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습관
작가 : CINEKANG
작품등록일 : 2017.11.12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열혈 형사 정우는 매일 저녁 7시경 어디론가 항상 사라진다. 그 곳은 바로 정우의 집.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아내 서경과 저녁 식사만큼은 꼭 함께 하기 위해서다. 난임인 그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하지만 도중에 이유 모를 원인으로 서경이 죽게 된다. 그 후 삶의 이유를 잃고 폐인이 된 정우의 앞에, 그녀의 혼령이 나타나 그에게 몇 가지 미션을 주는데.. '생과 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한 커플의 아름다운 로맨스 판타지!

 
E3. 흥남차사
작성일 : 17-11-18 16:43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286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딜 그렇게 멍하게 보고 있어?”

 

  “아닙니다. 아무것도.”

 

  산해차사의 물음에 흥남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황급히 자리를 떠 이동하려 한다. 그런 흥남의 옆으로 눈 깜짝할 사이 산해는 다가와 그녀가 바라보던 지상을 바라본다. 그러다 나지막하게 흥남을 부른다.

 

  “흥남.”

 

  “네.”

 

  “이제 그만 바라보게, 그 세상은 당신의 것이 아니야. 이 세상이 당신이 있을 곳이지.”

 

  “네..”

 

  산해의 눈빛을 애써 외면하며 흥남 역시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안타까운 목소리로 산해는 말을 이어나간다.

 

  “대체 대왕의 연유를 알 수가 없네 나는.”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은 무엇인가?”

 

  “사자입니다.”

 

  “그럼 사자의 생전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이 정상인가, 지워져야 정상인가? 듣고, 배운대로 말해보게.”

 

  흥남은 쭈뼛쭈뼛 대답을 하지 못한다. 당연히 대답을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산해는 스스로 자답한다.

 

  “사자는 좋든 싫든 선택된 자들이야. 나는 우리가 그 어떤 존재보다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네. 그러한 우리의 과업에는 생전의 기억은 전혀 필요가 없고. 그래서 지워지는 것이 당연한게야.”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 없는 그녀가 안쓰러운지 산해는 잠시 높아진 목소리를 다시 가라앉힌다.

 

  “자네도 기억을 하지 않으려 노력해 보게. 생전 기억을 가진 차사는 우리 중 당신 밖에 없어. 그걸 이상하게 보고 있는 동료들도 많다고. 명심하게.”

 

  그 이야기를 끝으로 산해는 안개와 함께 사라진다. 흥남 역시 산해가 말하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잘 알기에 그 자리에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돌아선다. 하지만 무슨 미련이 남는지 지상에 고개를 뻗어 한 번 더 바라본다.

 

 **

 

  정우가 담을 넘는다. 흡사 한 마리의 범처럼 무릎 높이의 담도, 허리 높이의 담도, 자신의 키보다 높은 담까지도 날렵하게 넘어 누군가를 뒤쫓는다.

 

  “정우야, 너 어디야 이 새끼야. 위험하다니까 보고하고 움직여.”

 

  정우의 귀에 꽂힌 인이어를 통해 반장 웅석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정우는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범인을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사방이 골목이고, 사방이 벽이었다. 그런 곳을 그 범인은 무척이나 익숙한지 요리조리 잘 피해갔다. 정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어차피 이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이상, 그를 한번 놓치면 끝이다. 그의 눈 앞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쫓아가는 것. 그도 사람이라면 분명 지칠 것이다.

 

  체력만큼은 자신 있는 정우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다. 범인을 조금씩 조금씩 압박만 할 뿐이다. 그 범인은 점차 지치는지 속도가 눈에 보이게 느려졌고, 그 현상을 육감적으로 정우는 느끼고 있었다.

 

  그 때, 범인이 좌측에 있는 골목길로 급히 꺾어 들어갔다. 정우 역시 망설임 없이 그를 따라 꺾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가 보이지 않는다.

 

  골목 끝으론 더 이상 통로가 없는 막다른 길이었다. 골목의 양 옆으론 환경미화원들이 쓰는 커다란 쓰레기 리어카 두 대가 서 있다.

 

  그래, 오른쪽 아니면 왼쪽이구나. 내 직감이라면 한방에 잡는다 이자식. 왼쪽? 오른쪽? 그래 남자는 오른쪽이지.

 

  결심을 한 정우가 오른편의 쓰레기 리어카를 향해 무대포로 뛰어 들어가 고함을 지른다.

 

  “당장 튀어나와 이 새끼야!”

 

  정우의 뒤통수에 별이 반짝인다. 그는 뒤통수를 움켜쥐고 바닥에 한 바퀴 굴러 돌아서서 뒤를 바라본다. 한손에 벽돌을 쥐고 음흉하게 웃고 있는 범인. 그렇다. 정우의 직감은 단 한번도 맞을 때가 없었다.

 

  “피.. 피!!”

 

  정우의 뒤통수에서 피가 흐른다. 피를 외치던 정우가 갑자기 침착해지고, 그의 바뀐 분위기를 느꼈는지 범인도 한 두발자국씩 뒤로 가기 시작한다.

 

  “하.. 서경이한테 오늘은 뭐라고 해야 하냐. 아 진짜 뭐라고 하지.”

 

  혼자 무슨 고민을 하는지 한참을 중얼거리는 정우에게 참지 못하고 범인이 먼저 소리를 지른다.

 

  “야, 너 뭐야 이 새끼야!”

 

  그 범인의 말과 동시에 정우, 정말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그에게 뛰어들며 외친다.

 

  “모르겠다, 오늘은 솔직히 말해야지 뭐.”

 

  갑자기 뛰어든 정우에게 놀라, 범인은 뒤로 나자빠지고, 한참을 실랑이 하다 결국 정우의 수갑에 범인은 포박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그 때서야 형사반장 웅석과 일행이 헉헉거리며 도착한다.

 

  “헉, 헉, 야 이 놈아. 위험 헉.. 헉 위험하다니까. 야 그거 피야?”

 

  정우는 뒷머리를 쓱 닦더니, 범인을 웅석에게 인계하고 또 그렇게 사라진다. 곁에 있던 신참 형사 한명이 깜짝 놀라 그를 잡으려 한다. 웅석은 그런 그를 만류하며, 범인이나 신경쓰라고 이야기를 건넨다.

 

  범인을 잡고 경찰차 쪽으로 향하던 신참 형사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반장에게 그의 의문을 표출한다.

 

  “반장님, 정우 선배는 대체 이리 힘을 빼고 또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

 

  웅석, 여전히 숨이 찬지 같이 온 형민을 보고 처리하라며 손짓을 한다. 형민 그 모습을 보고 재빨리 신참 옆에 붙어선다.

 

  “얌마, 시계 봐봐 지금 몇 시야?”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신참이 머뭇거리다 시계를 바라본다.

 

  “몇 시냐고?”

 

  “19시입니다.”

 

  “19시면 뭐 해야 돼?”

 

  “아, 들어가서 사건 정리하고, 조서 작성하고 또. 또.. 아 반장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19시가 뭐하는 시간입니까? 속 시원히 대답해 주십시오.”

 

  “우리 팀에서 일하려면 기억해둬라. 19시는 정우 밥 먹는 시간이야.”

 

  “네? 밥이요?”

 

  황당한 표정을 짓는 신참 형사의 등짝을 내리치며, 형민은 다시 한 번 말한다.

 

  “그래. 앞으론 묻지도 마라. 19시는 정우랑 와이프 식사시간이니까. 알겠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신참 형사의 뒤로 모든 팀원들은 빙그레 웃음을 짓고 있고, 그 시간 정우는 있는 힘껏 집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7 E6. 준비 2017 / 12 / 9 199 0 3419   
6 E6. 조짐 2017 / 12 / 9 223 0 2861   
5 E5. 아기 2017 / 11 / 23 234 0 3150   
4 E4. 저녁 식사 2017 / 11 / 18 223 0 3373   
3 E3. 흥남차사 2017 / 11 / 18 238 0 2865   
2 E2. 정우와 서경 2017 / 11 / 15 233 0 1962   
1 E1. 프롤로그 2017 / 11 / 14 395 0 141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