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악마와의 기묘한 동행
작가 : 김꽃분
작품등록일 : 2017.11.15

[배신당한 마족, 저주받은 하프엘프, 협관]
"너 나 싫어하지?" "무슨 그런 당연한 말씀을."
용병일을 하며 살아가는 헤임나알드 앞에 어느 날 스스로를 마족이라 주장하는 카렌이 나타난다. 자신을 마족들의 땅, 흑의 대륙까지 안전하게 모시라는 카렌의 의뢰를 수행하던 도중, 마왕을 봉인할 사명의 용사가 등장하고 둘의 여정은 생각지도 못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반전과 음모가 판치는 판타지 개막

 
배신과 거래 (3)
작성일 : 17-11-18 03:08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272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말은 미리 했지만 일행과 헤어지기엔 아직 6일이나 남아있었다. 그 전에 의뢰도 수행해야 했기에 그들의 일정은 다시 평소와 같이 돌아왔다. 첫날 밤 거래를 제안했던 카렌도 그 다음날부터는 볼 일이 사라졌다 생각했는지 헤임나알드에게 먼저 다가오는 일은 없었다.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 둘이 오히려 서로 아는 척을 안하니 어리둥절해하는 건 남은 용병단 동료들이었다.

 

 그 중엔 갑자기 일행에 임시 합류한 마법사가 합류는 커녕 아예 만난지 하루밖에 안 된 동료 중 한 명을 빼가는 것에 황당함을 표하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중 누구보다도 황당해하는 건 헤임나알드인지라 그도 그에 뭐라 해 줄 말을 찾지 못하였다. 처음 만났을 땐 마족이라며 거리를 유지하자고 다짐했건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저주 풀어준다는 말에 냉큼 동행하기로 한 이 빠른 태세 전환이라니.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상당히 급전개였고 이 보다 더한 웃음거리가 없을 것 같았다.

 

 단장은 용병단에 들어오라고 꼬시려고 한 마법사가 꼬시기도 전에 일행을 나간다는 것에, 심지어 일행 하나를 데리고 가기까지 한다는 것에 매우 섭섭해했는데 헤임나알드는 그가 아쉬워하는 것이 본인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마법사가 아쉬워서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볼 일이 끝나면 언제든지 돌아오거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알았지?"

 

 거기 마법사님도요. 그는 그 말을 꼭 빼먹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헤임나알드의 카렌 관찰기가 시작되었다. 아무리 둘이 서로 말도 안 하고 관심 없는 척 하고 있다 해도 헤임나알드에게 카렌은 좋든 싫든 앞으로 같이 꽤나 오래 동행을 해야 할 사이이고 저주를 풀어주겠다고 나선 수상한 자였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처음 본 마족이었다.

 

 사람의 불행과 절망, 가장 어두운 감정을 먹고 사는 악마들이라는 온갖 부정적인 수식어는 다 갖다 붙인 존재치곤 의외로 카렌은 보통 인간과 똑같이 생활했다. 밤잠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점이 있긴 했지만 그건 사람마다의 취향 차이니 그것만 빼고는 외견도 그렇고 인간과 차이점이 없었다. 다만 가끔씩 보는 사람을 아찔하게 만드는 그 화려한 외모만이 그녀가 마족이라는 걸 그에게 상기시킬 뿐이었다.

 

 일주일 동안 그가 카렌을 관찰하며 알아낸 것은 그녀가 마법을 매우 잘 쓰고 마력을 다루는 데에도 탁월하며 잠자리에 가끔 뒤척임이 심하다는 것 뿐이었다.

 

 거래가 있던 첫 날 밤, 카렌은 불침번 순서를 정하자는 단장의 말에 이상한 얼굴이 되어 '불침번이 뭐냐'고 물었다. 밤에 올지 모르는 강도나 들짐승, 마물의 습격에 대비해 나머지 사람들이 잘 동안 망을 봐주는 사람이라고 단장이 설명하니 그녀는 별 해괴한 것을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두어 번 튕길 뿐이었다.

 

 순간 공기의 흐름이 잠깐 멈췄던 것을 느꼈다. 공기가 무거워진 것도, 가벼워진 것도, 빨라진 것도, 느려진 것도 아닌, 말 그대로 공기의 시간이 정지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나고서야 헤임나알드를 비롯한 일행은, 카렌이 방금 마법으로 결계를 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용병단이 결성되고 일 년 내내 돌아가면서 하던 불침번으로부터 처음으로 해방된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그것이 단장이 마법사 영입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았지만.

 

 용병단 일행들은 마법에 무지했다. 헤임나알드는 마법의 기본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 보통의 마법사가 마법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한 방식을 쓴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카렌의 마법은 그런 것이 일절 없었다. 그녀의 마법은 그저 손짓 몇 개, 희미하게 느껴지는 마력의 운용 조금, 그리고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돌연 허공에 붕붕 떠오른 마법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녀가 강하다는 것쯤은 금방 알게 되었다.

 

 "마법사님도 꼭, 꼭 볼 일이 끝나면 이 녀석이랑 같이 돌아오셔야 돼요! 언제든 환영이니까요!"

 

 단장의 작별인사가 더 간절해진 순간이었다.

 

 

 잠버릇에 관해서는, 헤임나알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매일 밤 카렌이 결계를 치고 나면 가장 먼저 잠드는 건 일행 중 활을 제일 잘 쏘는 미암이었고 가장 늦게 잠드는 건 헤임나알드였다. 그리고 헤임나알드가 잠들기 직전에 먼저 잠드는 게 카렌이었는데 그 결과 헤임나알드는 카렌이 잠든 직후 몸을 옆으로 웅크리고 꿍얼꿍얼거리거나 발을 움찔움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강아지가 잠꼬대라도 하는 모양새라고 그는 생각했다.

 

 

 보면 볼수록 인간들과 다른 점이 없었다. 처음 대화를 나누던 날 카렌이 저에게 하던 말이 떠올랐다.

 

 '하프엘프지?'

 

 편의를 위해 일행에게 자신이 하프엘프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숲을 나오고 나서 그 누구에게도 먼저 자신의 정체를 밝힌 적이 없다. 인간에게 엘프란 그 존재는 알아도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존재다. 엘프들은 자신의 고향이 숲에 들이박혀 평생 나오는 일이 없었다.

 

 그녀는 그가 하프엘프라는 것을 먼저 알아본 몇 안되는 자들 중 하나이다. 그는 그것이 반갑기도, 불쾌하기도 했다.

 

 

 일주일이 지나자 일행은 자연스레 의뢰 장소인 마을에 도착하였다. 주변에 거대한 숲이 인접한 작은 마을이었다. 주민 대다수가 그 숲에서 나는 자원으로 생활해왔지만 얼마 전부터 그 곳에서 계속 마물이 나와 마을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었다. 마물 퇴치 의뢰는 보통 넉넉잡고 이 삼일 정도의 시간을 들여 수행한다. 무리를 이루고 있는 마물들을 한꺼번에 소탕해야 남은 마물들이 다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일 년여를 몸 담은 용병단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의뢰였다.

 

 하필 숲이 붙어있는 마을이고 의뢰라서 마음이 뒤숭숭했다. 이것이 숲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배신과 거래 (5) 2017 / 11 / 21 229 0 3758   
4 배신과 거래 (4) 2017 / 11 / 19 217 0 3772   
3 배신과 거래 (3) 2017 / 11 / 18 212 0 2724   
2 배신과 거래 (2) 2017 / 11 / 16 228 0 3362   
1 배신과 거래 2017 / 11 / 15 354 0 273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