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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돌아온 심청
작성일 : 16-08-31 01:59     조회 : 560     추천 : 0     분량 : 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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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로부터 1년 후.

 

 비오는 낮.

 

 최원이 아버지 최만춘의 방에 들러 인사를 올렸다.

 

 “그래, 지금 입궐하는 게냐?”

 

 “예.”

 

 “상심이 크실 게다. 잘 위로해 드리거라.”

 

 “예.”

 

 “그나저나 대비마마와 갓난아기인 대군 마마가 걱정이구나. 별궁에 갇히신 것으로 끝나야 할 터인데...”

 

 “아버님, 그 무슨 당치 않은 말씀이십니까. 새 주상전하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속마음을 나눠 온 소자가 잘 압니다. 비록 지금은 명에서 고명과 금인(金印)을 받지 못하셨다는 것을 빌미로, 안 좋은 말을 만들어내는 간계한 무리가 있어 그리 하셨지만, 이것이 점차 잦아들면 다시 모든 걸 되돌려 놓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최만춘은 아들의 말에 동의하는 대신, 열린 창문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며칠째 비가 내리는 것이 하 수상하구나. 큰 풍랑이 일지 않으면 좋으련만....”

 

 최원은 더 이상 아버지에게 반박하지 못하고 방을 나왔다.

 

 그의 마음 한구석에도 어떤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불안함의 진원지가 주상이 아닌, 상선인 것 같다는 데에 있었다.

 

 잠시 후.

 

 입궐하기 위해 저자거리를 지나던 최원은 내금위 군사들 여럿이 사람들을 검문하고 이곳저곳을 살피는 것을 목격했다.

 

 왕과 궁을 지키는 내금위 군사들의 수상한 움직임에 그들을 막아섰다.

 

 “나는 좌포청 종사관 최원이다. 무슨 일로 내금위가 수색과 검문을 하고 다니는 것인가?”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군사가 나서서 대답했다.

 

 “궁녀 둘이 궐에서 도망쳤습니다.”

 

 “둘이나? 도망친 연유는 무엇인가?”

 

 “자세한 건 모르오나, 둘이 정분이 나서는 궐내에서 요상한 짓을 하다가 들켰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 그런 해괴한 일이...”

 

 “저희는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최원에게 인사를 한 후 거리가 어느 정도 멀어지자, 대답했던 군사에게 곁에 있던 다른 군사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어쩌자고 그런 이상한 얘길 꾸며댄 겁니까?”

 

 “꾸며대긴? 생각을 해 봐. 궁녀가 혼자도 아닌 둘이서 야반도주를 했다고 하면 뻔할 뻔자 아닌가. 외로운 밤을 날마다 견뎌야 하는 심정이 어떻겠나? 음양의 이치고 뭐고 아무 생각 없어지는 거지, 암~”

 

 “하긴... 제 처조카의 동무도 궁녀로 들어가 있는데, 궁내에서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단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있긴 합니다.”

 

 “거봐, 그렇다니까~”

 

 군사들이 그렇게 주절대며 원을 뒤로한 채 멀어져갈 때, 원은 쓰개치마를 쓴 두 여인들이 서책방 뒤편에 몸을 숨긴 채 거리 상황을 살피는 것을 발견했다.

 

 원은 즉시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여인들도 원이 자신들을 향해 오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이 도망치던 두 여인의 뒤편에서 공중을 날더니 착지하여 그 앞을 막아섰다.

 

 두 여인은 놀라서 우뚝 멈춰 섰다.

 

 나이든 여인이 나서더니 누가 들을까 나직하게, 그러나 엄히 최원에게 말했다.

 

 “이보시오, 아녀자들이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다니, 이 무슨 예의 없는 짓이오?”

 

 “놀라게 한 건 용서하십시오. 허나 확인을 할 게 있어서 이런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무... 무슨 확인을 한단 말입니까?”

 

 “혹 내금위 군사들이 찾는 궁녀들이 아니십니까?”

 

 젊은 여인이 흠칫 놀라 얼른 고개를 돌렸다.

 

 대신 나이든 여인이 황급히 수습하려했다.

 

 “잘 못 짚으셨습니다. 그럼 저흰 이만...”

 

 두 여인이 황급히 자리를 뜨려는데,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원이 여인들을 유심히 보니, 쓰개치마를 쓴 나이 든 여인의 등에서 뭔가 꼼지락 거렸다.

 

 그러자 최원은 아기를 업고 있기에 그들이 궁녀가 아니라고 짐작했다.

 

 “이거 제가 곡해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얼른 아이를 어르시지요.”

 

 이에 나이든 여인이 등에 업혀있는 아기를 어르려고 쓰개치마를 벗고 포대기에서 아기를 빼내었다.

 

 그런데 최원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려 할 때, 아기 옷 등 부분에 수놓인 기린 흉포가 눈에 들어왔다.

 

 “!!! 대군 마마...”

 

 원이 대군을 알아보자, 젊은 여인이 쓰개치마를 벗었다.

 

 대비 김씨였다.

 

 원은 얼른 머리를 조아리고 예를 올렸다.

 

 “대비마마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신 좌포청 종사관 최원, 마마와 대군을 알아보지 못해 큰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괜찮네. 범부의 복장을 한 우릴 어찌 알아보겠는가.”

 

 “헌데 어찌 호위하는 군사도 거느리지 않고...”

 

 “사실 친정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는 기별을 전해 듣고는, 평소에 그리 보고 싶어 하시던 외손을 보여드리고자 가는 길이라네. 허나 내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때이니 만큼, 조용히 움직이고자 그런 것이오.”

 

 “그럼 제가 그곳까지 모시겠습니다.”

 

 대비가 다급히 원을 막았다.

 

 “아니오. 혹여 지금도 우릴 주시하는 자가 있을지 모르니, 오해를 일으킬 만한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겠네. 그냥 우리끼리 가도록 보내주게.”

 

 원은 대비 모자의 신변이 걱정스럽긴 했지만,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기에 따르기로 했다.

 

 “그럼 조심히 다녀오시지요.”

 

 대비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는 아기를 업은 강상궁과 함께 가던 길을 재촉했다.

 *****

 

 백령도 근처 바닷가 앞.

 

 보슬비가 내리는 한적한 바닷가에 커다란 연꽃이 바위 위에 놓여 있었다.

 

 잠시 후, 연꽃잎이 활짝 열리는데, 그 속에 심청이 잠들어 있었다.

 

 차가운 빗물이 얼굴에 떨어지자 심청이 잠에서 깨어났다.

 

 “정말 살아 돌아온 건가?”

 

 청은 자신의 뺨을 있는 힘껏 꼬집어보았다.

 

 “아야야! 진짠가 보네. 우와!”

 

 청은 방방 뛰며 좋아했다.

 

 그러다 이내 하늘을 째려보며,

 

 “아~ 노인네, 보내주려면 날 좀 좋은 날로 골라서 보내주시지... 아니야, 내가 이럴 시간이 없지. 얼른 가봐야 해.”

 

 심청은 연꽃에서 내려와 바닷가를 빠져나갔다.

 

 심청이 이틀을 꼬박 걸려 도착한 곳은 자신의 집이었다.

 

 담 한쪽에 숨어서 조심스레 안을 살피는데, 지나가던 동네 아낙들이 이상한 듯 쳐다보았다.

 

 청이 얼른 고갤 돌려 얼굴을 가리자, 아낙들이 수근 댔다.

 

 “저기 저 처녀 심청이 같지 않아?”

 

 “아니야, 뱃사람들한테 팔려가 인당수에 빠져 죽은 애가 여길 어떻게 와? 귀신이 아닌 다음에야...”

 

 “하긴... 귀신이 이리 낮에 돌아다닐 순 없지...”

 

 아낙네들이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멀어져 가자, 심청은 다시 집 안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듯, 여기저기 어지럽고 망가져있었다.

 

 놀란 청이 안으로 뛰어 들어가 방문이며 부엌문을 열어보는데,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 노인네, 설마 딸년 죽었다고 따라 죽기라도 한 거 아니야?”

 

 그렇게 심청이 근심에 잠겨있는데, 불현 듯 자신이 끌려가던 날 뺑덕어멈이 아버지를 돌보겠다고 소리치던 것이 생각났다.

 

 급히 뺑덕어멈의 주막으로 달려갔다.

 

 심청은 일단 밖에서 몰래 안을 살펴보았다.

 

 잠시 후, 부엌에서 주모가 상을 들고 나오는데 뺑덕어멈이 아니었다.

 

 심청이 놀라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는 주모에게 따져 물었다.

 

 “말 좀 묻겠소.”

 

 “뉘신지...”

 

 “이 곳 주인이 뺑덕어멈이 아니오?”

 

 “아이고, 여기 내가 인수한지 일 년이나 되었다우.”

 

 “일 년? 내가 며칠 전에도 여기서 뺑덕어멈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무슨 거짓부렁이오?”

 

 그러자 주모가 청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젊은 처자가 정신이 나갔나...”

 

 그러자 주막 손님 중 사내 하나가 끼어들었다.

 

 “저 주모 말이 맞수다. 그 여편네, 웬 봉사 하나 물어서 여길 떴수다. 앞도 안 보이는 나이든 영감탱이 뭐가 좋다고....”

 

 이번엔 주모가 끼어들었다.

 

 “아니, 그럼 어때? 돈이 있는데? 여자는 모름지기 뒤웅박 팔자라고, 돈만 많음 온갖 수발 다 들어줄 수 있어. 게다가 나이도 많으니 얼마나 좋아? 일찍 죽음 그 돈 다 자기 꺼 되는 거 아니유?”

 

 심청의 눈이 금세 반짝거리며 주모에게 확인했다.

 

 “봉사라면...”

 

 “아, 심봉사라고, 청이라는 효녀 딸년이 아비 눈 뜨고 편히 살라고 공양미 삼 백석에다 돈 만 냥에 팔려갔다네. 에휴~ 죽은 딸년만 불쌍하지. 젊디 젊은 것은 인당수에 빠져 죽고, 그 목숨 값으로 아비는 웬 여편네랑 눈 맞아 도망가고. 인갑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럴 수 있을까.... 그러고 봄, 부모라고 해서 다 올바른 건 아니야.”

 

 심청은 기막힌 얼굴로 다시 물었다.

 

 “공양미 바친 대가로 눈은 떴다 합디까?”

 

 “그럼 그 딸년 죽음이 헛되지나 않았게. 그 사기꾼 땡중도 심봉사 말고도 여러 사람들한테 이런저런 사기 쳐서 돈만 후려내고 튀었다우.”

 

 심청은 어이없고 기막혀 헛웃음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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