것도 무리는 아니야.”

 “무리해서 아첨할 필요는 없소. 어차피 사부님께서 명하신 대로 나는 당신들한테 인피면구를 만들어 줄 테니까.”

 “사백령이 원하는 건 뭐지?”

 “뻔하지 않겠소?”

 “뻔하다?”

 “무당파의 멸문(滅門)!”

 “뭐?”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경악해 소리를 지른 이서극과 청면호를 향해 곽채산이 비웃음과 함께 어깨를 추어올렸다.

 “뭘 그런 걸 가지고 놀라는 거요? 사부님은 그래서 아직까지 금마옥에 남아서 무당파의 고수, 모두의 전력을 자신 쪽으로 집중시키고 계신데…….”

 “…….”

 “…….”

 이서극과 청면호가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곽채산이 한 말의 의미가 그만큼 크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3.

 

 자소궁.

 무당산 곳곳에 퍼져 있는 수십 개가 넘는 군소 도관의 본산.

 우인혜의 안내를 따라 도가의 대성지에 도착한 적천경의 눈에 가벼운 이채가 스쳐 갔다.

 자소봉을 오를 때와는 또 다르달까?

 ‘이 고요함 속의 기염! 온몸의 살갗을 바늘이 파고드는 것 같은 이 통증이야말로 무당파의 진정한 본질이라 할 수 있을 테지? 하지만…… 과연 이곳에 구손도장 이상 가는 고인이 있을지 모르겠구나.’

 감탄의 뒤 끝, 한 조각 의문이 인다.

 학도라 불리던 구손은 실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한눈에 몸을 웅크린 채 때를 기다리는 와룡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는 와룡심처인 무당파는 현재 대천강진세 같은 걸로 존엄을 지키고 있었다. 진정한 강자가 취할 만한 도리는 아닌 것이다.

 그때 자소봉의 녹색 이끼 잔뜩 끼어 있는 기다란 담 앞에 이르러 걸음을 멈춘 우인혜가 적천경에게 신형을 돌려보였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이곳에 말이오?”

 “예, 이곳은 대천강진세의 기세가 가장 약한 장소중 하나니까 함부로 움직이지만 않으면 별일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으니까 반드시 자리를 이동해선 안 돼요.”

 “그러겠소.”

 적천경이 자소궁에서 발해지는 기운에 취해 건성으로 대답하자 우인혜가 아미를 살짝 찡그려 보였다.

 눈앞의 자소궁, 도적에서 삭제된 이후 처음이다.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가 아니라면 다시 발걸음을 할 일은 없었을 터였다. 장문령으로 절대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말란 엄명을 받았으니까.

 그래도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여태까지와 달리 대천강진세의 영향을 무시한 채 금마옥을 탈출한 악적들이 날뛰고 있었다. 하릴없이 무당 제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터에 장문령만을 지킬 순 없었다. 그건 그녀의 성정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신무 사형 역시 나처럼 악적에게 기습을 당한 듯싶으니, 한시라도 빨리 장문인께 알려야 한다! 만약 그분과 호검관의 관주에게 문제라도 발생하면 곤란하니까!’

 슥!

 우인혜가 내심 빠르게 염두를 굴린 후 자소궁의 정문을 향해 기쾌하게 신형을 뽑아 올렸다.

 유운신법.

 그녀가 펼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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