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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고물상의 현자
작가 : 아브
작품등록일 : 2017.11.20

고물상 주인 성한이 이세계로 가다! 폐품이 황금이 되는 기적이 펼쳐집니다.

 
무인지대의 현자
작성일 : 17-11-21 01:06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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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오셨네요.”

 

 심드렁한 표정의 딸내미가 나를 기억한다는 듯 입을 연다.

 

 “기억하실 줄은 몰랐네요.”

 

 “뭐 길다가 로또 주웠다는 사람을 쉽게 잊을 수 있겠어요? 들어가보세요. 엄마 안에 있어요.”

 

 나는 그녀의 말을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 있던 여주인이 나를 보더니 예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아무래도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풀기도 귀찮다. 판타지 세계에서 금덩이를 주워옵니다. 라고 말한다 해도 믿어줄리도 없고.

 

 “또 주웠어?”

 

 무슨 말을 해야할까. 이번에는 금덩이가 아니라 완전히 주괴의 형태다. 이건 산에서 주웠다고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구매했다고 할수도 없는게 보증마크가 찍혀 있지도 않다. 우물쭈물하는 나를 보더니 여주인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일단 확인이나 해 봅시다.”

 

 여주인의 박력에 나는 별 수 없이 금괴를 내밀었다. 그 형태를 본 여주인이 눈썹을 찡그리더니 이제 대놓고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놔 도둑놈 아닙니다! 밀수꾼도 아니라고요!

 

 “음. 순금 맞네요. 10Kg. 더 있어요?”

 

 나는 우물쭈물 주머니에서 남은 두 개의 금괴를 꺼냈다. 완전히 여주인의 패턴에 넘어가는 그림이다.

 

 여주인은 휘파람을 휘익 불더니 꽤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정체가 뭐에요? 사금광이라도 운영하나?”

 

 그 순간 번뜩이는 기지가 떠올랐다. 일전에 고물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던 도시금광의 기사였다.

 

 “고물상 운영합니다. 도시금광도 하고요.”

 

 내 말에 여주인은 뭔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아아. 그거. 근데 이 정도로 금이 나오나? 나도 그걸로 업종을 바꿔봐야겠네?”

 

 “에이. 오랫동안 모아온 걸 푸는 거죠. 그것도 이렇게 몰래몰래 팔아야 하는 건데 수지가 맞겠어요?”

 

 “나야 뭐 총각이 계속 우리가게에 찾아와 주면 입 싹 닫고 있지. 이걸로도 짭짤하고 말이야.”

 

 “하하… 물론 그래야죠. 자주 찾아뵐테니 걱정마세요.”

 

 “오케이. 자 현금. 그럼 우리 거래 성사된 거야. 이 동네 금방들 다 연결되어 있어. 총각이 다른 가게에서 처분하면 추적할거야.”

 

 나는 여주인의 말에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나왔다. 역시 만만하지 않다. 어쩌면 팔라딘은 이세계보다 여기에서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현금 14억. 전보다 더 큰 금액이지만 나는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 돈은 써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필요한 것은 고물상의 대지를 넓히는 일이다. 폐지나 박스가 아닌 대규모 건설 자재와 고철을 모아둘 자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실험을 해야할 일이 있었다.

 

 끙차!

 

 나는 컨테이너에서 마법의 문짝을 꺼내 고물상의 입구로 가져갔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더 큰 일을 이세계에서 벌일 수 있을 것이다. 뭐냐고?

 

 고물상의 입구에 문짝을 세워둔 뒤, 나는 노크를 했다. 그리고 고물상의 출입문을 열었다.

 

 울창한 침염수림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내 사업의 미래도 커졌다.

 

 

 

 “흠. 그러니까 산을 구매하시겠다고?”

 

 꼬장꼬장한 외모의 남자가 그다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니 구매를 하겠다는데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네. 일전에 선대인께 허락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구입한 대지를 지금 사업장으로 사용하고 있구요. 규모가 좀 커져서 좀 더 구입을 해보려고 합니다.”

 

 “알아요. 성한실업인가 뭔가 하는 고물상 아뇨. 당신네들 때문에 근처 땅값이 3년간 전혀 안 뛰고 있거든요. 아니 세금이랑 이자를 생각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지. 그 산만 내 땅인건 아니거든.”

 

 그런 이유였군. 하긴 나라도 내 땅 근처에 고물상이 들어오면 짜증나긴 하겠다. 가격도 안 뛰고 미관도 안좋고. 근데 그런 걸 다 감안해서 판매를 한 것 아니었나? 그 때 충분히 돈을 지급했고 어차피 산 아래에 운영하는건데.

 

 “그 부분은 선대인과 충분히 의논을 해서 결정한...”

 

 “아아! 아버지는 이미 죽었고, 지금 주인은 나에요. 나. 의논을 하려면 나랑 해야지. 죽은 아버지를 왜 자꾸 들먹이나? 안 그래?”

 

 이 새끼 좀 재수가 없다. 반말과 존댓말을 아주 교묘하게 섞어쓰는게 잘 배운 부잣집 도련님 답게 사람 속을 살살 긁어댄다. 어차피 다른 땅으로 이동할 수 없는 내 처지를 알고 장난치는 게 틀림 없다.

 

 “그렇지요.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산 125-180까지의 토지의 금액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신가요?”

 

 “이제 좀 말이 통하시네. 그런데 난 그 땅을 나눠서 팔 생각이 없어요.”

 

 “네?”

 

 “아니 그걸 나눴다가 아버지 땅이 지금껏 똥값이잖아. 그걸 또 팔아서 뭐하겠어. 10년 뒤에도 또 똥값일텐데. 안 그래? 내가 바보도 아니고.”

 

 열받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럼 원하시는 가격을 말씀하시면 제가 생각을 다시...”

 

 “아뇨. 그냥 산 전체를 사세요. 아니면 안 팔아요. 10억 합시다. 깔끔하게. 양도세 기타 부대비용 다 합쳐서 10억에 퉁치는 걸로. 나도 골치 아픈 걸 넘기고 그쪽은 원하는 대로 대지 얻을 수 있고. 좋잖아?”

 

 좋긴 개뿔. 고물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지는 이 놈이 팔려는 산의 3분지 일도 안된다. 나머지는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지역이다. 한 마디로 이놈은 나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속셈이었다.

 

 “그정도의 자금은 지금 마련하기는 어렵군요. 아쉽지만 사장님 좀 더 알아보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러시던가. 하지만 나눠서 팔 일은 없으니까 잘 생각해봐요. 혹시 아나? 너무 늦게 찾아오면 당신이 사려던 그 땅에 다른 고물상이 들어올지도 모르지.”

 

 끝까지 사람 속을 긁는 놈을 뒤로하고 집을 나섰다. 아 정말 판타지 소설에선 막 마법이랑 검술을 배워서 현실에서도 쓰던데 젠장. 아우 열 뻗쳐. 돈은 있지만 괜히 사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마법이요? 땅연히 배울 수 있죠.”

 

 크리스티나 경의 말에 나는 환호를 질렀다. 그래 이게 판타지야! 마법과 검술의 향연! 소드 앤 매직!

 

 “그럼 저도 이제 막 불덩이를 쏘아보내고 드래곤으로 변신하고 그러는 건가요?”

 

 “오우. 드래곤 폴리모프는 전설의 대법사 엘베르그랑도 불가능할 거에요. 불덩이 정도면 적탑에서 배울 수 있겠죠.”

 

 “그...그렇군요. 그 적탑은 어디죠?”

 

 “엠머시 제국에 있어요. 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젠장 다시 원점이군. 축 늘어져 있는 내게 크리스티나 경이 웃으며 어깨를 토닥인다.

 

 “신성마법은 가르쳐 줄 수 있어요. 한이라면 충분히 배울 수 있을 거에요.”

 

 

 그렇게 나는 매일 크리스티나 경에게 신성마법의 기초를 배우기 시작했다. 크리스티나 경의 말에 따르면 나는 꽤 소질이 있다고 한다. 엄청난 수준의 신성력이 내포되어 있다나? 잘 사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말에 나는 그 날 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언젠가 땅주인에게 강력한 신성마법으로 응징해줄 것을 기약하며!

 

 하지만 곧 나는 엄청난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곳의 신성마법은 완전히 힐러 전용이었던 것이다.

 

 “마법사님. 상인무리가 찾아왔습니다.”

 

 기다렸던 이벤트가 등장했다! 카딘 촌장의 말에 나는 상인을 만나러 이동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트리엄 상단의 소규모 상행단입니다. 무국적지대에 현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뵈었습니다.”

 

 소규모라고 했지만 30여명이 넘는 상당한 수의 행렬이 마을 중앙에 모여 있었다. 다양한 옷가지나 생필품들이 놓여져 마을 사람들의 눈을 기쁘게 하는게 느껴졌다.

 

 “카딘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전 그늘숲의 마법사 한이라고 합니다.”

 

 “오! 소문의 현자시군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전 이 상행을 이끌고 있는 막시밀리언입니다.”

 

 막시밀리언은 훤칠한 모습의 미남이었다. 상인이라기 보다는 백마탄 기사의 모습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현자라는 호칭은 좀 부끄럽군요.”

 

 “엘릭서를 만들어 내실 수 있는 마법사라면 현자라는 칭호가 부족하지 않겠죠.”

 

 순간 나는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새 소문이 퍼져나간 건지 타지의 상인이 비타민음료를 알고 있을 줄은!

 

 “이런… 그다지 알려지고 싶지 않은 모양이군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님의 기적에 대한 소문은 이미 대륙 전역에 퍼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저희 역시 엘릭서를 구매할 수 있을까 싶어 찾아온 것이기도 하구요. 하하.”

 

 “엘릭...서는 다 팔렸습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제 필생의 역작이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나는 엘라의 교황이 했던 충고를 다시 떠올렸다. 겨우 쌓아올린 카딘 마을의 행복을 무너뜨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숨길 수 있는 것은 숨겨야 했다.

 

 “끙… 그렇습니까? 하긴 녹탑의 마법사들도 그런 말을 하더군요. 그랜드 포션도 한 병을 만들기 위해 몇 백년의 신성력을 모아야 하는데 하물며 엘릭서라면 아무리 위대한 현자라도 대량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렇지요. 아쉽지만 앞으로 한참동안은 엘릭서를 만들어 내지는 못할 겁니다.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위대한 이를 본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이 마을도 전에 방문했을 때에 비해 굉장히 발전했으니 새로운 교역지를 얻은 것으로도 이번 상행은 성공한 것이라고 봐도 충분합니다. 하하.”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혹시 현자님의 다른 물건은 없으신가요? 가능하다면 저희도 큰 이득을 보고 싶어서 말이죠.”

 

 기다려 왔던 순간이다. 이미 충분히 조사를 마친 상황이기에 나는 웃으며 품 안의 물건을 막시밀리언에게 내밀었다.

 

 “이건 어떠신가요?”

 

 막시밀리언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그로서는 본 적이 없는 물건이리라. 이름 하야 참이슬 빈 병!

 “이건! 에메랄드로 만든 술병입니까? 아니 대체 어떻게!?”

 

 “에메랄드가 아니라 유리 라는 겁니다. 굳이 비슷한 것을 찾으라면 수정을 녹여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군요.”

 

 막시밀리언은 내 생각보다 더 기뻐하며 빈 소주병을 조심스레 만지작 거렸다. 마치 소중한 보물을 만지는 듯한 모습이다.

 

 “이건 얼마나 보유하고 계십니까? 병 당 가격은 어떻게 됩니까?”

 

 “꽤 있습니다만, 한 병당 50딜렌에 판매하신다면 구매하시겠습니까?”

 

 “으음. 나쁘지는 않은 금액이군요. 엠머시 제국의 수도에 가면 개당 1일렌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제게 파시겠습니까?”

 

 “굉장히 정직하신 상인이군요. 저는 그곳까지 갈 일이 없어서요. 저는 정직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병당 30딜렌에 파는 걸로 하죠.”

 

 “30딜렌! 좋습니다! 모두 사겠습니다.”

 

 “모두요? 하하하. 촌장님 꺼내주세요.”

 

 카딘 촌장과 마을 청년들이 나무상자를 가지고 와서 쌓기 시작하자 막시밀리언은 멍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이… 이게 전부 유리 병이란 말입니까?”

 

 “네. 나무 상자 하나에 10개씩 총 50상자군요. 500개입니다.”

 

 막시밀리언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얼굴을 찡그리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 모두 구매하기엔 부족한 양이었기 때문이었다.

 

 “돈이 부족하시면 현물로 지급하셔도 됩니다. 예를 들어 저 의복들이나 식량도 좋구요. 생필품으로 계산하셔도 좋습니다. 어차피 저희는 돈보다 저런 것들이 더 소중하니까요.”

 

 내 말에 막시밀리언의 표정이 다시 환해졌다. 저렇게 쉽게 표정이 변하는 걸로 봐서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긴 해도 뛰어난 상인이 되기는 힘들 것 같다.

 

 “감사합니다! 한님.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저로서도 좋은 거래인걸요. 하하.”

 

 좋은 거래지. 하나에 100원하는 공병을 은화 30개에 팔 수 있다니 거저 먹는 장사지 안그래?

 참이슬 빈 병의 가치가 이 정도일 줄이야! 마산 할머니! 감사합니다. 내일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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