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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요부의 나라
작가 : 강리원
작품등록일 : 2017.11.9

경국지색, 나라를 망하게 한 여인..황제보다 더 유명한 그녀가 자신 앞에 무릎 꿇고 있었다.
망국의 꽃에는 치명적인 독이 있다. 소문은 적국에까지 퍼져있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해 결국 나라를 망하게 만든다라. 그는 심술맞게도 그걸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요부를 곁에 둔다니, 신하들은 모두가 말렸다.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 이제 전쟁으로 인한 혼란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져야 할 때였다. 황제는 잠시만 놀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이 있었다.

 
황비가 된 요부 (3)
작성일 : 17-11-17 18:32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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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연은 절대 호락호락한 여인이 아니었다. 전율이 승리의 우월감을 마음껏 느끼고 있을 때 그녀가 맥을 끊었다.

 

 

 “허나, 저희의 관계가 좀 더 명명백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무슨 뜻이지.”

 

 

 왠지 불길한 기분에 전율의 인상이 구겨졌다.

 

 

 “거래로 이루어진 폐하와 제 관계가 평범한 부부관계가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왜 안 되는데. 전율은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려고한 말을 꾹 참았다. 명분상으로는 귀연의 말이 맞기 때문이다.

 

 

 “거래란 곧 그것을 효력화시킬 만한 물증이 있어야지요. 사람들은 가장 흔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으로 문서를 사용합니다.”

 

 “!!”

 

 

 전율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들었다. 계약서.

 

 

 “거래 증서를 서로 만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귀연은 그의 기분 변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여기서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됐다.

 

 

 “일 년간의 황비 생활 동안 폐하께서 요구하실 것과 제가 요구할 것을 조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물론 현국의 재물과 제게 현국의 실권을 일 년간 주신다는 것을 전제로 말입니다.”

 

 “...”

 

 “폐하.”

 

 

 전율은 귀연이 부르는 저 폐하라는 단어가 이상하게 거슬렸다. 뭔가 자신이 결국 지게 만드는 힘을 가지는 목소리였다.

 

 

 “...좋다.”

 

 

 귀연이 요구한 것들은 구체적이었다.

 

 -일 년이라는 기간은 황비로 책봉된 날을 기준으로 한다.

 -전후처리 과정에 있어 현국 백성들에 관한 권한을 줄 것

 -실권에는 재정, 인사, 복지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귀연의 과하다 싶은 요청에도 그냥 넘어가던 전율이 문서에서 눈을 떼고 그녀를 봤다.

 

 

 “잠깐. 군사권은 안 된다.”

 

 “그는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을에서 자치적으로 행할 수 있는 치안, 경비에 관한 권한은 주셨으면 합니다.”

 

 

 그 외에도 그녀가 가지게 될 실권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모든 항목을 막힘없이 읽어 내려가던 전율이 마지막 항목에서 멈칫했다.

 

 -황비라는 지위는 거래를 위한 형식적인 위치에 불과함을 명확히 한다.

 

 

 “....”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니, 없다. 이제 내 것도 보거라.”

 

 

 뭔가 말할 것 같던 말없이 문서를 덮었다. 곧 자신의 문서를 내밀었다.

 

 - 신국의 황비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

 - 일 년 후, 그대의 처신에 관해서는 내가 정하는 대로 무조건적으로 따를 것

 

 귀연이 보기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사실상 이 거래 내용 그 자체였다. 자신은 그토록 깐깐하게 요구하는데 상대방은 아무런 요구도 없다니. 이것은 이상했다.

 

 혹시 글 속에 숨겨진 것을 자신이 놓치는 것이 있을까. 귀연은 문서에 적힌 글을 다시 확인하고 확인했다.

 

 ‘아무 것도 없는데..뭐지, 이 불길한 기운은.’

 

 귀연은 전율을 흘깃 훔쳐봤다. 그의 표정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더 확신할 수가 없다.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그녀가 문서 종이를 뚫을 듯이 보면서 아무 말도 없자 전율이 말을 꺼냈다. 문제는..없었다. 그저 이 찝찝한 기분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아뇨. 좋습니다. 황비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며 일 년 후는 폐하께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그럼 이대로 계약 체결이군.”

 

 “예, 폐하. 거래는 이행될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인 거래였다. 그 거래의 끝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귀연은 전율이 그만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나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듯이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황비가 되면 무엇을 할 생각이냐.”

 

 

 대체 언제 가려나. 지겨운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전율의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던 귀연은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만 방심하여 짜증이 섞인 대답이 나왔다.

 

 

 “아무 생각 없습니다.”

 

 “네가 원한 것인데 아무 생각이 없다니.”

 

 “제가 원한 것은 현국에 관한 일 년 간의 실권이었습니다. 그새 잊으셨습니까.”

 

 “흠..그래서 일 년간 뭘 할 생각이냐.”

 

 “......”

 

 

 귀연이 깊은 생각에 빠졌다.

 

 대체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건가. 알려준다면 그대로 대답해주고 쫓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귀연은 그의 질문에 최대한 열심히 대답했다.

 

 

 “세상에 저에 대한 소문이 어찌 나있습니까.”

 

 

 그걸 몰라서 묻는 것인가. 대답을 듣고자 한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눈을 말똥하게 쳐다보는 것이 자신에게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포장된 소문을 원하느냐. 날 것 그대로의 소문을 원하느냐.”

 

 “날 것 그대로를 구하고자 합니다.”

 

 “현국을 팔아먹은 요부.”

 

 

 전율은 가감 없이 그대로 뱉었다. 상처를 받는 것은 어차피 이 여인의 몫이기에. 그가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했으면서도 전율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전율은 결국 그녀에게서 대답을 듣지 못했다.

 

 

 

 **

 대전의 신하들은 오늘도 황제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얼마 전에 현국의 황후였던 귀연을 황비로 맞이하겠다고 했을 때도 그들은 죽을 각오로 말렸었다.

 

 하지만, 남의 말은 귓등으로도 들어 먹지를 않는 전율은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하품을 하며 그들이 알아서 "뜻대로 하십시오"라는 말을 할 때까지 무시했다.

 

 그런데 아무리 제멋대로 황제라 한다 해도. 그는 해도 해도 너무했다.

 

 

 "황후마마의 즉위식도 아니고 황비 즉위식이라니요! 그런 전례는 없습니다."

 

 "그럼 이게 최초겠군. 황비에겐 더 특별하겠군."

 

 "폐하!"

 

 "어차피 황후가 없으니 황비가 황궁의 안주인이나 마찬가지인데. 안주인 대접은 제대로 해줘야지. 그래도 내 첫비이거늘."

 

 

 아무리 제멋대로 황제라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대신들은 벌떼처럼 다 같이 나섰다.

 

 

 "차라리 황후마마를 먼저 들이십시오!"

 

 "맞습니다! 황후마마를 먼저 들이신 후에 패국의 황후를 황비로 맞이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이 순간만큼은 파벌을 뛰어넘어서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청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 하였나. 신국은 파벌이 강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적은 언제나 이 황제였기 때문이다. 황제 한 명과 신하 전부가 맞서 싸워도 이겨내기가 힘들었다.

 

 그런 신하들을 보며 전율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또,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좋아. 그럼 황비 책봉이 미뤄지는 대신에 우리 신국이 얻을 피해를 그대들이 메운다면 그리하지."

 

 "그, 그것이 무슨..?"

 

 "오늘 부터 황비가 책봉되는 날까지 그대들의 사비로 하루에 천골드씩 국고에 받치게. 그러면 그대들의 뜻대로 하지."

 

 "....."

 

 

 전율은 승리의 미소를 보란 듯이 지어 보였다.

 

 너 님 다 해먹으세요. 신하들은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할 말들을 속으로만 내뱉었다.

 

 

 

 **

 귀연은 황비 책봉식을 거행하겠다는 황제의 명을 전해듣자 마자 전율의 기행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자꾸 일을 벌이는 것일까.

 

 그러나 곧 귀연은 이해했다. 그가 자신에게 과한 관심을 보이고 정통성을 무시하는 기행을 펼치면 펼칠수록 그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다.

 

 일 년 동안 그녀를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기 위해 그녀의 팔과 다리를 자르는 것이었다.

 

 더 이상 현국의 황실도 아닌 이곳에서 그녀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이라고는 어리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그녀도 당황스러운 것을 이해해줄 사람이 없었다. 전율이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귀연이 그를 휘둘러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고 있다며 욕했다.

 

 

 

 **

 오늘은 황비 책봉을 위한 즉위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유례없는 황비 책봉식으로 인해서 황궁내가 그동안 시끌시끌했다.

 

 귀연에게 시녀들이 배치되었지만 귀연의 곁에는 언제나 아리뿐이었다. 오늘도 책봉 준비로 바빠 죽겠는데 시녀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아리 혼자 동동 거리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온 황궁 사람들이 마마를 욕하고 다닙니다.”

 

 

 심부름을 다녀온 어리가 다짜고짜 심통을 부렸다. 오히려 무심한 것은 귀연이었다.

 

 

 “그게 뭐 하루 이틀이니.”

 

 “제가 듣기 싫습니다!”

 

 “..아리야. 이리 오거라. 나는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것보다는 욕하는 것이 더 편하단다. 사람들이 나를 욕하면 욕할수록 내가 누구를 위해 움직일 이유가 없잖니.”

 

 

 이 황궁이 현국의 것이었을 때나, 신국의 것이 되었을 때나 황궁 안은 귀연을 욕하는 황궁 사람들로 가득했었다.

 

 그럴 때면 아리는 귀연을 욕하는 얘기가 제 귀에 들리기라도 하면 길길이 날뛰었다. 현국의 황후였을 때는 그녀의 권세가 하늘을 뚫을 때였으니 지금처럼 듣고도 아무 말도 못한 채 속으로 앓지도 않았다.

 

 황궁 안 어디서라도, 심지어 자신보다 더 높은 상관이라고 할지라도 그녀를 뒷담화하는 현장을 목격하면 달려들어서 머리를 뜯고 돌을 던지며 분을 풀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 주인에 그 시녀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녀는 아무런 화도 내지 않는 대신에 자신이 열심히 화를 냈다.

 

 ‘하지만 이젠 그럴 수도 없으니..우리 마마 불쌍해서 어째.’

 

 아무도 불쌍해하지 않는 귀연이었다. 나라가 망했는데도 죽기는커녕 유배도 가지 않은 채 오히려 신국의 황비까지 되었다. 역시 천하를 홀리는 요부라는 악명만 더했을 뿐이다.

 

 하지만 세상 소문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마르다 못해 부서질 것 같은 몸과 창백하 얼굴로 언제든지 사라져버릴 것 같은 표정을 보면 아리는 귀연이 불쌍하고 애틋했다.

 

 황비 책봉을 위한 준비를 하던 아리가 하던 행동을 멈추고 물었다. 사실 이 말을 물어도 될지 안 될지 내내 고민해왔다.

 

 

 

 "마마. 일 년 후엔 어찌하실 계획이십니까."

 

 "..."

 

 

 아리가 귀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곧이어 비장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마가 가시는 길이 어떤 길이라고 해도 저를 꼭 데려가주세요."

 

 "..."

 

 "설사 그것이 죽음이라고 할지라도 이 아리, 기쁜 마음으로 마마와 함께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아리는 자신이 모시는 마마의 외로운 길에 함께하지는 못하더라도 뒤돌아보면 언제나 자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너는 살아야지. 아직 어리잖니."

 

 "마마께서도.."

 

 "뭐냐. 이 청승맞은 분위기는."

 

 

 두 사람의 대화에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와봤더니. 어디 죽으러 가기라도 하느냐."

 

 

 전율이었다. 앞에 나눈 대화 내용은 듣지 못했는데 인상을 찌푸리며 두 사람을 봤다.

 

 

 "예, 폐하."

 

 

 언제 눈가에 눈물이 맺혔었다는 듯이 귀연은 일어나 전율의 옆에 섰다.

 

 유례없는 황비즉위식을 치룬 귀연은 그렇게 신국의 황비가 되었다. 그것을 선포하는 순간, 전율의 붉은 눈이 서늘하게 빛났다.

 

 

 "이제 네가 내 손안에 들어왔구나."

 

 "...?"

 

 

 '너는 이제 죽고 싶어도 네 맘대로 죽지 못할 것이다. 절대.'

 

 전율은 귀연을 보며 속으로 곱씹었다. 조금 전, 귀연과 아리의 대화를 전율은 모두 듣고 있었다.

 

 

 “저는 일 년간 현국을 팔아먹은 요부로서 마음껏 살아볼 겁니다.”

 

 “?”

 

 “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말예요.”

 

 

 귀연은 강단 있게 웃으며 말했다. 전율은 귀연의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자신이 물어봤던 일 년간 어떻게 살 것이냐는 질문의 답임을 눈치 챘다.

 

 그것은 눈치 챘으나 그녀의 대답이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현국을 팔아먹은 요부로서 살겠다니. 그게 대체 어떤 삶이란 말인가. 그는 감조차도 잡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지겹도록 하품만 하던 전율이 몸을 세우더니 갑자기 의욕이 넘치는 듯이 행동했다.

 

 의식의 마지막은 입맞춤이었다. 전율이 귀연의 이마에 입술을 가져갔다. 그녀의 둥근 이마를 향하던 그의 입술이 그녀의 피부에 닿지 않았다. 그의 숨결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게 느껴지는데 어느새 그의 입술이 귀연의 입술 바로 앞에서 멈췄다.

 

 

 “!!”

 

 “..무슨 짓입니까.”

 

 

 귀연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뺐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순간 그녀는 그 이상의 행동은 할 수 없어 오직 그를 노려봤다.

 

 정작 전율은 여유로운 얼굴이다. 능글맞은 표정으로 귀연을 놀리듯이 그녀가 도망간 만큼 입술을 가까이 갖다 댔다.

 

 

 “그건 그렇고 드디어 오늘이구나.”

 

 “?”

 

 “역사적인 날이지.”

 

 “?”

 

 

 전율의 전매특허인 헛소리가 또 시작됐다. 귀연은 알 수 없는 말을 이어가는 전율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됐다. 또 무슨 꿍꿍이인 거지.

 

 하지만 전율은 그녀의 반응 같은 건 모두 예상했다는 듯이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을 거두지 않은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이어갔다.

 

 

 “황비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

 

 

 그들의 계약서에 있던 항목이었다. 하지만 귀연이 놀란 것은 그의 의도였다.

 

 

 “기대해도 되겠지?”

 

 

 전율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귀연의 입술 가까이로 얼굴을 더욱 가까이 가져갔다. 더는 피할 수 없을 만큼 다가오자 눈을 질끈 감고 입맞춤의 순간이 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촉-하고 그녀의 피부에 그의 입술이 맞닿았다.

 

 

 “...”

 

 

 귀연이 눈을 떴을 땐 이미 몸을 돌려 재단을 향하고 있는 전율의 옆모습만 보였다. 그녀는 그의 입술이 맞닿았던 곳을 매만졌다.

 

 자신을 놀리려 입술에 다가왔던 그는 마지막 순간 고개를 살짝 올려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가볍게 닿았다고 떨어지는 입술은 생각보다 불쾌하지 않았다.

 

 귀연이 그의 옆모습을 훔쳐보고 있을 때였다. 그의 입가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순간, 잠시 동안 잊고 있었던 그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가 말하는 것은 너무도 적나라했다.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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