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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고물상의 현자
작가 : 아브
작품등록일 : 2017.11.20

고물상 주인 성한이 이세계로 가다! 폐품이 황금이 되는 기적이 펼쳐집니다.

 
그늘숲의 마법사3
작성일 : 17-11-20 22:47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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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늘숲은 부정형 몬스터가 나오는 곳으로 대륙에서 굉장히 악명 높은 지역이다. 이름 모를 여신의 은총이 내린 대지에 부정형의 몬스터가 등장한 다는 것이 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강대한 신성력이 존재하는 곳에는 그에 걸맞는

  강력한 저주가 내리는 지역이 함께 존재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때문에 그늘숲은 유령 계통의 몬스터를 비롯하여 구울, 리퍼 등의 언데드 몬스터들의 출몰지역으로 대륙의 언데드 몬스터의 대부분이 이 곳에서 발견되었다.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이 이 근처까지 도망쳐 마을을 이룬 것은 근처의 지역이 신성한 대지라는 것과 그늘숲의 몬스터들은 그늘숲을 벗어나지 않으며 또한 부정형 몬스터의 특성상 해가 지기 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지금껏 내가 숲 속을 지나다니며 몬스터를 만나지 못한 이유는 항상 낮에 이동하였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나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급한 마음으로 헐레벌떡 뛰다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왔다갔다한 산길이라 해가 지더라도 어느정도는 길을 찾아갈 자신이 있긴하지만 음침한 침염수림을 밤중에 주파하는 건 솔직히 두려웠다. 하지만 내일 마을에 도착했다가 환자중 누군가 죽기라도 한다면 나는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배낭에서 랜턴을 꺼내 점점 다가오는 숲의 어둠을 헤치며 이동을 재촉했다. 평소의 나라면 꿈도 꾸지 못할 행동이었지만.

 

 아우우우.

 

 멀리서 늑대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울음소리가 신호라도 되듯 산 끝자락에 걸쳐 있던 해가 완전히 넘어가버리고 완연한 어둠이 시작되자 흑암에 적응된 내 눈동자에 랜턴의 불빛이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두렵지 않아. 난 군대도 갔다 왔다고.

 

 사실 20대의 혈기왕성한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30대의 말입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견딜 수 있는 경험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이제는 기억에서도 희미해져가는 20년 전의 야간행군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앞으로 30분 정도. 어둠 속인 것을 감안한다면 50분 정도면 마을 어귀에 닿을 것이다.

 

 할 수 있어.

 

 어깨에 비끄러맨 벌목도끼의 멜빵을 한 손으로 움켜쥔다. 멜빵의 타이트한 감촉이 긴장감을 조금 완화시켜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바스락거리는 오솔길을 지나 질척이는 흙탕길에 들어설 즈음 내 시야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희끄무레한, 반투명 형태의 그것은 인간은 확실히 아닌 듯한 기묘한 움직임으로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어어어어

 

 모골이 송연해진다는 느낌이 대체 뭐냐고? 그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 할수도 없는 느낌이지.

 

 나는 말 그대로 온몸의 털이 바짝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공포, 두려움, 미지에 대한 불가사의가 하나로 합쳐져 하나의 떨림이 되어 내 몸과 마음을 사시나무처럼 떨게 만들었다.

 

 그것은 유령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였다. 실제로 그것을 본적이 있는 사람에겐 공동체라는 말은 조약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차라리 마을이라고 하는게 어울릴지도 모른다. 거대한 유령의 마을이 내게 달려들 듯이 다가오고 있었다. 증오와 원망, 슬픔이 가득찬 비명을 지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겨우 고개를 숙이는 것 뿐이었다. 적과 싸우겠노라고 장비한 벌목도끼나 정글도는 아예 꺼내보지도 못한 채 나는 랜턴을 땅에 던지고 그자리에 엎드려 벌벌 떨고 있었다.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것을 그제서야 후회 속에 인식하면서.

 

 끄아아아아아.

 

 거대한 유령의 집단은 불가해의 비명을 내지르며 내 머리위를 몇 분간 떠돌더니 하늘 위로 날아가 버렸다. 그다지 내게 관심이 없었거나, 혹은 더 관심이 있는 무언가가 생겼거나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나는 공포에 굳어버린 허벅지를 억지로 주먹으로 내려치며 발을 재촉했다. 확실히 이 곳의 밤은 위험한 곳임에 틀림 없다. 더 늦은 밤이 되기 전에 이곳을 빠져 나가야만 했다.

 

 

 

 

  -

 

 

 

 “가이아님과 협정을 맺으셨다고 하셨습니까?”

 

 넬의 질문에 여인이 빙긋이 웃으며 왕좌에서 일어났다. 여인이 아래로 손을 내밀자 손 끝에서 찬란한 빛이 일어나 섬광처럼 쏘아져 우주로 날아갔다.

 

 -그래. 가이아가 내게 도움을 주기로 했지. 저 빛이 닿은 곳, 그녀의 피조물이 있는 행성의 문물이 내 피조물들을 번영하게 할 것이다. 한 지구인에 의해서 말이야.

 

 “일전에 말씀하신 치트키라는 건 아인슈타인, 그리고 테슬라나 노이만 같은 존재를 말씀하신 것이군요. 아카식 레코드에 기록된 태초의 땅에서 태어난 자들….”

 

 -뭐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 그들을 사용했던 신들은 징계를 받았잖아? 나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나는 위대한 영혼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야. 평범한 지구인을 평범하지 않게 잠시 사용할 생각일 뿐.

 

 “평범한 이라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수도 있을텐데요. 필멸의 존재들이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안전 뿐인지라…”

 

 -잘 알고 있다. 넬. 그렇기에 적당한 영혼을 골라냈느니라. 그는 탐욕스러운 것처럼 보이나 누구보다 선한 존재니라.

 

 “혹여 그가 당신의 뜻을 이루기 전에 죽어버릴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가호를 붙여두었으니 걱정말거라. 그 어떤 부정한 존재도 그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할 것이다. 내 권역에 속한 이라면 말이야. 계시도 내려두었고 말이야. 후후.

 

 

 

 -

 

 

 

 우어어어!

 

 “으아아아아!!!”

 

 나는 유령의 공포를 채 씻어내기도 전에 늪에서 썩어가는 시체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낮에는 평범한 호수였는데!! 저들이 좀 전의 유령들 처럼 날 무사히 보내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이대로 달리는 수 밖에는!

 

 늪을 가로질러 미친듯이 언덕을 향해 달려가는 내 눈에 작은 모닥불과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였다. 십 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나를 보고 흠칫 놀라 엉거주춤 일어나 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그들에게 경고를 했다.

 

 “언데드의 습격이다. 도망쳐요!!”

 

 이쪽으로 오는게 아니었다. 나 하나만 죽는다면 억울하더라도 인정할 수 있는 죽음일텐데 죄없는 사람들을 단체로 죽음으로 내몰게 되다니. 나는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그들이 제발 안전하게 도망치기를 바랬다. 그러니 그들의 태도는 내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흘러갔다.

 

 “얼른 이리로 오시오. 여행자여.”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내게 손짓을 했다. 너무 지쳐있던 나는 그 손짓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들 사이로 들어갔다. 무리는 나를 모닥불 근처에 숨기고는 나를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웅장함과 성스러움이 눈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를 따라온 언데드 무리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늪으로 하나씩 되돌아 갔다. 하나씩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감사합니다.”

 

 내가 감사의 인사를 보내자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인상적이라는 듯 나를 위 아래로 쳐다보더니 들고 있던 그릇 하나를 내밀었다. 밀죽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청빈의 맹세를 한 몸인지라 맛은 보장할 수 없지만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남자의 말을 들으며 나는 조심스럽게 밀죽을 후르륵 마셨다. 약간 풀맛이 강했지만 먹을만은 했다. 적어도 마을의 음식보다는 나았다.

 

 어느정도 긴장이 풀린 나에게 리더가 다시 말을 걸었다.

 

 “한 님 맞으십니까?”

 

 “네? 어떻게 제 이름을?”

 

 “모시러 왔습니다. 저희는 지고신 엘라의 사제입니다.”

 

 “지고신 엘라의 사제?”

 

 타리아와 촌장에게서 이 곳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은 들었다. 10여신과 토착신들이 존재하고 각자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는 세계라고. 하지만 지고신 엘라라는 신의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다. 최고신의 이름은 틀림없이 태양의 여신 타르먼이라고…

 

 “다스리는 신이 아닌, 만들어 내시는 신이십니다. 이 곳의 피조물들도 그분의 이름을 아는 이가 드무니 한 님께서 모르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리더, 토른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미소를 띄우며 내 궁금증을 하나씩 해소해 주었다. 지고신 엘라는 창조주를 뜻하는 말로 인격신이라기보다는 우주의 법칙과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지고신의 사제들은 소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신전의 대사제급 이상의 교인들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지구의 신들과는 확실히 다른 흐름이다. 창조주와 신들이 다른 종류의 것이라니.

 

 “그나저나 제 이름은 어떻게…?”

 

 “엘라의 계시이지요. 마르의 달, 그믐의 밤에 세상을 바꿀 이가 엘라의 숲에 도착했으니! 보라. 그 이름은 한이리라. 위대한 자 엘베르그랑의 후예가 다시 찾아왔노라. 허나 그 손에는 무기 대신 풍요가. 그 마음에는 영광 대신 자애가 넘치리라.”

 

 “그게 절 뜻하는 계시라고요? 너무 과장된 느낌인데...”

 

 “신의 말씀이니까. 저희는 믿고 따를 겁니다. 보십시오. 저희가 당신을 만났지 않습니까? 하하.”

 

 “놀랍긴 하군요.”

 

 나는 신을 믿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시작된 놀라운 일들의 이면에 신이 개입되어 있다고 하면 퍼즐이 들어맞는다. 그리고 이유없이 이세계에 뚝 떨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적절한 이유가 있는 게 낫다. 마치 튜토리얼 처럼 말이지.

 

 “그럼 엘라께선 제가 무엇을 하기를 바라시는지요?”

 

 “엘라께선 당신을 환영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하셔도 되나 부디 이 땅을 풍요케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꽤나 직선적인 신인가 보다. 엘라라는 여신은. 무엇이든 해도 된다라. 그럼 우선 필요한 것이 있지.

 

 “그럼 감히 지원을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거절하겠습니다. 물질적인 부분은 이미 충분히 한께서 감당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니 방금 뭐든지 해도 된다고 하셔놓고…”

 

 “한께서 충분히 감당하실 수 있으십니다.”

 

 토른은 빙긋이 웃으며 답했다. 이 사람 꽤나 완고한 면이 있다. 별 수 없이 내 적금을 깨서 투자하라는 소리인가!

 

 “그럼 우선 마을로 호위를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바로 근처의 마을입니다.”

 

 “그러시죠. 저희도 노숙은 싫으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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