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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악마와의 기묘한 동행
작가 : 김꽃분
작품등록일 : 2017.11.15

[배신당한 마족, 저주받은 하프엘프, 협관]
"너 나 싫어하지?" "무슨 그런 당연한 말씀을."
용병일을 하며 살아가는 헤임나알드 앞에 어느 날 스스로를 마족이라 주장하는 카렌이 나타난다. 자신을 마족들의 땅, 흑의 대륙까지 안전하게 모시라는 카렌의 의뢰를 수행하던 도중, 마왕을 봉인할 사명의 용사가 등장하고 둘의 여정은 생각지도 못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반전과 음모가 판치는 판타지 개막

 
배신과 거래 (4)
작성일 : 17-11-19 23:26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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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 도착하자 일행은 상당히 환대받았다. 헤임나알드의 일행이 마물 토벌 의뢰를 낸 후 처음으로 찾아온 용병단이라는 듯 했다. 도착한 직후이니 일단은 쉬고 다음날부터 토벌 방법을 궁리하자는 마을 이장과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그들은 마을에서 준비한 곳에 숙박하기로 하게 되었다.

 

 그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을에서 준비한 숙박장소는 기본 2인 1일이었기에 헤임나알드는 카렌과 같이 방을 쓰게 된 용병단의 일행인 미유를 잠깐 걱정했다. 그러나 그것이 알지는 못할 지라도 마족과 함께 방을 쓰게 된 미유를 향한 것인지 인간과 함께 방을 쓰게 된 카렌을 향한 것인지는 스스로도 알 도리가 없었다.

 

 '남 걱정할 때가 아니지..'

 

 그보다는 당장 며칠 후면 정체도 알지 못하는 마족과 동행을 하게 된 자신 쪽을 걱정하는 게 더 생산적일 터였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창 밖으로 보이는 바람의 기운을 좇으며 헤임나알드는 팔을 베고 누웠다.

 

 '저주를 푼다라..'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헤임나알드는 어렸을 때 느꼈던 숲의 기운을 떠올려보려 애쓰며 눈을 감았다.

 

 

 다음 날은 날씨가 좋았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그들은 이장에게서 받아든 마을의 지도를 펼쳐들었다. 마을은 사방이 숲으로 둘러쌓인 분지 형태로, 문제가 된 마물들은 그 곳에서 나온다는 듯 했다. 마을의 동쪽과 서쪽은 성인 남자가 뛰어서 십오분 쯤 걸리는 거리였다. 숲은 마을의 서쪽에서부터 동쪽까지를 감싸고 있는 형태로, 남쪽만이 숲에 둘러쌓이지 않고 뚫려 있었다. 북쪽과 남쪽은 뛰어서 삼십분이었다. 일행은 서쪽과 동쪽의 거리가 더 짧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서쪽과 북쪽, 동쪽 어디에서 마물이 튀어나올지 모르니 용병단은 셋으로 갈라졌다. 카렌까지 합쳐서 아홉 명 밖에 되지 않는 용병단은 각 세 명씩 세 무리가 되었는데 헤임나알드는 내심 카렌이 불안해 그녀와 같은 곳에 배정되길 바랐지만 제비뽑기에서 그가 뽑은 것은 동쪽, 카렌은 북쪽이었다.

 

 세 곳으로 나뉘어져 망을 보다가 마물이 튀어나오는 곳의 담당이 신호를 보내면 나머지 두 곳에서 전속력으로 뛰어가 지원을 해준다는 계획이었다. 카렌이 있는 북쪽은 마법으로 신호를 쏘아올리고 나머지 두 곳은 불을 붙인 화살을 쏘아올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정오가 되자, 가장 먼저 신호가 올라온 건 북쪽이었다. 헤임나알드를 비롯한 동쪽의 두 명은 하늘로 올라가는 폭죽 같은 빨간 불빛을 보자마자 달리기 시작하였다. 북쪽은 일행이 바라본 가장 이상적인 진행방향이었다. 서쪽이나 동쪽에서 마물이 온다면 한쪽의 지원이 늦지만 북쪽이라면 양 쪽 모두 사선거리이니 가장 빠른 속도로 지원을 갈 수 있다. 그것이 그들이 계산이었다. 그 외에 헤임나알드는 다른 이유로 카렌이 담당한 북쪽에서 마물이 나타난 것에 안도하였는데 그것은 만약 다른 곳으로 지원을 가야할 때 과연 카렌이 일행을 위해 힘을 내 지원을 나가긴 할 것인가에 대한 신뢰의 문제였다.

 

 세 명 뿐인 일행이 과연 마물 떼를 만났을 때 십분 여를 버틸 수 있을까의 문제였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헤임나알드가 도착했을 때 북쪽의 세 명은 굉장히 무사해보였다. 심지어 마물 떼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까지 했다. 그 부분에서는 마법사가 포함된 일행이 마물 떼를 처음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그가 맨 처음 도착했을 때 만난 광경은 가장 뒤에서 여유롭게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카렌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주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거대한 얼음 송곳만이 그녀가 놀고 있지만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헤임나알드가 첫번째로 곧 나머지 일행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녀가 어떻게 마물들을 처리하는지 금새 알게 되었다.

 

 카렌의 주위를 지키듯 떠있던 얼음 송곳들은 마물들이 하나씩 숲에서 튀어나오자마자 맹렬한 기세로 날아가 그대로 마물의 몸을 꿰뚫었다. 빈 얼음 송곳의 자리는 바로 새로운 송곳이 채웠다. 용병단의 역할은 운좋게 송곳을 피한 몇 없는 놈들을 처리하는 것 뿐이었다. 카렌의 마력이 닳지 않는 한 질 수가 없는 구조였다. 삼십분 쯤 지나자 더 이상 나오는 마물들도 없었다.

 

 이십분 쯤 더 상황을 지켜보고 그럼에도 나오는 마물이 없으면 숲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일행은 그대로 이십분 정도를 그 곳에서 보냈다. 헤임나알드는 힐끗 카렌의 쪽을 훔쳐보았지만 그녀는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십분 후, 카렌과 헤임나알드를 제외한 용병단 일행은 전원 남은 마물 소탕을 위해 숲을 향하였다.

 

 일행은 자연스레 헤임나알드를 정찰조에서 뺐다. 그간 일 년 간 숲으로 들어가는 의뢰가 있을 때면 모두 거절했기에 나온 익숙해진 배려였다. 모두 그가 숲과 관련되어 안 좋은 기억이라도 갖고 있거니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카렌도 빠졌다.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먼저 손을 들고 자기는 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었다. 큰 마법을 썼으니 체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일행은 추측하는 듯 했다. 숲으로 들어간 일행은 일곱 명이었다. 어디 가서 실력이 빠지는 사람들도 아니고 그들만을도 위험한 상황은 별로 생기지 않을 거라는 걸 모두가 알았다.

 

 숲으로 들어간 인원을 기다리는 잠깐의 휴식 시간 헤임나알드는 자연스럽게 혼자 울타리 밑에 걸터 앉아 있는 카렌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가 다가가자 고개를 힐끔 들어 입을 열었다.

 

 "숲에 들어가지 않는 건, 저주 때문?"

 "네."

 "저들은 알아?"

 "아뇨.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흐응. 카렌이 턱을 괴며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흥미를 갖지 않는 모습이었다.

 

 "너의 반쪽짜리 인간이 너를 살렸네."

 

 한참만에 카렌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도 한참 만이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카렌이 정말 모르냐는 듯 헤임나알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숲의 저주. 보통의 엘프들에겐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일텐데 넌 아직 살아있잖아. 그게 너의 나머지 반이 인간인 덕분이지 뭐겠어."

 "그럴지도요."

 

 영혼 없는 대꾸였다.

 다시 먼 곳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고, 입을 달싹이다, 한참만에 나온 건 전부터의 의문이었다.

 

 "..저주를 풀 수 있기는 한 겁니까? 숲의 저주는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닙니다. 일개 마족이 풀 수 있을만큼..."

 "풀 수 있다고 몇 번을 말해. 아예 저주의 존재조차 없애줄 수 있다니까."

 

 카렌의 말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 이렇게까지 확신에 차서 말하는 건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까.

 

 "그리고 다시는 나를 일개 마족이라고 부르지 마라. 난 원래면 너 같은 건 쳐다도 못 볼 만큼 높은 곳에 있던 몸이야. 여기 길바닥에서 이렇게 앉아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알겠습니다. 헤임나알드가 대꾸했다. 이번에도 진심은 없었다.

 

 자존심 강한 마족이 높은 자리에 있었다 인간들의 왕국까지 밀려 나올 이유가 뭐였을까. 여행... 은 아닐테고. 밀려났나?

 

 어차피 곧 있으면 둘만 남게 될 것이다. 의뢰는 끝났으니 남은 건 그녀를 흑의 대륙까지 데려다 주는 일. 그런 것 쯤이야 차차 알아가면 된다.

 

 흑의 대륙은 인간들의 대륙에서 최북단. 여기서도 걸어서 반 년은 넘게 걸리는 거리. 반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저주가 풀리는 데에 일 년이 채 남지 않았어. 아직 그녀의 말을 완전히 믿는 건 아니지만..

 

 듣기에 마족들은 남을 잘 속이고, 악랄하며, 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이기적인 존재들이라 했다. 그리고 전 대륙을 통틀어 가장 호전적인 종이었다.

 

 "헤임."

 

 생소한 표현에 헤임나알드의 시선이 카렌 쪽으로 향했다가 그녀의 시선 끝으로 갔다. 그 곳에는 숲에 들어갔던 동료들이 나오고 있었다. 모두 무사해 보였지만 한 명이 다리를 절고 있었다. 동료들이 소리쳐 부르는 것을 들으며 카렌이 헤임나알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앞으로 잘 부탁해."

 

 의미심장하게 웃는 그 얼굴을 보며 헤임나알드는 다시금 홀린 듯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바야흐로 기묘한 동행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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